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고려갈등사 1,2

2023. 11. 17. 14: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고려갈등사 1, 2 > | 이영 지음 | 북스고

 

학창시절 국사 교육을 통해 고려에 대해 배웠지만 많은 부분 왕과 관련된 역사이거나 제도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크게 고려라는 나라에 대해 감흥을 느낀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려라는 나라를 교과서가 아닌 여러 자료나 기사로 접하면서 고려라는 나라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조선에 멸망을 하긴 했지만 제도나 사상이 어느 면에서는 조선보다 훨씬 진보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지금 현실에 비추어본다면 고려가 현 실정과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이 고려는 조선이나 삼국시대 나라와는 또 다른 고려만의 개성 넘치는 매력이 있다. 고구려와 같은 강인하고 진취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고, 백제만큼의 고아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신라처럼 토착의 전통을 중시하고, 또 조선만큼 깊은 학풍을 지닌 나라였다. 따라서 고려에 대한 연구는 다채롭고 복합적이어서 진취적인 매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면 이미 국사책을 통해 접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그 시기에 일어난 사건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각 내용에 대한 설명도 딱딱하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고려의 역사가 마냥 매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처럼 고려의 멸망에도 분명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때문에 고려라는 역사를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고려 건국부터 문벌 귀족의 시대까지, 시기적으로는 10세기~11세기까지 약 200년 내용을 포함한다. 2권에서는 무신정권에서부터 대몽항쟁기, 원 간섭기, 공민왕의 개혁 그리고 조선 개국으로 이어지는 약 200년 내용을 포함한다. 대략의 구성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많은 부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포함된 구체적인 내용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새롭게 접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중의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경영] 인 앤 스테이

2023. 7. 7.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 앤 스테이 > | 이인규,김용은, 최대영, 양진미 지음 | 북스고

 

요즘 부서 팀원 충원이 필요해서 이력서 검토와 면접 제의, 그리고 입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인사 관련 업무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필요한 인원을 직접 찾아보고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준비하면서 뭔가 체계적으로 내부 인원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좀 더 정리된 상태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회사에서 필수적인 채용과 조직문화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에서 직원들의 몰입도 향상과 성과 향상을 위한 첫 출발점은 채용으로 볼 수 있다. 특히 S급 인재와 C급 인재를 구분하는 전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며, 최소의 C급 인재와 최대의 S급 인재를 조직 내에서 유지하기 위한 전제가 바로 얼마나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느냐 이다. 또한 조직의 몰입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다른 요소는 조직문화이다. 조직문화는 단순히 글이나 문장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상호 체감할 수 있는 문화로서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채용 관련된 부분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채용을 위한 5-Box로서 Design, Job-Posting, Traning, Lock-in, Branding을  소개한다. Design은 채용 설계를 통해 가짜 지원자를 걸러내는 방법을 소개하며, Job-Posting은 채용 준비와 입사자 적응을 위한 과정을 설명한다. Traning은 제대로 된 면접을 위해 필요한 면접관 교육에 대해 설명하며, Lock-in은 채용된 인원을 회사내에 제대로 Lock-in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Branding은 입사 지원자가 없을 경우 채용 브랜딩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한다.

면접에 대한 절차는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은 사뭇 다르다. 따라서 채용 관련 절차 및 준비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나누어 각각의 5-Box 단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각 조직의 성격 및 유형에 맞추어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문화 관련된 부분도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조직 문화는 기업브랜드이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몰입을 결정하고 그럴듯한 복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조직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복지의 일부분으로 소개하는 회사가 종종 있는데 이는 조직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조직문화는 어느 한순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조직문화가 좋은 조직의 내용을 가져와서 적용한다고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직문화는 각각의 조직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 조직에 맞는 미션과 비전과 핵심가치를 도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경험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채용과 조직문화를 소홀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절차와 교육없이 이를 진행하는 조직도 많은 것이 사실인것 같다. 채용 및 조직문화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된 채용과 각 조직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면 이 책을 길잡이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사]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2023. 3. 27. 09:3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 윤영범 지음 | 북스고

 

