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유튜브 마케팅의 정석

2020. 7. 1. 14: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유튜브 마케팅의 정석 > | 김범휴 지음 | 더퀘스트


요즘 초등학생(더 어릴수도 있겠다)부터 나이든 어른까지 유튜브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다. 특히 몇 년전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로 유튜버가 차지한 적도 있었던 것같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할 수 있고, 구독자를 늘릴수 있으면 인기와 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브가 마케팅 영역의 새로운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지금 변화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다. 전 세계 77억 인구 중 20억 넘는 사람이 유튜브에 모이고 있으며 그 시간도 각각 하루 30분 이상을 머무르고 있다. 전통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새롭고 기발한 콘텐츠로 계속해서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있는 상태이다. 당연히 새로운 툴과 기회를 찾는 마케터라면 모두 유튜브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마케팅 관점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일단 콘텐츠를 생성하는 크리에이터가 너무 많고, 크리에이터마다 생성해내는 컨텐츠 성격도 너무 다르고, 각 채널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성향도 각각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유튜브만의 미디어적 특성을 이해해야하고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와의 관계도 이해해야한다. 또한 광고지만 광고같지 않은 컨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수 있어야 시청자로 부터 외면받지 않고 광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유튜브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현실적인 방향에 대해 제시해 준다. 분명 전통적인 광고와는 다른, 유튜브 마케팅만의 특성을 반영한 광고를 기획해야 한다. 또한 유튜브 생태계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마케팅 시장으로 유튜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트랜드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이해를 위해서는 유튜브 영상에 대한 시청을 통해 트랜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인기 동영상과 유튜브 채널을 찾고 현재의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지속적으로 특정 채널을 방문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인기있는 크리에이터(인플루언스)를 찾고 광고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아프리카 TV, 트위치, 틱톡 등 매체마다 조금씩 인플루언스의 성향이 다르다. 결국 광고를 위한 인플루언스 마케팅은 사람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 따라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광고 메시지를 어떤 속성의 인플루언스가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유튜브를 통한 인플루언스 마케팅을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여러개 있지만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은 크리에이터와의 관계이다. 크리에이터는 광고도 중요하지만 기존 구독자가 자신의 채널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광고 요청자가 일방적으로 원하는 메시지를 추가하거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컨텐츠를 수정하거나 일정이 지연되거나 하는 부분도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요소이다.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방향을 잘 조율하고 중간 단계마다 검토하는 단계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유튜브 인플루언스 마케팅. 하지만 제대로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다면 기존 광고와 차별화된 시도와 함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튜브 마케팅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접근 방법을 이해하고 접근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이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문] 인생의 태도

2020. 6. 23. 19:4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생의 태도 > | 웨인 다이어 지음 |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무인도에서 혼자 살수도 있으니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쩔수없이 주변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러 모습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이, 직업, 재산, 관계 등.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에게 나를 설명하는 이런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나는 과연 누구일까?


회사를 다니면서 종종 이런 얘기를 듣는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힘이 마치 자신의 힘인양 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힘은 본인의 힘이 아니라 회사의 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그 회사를 떠나게 되면 여태 누렸단 조그마한 힘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인생의 초반이 아닌, 중반을 지나가는 시점에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이대로 살아도 문제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고 싶다. 내가 속해 있는 회사, 가족, 모임, 인간관계가 과연 나를 표현하는 모든 것인가? 나중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인생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이 남의 시선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태도와 생각으로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과거와는 단절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를 충실히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나 자신이며, 그 사람때문에 화를 내거나 나 자신을 감정에 휘둘리게 두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 화를 내고 내 감정이 상하게 되면 궁극적인 손해는 자신이 입는 것을 많이 경험한 것 같다. 물론 화를 내야하는 시점도 있고 그런 경우까지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화를 내지않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만한 상황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경우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오직 나만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을 의식한 일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해야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를 지배하는 많은 것을 놓아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집착이고 어찌보면 남이 바라는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것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좀 더 자신의 삶을 살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 사는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 | 존 셀라스 지음 |

송민경 옮김 | 더퀘스트


< 스토아학파[Stoicism] > - 두산 백과 및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에서 -


기원전 3세기 제논에서 시작되어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진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주요 학파이다. 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해 절충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물론과 범신론적 관점에서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현자를 최고의 선으로 보았다.


