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실리콘밸리의 실험실

2023. 2. 15. 17:1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실리콘밸리의 실험실 > | 스테판 H. 톰키 지음 |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이 책의 주제는 비즈니스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미 IT 영역에서는 A/B 테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비교 실험 방법이 존재한다. 잘 설계된 실험방법과 가설을 비교군과 대조함으로 개선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을 통한 혁신은 비단 IT 영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시행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되는 구글이나 넷플릭스, 페이스북, 부킹닷컴만 본다면 IT 영역에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인 개념은 어디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장에서는 비즈니스 실험의 필수 요소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어떤 요인이 실험을 통한 학습에 기여하는지를 고찰한다. 3장에서는 좋은 실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온라인 실험 역량을 창출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4장에서는 대규모 실험을 독려하는 조직의 문화가 구축 가능하지만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5장에서는 부킹닷컴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실험 조직을 상세히 살펴본다. 6장에서는 앞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각 기업이 어떻게 실험조직을 구축하는지와 실험조직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7장에서는 조직이 대규모 실험 문화로 진화해 가면서 이에 동조하지 않고 그릇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언급하고 그들이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우리의 성공은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몇 차례 실험을 하느냐에 달렸다.
- p. 83, 조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참고할만한 다양한 그림과 도표가 제시되고 있다. 제시된 그림과 도표를 통해 설명하는 내용을 개념적으로 바로 알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사례 제시와 그들이 행한 실험방법 및 접근법을 통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와 어떻게 실험해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실험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눈에 잘 드러나게 편집되어 있어서 제목만 보고도 중요한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기업은 경영자나 관리자의 경험이나 직관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 그것도 잘 통제되어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개선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용 도구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인  실험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의 추측이 아무리 훌륭하든, 당신이 얼마나 똑똑하든,
당신이 어떤 권위를 지녔든, 달라질 것은 없다.
실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틀린 것이다. 그게 전부다.
- p.123, 리처든 파인먼, 물리학자 -

자신의 조직을 개선하고 혁신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직의 가설을 실험하고 평가하는 실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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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땀의 과학

2022. 7. 19. 12: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땀의 과학 > | 사라 에버츠 지음 |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인간은 거의 누구나 땀을 흘린다. 그리고 이 땀의 배출을 통해 몸의 체온을 낮추고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개는 땀샘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땀을 흘리지 않고 혓바닥을 내밀고 숨을 반복적으로 내쉼으로 체온 조절을 한다고 한다. 사실 땀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좀 더 추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면 땀은 좀 짭짤하다고나 할까...

이 책은 땀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인간에서 있어서 땀이 이렇게 중요했나 싶을 정도로 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땀을 흘리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체취이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에서는 체취가 있으며, 이 체취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책에 소개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는 빨간색 땀을 흘리는 간호사 이야기이다.  빨간색 땀을 흘리는 것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다양한 가설과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빨간 색소를 다량 함유한 과자를 매일 너무 많이 먹어서 그 빨간 색소가 땀과 같이 흘러나온 것이라고 한다.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땀이 보여주는 진화의 비밀이다. 인간이 땀을 흘리는 이유와 함께 땀이 생존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파트 2는 우리는 모두 땀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개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체취에 대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선호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열린 한 행사는 다른 사람의 체취만으로 선호하는 사람을 선택해서 짝을 지어지는 행사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체취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땀을 이용해서 범죄 수사에 이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트 3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땀의 진실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개개인에게서 나오는 체취를 숨기기 위해 고대로 부터 향수가 널리 사용되었고, 고대에는 귀족들의 사치품이었던 것이 현대는 필수품이 된 과정을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체취를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체취를 풍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인간적인 유대감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소설 향수를 보면 체취가 없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땀을 더우면 흘리는 것으로 여기고 찝찝함을 유발하는 존재로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실제 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를 좀 더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가지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땀에서 기인한 체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땀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땀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기술 개발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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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2022. 4. 25. 16: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클래식과 미술은 항상 어렵다는 생각부터 든다. 몇몇 익숙한 작품과 작곡가, 화가들도 있지만 여전히 작품을 감상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 보거나 들어본 작품을 접하게 되면 뭔가 아는 작품이 나왔다는 친근감이 앞서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작품 해석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어릴때부터 예술뿐만 아니라 문학작품도 한줄한줄 해석하고 분석하는 학습방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예술 작품은 있는 그대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떄 문학작품과 관련한 교육을 꼬집으면서 어떤 작가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아무리 그 작품이 슬픈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즐겁게 받아들이면 즐거운 작품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어렵게만 느끼는 예술가 39명의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이다. 예술가에 대해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작곡가와 화가를 주제별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예술가들에 대한 소개도 틀에 박힌 형태의 따분하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주요 생활과 작품 세계, 그리고 시대적 분위기 등을 잘 배치해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읽으가면서 어렵거나 따분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에서는 파격과 변신의 귀재라는 주제로 마네, 피카소, 비발디 등 11명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4~5장에서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한 예술가들로 미켈란젤로, 고흐, 차이콥스키 등 8명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6~7장에서는 천재중의 천재 예술가인 다빈치, 세잔, 푸치니 등 6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다. 8~11장까지는 예술가들의 낭만과 감성을 다루면서 브람스, 모짜르트, 샤갈 등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8~11장에서는 대부분 작곡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한권에 39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명당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는 좀 더 깊이있게 작품과 배경을 알 수 있고 잘 모르는 예술가에 대해서를 새롭게 작품 및 예술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브람스를 소개하는 8장의 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낭만의 대명사가 되다>이다. 예전 국내에서 방영한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연주하는 <트로이메라이>, <어린이정경>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책의 곳곳에서 미처 알지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와 작품을 알 수 있게 된다.

