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페스트

2025. 4. 30. 19: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페스트 > | 알베트 까뮈 지음 |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이전에도 몇번 페스트를 읽어보기 위해 노력했으나 완독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읽기가 좀 어려웠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페스트라는 전염병을 세계사를 통해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페스트가 우리 주변에서 번지고 있다면 어떤 두려움이 느껴지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것 같다. 물론 얼마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경우 도시 자체를 봉쇄함으로써 코로나가 번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도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겪은 코로나와 유사한 면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위험도는 다르겠지만 처음 전염병을 숨기려는 하는 정부 기관과 그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노력들, 그리고 봉쇄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느껴졌던 평범한 생활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를 느끼게[ 되는 과정까지 너무 흡사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쩌면 코로나를 겪고 난 후 이 책을 읽어서 좀 더 공감이 되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책의 처음은 오랑이라고 하는 도시에서 죽은 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무심코 넘겼지만 죽은 쥐가 늘어날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게 되고, 페스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서 페스트를 인정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페스트에 저항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론 페스트라는 질병에 대해 나열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체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광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의 벽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그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은 서로 연대하여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것임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페스트를 이겨내지만 궁극적인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은 페스트균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저기 숨겨진 곳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가 행복에 취해있을 때 어느새 다시 옆으로 다가올 지 모른다. 최근의 코로나를 통해 그러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정치적인 상황을 봐도 비슷한 면이 느껴 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극우가 세력을 떨치고 있다. 여태까지 숨어 잠복하고 있다가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며 정치 일선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럽게 되어 읽기가 훨씬 편했던 것 같다. 또한 이 시리즈 대부분이 포함하고 있는 해설 부분은 책의 이해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주인공 의사의 말인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인간에게는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함께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뿐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 책의 주된 핵심인 연대와 책임의식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건강] 달리기는 과학이다

2025. 4. 18. 12:5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달리기는 과학이다 > | 채찍단 지음 | 북스고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요즘 두달 가량 달리기에 빠져있다. 주중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지 않고 3~4일 정도 한시간 가량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점점 달리기도 수월해지고 거리도 늘어나고 1km를 뛰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무릎과 허벅지쪽에 약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고 앉으면 왼쪽 다리가 조금 땡기면서 통증이 발생하곤 한다. 매일매일 뛰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이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약사가 소개하는 달리기의 기술이다. 달리기라고 해서 그냥 무작정 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생각외도 달리기로 인해 부상을 입는 것을 주변에서 가끔 보곤 한다. 따라서 제대로 달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의 몸에 맞는 달리기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를 할때 이런저런 조언은 많지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이다. 이 책은 러너라면 알아야 할 핵심 주제를 정리하고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전문적인 용어를 줄이고 쉬운 예시를 많이 들기때문에 이해하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1장 달리기 워밍업에서는 달리기를 하기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인 부상, 신발, 날씨 등에 대한 내용과 달리기 주법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한다. 2장 에너지와 영양에서는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달리기를 할 때 소모되는 영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3장에서는 달리기 트레이닝에 대한 좀 더 심화된 용어와 개념을 소개하며 4장에서는 달리기를 할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보강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궁극적으로 마라톤 준비를 위한 과정을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달리기를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것 같다. 준비해야할 사항과 실제 달리기를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 부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며, 달리기 전 후로 어떤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다.