스토아학파는 이 세계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었을까? 일단 그들은 모든 근본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취했다. 인간의 육체나 영혼 그리고 신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마주치는 사물의 성질이나 인간의 덕과 정욕마저도 물체라는 것이다. 또한 헤라클레이토스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근본원소를 불로 봤다. 불이 이 세계의 물질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로고스(logos)이며, 그런 의미에서 불은 곧 신과 같다고 말했다. 신으로서 불은 또한 정신이기 때문에, 이 우주(Cosmos)는 이성적인 것이 되어 서로 질서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윤리학을 우리는 보통 금욕주의라고 부른다. 이들은 참된 행복이 쾌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무를 잘 준수하고 자칫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자신을 이겨내며 욕정을 단념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대로 인간의 본성은 이성이기 때문에 그 이성에 따라 사는 것이 덕이며,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스토아학파는 철학이란 머리나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에픽테토스가 “식사를 할 때에는 식사법에 관해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음식만 먹어라”라고 한 것이나, 세네카가 “규칙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짓을 할 시간이 없다. 게으름을 잊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은 일이다”라고 말한 것 등이 이를 반영한다. 이러한 실천적인 윤리는 사변적인 것을 배척하려는 로마인들의 기본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학교에서 스토아학파에 대해 배울 때 생각나는 핵심은 금욕주의이다. 물질적이거나 신체적인 괘락을 취하지 않고 이성에 따라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이 괴로움의 근본을 알면 우리 자신이 스스로 그 괴로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1~2 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이 겪는 괴로움이 세상을 잘못된 방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통제력만으로 완전히 피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일단 삶의 외적인 측면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그 지식에 비추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념과 판단력, 가치관 같은 우리 영혼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우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 판단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고 우리의 욕망과 충동을 통제한다. 자신의 행동이 야기한 결과를 포함해서 바깥 세계의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우리 손을 벗어난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우리의 성품이 좋아질 것이다.


또한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포함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우리가 바라거나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절대로 일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분노, 원한, 비통함, 시기심 등의 감정을 키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감정들이야 말로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감정이고, 잘못해서 이 감정이 쌓이게 되면 주체할 수 없는 가속도로 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에 기반한 감정 조절에 많은 비중이 있는 것 같다. 머리속으로는 상황이 이해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현실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어떨까? 특히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언급한다. 인간이 불멸의 존재가 아닌 한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별의 준비는 평상시에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마주했을 때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죽을 존재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적인 면에서의 삶과 현실에서의 삶 사이에 거리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좋은 말이고 방향일 수 있는데 나약한 인간의 특성상 이성에 따른 판단과 결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인간의 나약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고 좀 더 발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많이 들은 문구가 생각난다.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96%는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하다.

