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모든 순간의 물리학

2024. 2. 2. 21: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모든 순간의 물리학 > | 카를로 로벨리 지음 | 김현주 옮김 | 샘앤파커스

 

책은 그리 두껍지는 않은데 내용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는 것 같다. 현대 물리학을 거의 모르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식 없이 전문적인 용어 사용을 극히 절제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비유를 통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개념이 명확히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 /  양자역학 / 우주의 구조 / 입자 / 공간입자 / 가능성과 시간, 그리고 블랙홀의 열기라는 주제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잘 이해가 되는 부분과 모호하게 설명되는 부분이 좀 섞여 있는 것 같다.

[미술] 새롭게 읽는 서양미술사

2024. 1. 30. 13: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새롭게 읽는 서양미술사 > | 박송화 지음 | 메이트북스

 

국내외 여행을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종종 방문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작품을 보고는 있지만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알고 있으니 그나마 나은데 그 이외의 작품들은 별 감흥을 못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작년부터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미학 관련 책을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미술작품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사실적으로 미술작품을 그리는 시기가 있고 추상적으로 그리는 시기가 있는데 이 또한 그 다시 시대적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 사조도 어느정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작품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역사]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2023. 12. 23. 16: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 박성규 지음 | MID

 

약에 대해 선사시대부터 현재 마약까지, 그리고 가짜약까지 다양한 약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흥미있었고 재미도 가미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의 정조는 담배의 효험을 예찬했고,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획기적인 신약으로 조명했다. 필로폰은 20세기 초 독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대마는 종교의식에 쓰이는 신성한 식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것들은 ‘나쁜 것’이 되었다. 담배는 약이 아닌 나쁜 기호품이 되었고 코카인과 필로폰 그리고 대마는 금기시되는 마약이 되었다. 책은 좋은 약이었던 나쁜 약들의 ‘잔혹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나쁜 약이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중독성이다. 주사와 흡연 등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약의 효능(?)과 중독성이 많이 증가해 사회 문제를 낳았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이 ‘나쁜 약’들을 마약으로 부르며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도 살펴본다. 저자는 어떤 약이 나쁜 약으로 규정되고 금지되는 과정을 의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한다.

[사회] 만화로보는 피스톨 스토리

2023. 11. 25. 22:5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보는 피스톨 스토리 > | 푸르공 지음 | 한빛비즈

 

권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권총의 역사와 종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의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단순 만화의 형식이 아니라 저승사자와 킬러라는 스토리를 만들고 그 사이에서 나오는 권총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형식이다. 총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인문] 책은 도끼다

2023. 7. 7.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책은 도끼다 > |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본문에서 -

 

책은 왜 도끼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책에서 저자는 다독 컴플렉스에 대해 비판한다. 다독 컴플렉스때문에 빨리 읽을 수 있는 얇은 책만 읽게 되고,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를 자랑하는 글읽기가 된다는 것이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에게 울림을 준 문장이 얼마나 되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며, 이는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은 페이지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책을 다시 읽더라도 새로운 울림을 주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 책에 대한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김훈의 문장에 대해 많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빠르게 읽으면 하나의 문장으로 느껴지지만 천천히 읽으면 그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그리고 그 표현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궁극적으로 글을 쓴 사람이 동일한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당연히 저자가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밑줄친 문장이기 때문에 그 속에 녹아있는 사고는 깊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부분을 같이 공감하며 읽기 위해서는 더 천천히 읽어야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책을 읽어보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책의 초반에 나오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문장에 숨어있는 세밀함과 표현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트랜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23. 6. 10. 10:3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 안정기, 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요즘 유튜브의 인기에 힘입어 장래 희망이 유튜버라고 얘기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요즘은 TV에서도 유튜버들이 자주 노출되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유튜버로 언급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경제 환경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 누구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경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최근 챗GPT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창작의 장벽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그 규모와 가능성이 실시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가상의 세계를 실체화하고,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환기하며,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 온, 오직 인류만이 가능했던 창작이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파트1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와 규모를 살피고, 팬덤 경제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케빈 켈리의 1,000명의 찐팬 이론과 사례를 다룬다. 파트2와 파트3에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발전 과정을 3단계로 분류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진화를 이끄는 요인을 분석한다. 마지막 파트4에서는 생성형 AI가 바꿔 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미래를 다룬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AI로 인해 촉발된 변화, 크리에이터 계층의 경제적 격차 등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자신만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답을 찾아 나설 우리에게 눈 밝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경제] 장하준의 경제학 래시피

