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기업의 세계사

2024. 4. 12. 16: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기업의 세계사 > | 윌리엄 매그너슨 지음 |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업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기업에 소속되어 일을 하면서  경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일부는 그런 기업을 경영하면서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기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지금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개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기업이 발전하는 과정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어 왔을까? 이 책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이런 궁금증을 고대 로마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사례에서 보면 기업이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는지 볼 수 있다. 로마의 기업은 팽창하는 로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중앙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에게는 특별한 권한이 주어졌고 이를 통해 기업이 영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현 자본주의 시스템의 주된 요소는 주식과 주식 거래로 볼 수 있다. 주식을 통해 기업은 작므을 모을 수 있고 주식 거래를 통해 대중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처음 주식 개념이 도입된 동인도회사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했고 이를 통해 기업과 대중에게 부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식으로 이해 소유주와 경영주가 분리되고 이로 인한 갈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이다. 

기업이 가진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독점이다. 하지만 독점 자체가 불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독점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의 반독점법은 법을 잘 지키고 약탈적 가격처럼 해서 안되는 행위만 피한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독점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독점은 기업이 추구하는 불가피한 면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기업의 효율성을 잘 보여주는 조입라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포드가 작업방식을 표준화하고 작업내용을 단순화하면서 즉각적이고 극적인 생산성의 향상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인해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근무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대량생산의 여파로 물질주의와 폐기물 처리, 환경파괴가 당면한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영향력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후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다국적 기업과 사모펀드에 대한 사례를 다루며,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기업의 시작부터 현재 진행 중인 기업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기업의 역사와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의 맺음말 부분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책을 통해 지난 2000년간 기업에 대해 밝혀낸 것을 알려주기 위한 용도이다. 기업이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다시 세우고, 기업의 기본적인 원칙인 공공선을 고양하는데 이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문제를 교정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가를 위태롭게 하지 마라, 장기적으로 생각하라, 주주와 공유하라, 공정하게 경쟁하라, 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하라, 환경을 파괴하지 마라, 모든 파이를 혼자 다 가지려 하지 마라, 너무 빨리 움직이지 말고 너무 많은 틀을 깨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제시한다. 마지막 주어진 메시지는 영속적인 기업으로 사회와 공존하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 게임 AI를 위한 탐색 알고리즘 입문 > | 아오키 지음 | 서수환 옮김 | 한빛미디어

 

요즘 워낙 AI가 대세이다 보니 AI가 들어간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처음 이책을 접했을 때는 게임에 AI를 접목한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고 생각했다. 게임 AI는 실제 1인 게임을 하면서 많이 접해 본, 컴퓨터를 대상으로 같이 게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물론 AI 기술이 워낙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머신러닝 기술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넓게 본다면 규칙기반, 탐색 등의 기술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탐색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AI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탐색은 조합론적 게임 이론의 게임 트리 탐색과 조합 최적화를 사용한 휴리스틱을 포함한다. 이 중 조합론적 게임 이론에서는 게임의 진행을 유향 그래프로 표현하고, 게임판을 노드, 선택지를 엣지로 표현한 것을 게임트리로 지칭한다.

이런 개념뿐만 아니라 실제 C++을 이용하여 게임개발을 위한 환경 구축을 사전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WSL을 설치하고 필요한 패키지를 설치하는 과정을 소개함으로 별도 서버를 두지 않더라도 자신의 윈도우즈  시스템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탐색 알고리즘을 소개한다. 컨텍스트가 있는 1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탐색 알고리즘, 컨텍스트가 없는 1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탐색 알고리즘, 교대로 두는 2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탐색 알고리즘, 동시에 두는 2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탐색 알고리즘, 그리고 여태까지 설명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게임에 응용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각각의 장마다 다양한 검색 알고리즘과 코드를 설명한다. 어떤 방식의 게임이냐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알고리즘이 조금 달라진다는 것을 알수 있으며, 일부 알고리즘은 여러 게임방식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단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스코어를 매기고 승률 계산을 하는 부분까지 세밀한 부분까지 코드로 보여준다. 따라서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하게 제시된 코드와 개념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아주 복잡한 게임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을 만들만큼의 개념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책 제목처럼 입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게임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영] 기업의 세계사  (0) 2024.04.12
[인문] 북극을 꿈꾸다  (0) 2024.03.15
[소설] 파우스트  (0) 2024.03.04
[IT] 개발자를 위한 최소한의 실무 지식  (0) 2024.02.22
[시] 꽃이 사람이다  (0) 2024.02.17

[인문] 북극을 꿈꾸다

2024. 3. 15. 12: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북극을 꿈꾸다 > | 베리 로페즈 지음 |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섣불리 다가가기 힘든 곳이 여럿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대표적인 곳을 뽑으라면 북극이지 않을까 싶다. 남극은 그나마 얼음으로 된 땅이라도 존재하지만 북극은 실제로 바다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극과 북극에 관련된 자연 다큐멘터리가 종종 TV에서 방송이 되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광경에 경탄하곤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북극 곳곳을 다니며 느끼는 다양한 풍경과 감정을 담아낸 글이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북극의 다양한 면을 바라보게 해 준다. 어떤 장에서는 동물에 관한 것으로, 어떤 장에서는 지역에 관한 것으로, 또 어떤 장에서는 땅에 대한 것으로 북극의 자연과 삶에 대해 저자만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섣불리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저자가 바라보고 느끼는 시각과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감정을 우리 자신도 공감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북극을 같이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북극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명의 신비, 그리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글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지켜보지 않는다면 그 미묘한 변화를 느끼기도 어려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자인 베리 로페즈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특히 북극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북극 자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  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