아울러 4%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불안감을 안고 산다. 하지만 그 불안감이 본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이고 어쩔 수 없다면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책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일부 너무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본인의 이성과 판단에 따라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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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 |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대화를 주고 받게 된다. 가장 가깝게는 가족 또는 친구끼리 서스럼없는 대화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아주 어려운 자리에서 말을 꺼내기도 부담스러운 상태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게 되고 조금의 말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회사일을 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는 어떠한가? 회사 자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고 일을 하면서 어떤 성과를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일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가 일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이 일을 하는 주변의 사람을 떠올려 보면 개개인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핵심적인 말만 짧게 잘 전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장황하게 얘기하지만 얘기의 핵심을 전혀 파악할 수 없게 얘기하는 사람도 제법 마주치게 된다. 핵심없는 장황한 얘기만 늘어 놓는 경우 경우 주로 2가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하나는 "본인이 하는 일을 잘 모르고 있구나"이고 다른 하나는 "이 사람과 일을 계속 같이 하면 안되겠구나"이다.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핵심적인 말만 단순하게 하고,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간단한 말도 복잡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은데 그것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 보니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불필요한 대화와 회의가 계속된다. 서로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서로 답답한 생각을 가지게 되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과 감정 낭비가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일상적인 언어와 일의 언어는 다르다. 일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와 다른 점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단순하고 정확한 소통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많아졌고 점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일을 하게 되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할때는 표정이나 행동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비대면으로 일을 하게 되면 오로지 대화나 글로만 소통하게 되기 때문에 단순함과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상대방의 선택을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일을 할 때나 회사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거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제품에 관련한 설명을 하게 된다. 어떤 경우이든 자신을 어필하고 회사 제품을 어필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인정하고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상대방을 잘 설득하고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하는 것이다.


셋째는 중간 온도의 관계 언어가 기본 언어가 된다는 것이다. 일상의 언어에서는 사용하는 언어의 느낌이 과도하게 높거나 과도하게 낮더라도 문제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과는 뜨겁게 지내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차갑게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너무 노골적인 차이는 문제을 일으키게 된다. 적당히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책에 설명되어 있는 다양한 소통의 기술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다른 사람과 일적인 대화할 때는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대화해 왔던 것 같다.


소통의 기술뿐만 아니라 실제 일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중간에 사례로 소개되어 있는데 공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소통의 기술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본인의 능력에 비해 회사에서 인정을 못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회사내에서 본인의 소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을 읽어보면 소통측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와 어떻게 하면 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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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2020. 3. 5. 11: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우리 모두는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정확히는 바쁘다 못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과부하' 상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과부하 상태는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는 다른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우리가 등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인 것 같다.


하지만 더 힘든 점은 이러한 상태를 다른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괜찮은 듯 웃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무기력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이러한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쓰다보면 그 일이 해결되지 않음으로 인해 더 과부하에 빠질 수 있고 무기력과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개선하는게 효율적이고 효과를 더 많이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부하를 개선하는 일은 일정 부분 훈련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피해를 줄일까 고민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어느정도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 또다른 과부하로 영향을 주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과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정도의 가능성을 찾는 노력은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적 외상 치유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에 걸맞게 이 책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례를 설명하고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동시에 보여준다. 큰 책 제목만 봐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어떤 부분을 봐야할 지 대략 알 수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 가다 보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다양한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각자에 맞는 방법을 몇가지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굳이 대놓고 말하지 않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책 제목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분명 의미있는,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많이 지칠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간단한 응원의 메시지 하나가 많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활력을 보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곰돌이 푸, 인생의 맛

2019. 3. 4. 14: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곰돌이 푸, 인생의 맛 > | 벤저민 호프 지음 |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아울, 래빗, 이요르, 푸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울과 래빗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 우리는 이요르처럼 그 결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불평을 통해 얻는 건 없다. 우리가 똑똑하다면 푸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 길은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우리에게 소리친다. 어린아이의 마음에서 나온 목소리를 들으라고. 때로는 그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그 목소리는 중요하다. 그 목소리가 없다면 우리는 숲속에서 영영 길을 찾지 못할 테니까.  ( - p.220 - )


