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케로 의무론 >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키케로는 로마의 대중연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공화정 말기 격동의 시기에 원로원 중심의 공화국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했고 평민파의 지지를 얻은 권력자 안토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의무론은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원칙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고리타분한 주제로 따분하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의무론은 여러 철학 학파의 가르침을 토대로 도덕적 의무에 대해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키케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 정치철학적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키케로는 의무를 도덕적 올바름, 유익함,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 등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모든 의무가 도덕적 올바름에서 시작되며, 유익함을 주는 무생물과 생물에 대해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이 상충하는 상황을 정의와 유익함, 용기와 유익함, 적절함과 유익함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표현이 매끄럽지 않거나 한 단락을 읽는 동안 무슨 말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책 마지막 해설에 키케로의 전반적인 삶과 저작들, 그리고 의무론에 대한 요약을 해 두고 있어서 전체적인 내용을 한번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 있는 한눈에 보는 키케로 의무론에서는 책의 각 단락을 표시하고 어떤 내용을 설명하는지 주제를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한눈에 책의 주제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조금은 어려운 주제의 책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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