인류의 역사는 갈등과 전생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누군가는 항상 어디선가 싸우고 있었고 이 싸움을 통해 다양한 무기와 전술이 진화해 왔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싸움의 역사는 대부분 승자의 역사이다. 승자를 통해서 역사가 전개되고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승리한 전쟁 못지많게 패배한 전쟁도 중요하다. 승리한 전투나 패배한 전투 모두 단순한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작전을 잘 세운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실제 작전에 참여한 인원들의 판단에 따라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승리한 전쟁 못지 않게 패배한 전쟁에서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언급된 패전사의 사례를 다양한 유형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철저히 무능력한 지휘자, 자만에 넘친 지휘자, 전술의 부재와 기기의 문제, 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그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900년부터 1949년까지 주로 제1차 세계대전 및 제 2차 세계대선에 관련된 전쟁을 1부에서 설명하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전쟁 및 베트남 전쟁 그리고 다양한 작전에 대해 2부에서 설명한다. 마지노선이나 진주만 공습, 그리고 현리 전투와 이집트 777부대 구출 작전 등 이미 알고 있었던 작전도 있지만 대부분 잘 알지 못했던 전쟁이나 작전에 대해 많이 설명되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 설명되는 솜 전투는 가장 참혹한 전투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916년 프랑스의 솜 지역에서 펼쳐진 전투로 약 백만 명이란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이다. 특히 전투가 시작된 7월 1일 단 하루에만 5만 8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그 중 1만 9천명이 전사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돌적 스타일의 영국 더글러스 헤이그 장군은 아군의 위력과 적들의 준비 태세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밀어붙인 결과 이런 살육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런 희생을 통해 영국군의 참호전 전투 능력 향상과 세계 최초의 전차인 마크원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무기면에서도 많은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다.

인디애나폴리스호 침몰 사건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과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기본적인 구조신호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책임 회피를 위해 함장을 희생양으로 삼는 등 핑계 대기에 바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비록 12살 소년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이미 많은 희생을 치른 후였기 때문에 안타까운 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패전 사례를 보면서 대부분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전투나 작전은 다른 것과 다르게 생명과 직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 의지한 자만, 지휘관의 무능력, 그리고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통신장비, 기후)들이 겹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적의 능력에 대한 분석 부족과 아군에 대한 과신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전투뿐만 아니라 회사나 조직에서도 염두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자신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상대방을 너무 얕보지 말고 냉정하고 판단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에세이]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2022. 5. 10. 08:1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 김유영 지음 | 북스고

 

"당신은 뒤쳐지지 않았다. 또한 이르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맞춰 아주 잘 가고 있다. 그 무엇에도 연연하지 말고, 그 어떤 것에도 의식하지 말고 뚜벅뚜벅 묵묵히 걸어가자. 그게 당신의 시간이자 단싱의 길이다"
- < 자신의 시간 자신의 길 > 중에서 -

요즘 들어 삶에 대한 위로와 위안을 주는 글을 종종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도 있고 앞으로의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긴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일상적인 삶에서 우리가 걸어가는 걸음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 시선보다 자신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한때 염세주의자였지만 삶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알려주는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깨달으며 긍정주의자로 탈바꿈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서 활력을 얻고 항상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염세주의 비슷한 경향에 빠진 사람도 많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그런 것 같기는 하다. 주변을 둘러봐도 뭔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자신이 웒나는 것을 하기에도 어려운 그런 현실에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염세주의에 빠져 하루 하루를 보낸다고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어찌보면 염세주의에 빠지는 요인 중의 하나가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생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의 시선에 대해 조금만 덜 의식한다면 자신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지나온 어제를 후회하지 않도록, 2장에서는 오늘의 내가 희미해지지 않도록, 3장은 혼자가 아닌 내가 외롭지 않도록, 4장은 나만의 속도를 잊지 않도록, 5장은 걸어 갈 내일이 불안하지 않도록이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을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지치고 자신이 뒤쳐졌다고 느꼈을 때 중간 중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좋은 일이 있다고 쉽게 들뜨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려가는 최상의 방법이다"
- <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도록 > 중에서 -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그 당연함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이런 책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당연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돈을 만드는 N잡러의 사람을 모으는 기술 > | 최광미 지음 | 북스고

 

