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플라스틱 꿈

2025. 4. 2. 15: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플라스틱 꿈 > |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한식업체인 고치바는 생체플라스틱을 개발한다. 그리고 이 생체플라스틱은 인체적합성이 뛰어나 부담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이 몰려있어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수술을 받기기 쉽지 않다. 때문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라도 재활용하거나 또는 기술을 훔치거나 아니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서천꽃밭을 뒤지는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서천꽃밭은 활용도가 떨어진 플라스틱을 버리는 곳이지만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버리는 장소가 꽃밭이라니 좀 아이러니하지만 실제 서천꽃밭은 신화 속 장소로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으면서 온갖 꽃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인간을 죽게 할 수도, 다시 살려낼 수도 있는 꽃이 가득한 신성한 장소를 말한다. 이런 면을 본다면 이 책에서 서천꽃밭은 신화속 장소와 일치하는 장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종아리 근육이 약해 수중무용가로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치아루는 꿈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하고 이를 지켜보는 지빈은 자신도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서천꽃밭의 관리자인 가람은 수몰된 섬에서 도시로 나와 기대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서천꽃밭에서 치아루를 위해 플라스틱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꿈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도 있지만
꿈을 버리기 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꿈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지만 궁극적으로 꿈은 본인의 마음 속에서 찾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꿈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또한 본인이 의미없다고 생각한 꿈을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젊은 청년들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인문] 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2025. 3. 24. 13: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 | 이동민 지음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보통 지리학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땅이나 산을 많이 연상하게 된다. 즉 땅이나 지질, 지표를 보는 분야로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리학은 단순히 땅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지표 공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학문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지리학은 넓고 불균질한 지표간 위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 환경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를 다루는 학문이며, 지표공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학은 눈을 갖추면 사회, 도시, 경제, 역사, 기후, 지정학 등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분야로 볼 수 있다. 지도를 만들고,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땅을 탐험하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리를 연구하는 등 세상 살아가는 모든 부분에 지리학이 관여되지 않는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지리학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지리학에 대한 학문 분류를 보여준다. 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크게 나뉘며, 우리가 잘 아는 자연지리학은 지형학과 기후학으로 나뉜다. 인문지리학은 경제지리학, 도시지리학, 사회지리학, 문화지리학, 역사지리학, 지정학, 군사지리학으로 나뉘며 용어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지리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해 소개하며, 2부에서는 지리학의 계보와 지리의 눈을 통해 땅, 공간, 장소를 바라보는 방법과 방향을 안내한다. 3부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문지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부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형과 기후 등을 통해 지리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에서 지리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그 중요성에 대해 보여준다. 우리가 무심코 학교에 배운 지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특히 대항해시대와 실크로드 시대에 지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은 단순히 영토 분쟁이 아니라 그 영토에 사는 민족에 대한 부분까지 다각도로 조명해야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아울러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지리학이 흥미있는 분야이고 상당히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전 읽은 지리의 힘이란 책이 많이 떠올랐다. 한 나라의 지리적인 특성이 얼마나 그 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잘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지리의 힘이 각 나라별로 지리적인 특성을 분석한 책이라면 이 책은 보다 일반적인 형태로 지리에 대한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 틀려라, 트일 것이다

2025. 3. 11. 14:0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틀려라, 트일 것이다 > | 김지안 지음 | 웨일북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요즘 TV 광고에 이런 문구를 가지고 광고하는 회사가 있다. 처음 광고를 봤을 때는 그저 그런 영어 교육 관련 회사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접한 스픽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회사인 것 같다. 스픽은 인공지능이 지금과 같이 유명해지기 전인 2019년부터 머신러닝을 통한 음성 인식 모델을 개발해 원어민없이 언제 어디서나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영어 스피킹 앱이며, 실리콘밸리에서 엄청난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전부터 실리콘밸리의 라이징 스타로 부상한 회사이다. 분명 이러한 화려한 성과 뒤에는 다른 회사와는 다른 그들만의 성공 공식 있다고 생각이 든다.

스픽이 가진 성공 공식의 핵심은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고학력과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하이에고 시대에 로우에고는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스픽에서의 로우에고는 단순히 자신을 낮추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격지심에 빠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픽의 로우에고 한 축은 높은 자존감이며 다른 한 축은 낮은 자의식이다. 여기서 자존감은 타고난 것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성취를 통해 쌓아 올린 자존감을 말한다. 즉 근거없는 자존감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를 정면 돌파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냈을때 맛볼 수 있는 자좀감을 말한다. 낮은 자의식은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진 상태를 말한다. 즉 스픽의 로우에고를 가진 사람은 곧 내가 틀릴 수도 있는 사람이며 이를 기꺼이 인정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다.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 작동원리로써 긍정적인 호기심, 문제 해결자 마인드셋, 힘빼기 등을 언급하며, 생존전략에서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호기심과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발전기회로 여겨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후 성장전략에서는 탁월성과 확실성, 가시성에 대해 제시하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몇몇 템플릿을 소개한다.