2023. 5. 31. 08: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 장하준 지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경제학 원리를 식재료에 빗대어 설명한 좀 색다른 책이다. 여러 식재료를 각각 설명하면서 그 식재료가 가진 특성이나 역사적인 배경에 비추어 경제원리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있지만 책을 읽는 흥미를 한껏 올려주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 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앞에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뚫고 성장해 나갈 힘과 희망을 전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개념의 자유다. 첫째,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경제 영역 내의 자유로, 기업이 가장 높은 이윤을 낼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팔 수 있는 자유, 노동자가 직업을 고를 수 있는 자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자유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자유 등의 다른 자유가 경제적 자유와 충돌을 일으키면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 거기에 더해 프리드먼이나 헤리티지 재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는 좁디좁은 경제적 자유의 개념 중에서도 자산 소유자(지주와 자본가)가 가장 큰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다. 자산가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노동자들이 집단행동을 할 자유(예를 들어 파업), 실직한 노동자들이 새 직장을 구할 때 강력한 복지 국가의 보호를 받아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자유 등-는 잘해야 그냥 무시되고, 많은 경우에 반생산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면치 못한다.
- p.74~75 -

 

요즘 미국을 비롯한 부자 나라 사람들은 ‘바나나 리퍼블릭’을 의류 브랜드 이름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원래 부자 나라의 거대 기업들이 가난한 개발도상국을 거의 완전히 장악했던 어두운 현실을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였다. (…) 바나나 공화국 현상은 많은 나라에서 활동하는 부자 나라의 힘센 기업-다국적 기업 또는 초국적 기업transnational corporation이라 부른다-들이 그들의 투자를 받는 상대 국가에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 p.188~189 -

 

복지 국가는 탄생 비화만 오해받는 게 아니다. 본질 자체에 관해서도 오해가 많다. 복지 국가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이 제도가 소득 지원, 연금, 주택 보조금, 의료 보험, 실업 급여 등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혜택을 베푸는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리고 이런 ‘무료’ 혜택이 더 잘사는 사람들이 낸 세금에서 나가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의 노력에 무임승차를 한다고들 생각한다. 요즘 영국에서 복지 수당 수령자들을 비난할 때 쓰이는 ‘복지에 빌붙어 먹고 사는 자들welfare scroungers’이란 표현이 점점 더 자주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복지 혜택은 무료가 아니다. 모두가 비용을 부담한다. 사람들이 받는 복지 혜택의 많은 수가 ‘사회 보장 부담금social security contribution’에서 지출된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납세자가 부담하는 노령이나 실업과 같은 특정 부담금과 연결된 지급이라는 의미다. 이에 더해 대부분의 사람은 소득세를 낸다.
- p.228 -

<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 이재익,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시험을 위해 책을 읽는 것과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두 저자 이재익, 김훈종은 앞으로의 시대에도 공부는 말과 글이 전부라고 단언한다. 독서와 글쓰기의 효용은 입시와 취업 같은 현실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도, 말로는 부족한 소통의 틈을 메우는 데도, 자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도 효용이 있다고 덧붙인다. 아기 때부터 식당에서 부모가 얌전히 있으라고 쥐여주는 핸드폰 영상에 길들여져, 글 쓰고 말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능력은 더 희소하고 귀해졌다는 저자들의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과 기질의 아이도 문과 기질의 아이도 공부의 요체는 결국 문해력과 표현력이다. 영상의 시대, 간과되기 쉬운 말과 글이 당장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상위 1%는 사교육만으로는 되지 않고 부모가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왜 공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는 스트레스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은 ‘내 꿈은 자동차 영업 사원인데, 내가 왜 미적분을 알아야 해?’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파티셰가 되고 싶은데, 내가 굳이 관계대명사나 가정법을 알아야 할까?’ ‘내 장래희망은 태권도 사범인데, 왜 피보나치수열을 공부해야 해?’라고 묻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맥락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자동차를 팔려면 적어도 설명서는 제대로 ‘읽어내야’ 하고,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시피를 이해한 바탕 위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하며, 태권도 지도를 하려면 열심히 배운 품새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맥락 말이지요. 인풋, 상상력, 아웃풋. 세상살이 모두 하나의 원리로 흘러갑니다. 인풋과 상상력과 아웃풋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결국 우리의 ‘지겹지만 소중한 밥벌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직업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p.44-45, 「우리가 글공부를 하는 이유-세상살이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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