'곰돌이 푸'를 연상하면 항상 떠오르는 것은 그리 영리하지도 않고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존재로 연상된다.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이 꿀단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곰돌이 푸를 동양철학, 더 자세히는 도가철학이란 눈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다. 현대의 삶에서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도 순진하게 웃음짓는 그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산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더 똑똑해진다고 해서 삶이 더 나아지는 건 아니'라는 이 책의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를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피글렛은 망설이고, 이요르는 투덜거리고, 래빗이 이것저것 재고, 아울이 거들먹거리는 동안 곰돌이 푸는 그저 자신으로 존재한다. 곰돌이 푸는 애쓰지 않고도 평온하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며, 자기만의 속도로 사색하는 곰이다. 이러한 푸의 모습에서 도가철학에서 말하는 인생의 지혜가 빛나는 것을 알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푸와 관련된 이러한 종류의 책이 있는지 찾아 보니 생각외로 다양하게 검색이 되었다.  제일 먼저 이책의 저자인 벤저민 호프가 지은 '푸우의 도와 피그렛의 덕' 이란 책은 도와 덕, 그 중에서 도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가 '樸'(통나무 박, 순박할 박, 나무 빽빽할 박)이라고 하며 그에 대한 설명과 곰돌이 푸우를 연결시키고 있다. 제닛 마셜이 지은 '곰돌이 푸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는 '푸 모퉁이에 있는 집'과 '곰돌이 푸' 이 두 가지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갖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이끄는 책이며, 푸우가 살았던 방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나 스스로를 가꾸는 것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번역되지 않은 존 타이먼스 윌리엄스가 지은 '푸우와 철학자'라는 책도 눈에 띄었다.


때로는 다른 이유로 학자들의 학문적 지식을 이해하기 힘들다. 학자들의 학문이 우리의 경험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지식과 경험은 항상 같은 언어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속에서 얻는 지식이 그렇지 않은 지식보다 더 귀중한 것 아닐까? ( - p.53 - )


주변 상황에 끌려다니지 말고, 우리의 약점과 행동 경향을 알아차린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자. 우리 자신의 성격을 충분히 이해하고 삶의 주도권을 잡자. 자주의 길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처한 상황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 - p.92 - )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인지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 것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없앨 것인지, 바꿀 것인지, 활용할 것인지.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우리의 약점이나 달갑지 않은 것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쁨 고돔은 진보를 투쟁과 정복으로 이해한다. 이것이 바쁜 고돔이 남들과 다른 점 중 하나다. 본래 진정한 진보란 성장과 발전, 그리고 내면의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융통성이 부족한 고돔은 변화와 발전을 거부한다. 고돔은 자기 자신만 빼고 모든 것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자기가 간섭할 이유가 없는 것들,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 간섭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한다. ( - p.154 - )


이 고돔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신과 같이 바쁘게 살아가지 않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바쁜 현실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 바로 도가철학이다. 도가철학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가 현명한 노인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으면서도 영원한 젊음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 자신과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데서 시작하라. 당신은 진정으로 불행해지고 싶은가? 불만을 품는 데서 시작하라.

<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 젠 에거 지음 |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좋은 친구를 두었다면 더없는 행운이니 잘 발전시켜라. 하지만 친구가 당신을 배신했거나 실망시켰거나 상처를 줬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당신을 배려가 깊고 세심한 친구를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 - p.302 - )


친구 관계의 정의는 1)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최소 두 사람 이상의 관계, 2) 선택적 자발적 관계, 3) 법적 계약이 뒷바침되지 않은 관계, 4) 상호적인 관계 로 볼 수 있으며 이 네가지가 기본요소로 볼 수 있다.


사실 친구 관계에 대한 정의를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왔지만 이렇게 내려진 정의를 보니 친구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정의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도 세밀히 살펴보면 가벼운 친구(casual friend), 가까운 친구(close friend), 절친(best friend) 세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범주의 친구에 대해 각자가 기대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얘기하는 깊이가 다를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얘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라고 한다면 적어도 신뢰, 공감, 정직, 비밀유지, 공통성 등의 특징을 서로 공감하고 있는 관계를 기대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기술적인 발전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친구 관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관계로 위에서 말한 친구의 범주로 나눌 수 있지만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공간과 시간적인 제약이 많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친구와 믿음을 주고 받으며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될지, 반대로 부정적인 교제를 하게 될지 알 수 있는 수정구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구슬은 존재하지 않는다 ( - p.58 -)