전반적인 스픽의 인재상과 문화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으며, 다른 회사와는 다른 뭔가 독특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로우에고를 가진 능력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원 채용에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스펙을 가진 인재를 가려 뽑으면서 로우에고를 가진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인재 채용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원하는 스펙은 좋은 학교, 좋은 이전 직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현재 원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능력과 경력을 가진 것을 말한다. 이런 인재들과 문화가 결합하여 한층 높은 성과를 이루고 내고 있는 것 같다.

[인문] 키케로 의무론

2025. 3. 7. 12: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키케로 의무론 >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키케로는 로마의 대중연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공화정 말기 격동의 시기에 원로원 중심의 공화국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했고 평민파의 지지를 얻은 권력자 안토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의무론은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원칙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고리타분한 주제로 따분하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의무론은 여러 철학 학파의 가르침을 토대로 도덕적 의무에 대해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키케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 정치철학적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키케로는 의무를 도덕적 올바름, 유익함,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 등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모든 의무가 도덕적 올바름에서 시작되며, 유익함을 주는 무생물과 생물에 대해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을 정의와 유익함, 용기와 유익함, 적절함과 유익함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표현이 매끄럽지 않거나 한 단락을 읽는 동안 무슨 말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책 마지막 해설에 키케로의 전반적인 삶과 저작들, 그리고 의무론에 대한 요약을 해 두고 있어서 전체적인 내용을 한번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 있는 한눈에 보는 키케로 의무론에서는 책의 각 단락을 표시하고 어떤 내용을 설명하는지 주제를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한눈에 책의 주제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조금은 어려운 주제의 책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 집중의 뇌과학

2025. 3. 3. 00: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집중의 뇌과학 > | 가바사와 시온 지음 |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주변 사람을 보면 유난히 집중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서는 업무 성과가 떨어지고 일상 생활에서는 약속시간을 까먹는 등 중요한 일을 종종 놓치는 것을 보게 된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뭔가 부산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또한 휴대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거나 꾸준히 뭔가를 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여라가지 일을 동시에 벌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집중도에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을 어떤 이유때문일까? 종종 사람의 성향때문이라고 말을 하지만 단순히 성향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짧은 시간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뇌과학이 증명한 집중력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간당 3배의 성과를 내는 몰입의 뇌과학, 중요한 것만 정확히 기억하는 입력의 기술, 실수와 피로를 지워내는 출력의 메커니즘, 집중력을 증폭시키는 자기통찰의 힘, 뇌를 주기적으로 리셋하는 정보 정리의 마법을 차레대로 설명하면서 각자가 집중력을 고도로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주변을 정돈하고 일을 시작한 뒤에는 잡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한번에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오래 사용할 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업무 효율도 떨어져서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종종보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따로 보관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에전 아침형 인간이나 생활습관 등에 대해 다양하게 읽어본 일본 서적들이 많이 연상되었다. 이 책도 그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고 일에 대한 중요도를 구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 뇌의 특성을 이해하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하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늕 잘 알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과학] 숫자 한국

2025. 2. 25. 22:1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숫자 한국 > | 박한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요즘 같이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동일한 통계 수치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곤 한다.분명 숫자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어떻게 그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할 수 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또한 동일한 숫자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숫자를 어뗗게 바라보고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잘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책을 통해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잘 알 수 있다.  글쓰는 약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숫자에 대해 한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우리가 무심코 흘러넘긴 통계 수치에 담긴 의미를 다시 짚어내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무었인지를 다시 조명하게 한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변화와 사회, 인공 지능과 경제, 기후 변화와 환경, 규제와 정책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 언급한다.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새로운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양하게 발표되는 통계 수치에서 놓치기 쉬운 면이 있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평균 수명과 소득별 산후 조리기간과의 연관관계, 또한 출산율이 궁극적으로 시간이 흐른 후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숫자를 명확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숫자는 객관적이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다 신중하게 숫자를 바라보고 숫자를 읽어야 하는 중요성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자기계발] 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2024. 12. 26. 14: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 | 책장 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종종 지명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지명이 되었을까 궁금한 지역이 있다. 그리고 그 유래를 알게 되면 그 지역이 새삼 새롭게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타는 지하철역 이름도 유사한 것 같다. 대체로 그 지역명이나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 위주로 역 이름이 정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지하철 역 이름을 보면 마치 이미 알고 있던 지역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지역이 왜 그 이름으로 만들어 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현재 살고 있는 안양, 그리고 어릴적 살았던 울산에는 호계라는 지명이 있다. 어릴때는 그 뜻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커 가면서 그 지명이 호랑이가 살았던 계곡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궁금해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를 알 수 없는 지명이 호기심을 가지면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이름 관련하여 지하철 역 이름을 따라가 본다. 지하철 역 이름을 따라가면서 그 속에 숨겨진 역사와 의미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1호선 용산은 산 모양이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불리게 되었으며, 2호선 신촌은 태조 이성계가 새 도읍지를 찾던 중 이곳을 답사했다는 일화가 있으며, 이때부터 이곳을 '새 도읍지 터'라는 의미로 '새터'라고 했고, '새터말'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신촌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3호선 양재는 재주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4호선 평촌은 넓은 벌판이 형성되어 '평평한 마을'이라는 순우리말로 '범마을' 또는 '벌말'로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이 외에도 지하철 9호선 모든 역에 대한 유래를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어서 그 유래를 잘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지하철역 이름의 유래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과학] 과학 잔혹사

