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티아고 카미노 블루 > | 이화규 지음 | 미다스북스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이 많아서 눈에 띌때마다 관련된 신간을 종종 읽는 편이다. 순례길의 특성상 일반적인 여행 기록과는 다른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본인의 생각이 주된 주제가 되고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또 다른 주제로 구성되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순례길은 고단하고 외롭지만 치유의 시간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걷는 동안 쌓여있던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있으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짧은 인연, 낯선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에 대한 기록은 저자의 깊이 있는 생각을 잘 드러내 주는 것 같다. 특히 저자는 3개의 순레길을 연속적으로 걸으면서 느끼는 분위기와 독특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길 (Camino Francés)
키워드: “삶의 전환점”, “사람들과의 연결”, “삶이 말을 걸어오는 길”
책 속 묘사: 이 길은 ‘길 위의 학교’처럼 묘사됩니다. 다양한 국적,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걷는 여정은 저자에게 인생의 의미와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어디서 왔든, 무엇을 했든 우리는 지금 같은 길 위에 있다.”라는 식의 문장이 여운을 준다.
주된 분위기: 다채로운 인연과 배움. 사람들이 많아 외롭지 않고, 마치 ‘살아 있는 인생 수업’을 듣는 듯한 여정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és)
키워드: “고요함”, “내면의 목소리”,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
책 속 묘사: 프랑스길과 달리 훨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저자는 이 길을 걷는 동안 내면의 잡음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냄
“말이 필요 없는 길. 내 마음만이 나와 동행하는 여정”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음
주된 분위기: 사색적이고 고요한 시간. 자연과 호흡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길
무시아 & 피스테라 길’ (Camino de Muxía y Fisterra)
키워드: “끝에서의 시작”, “비움과 내려놓음”, “존재 그 자체로 머무는 법”
책 속 묘사: 산티아고에서 이미 길은 끝났지만, 저자는 또 다른 발걸음을 시작하며, 목적지 없이 걷는 길,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길로 그려짐
피스테라(Fisterra)에서는 바닷가 절벽에서 자신을 짓눌렀던 감정, 오래된 집착, 두려움 등을 상징적으로 놓는 장면이 있음
무시아(Muxía)에서는 극도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마주함
주된 분위기: 정리와 마무리, 그리고 조용한 해방감
전반적으로 다른 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있는 내면으로의 접근과 길에 대한 분위기, 그리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또한 3개의 길을 연속적으로 걸은 저자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순례를 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순레길을 마무리하는 부분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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