요즘 부쩍 본업 이외의 부업을 가지는 2잡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아마도 유튜브나 블로그 등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과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평생 다닐 수 있을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지도, 직장인이 한 직장에 평생 다니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희박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는 각자는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공존하고 온라인이 점점 대세를 차지하는 지금,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정보를 생성하는 사람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시작 중 블로그 글쓰기가 가장 접하기 쉬운 분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육아 문제로 퇴사 후 다시 직장을 구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 자격증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력단절이란 기간은 그 사람 자체와는 무관하게 하나의 잣대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포기하고 좌절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이든 아주 조금씩만 바꾸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잘 안되는 것이 당연하고 작심삼일도 여러번 반복하면 나흘만에 새로운 하루가 온다고 생각하면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내안에 숨겨진 컨텐츠를 기록하면서 숨겨진 자신을 발견하는 시도로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물론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다른 글을 참고삼아 꾸준히 글을 써 나간다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 부럽지 않은 게시글이 쌓이고 글쓰기도 한결 수월해 지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이다. 헤밍웨이도 처음부터 글을 잘 쓴것은 아니지 않을까?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방법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잘 설명해 놓은 것 같다. 한번쯤 파워블로거를 꿈꿨지만 지레 포기한 사람이라면 용기를 가지고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만드는 작은 시작인 글쓰기로부터 출발하여 부캐로서의 글쓰기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는 좋은 것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단점도 글쓰기 재료로 충분한 컨텐츠가 된다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현실을 무조건 피하거나 겁내지 말고 당당히 마주하는 도전도 필요한 것 같다.

여러분의 삶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여러분의 삶을 낭비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내 인생을 바꿀 첫 문장을 써보자

<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김지연 지음 | 북스고

 

가끔씩 주변에서 키우던 식물을 분양받아 키울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키우는 식물을 보면 별다른 하는일 없이 식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집에서 키우다 보면 물을 너무 적게 줘서 며칠만에 시들어 죽거나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썩어 죽거나 둘중의 하나로 끝을 보는 것 같다.

 

분명 적당한 시점에 물을 주곤 했는데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과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물을 주는 것에도 요령이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수돗물이 아닌 다른 물을 줘야 하는 것일까 자문해 보곤 한다. 아무 말없이 주는 대로 그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식물이지만 식물은 나름대로 우리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물을 줘야 하는 시점이 있고 식물이 물을 원하는 다는 것을 내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 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식물과 달리 말과 행동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지만 그 표현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미를 알아채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면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우리 자신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자신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물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최적화된 환경에서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주변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맹목적으로 주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을 최적화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뿐만 아니라 다니는 길가 곳곳에서 살아 숨쉬는 식물을 보면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든다. 강한 생명력에도 감탄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스스로 잘 이겨내는 모습에서 인간이 살아가야하는 모습으로 느껴지곤 한다. 또한 자신만의 자리를 독차지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보면 인간 생활에서 서로 부대끼면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 우리는 식물보다는 우월한 존재라고 자부하곤 한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과연 식물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지 의문이 들때도 있다. 자연에 순응하고 주변 환경에 연연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에세이]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2021. 2. 4. 13: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 이중현 지음 | 북스고

 

1년 넘게 코로나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아직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주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곤 한다.

이런 시국에 여행은 언감생심인것 같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은 줄지 않고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세계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 일주를 꿈꾸고 버킷리스트에 담아 언젠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그것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사실 20대에 가장 듣기 부담스러운 말이 '꽃다운 나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와 같은 수식어인 것 같다. 자신은 현실의 무게에 눌려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있는데 주변은 마냥 찬란한 시기라고 추켜세우고만 있으니 말이다.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떠난 저자의 새계 여행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인 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여행지의 자세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각각의 도시로 가는 과정에서 느낀 세세한 감정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느낀 호감과 안간미 등에 대해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제대로 종식이 될지는 모르겠자만) 여행을 다녀 오고 싶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 찍고 다른 여행지로 가는 뻔한 여행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느껴 보고 싶고, 여행지를 넘어가는 경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은, 남들이 다들 가는 곳에 가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로로 나만의 숨겨진 추억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메던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선 골목, 그리고 여행 가이드에 나오지 않는 카페나 식당에서의 경험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고 자신만을 추억을 담아오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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