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한잔 술, 한국의 맛

2020. 1. 13. 14: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한잔 술, 한국의 맛 > | 이현주 지음 | 소담출판사


수백 년 이어져 온 전통주부터 새롭게 시작한 신생 양조장에서 만드는 새로운 전통주까지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한다. 단순히 술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화까지 곁들여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사실 전통주나 약주, 그리고 막걸리를 그리 즐겨 마시지 않아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전통주는 이름만 아는 몇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 듣는 술이 많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그 술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


양주나 와인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들은 여러 권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전통주에 대해 이렇게 다양하고 자세하게 설명된 책을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술에 관심이 있으면 한번 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 같다.



증류주와 약주, 그리고 탁주 순으로 다양한 술을 소개한다. 




전통주, 약주, 탁주에 대한 각각의 술을 설명한 다음 < 주당의 질문 > 장에서 전통주, 약주, 탁주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설명을 한다. 잘 몰랐던 점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인문] 내가 사랑한 공간들

2020. 1. 3. 13:2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내가 사랑한 공간들 > |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20 곳의 장소가 선정되어 설명하고 있지만 한 곳도 가 본 곳이 없다. 나름 괜찮은 곳은 특히 근처에 있다면 한번 쯤은 찾아가 볼만한데 한군데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찾아가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것 같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 특색있고 아름다움을, 그리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에 안도하고 또 차례대로 한군데씩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역 근처인 청담동에 있는 장소의 경우 조만간 시간을 내서라도 한번 둘러봐야겠다.


바쁘게 살다보면 주변의 일상을 눈여겨보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는 또는 집 주변의 장소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각자가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부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


모든 전철역은 아름다워야 한다 - 녹사평역

눈앞의 것들을 새롭게 보이게 한다 - 앤트러사이트

오늘 하루만큼은 색깔을 듣고 바람을 만져라 - 씨마크 호텔

반복되는 삶이 특별하고 즐거워지는 순간 - 나의 화장실 순례기


2부 그곳에서 쇼핑을 하면 즐거운 이유


눈이 즐거운 곳에선 발걸음도 느려진다 - 스타필드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서 요리를 한다 -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반 가게 - 풍월당

욕심을 비우고 쉼을 채우니 더 좋더라 - 동춘175


3부 작품 말고도 볼 것이 많은 예술 공간


담장 없는 미술관이 도심을 포근히 감싸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좋은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음악처럼 뒤흔드는 힘이 있다 - 롯데 콘서트홀

멋진 건축물 하나가 동네를 바꾼다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산꼭대기에서 물에 비친 미술관을 감상한다 - 뮤지엄 산


4부 개인 취향과 사회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곳


우리의 과거가 냄새로 기억되는 곳 - 부천아트벙커 B39

향나무는 나를 비밀 공간으로 데려간다 - 베어트리파크

화가의 살림집에는 숲이 펼쳐져 있다 - 죽설헌

도시의 자랑거리는 눈에 잘 보여야 한다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5부 보고 듣고 먹고 노는 사이에 안목은 자란다


형식과 내용이 사이좋은 공간이어라 - 보안1942

남산 회현동에서 오감이 즐거운 소풍을! - 피크닉

멈춘 공장에 예술은 숨을 불어넣고 - F1963

인생에 한번쯤은 누려도 좋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 오드 메종





[에세이] 혼자가 혼자에게

2019. 12. 4. 13: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혼자가 혼자에게 > | 이병률 지음 | 달


혼자 여행을 해라. 세상의 모든 나침반과 표지판과 시계들이 내 움직임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준다. 혼자 여행을 해라. 그곳에는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더군다나 여기에서도 들었던 똑같은 이야기 따위는 듣지 않아도 된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건 나를 보호하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내게 애정을 수혈해주며 쓸쓸하지 않게 해주는 당장 가까운 이로부터, 더군다나 아주 작게 나를 키워냈던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가장 멀리, 멀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히 믿었던 것들을 검은색 매직펜으로 지워내는 일이다.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당신이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유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운다.




< 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 > | 박용철 지음 | 레드우드


곤충은 세계적으로 백만 종, 우리나라에는 만여 종이 살고 있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지금 앉은 그 자리에서도 심심찮게 벌레를 마주할 수 있다. 대부분 벌레를 더럽고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벌레가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는 헤아릴 수 없니 많다고 볼 수 있다(꿀벌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곤충을 통해 쌓은 성찰과 생명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 주위의 작은 곤충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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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하라를 걷다

2019. 11. 25. 19:3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하라를 걷다 > | 주형원 지음 | 니케북스


가끔씩 잘 알려진 여행지가 아닌,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쉽게 결정하기 힘들 그런 여행지에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하라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물질적인 문명이 주는 소음으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끼고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날 모로코행 비행기표를 구입하여 사하라로 떠난다. 그리고 사막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 일주일간의 온전히 걸어서 사막을 만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제대로된 숙소나 편의시설 없이(심지어 씻거나 양치도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나도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사하라를 여행하고 있은 강렬한 의지가 생길 수 있을까?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오직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걸음.