[소설] 고독의 이야기들

2025. 4. 11. 11: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고독의 이야기들 > | 발터 벤야민 지음 | 파울 클레 그림 | 김정아 옮김 | 엘리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뭐랄까 이 책은 내가 여태 읽은 책 중에서 정리하기가 어려운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일단 서로 다른 내용의 단편으로 묶여있고 그 내용의 일관성도 잘 파악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고독이란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만 특별하게 고독이란 느낌을 가질만큼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고독을 조명하는 단편 모음집으로 볼 수 있다. 철저히 혼자인 순간, 타인 속에서 느끼는 소외, 과거의 기억 속에서 길을 잃는 감정 등을 그려내며, 각기 다른 배경과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고독이라는 감정을 마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한다. 한 남자가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며 외로움을 곱씹는 이야기, 가족이 곁에 있어도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는 한 노인의 일상, 현대 사회 속에서 관계의 피로감을 느끼는 청춘의 이야기 등 다채로운 서사가 펼쳐지고 있다. 단순히 슬픔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며,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모여  자신의 고독을 마주하게 만든다. 고독이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책의 제일 앞부분에 있는 실러와 괴테는 독일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며,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을 통해 각자의 고독을 탐구한 인물들이다. 실러는 이상주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문학을 통해 현실을 초월하려 했고, 괴테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습니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이 문학적 교류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했지만, 동시에 각자의 고독 속에서 깊은 사유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러와 괴테를 통해 창작자들이 고독을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기기보다, 사유와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해제 부분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책의 본문이 잘 이해되지 않더라도 해제를 읽어보면서 따라가면 저자인 벤자민의 작품세계와 추구하는 세상을 같이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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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1조 그루의 나무

2025. 4. 3. 15:2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1조 그루의 나무 > | 프레드 피어스 지음 | 마르코 김 옮김 | 노북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무분별한 산림벌채를 금지하고 이미 홰손된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과연 기후 변화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심도있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오늘날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나무를 심는 것이 정말로 기후 위기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학적 근거와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통해 그 답을 탐색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생태계를 회복하며, 인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법이 나무 심기이지만 어떤 지역에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세심하게 다룬다. 또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기보다는 숲과 나무를 믿고 알아서 복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 창조>에서는 숲이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에 근본적으로 작용하는지와 나무들이 우리 주변의 환경을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숲이 제공하는 강우와 화학적인 반응을 깊이있게 소개하고 미처 잘 몰랐던 나무에 대해 알 수 있게 해 준다. <낙원에서 약탈까지>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숲을 파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약탈의 과정속에서도 숲이 복구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리와일딩>에서는 산림복구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그 증거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산림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인공적으로 조림된 곳보다는 방치되어 있는 곳이 훨씬 자연스럽게 숲을 형성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알려준다. <산림 공동체>에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나무와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숲의 보호자이며 새로운 숲이 자라날 여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종종 숲을 환경 보호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지만 여전히 기후변화가 심각한 이유는 기업의 이해관계, 정부 정책의 한계, 개인의 무관심 등으로 볼 수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대중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개인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내가 심는 한 그루의 나무가 미래의 기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양한 과학적 근거와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나무를 심으면 환경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대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고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플라스틱 꿈