2024. 5. 3. 13: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과학 잔혹사 > | 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흔히 과학자라고 하면 엄청 똑똑해서 쉽게 범접하기 힘들 사람으로 인식되거나 약간은 모자른듯 보이지만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것 같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범죄에 연루가 되더라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분위기에 휩쓸려 나쁜 일에 빠져든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과학자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범죄이거나 또는 나쁜 일인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행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로 접할 수 있다. 책의 부제인 약탈과,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셔 엿볼 수 있듯이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인 범죄보다 더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비록 과학에 대햔 호기심과 본인의 과학적인 업적에 몰입한 탓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도덕적인 결여와 지나친 욕망을 자제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책의 시작은 윌리엄 댐피어가 표본 수집을 위해 행한 해적질에 대한 이야기기 나온다. 표본 수집에 대해 다양한 과학자들에게 영감과 가르침을 줬지만 해적질을 통한 그의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전 또는 오늘날까지만 하더라도 다양한 식물자원이나 광물을 도둑질하는 방법으로 한 나라의 경제를 파탄에 빠지게 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듯히 어느 개인적인 일탈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약턀행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느낀점은, 단순히 한명 또는 일부 과학자의 사례가 아니라 그 유산을 물려받은 현대과학도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또한 비슷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다양한 잔혹행위나 조작행위등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 같다. 비록 그들이 그러한 행위를 통해 과학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 과학적 업적에 그들의 비난받을 행위를 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과학과 도덕에 대한 뗄수 없는 관계를 유심히 조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계발]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2024. 4. 26. 12:5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 아라키 슌야 지음 | 신찬 옮김 | 현대지성

 

흔히 많이 아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은 서로 다른 능력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종종 깊이있는 지식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말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으로 맴도는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아는 것고 표현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점에 보면 전달법에 대한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화술 또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내용이 위주로 되며 다른 사람과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소통은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소틍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합친 개념이다. 즉 무엇을 말할 것인가는 표현법에 대한 사항이며 어떻게 말할 것인가는 전달법에 대한 사항이다. 이렇게 보면 많은 전달법에 관한 책을 보고 적용을 해도 표현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표현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전달법보다 표현법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방법과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2장에서는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우리는 일상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를 표현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간단히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습관 및 방법을 소개하며, 4장에서는 여려 상황별로 표현력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적용해 본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다양한 습관 및 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전반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단시간안에 표현력이 향상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현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한다면 기획서 작성이나 화의 자리에서 각자의 생각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시] 꽃이 사람이다

2024. 2. 17. 11: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꽃이 사람이다 > | 나태주 지음 | 샘터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풀꽃문학관 10년을 돌아보며 쓴 산문집이다. 풀꽃문학관은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에 개관한 문학관으로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제공되는 공간이다. 문학관 빈터에 꽃밭을 만들면서, 꽃이 피어나고 지는 과정에서 느낀 다양한 기록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문학관 주변에서 피어나는 풀꽃들을 관찰하고 또는 새롭게 심으면서 느낀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머뭇거리면서 오는 봄. 그러나 오늘 아침, 봄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온은 어제보다 더 낮았지만 바람의 느낌이 달랐고 하늘빛이 달랐다. 매살스러운 바람이 그 가슴에 알싸한 골파 냄새 같은 것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구절이 남달리 다가 왔다. 하루 하루 지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잘 못 느낄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 주변 공기가 다르고 주위 환경이 달라진 것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한순간 봄이 바로 옆에 다가온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민들레가 웃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웃고 있었던 것이다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아무래도 이쁘냐?
그렇다면 네 마음속 세상이 먼저 이뻤던 것이다"

주변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따라 주변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새들의 울음소리인지 웃음소리인지, 세상이 즐거운지 슬픈지는 모두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풀꽃을 허투로 지나치지 않고 시인의 관찰자 시점으로 꼼꼼하게 지켜본 사실이 잘 느껴진다. 풀꽃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소한 것도 많았지만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또한 저자가 가진 표현력을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