< 페스트 > | 알베트 까뮈 지음 |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이전에도 몇번 페스트를 읽어보기 위해 노력했으나 완독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읽기가 좀 어려웠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페스트라는 전염병을 세계사를 통해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페스트가 우리 주변에서 번지고 있다면 어떤 두려움이 느껴지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것 같다. 물론 얼마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경우 도시 자체를 봉쇄함으로써 코로나가 번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도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겪은 코로나와 유사한 면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위험도는 다르겠지만 처음 전염병을 숨기려는 하는 정부 기관과 그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노력들, 그리고 봉쇄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느껴졌던 평범한 생활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를 느끼게[ 되는 과정까지 너무 흡사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쩌면 코로나를 겪고 난 후 이 책을 읽어서 좀 더 공감이 되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책의 처음은 오랑이라고 하는 도시에서 죽은 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무심코 넘겼지만 죽은 쥐가 늘어날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게 되고, 페스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서 페스트를 인정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페스트에 저항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론 페스트라는 질병에 대해 나열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체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광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의 벽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그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은 서로 연대하여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것임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페스트를 이겨내지만 궁극적인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은 페스트균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저기 숨겨진 곳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가 행복에 취해있을 때 어느새 다시 옆으로 다가올 지 모른다. 최근의 코로나를 통해 그러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정치적인 상황을 봐도 비슷한 면이 느껴 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극우가 세력을 떨치고 있다. 여태까지 숨어 잠복하고 있다가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며 정치 일선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럽게 되어 읽기가 훨씬 편했던 것 같다. 또한 이 시리즈 대부분이 포함하고 있는 해설 부분은 책의 이해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주인공 의사의 말인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인간에게는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함께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뿐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 책의 주된 핵심인 연대와 책임의식을 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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