예술가의 주요 작품 소개도 풍부하게 되어 있고 QR 코드를 통해 인터넷으로 감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이 가능한 것 같다. 또한 작품과 연관된 영화나 연극 등 부가적인 정보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관심있게 연관된 정보도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에필로그에는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영상과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미술관이나 연주회를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도 한층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영] 비즈니스 워

2021. 10. 15. 14:0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비즈니스 워 > | 데이비드 브라운 지음 |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미생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회사 안은 전쟁이고 밖은 지옥이야".

회사라는 조직은 대부분 이윤을 추구하고 다른 경쟁 회사와 경쟁속에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재도 불확실해진다. 따라서 많은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의 생존경쟁은 한편으로 전쟁에 비유되곤 한다. 이윤을 어떻게 올리건 간에 간에 누군가는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더 잘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까?

비즈니스는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표현에 걸맞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략에 따라 비즈니스의  생존전략을 분석한 책이 있다. 그 책이 바로 <비즈니스 워>이다. 이 책은 팟캐스트를 통해 비즈니스 전쟁을 언급한 사례와 새로운 사례를 추가하여 구성한 것이다. 다양한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을 벌렸는지, 그리고 그 전략이 손자병법의 어떤 전략과 일치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설명을 통해 손자가 병법에서 얘기한 다양한 전략이 실제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으로 유용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마다 큰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전략마다 참고로 삼을만한 사례를 3가지씩 보여준다. 예를 들어 IT 업계에서 잘 알고 있는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의 경쟁은 승리의 전략이란 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한참 앞서나가고 있던 넷스케이프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익히 마케팅 분야에서 고전이 되다시피한 모지셔닝 전략에서는 아이폰과 블랙베리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기업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면서 승승장구하던 블랙베리가 어떻게 해서 아이폰에 밀려나게 되었는지와 그 후로도 아이폰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고 추진했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전략이 정정당당하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의 전성기에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한 경쟁은 크라이슬러 빌딩과 월스트리트 40번지 빌딩에서 최고점을 찍은 것 같다. 조금이라도 높이 짓기 위해 상대 건물보다 1M라도 높게 건설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속이기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지저분한 술책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어쩔수 없이 자행되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장마다 처음부분에는 각 전략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제시된다. 그리고 각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가지는 배경과 비즈니스적인 마인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경쟁회사가 서로 어떻게 경쟁했는지와 어떤 전략을 통해 한쪽은 승리하고 한쪽은 패배했는지 보여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전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어떤 식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잘 요약해 준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회사에 몸담고 있거나 또는 회사를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회사가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 방법으로 이 책은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겸손과 결단으로 시대의 요구에 충족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방향과 의견을 전달하고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그런 생각과 안목을 가지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 > | 더글라스 B. 홀트 지음 | 윤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과거에는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세일즈라는 업무 분야와 섞여서 구분이 되지 않고 사용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현직 컨설턴트가 포지셔닝이라는 개념을 브랜드 영역에 접목시키고, 마케팅 분야를 '브랜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인지과학의 영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이후 포지셔닝은 다양한 형태로 브랜드 개념을 관리하는 기본 개념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류 브랜드의 전제인 인지심리학 기반의 마인드 쉐어 브랜딩이 현재에도 문제없이 적용가능한 개념인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즉 어떤 특정한 이미지의 형용사를 고르고, 그 형용사와 브랜드를 잘 연결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브랜드 관리로 볼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주류 브랜드는 단순히 특정 이미지를 브랜드와 연결시켜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을 브랜드만 차별성에 담고,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갈등과 정체성 혼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정체성 표현을 담아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게 된다.