2025. 4. 2. 15: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플라스틱 꿈 > |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한식업체인 고치바는 생체플라스틱을 개발한다. 그리고 이 생체플라스틱은 인체적합성이 뛰어나 부담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이 몰려있어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수술을 받기기 쉽지 않다. 때문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라도 재활용하거나 또는 기술을 훔치거나 아니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서천꽃밭을 뒤지는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서천꽃밭은 활용도가 떨어진 플라스틱을 버리는 곳이지만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버리는 장소가 꽃밭이라니 좀 아이러니하지만 실제 서천꽃밭은 신화 속 장소로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으면서 온갖 꽃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인간을 죽게 할 수도, 다시 살려낼 수도 있는 꽃이 가득한 신성한 장소를 말한다. 이런 면을 본다면 이 책에서 서천꽃밭은 신화속 장소와 일치하는 장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종아리 근육이 약해 수중무용가로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치아루는 꿈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하고 이를 지켜보는 지빈은 자신도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서천꽃밭의 관리자인 가람은 수몰된 섬에서 도시로 나와 기대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서천꽃밭에서 치아루를 위해 플라스틱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꿈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도 있지만
꿈을 버리기 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꿈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지만 궁극적으로 꿈은 본인의 마음 속에서 찾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꿈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또한 본인이 의미없다고 생각한 꿈을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젊은 청년들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인문] 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2025. 3. 24. 13: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 | 이동민 지음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보통 지리학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땅이나 산을 많이 연상하게 된다. 즉 땅이나 지질, 지표를 보는 분야로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리학은 단순히 땅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지표 공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학문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지리학은 넓고 불균질한 지표간 위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 환경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를 다루는 학문이며, 지표공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학은 눈을 갖추면 사회, 도시, 경제, 역사, 기후, 지정학 등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분야로 볼 수 있다. 지도를 만들고,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땅을 탐험하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리를 연구하는 등 세상 살아가는 모든 부분에 지리학이 관여되지 않는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지리학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지리학에 대한 학문 분류를 보여준다. 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크게 나뉘며, 우리가 잘 아는 자연지리학은 지형학과 기후학으로 나뉜다. 인문지리학은 경제지리학, 도시지리학, 사회지리학, 문화지리학, 역사지리학, 지정학, 군사지리학으로 나뉘며 용어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지리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해 소개하며, 2부에서는 지리학의 계보와 지리의 눈을 통해 땅, 공간, 장소를 바라보는 방법과 방향을 안내한다. 3부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문지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부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형과 기후 등을 통해 지리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에서 지리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그 중요성에 대해 보여준다. 우리가 무심코 학교에 배운 지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특히 대항해시대와 실크로드 시대에 지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은 단순히 영토 분쟁이 아니라 그 영토에 사는 민족에 대한 부분까지 다각도로 조명해야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아울러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지리학이 흥미있는 분야이고 상당히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전 읽은 지리의 힘이란 책이 많이 떠올랐다. 한 나라의 지리적인 특성이 얼마나 그 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잘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지리의 힘이 각 나라별로 지리적인 특성을 분석한 책이라면 이 책은 보다 일반적인 형태로 지리에 대한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 틀려라, 트일 것이다

2025. 3. 11. 14:0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틀려라, 트일 것이다 > | 김지안 지음 | 웨일북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요즘 TV 광고에 이런 문구를 가지고 광고하는 회사가 있다. 처음 광고를 봤을 때는 그저 그런 영어 교육 관련 회사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접한 스픽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회사인 것 같다. 스픽은 인공지능이 지금과 같이 유명해지기 전인 2019년부터 머신러닝을 통한 음성 인식 모델을 개발해 원어민없이 언제 어디서나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영어 스피킹 앱이며, 실리콘밸리에서 엄청난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전부터 실리콘밸리의 라이징 스타로 부상한 회사이다. 분명 이러한 화려한 성과 뒤에는 다른 회사와는 다른 그들만의 성공 공식 있다고 생각이 든다.

스픽이 가진 성공 공식의 핵심은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고학력과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하이에고 시대에 로우에고는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스픽에서의 로우에고는 단순히 자신을 낮추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격지심에 빠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픽의 로우에고 한 축은 높은 자존감이며 다른 한 축은 낮은 자의식이다. 여기서 자존감은 타고난 것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성취를 통해 쌓아 올린 자존감을 말한다. 즉 근거없는 자존감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를 정면 돌파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냈을때 맛볼 수 있는 자좀감을 말한다. 낮은 자의식은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진 상태를 말한다. 즉 스픽의 로우에고를 가진 사람은 곧 내가 틀릴 수도 있는 사람이며 이를 기꺼이 인정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다. 로우에고 프로페셔널리즘 작동원리로써 긍정적인 호기심, 문제 해결자 마인드셋, 힘빼기 등을 언급하며, 생존전략에서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호기심과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발전기회로 여겨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후 성장전략에서는 탁월성과 확실성, 가시성에 대해 제시하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몇몇 템플릿을 소개한다.