파괴적이거나 부정적인 친구들을 항상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친구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신뢰, 공감, 정직, 비밀유지, 용인, 적절한 한계의 존재라는 7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21개의 친구관계 유형과 관계를 맺게 되면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친구관계가 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유형들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스스로 친구관계에서 마음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친구관계 유형이 누구에게나 일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빈도나 중요도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친구의 유형(예를 들어 약속을 매번 잘 지키지 않거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유형 등)이 나중에 어떠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이해하게 되다면 그 친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한번쯤은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럼 이상적인 친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친구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이상적인 친구의 특성이다. 이상적인 친구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모습, 목표, 생각, 기호를 복제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 다른 사람을 배신하게 만들까? 악랄한 성격? 질투? 분노? 복수? 우울함?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신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앙갚음에 대한 욕구, 낮은 자존감,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의 부재가 원인이 될 때도 있다. ( - p.109 -)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상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많은 경우 배신은 가까운 친구 혹은 절친이지만 사이가 멀어진 친구간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한 경우 친구와 공유했던 비밀이 노출되거나 극단적인 종말로 치달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친구와의 관계가 서서히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요령과 수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친구의 얘기를 전하지 않는 것(다른 사람을 통해 친구가 전해듣지 않도록)과 친구관계가 서서히 사라지도록 놓아두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현재의 친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확대해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발달과정에서 첫번째 인간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이고 그 뒤를 형제, 이후 다른 권위있는 인물이나 또래와의 관계가 따르며 이후에는 연인관계가, 다음으로는 우리 자신이 부모가 되는 관계가 이어진다. ( p.178 - )


더피 스펜서라는 사회 심리학자는 자신의 고객들 사이에서 친구관계의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친구관계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부모관계, 형제간 관계에 사로잡혀 있어 친구관계가 문젯거리나 힘의 원천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책의 다양한 사례에서도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 친구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잘못된 친구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잘못된 친구관계에 대해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어쩔수 없이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를 끝내야 하는 경우이다.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친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번째 시작은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이 과정만으로 일부 갈등은 바로 해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여러 중재기법을 통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입장에서 친구의 행동을 이해해 보는 것과 이야기를 주의깊게 귀기울여 듣는 것이라 생각된다.


친구관계, 특히 진지한 감정 교류가 있었고 친밀한 정보가 교환된 가까운 친구나 절친과의 관계를 어떻게 끝내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친구를 분노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들어가는 편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굳이 친구에게 친구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과, 친구에 대한 험담을 피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당신이 친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친구관계를 끊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친구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분노를 최소할 할 수 있다.


만약 친구와의 관계가 회사내에서 업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갈등은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대처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갈등의 주체를 찾고 원인을 찾아 그 상황에 맞도록 대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당신이나 친구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계가 성장해서 꽃필 수 있으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나는 두사람이 만나서 지인이 되고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관계로 발전할 때까지 평균적으로 3년이 소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 p.270 -)


그저 이야기를 틀어놓고 싶어하는 친구보다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비판과 평가가 아닌 공감과 동조로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비밀을 신중하게 다루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 못지 않게 바람직하지 않은 친구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점점 시간을 한 군데 집중하기 힘든 현실속에서 모든 친구에게 다 잘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확실한 친구에게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바람직하지 않는 친구는 친구관계를 정리하거나 조금씩 멀어지게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 책을 통해 서로간 대립없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친구와 꼭 좋은 관계로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제목대로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심리] 비교하지 않는 연습

2018. 11. 30. 13: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비교하지 않는 연습 > | 가토다이조 지음 |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결점이 불필요하게 중대해질 수 있다. 자신의 결점을 심각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 p.78 -


각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열등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열등감은 극복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심해지고 극복하려고 마음먹을수록 근본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열등감은 해소하려고 할수록 점점 심해져 마침내 마음속에 커다란 열등감 산더미가 생긴다. 열등감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면 지금까지 불행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시야를 넓혀야만 한다. 부정적인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이기적이다. 하지만 인정받고 싶어 관대한 얼굴을 하고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극단적으로 이타적이 되는 것 또한 이들의 특징이다. 타인의 호감을 사려고 이기주의를 감추고 이타주의를 연기한다.