이 책은 총 8개의 브랜드를 미국 사회 및 역사적으로 검토하여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와 해당 브랜드와의 관계를 검토한다.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정체성에 어떤 역할을 했을 때 문화 아이콘으로 역할을 했는지 제시한다. 특히 기존 마케팅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론에서 강조했던 정치, 사회적 이슈 회피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정체성 표현 관점에서 본다면 정치, 사회적 이슈 회피를 통해 큰 규모의 시장을 찾는 것보다 내부자와 추종자들에 의한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 극단화되고 있는 문화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 큰 시사점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경쟁 시장에서 브랜드의 차별화는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과잉된 확장, 경쟁, 성숙때문에 초기 차별화도 점차 평준화 단계로 넘어갈 수 밖에 었다. 이러한 시대에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브랜드 전략은 과잉된 시장에서 고객에게 접근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 | 앵거스 디턴, 앤 케이스 지음 |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다른 어떤 체제보다 우월한 체제라고 여겨진 자본주의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반응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다양한 경제적인 문제점(소득불균형, 부의 집중 등)에 대한 분석 자료는 많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의 죽음에 대해 언급한 자료는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가지는 불평등, 능력주의, 빈곤, 실업, 경기 침체, 공동체 붕괴, 불공정이 초래한 죽음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얼핏보면 죽음과는 큰 관련성이 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절망사라고 언급한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율은 해가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전세계 어떤 국가, 어떤 연령층을 비교하더라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유독 미국의 비히스페닉계 백인들은 사망율이 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원인 분석 결과 약물중독과 자살, 그리고 음주로 인한 사망이 사망율에 큰 영향을 미친것을 분석되었다. 약물중독과 자살, 음주로 인한 사망을 통틀어 절망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 중 죽음에 대한 분석은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교육 수준에 따른 사람들의 생사, 흑인과 백인의 죽음, 자살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소들, 그리고 심각한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죽음 등 현재 자본주의의 최선선에 있는 국가인 미국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씩 제시하고 원인을 쫓아가고 있다.

미국은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누리는 의료 서비스를 미국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세계화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의 출현도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체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새로운 뭔가를 찾기는 어렵다. 모두가 머리와 힘을 모아 새로운 자본주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역사] 인류 모두의 적

2021. 6. 29. 15: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류 모두의 적 > | 스티븐 존슨 지음 |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세계사를 보면 개인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큰 반향을 가져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물론 가끔씩 철저하게 계획된 행동도 있지만 일부는 전혀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헨리 에브리라는 해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제목과 평을 봤을 때는 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이 책은 사실에 기반한 세계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서술도 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실제 인물에 대한 법정 증언과 기억에 대한 설명에 기반하고 있다.

헨리 에브리가 무굴 제국 황제의 보물선을 약탈할 때 추후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헨리 에브리가 선원이 되고 스페인 난파선 인양 사업에 들어갔을 때 해적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출항이 지연되고 선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반란을 일으키고 해적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연상하는 해적은 주로 영화를 통해 접한 인상이 강하다. 일부 코믹한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난폭하고 험상궂고 술주정뱅이로 그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헨리 에브리라는 해적에 대한 묘사를 그렇지 않는 것 같다. 해적이긴 하지만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바다에서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해적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도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헨리 에브리 세대의 해적은 바다에서의 극한적 조건 때문에 새로운 정치구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바다에의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의 문제를 직면할 수 밖에 없지만 다양한 창의적으로 살아남게 되고, 그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고안하게 되게 된다.

물론 일부 해적의 삶이 새로운 발전을 유도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범죄자이고 많은 사람을 학대하고 괴롭힌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살인자였고 성폭행범이었으며 도둑이었다. 즉 인류 모두의 적인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시기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헨리 헤브리는 대영제국이 인도를 지배하는 큰 역사적인 흐름을 만들어낸 것 같다.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현상수배범인 헨리 에브리를 통해 복잡한 국제 관계와 어쩔수없는 역사적인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자기계발] 레이트 블루머

2021. 3. 5. 22: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레이트 블루머 > | 리치 칼가아드 지음 |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빠름은 다른 사람보다 앞선 성공을 바라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빠른 성공을 부추키고 그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패배감에 쌓이곤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빠른 성공만이 찬란한 인생을 여는 키가 되는 것일까?


레이트 블루머는 늦은 나이에 성공을 이루는 대기만성형 사람을 지칭한다. 반대되는 의미로 얼리 블루머는 이른 나이에 성공한 사람을 지칭한다. 많은 언론과 잡지들은 항상 얼리 블루머를 찬양하는 기사들을 앞다투어 게재한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욱 스포라이트를 받고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얼리 블루머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도리어 더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 속에 모든 사람들이 얼리 블루머 광풍에 빠지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비싼 조기 교육을 시키고, 다양한 지능 검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시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보다 뒤쳐진다는 느낌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한때 구글은 얼리 블루머의 우월성을 믿고(창업자가 전형적인 얼리 블루머이다) 그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력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예술적 감수성과 상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구글은 높은 SAT 점수와 명문대 학위가 회사에서의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장해주는 충분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흔히 말하는 얼리 블루머 문화는 얼리 블루머에게 유리하며 레이트 블루머들에게는 불필요한 장애물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레이트 블루머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인 호기심, 연민, 회복력, 평정심, 통찰력, 지혜를 이용하여 결국 원하는 성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장점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모두 나이가 든 뒤에 가실 수 있는 능력들이고 얼리 블루머가 초반에 가지기에는 어려운 역량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레이트 블루머가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성공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회적인 편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꼭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다. 일단 그만 둬야 할때 제대로 그만 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회의라는 파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 스스로 자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레이트 블루머가 얼리 블루머를 그대로 쫒아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똑같이 하더라도 성공하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얼리 블루머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역량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 다른 사람이 밟아 온 길을 그대로 쫒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자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얼리 블루머가 각광을 받고 있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많은 레이트 블루머들이 여러 방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다른 사람보다 늦었다고 포기하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레이트 블루머인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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