전반적인 스픽의 인재상과 문화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으며, 다른 회사와는 다른 뭔가 독특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로우에고를 가진 능력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원 채용에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스펙을 가진 인재를 가려 뽑으면서 로우에고를 가진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인재 채용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원하는 스펙은 좋은 학교, 좋은 이전 직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현재 원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능력과 경력을 가진 것을 말한다. 이런 인재들과 문화가 결합하여 한층 높은 성과를 이루고 내고 있는 것 같다.

[인문] 키케로 의무론

2025. 3. 7. 12: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키케로 의무론 >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키케로는 로마의 대중연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공화정 말기 격동의 시기에 원로원 중심의 공화국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했고 평민파의 지지를 얻은 권력자 안토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의무론은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원칙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고리타분한 주제로 따분하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의무론은 여러 철학 학파의 가르침을 토대로 도덕적 의무에 대해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키케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 정치철학적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키케로는 의무를 도덕적 올바름, 유익함,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 등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모든 의무가 도덕적 올바름에서 시작되며, 유익함을 주는 무생물과 생물에 대해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을 정의와 유익함, 용기와 유익함, 적절함과 유익함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표현이 매끄럽지 않거나 한 단락을 읽는 동안 무슨 말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책 마지막 해설에 키케로의 전반적인 삶과 저작들, 그리고 의무론에 대한 요약을 해 두고 있어서 전체적인 내용을 한번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 있는 한눈에 보는 키케로 의무론에서는 책의 각 단락을 표시하고 어떤 내용을 설명하는지 주제를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한눈에 책의 주제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조금은 어려운 주제의 책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 집중의 뇌과학

2025. 3. 3. 00: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집중의 뇌과학 > | 가바사와 시온 지음 |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주변 사람을 보면 유난히 집중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서는 업무 성과가 떨어지고 일상 생활에서는 약속시간을 까먹는 등 중요한 일을 종종 놓치는 것을 보게 된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뭔가 부산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또한 휴대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거나 꾸준히 뭔가를 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여라가지 일을 동시에 벌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집중도에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을 어떤 이유때문일까? 종종 사람의 성향때문이라고 말을 하지만 단순히 성향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짧은 시간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뇌과학이 증명한 집중력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간당 3배의 성과를 내는 몰입의 뇌과학, 중요한 것만 정확히 기억하는 입력의 기술, 실수와 피로를 지워내는 출력의 메커니즘, 집중력을 증폭시키는 자기통찰의 힘, 뇌를 주기적으로 리셋하는 정보 정리의 마법을 차레대로 설명하면서 각자가 집중력을 고도로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주변을 정돈하고 일을 시작한 뒤에는 잡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한번에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오래 사용할 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업무 효율도 떨어져서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종종보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따로 보관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에전 아침형 인간이나 생활습관 등에 대해 다양하게 읽어본 일본 서적들이 많이 연상되었다. 이 책도 그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고 일에 대한 중요도를 구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 뇌의 특성을 이해하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하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늕 잘 알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과학] 숫자 한국

2025. 2. 25. 22:1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숫자 한국 > | 박한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요즘 같이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동일한 통계 수치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곤 한다.분명 숫자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어떻게 그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할 수 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또한 동일한 숫자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숫자를 어뗗게 바라보고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잘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책을 통해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잘 알 수 있다.  글쓰는 약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숫자에 대해 한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우리가 무심코 흘러넘긴 통계 수치에 담긴 의미를 다시 짚어내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무었인지를 다시 조명하게 한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변화와 사회, 인공 지능과 경제, 기후 변화와 환경, 규제와 정책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 언급한다.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새로운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양하게 발표되는 통계 수치에서 놓치기 쉬운 면이 있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평균 수명과 소득별 산후 조리기간과의 연관관계, 또한 출산율이 궁극적으로 시간이 흐른 후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숫자를 명확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숫자는 객관적이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다 신중하게 숫자를 바라보고 숫자를 읽어야 하는 중요성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