- p.23 -


주변의 사람을 둘러봐도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거절을 잘 못하거나 본인의 생각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역설적이게도 제대로된 인간관계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열등감의 원인을 찾고 바르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열등함과 열등감은 다르다. 열등함을 인정하면서도 열등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열등함을 건강하게 해석한다는 뜻이다. 그런 자신을 인정할만큼 굳건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다.

- p.54 -


내가 볼 때 이 책의 핵심은 이 구절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보다는 우월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할 것이다(이걸 열등함으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것만 가진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한 하나하나에 대해 열등감을 가진다면 아마 이 세상을 살아가는게 너무 힘이 들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믿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편안함과 안도감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차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열등감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치부해버리고 마음속에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적의와 증오, 충동만 키운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 p.110 -


'어차피'라는 말은 성장 욕구와 퇴행 욕구의 갈등 속에서 퇴행 욕구를 따르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말이라고 한다. 성장 욕구를 따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잠깐 마음이 편하자고 퇴행요구를 따르면 영원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유난히 '어차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실제 자존감도 약하고 열등감이 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단어의 사용에서도 그 사람의 심리가 많이 드러나 보인다.


똑같은 경험, 똑같은 꿈, 똑같은 상황, 그리고 똑같은 인생의 문제도 각자에게 다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곤란하다고 느끼는 일이라도 곤란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 p.121 -


보통 어떠한 사실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실의 영향력이 크다고 주로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는가? '행동을 바꾸면 사람이 아름다워 보인다'.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상사나 동료의 언행에 대한 반응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거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p.132 -


거절을 하면 인관관계가 깨질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자존감이 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실제 거절을 하는 것이 거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당히 놀랄 수도 있다. 만약 거절을 해서 인간관계가 깨진다면 차라리 그러한 인간관계를 일치감치 깨지는 것이 본인한테 더 좋을 것이다.


불만, 분노, 증오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다. 이런 미사용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충만함은 크게 달라진다. 매사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익힌 사람이야 말로 아름답고 강한 사람이며 위대한 사람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에 거짓이 없어야 가능하다.

- p.161 -


자신을 바꾸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며, 매사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맨털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열등감을 해소하려면 삶의 목적을 수정해야 한다. 목적을 착각하고 사는 것은 나침반없이 산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삶의 목적이 지금까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것이 자기실현의 시작이다.

- p.185 -


사람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열등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기 곁에 있음을 깨닫고 그 사람과의 교감과 신뢰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심리] 관계를 읽는 시간

2018. 11. 5. 12: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관계를 읽는 시간 > |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안정적인 애착이란 끝없는 '단절-회복'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동아줄이지, 부모의 초인적 인내와 정성으로 한번도 금가지 않고 빚어낸 도자기가 아니다. 그러니 제발 천사같은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마라. 일시적인 단절을 받아들이되 다시 연결을 회복시켜주는 부모다 되다.                                                                          - p.91 -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거나 다른 사람에게 거절의 말을 못하는 사람을 볼 때 대부분 그 사람의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로 생각하곤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성장해가면서 경험한 것들이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것들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운더리’라는 개념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면에서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과 문화에서 생활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바운더리와 인간관계의 양상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대화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전통적으로 동양문화에서는 자아의 미분화 경향이 높아 집단을 중시하고 조화를 강조하는 관계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는 경향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바운더리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잘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 p.225 -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 가는 것은 유아동기의 애착손상까지 살펴봐야 할 정도로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특히 애착 트라우마가 자아분화와 바운더리 이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가 자꾸 꼬이는 것은 과거의 관계방식을 지금의 관계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가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환경에서 재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분리된 신경계를 통합하고, 과 각성된 스트레스 반응체계를 안정화시켜 나가고, 그 과거의 시간을 현재와 통합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 ‘공감’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공감은 성인보다 아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안정적 애착 형성과 자아 발달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공감을 통한 정서적 연결감이 잘 유지되어야 아니는 건강하게 자아를 잘 발달시킬 수 있다.                                                                                - p.93 -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경우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론적인 부분도 상세히 잘 기술하고 있어 이론적 배경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시대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개인의 자존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 p.186 -