항상 같은 걸음일지라도 내디뎌야 한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바람과 모래 언덕이 만나 함께 내는 멜로디는 '모래 언덕의 노래'라고 부른다. 정적만이 가득할 줄 알았던 사막은 끊임없이 노래했다. 모래와 바람을 통해서 자신만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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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상상의 책꽂이

2019. 11. 22. 17:0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상상의 책꽂이 > | 서현 지음 | 효형출판


책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다. 요즘 상상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책의 내용에 잘 빠져들지 않고 계속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너는 얼마나 다른데.”

상상으로 집을 짓는 건축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시험하다


이 책의 출발은 이렇다. 건축은 땅 위에 건물이라는 물리적인 실체를 짓는 작업이다. 따라서 건축에서 요구되는 상상은 비현실적인 공상 또는 망상과는 구별된다. 우리가 ‘상상’하면 흔히 떠올리는 ‘팔이 등에 붙은 인간’들을 위한 건물이 아닌 지극히 합리적이고 설득 가능한,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도면이 그려지고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상상이어야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공교롭게도 상상력이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인 건축과의 신입생들에게서 자주 이 능력의 부재를 목도한다. 그리고 그는 자문한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상상의 토대 위에 있되 지극히 현실적인 건축의 세계에 몸담아온 건축가로서 비로소 건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어떤 제약도 개의치 않고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그 실험은 새로웠으며, 즐거운 작업이었다.



[경영] 상상하지 말라

2019. 11. 18. 16: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상상하지 말라 > | 송길영 지음 | 북스톤


여기 국내에 막 들여온 벨기에 에일맥주가 있습니다. 풍부하고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고, 과일향이 짙은 맥주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추출해보니 ‘부드러운 맛’은 ‘친구’ 또는 ‘불금’과 연관되었습니다. ‘깊은 맛’과 ‘풍부한 맛’은 가족과 함께 마시는 술에 어울렸으며, ‘강한 향’의 맥주는 주로 주중에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게도 사람들은 이 모든 맛의 특성이 캔맥주보다는 병맥주에 어울린다고 인식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해서 이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면을 추출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중 퇴근 후에 휴식을 취하며 배우자와 함께 가볍게 맥주 한 병 마신다.’

이 말은 곧 이 맥주를 블라인드 테스트해보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위의 장면이 떠오른다는 뜻입니다. 이 맥주의 광고를 찍는다면 당연히 이러한 장면을 따와야 할 테죠. 이렇게 사람들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느낌을 빌려올 수 있다면 마케팅은 한결 쉬워집니다.

- 3장 변주 : 지금의 상식을 차용하라 -


우리가 평소에 무엇인가를 얼마나 잘 관찰하고 있으며 얼마나 관찰 결과가 유효한가? 소비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잘 관찰하고 유효한 관찰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결과에 맞춰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의 유효한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세심한 관찰은 단순히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빅데이타 자체보다는 데이터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 즉 통찰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대표적인 데이터 분석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섣부른 상상이 낳는 폐해와 데이터를 관찰하는 법, 데이터와 데이터를 연결시켜 해석하는 법, 그리하여 데이터 이면에서 우리가 읽어야 하는 기회를 찾아내는 법을 특유의 맛깔스러운 화법으로 실감나게 풀어낸다. 유통업체들이 맛집에 목숨 거는 이유, 남성예능 변천사에서 볼 수 있는 남성의 자리, 달라진 맥주 광고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 명절 이혼 피하는 법, 모 수입캔디가 항상 품절사태인 이유 등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온갖 방안과 예시가 흥미롭게 이어진다. 그럼으로써 같은 데이터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큰 통찰과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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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니체의 인생강의

2019. 11. 6. 15:0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니체의 인생강의 > |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니체의 사상은 그 시대만이 아니라 허무주의가 만연하고, 모든 가치가 의심되며, 공허함을 견디기 힘든 우리 시대에도 꼭 필요한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공허한 일상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변신하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한 니체의 인생철학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인문]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2019. 10. 31. 16:3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 | 김상준 지음 | 보아스


우리 마음속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화와 그 신화를 차용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조망해보고 우리 모두 겪게 되는 통과 의례인 생로병사를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고 때로는 혹독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주어진 삶을 잘 가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음식 경제사

2019. 10. 23. 13: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음식 경제사 > | 권은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역사의 최전선에서 인류 경제를 이끌어온 11가지 음식 이야기. 쌀과 밀 같은 곡식부터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거쳐 GMO까지 세계사와 경제에 중요 요소가 되어 인류사를 견인해온 음식을 다룬다. 인간의 역사는 음식을 확보하려는 투쟁의 역사, 음식을 주고받으며 이룬 교류의 역사였다. 인류 역사는 음식을 따라 움직였다. 경제사는 밀, 쌀, 옥수수, 보리 같은 곡식을 재배하던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멸치, 청어, 후추, 설탕은 칼로리 열등 지역인 서구가 어떻게 칼로리가 넉넉했던 동양이나 아메리카보다 앞설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쇠고기는 현대자본주의를 만들었고,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투기자본과 규제완화로 대변되는 우리 시대의 위기는 GMO에 압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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