관계를 위한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인간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을 때,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통의 경험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세계를 세우고 그곳을 통해 걸어나갈 때 우리는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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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2018. 10. 19. 14:1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시각계는 어찌 보면 프랙털을 이해하도록 설계돼 있다. 우리 눈의 프랙털 구조가 눈으로 보는 프랙털 이미지의 구조와 일치할 때 생리적 울림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가 일어난다". 우리가 자연에서 편안한 이유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전율 때문이 아니라 단지 능숙하고 신속한 시각 처리의 결과일 수도 있다. 외부 자극이 뇌 뉴런의 처리 방식과 얼마나 편안하게 일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일치가 아니라 '울림' 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흥미롭다. 비엔나를 벗어나 시골로 내려갈 때의 감정을 묘사하면서 베토벤도 바로 이 울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프랙털 양상이 발견되지 훨씬 오래전에 베토벤은 이미 감각과 환상의 강력한 연결성을 직감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 p.177 -


저자는 책에서 자연의 회복력에 매력을 느끼고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최신 연구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방문해 자연의 힘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의 편백나무 숲, 소크틀랜들의 푸른 언덕, 핀란드에서의 다섯시간의 자연 체험 등이 있다.


실제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 또는 숲으로 돌아가서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안정을 얻은 많은 사례를 보곤 한다. 대부분 '자연이 좋은가보다'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지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찾아볼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점에서 왜 자연이 우리에게 건강과 안정감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것도 자연이란 큰 덩어리가 아니라 숲, 사막, 오지, 강, 정원 등 다양한 자연 속 경험과 분석에 대해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초반에는 전망이 밝아 보였지만 이후 20년간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유전학과 현대화학에 현혹된 의학계로부터 질적 측정치를 받아서 연구하고, 실내 화분이나 정원 경관의 효과를 못 기다리는 제약회사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성과학으로 치부됐다. 최근 다시 커진 관심은 개념과 시간이 결합된 결과다. 이를테면 의료 혜택이 더 많아졌는데도 부유한 지역에서조차 비만, 우울, 불안이 수그러들 줄 모른다. 환경이 유전자에 작용하는 역할에 관한 인식과, 인간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는 현상에 대한 학술적, 문화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 p. 47 -


자연 덕분에 뇌와 면역세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더 잘 이해하면 많은 사람들이 숲에 더 많이 가게 될까?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많이 먹지는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귀찮아서 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자연이 우리에게 다양한 좋은 결과를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산림청이 치유의 숲을 수십 곳 지정해서 필요한 시설을 건설할 뿐만 아니라 안국의 상징적인 국립공원인 소백산국립공원과 가까운 지역에 산림치유단지를 조성해서 치유센터, 중독치료센터, 맨발 치유정원, 향기 치유정원, 노천 치유실, 출렁다리, 치유의 숲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숲을 걸으며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피톤치드가 기본적으로 살충제라는 이미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드(cide)는 말 그대로 죽이다(kill) 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나무를 기어올라가다가 뒤틀린 자세로 죽어가면서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고 한다.


우리 뇌에서 건강으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는 단순히 편백 나무 냄새나 새소리나 푸른색에만 있지 않다. 인간은 온전한 감각기관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실질적으로나 비유적으로나 모든 문을 열어야 진정한 마법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화면이든 자연이든 잠깐 머물러서는 안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달에 다섯 시간은 머물러야 한다.                                                                   - p.193 -


이 책을 보면 실제 자연을 느끼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할 충분한 필요성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은 못하더라도 주말에만 이라도 가까운 자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맘껏 느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지극히 단순한 한가지 원칙은, 밖에 나가고 가끔씩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라.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다. 마음껏 호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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