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2024. 4. 26. 12:5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 아라키 슌야 지음 | 신찬 옮김 | 현대지성

 

흔히 많이 아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은 서로 다른 능력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종종 깊이있는 지식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말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으로 맴도는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아는 것고 표현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점에 보면 전달법에 대한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화술 또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내용이 위주로 되며 다른 사람과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소통은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소틍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합친 개념이다. 즉 무엇을 말할 것인가는 표현법에 대한 사항이며 어떻게 말할 것인가는 전달법에 대한 사항이다. 이렇게 보면 많은 전달법에 관한 책을 보고 적용을 해도 표현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표현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전달법보다 표현법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방법과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2장에서는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우리는 일상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를 표현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간단히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습관 및 방법을 소개하며, 4장에서는 여려 상황별로 표현력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적용해 본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다양한 습관 및 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전반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단시간안에 표현력이 향상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현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한다면 기획서 작성이나 화의 자리에서 각자의 생각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시] 꽃이 사람이다

2024. 2. 17. 11: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꽃이 사람이다 > | 나태주 지음 | 샘터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풀꽃문학관 10년을 돌아보며 쓴 산문집이다. 풀꽃문학관은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에 개관한 문학관으로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제공되는 공간이다. 문학관 빈터에 꽃밭을 만들면서, 꽃이 피어나고 지는 과정에서 느낀 다양한 기록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문학관 주변에서 피어나는 풀꽃들을 관찰하고 또는 새롭게 심으면서 느낀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머뭇거리면서 오는 봄. 그러나 오늘 아침, 봄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온은 어제보다 더 낮았지만 바람의 느낌이 달랐고 하늘빛이 달랐다. 매살스러운 바람이 그 가슴에 알싸한 골파 냄새 같은 것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구절이 남달리 다가 왔다. 하루 하루 지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잘 못 느낄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 주변 공기가 다르고 주위 환경이 달라진 것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한순간 봄이 바로 옆에 다가온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민들레가 웃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웃고 있었던 것이다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아무래도 이쁘냐?
그렇다면 네 마음속 세상이 먼저 이뻤던 것이다"

주변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따라 주변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새들의 울음소리인지 웃음소리인지, 세상이 즐거운지 슬픈지는 모두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풀꽃을 허투로 지나치지 않고 시인의 관찰자 시점으로 꼼꼼하게 지켜본 사실이 잘 느껴진다. 풀꽃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소한 것도 많았지만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또한 저자가 가진 표현력을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제] 국부론

2024. 2. 3. 23: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국부론 > | 애덤 스미스 지음 |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종종 언급된 것 같다. 하지만 교과서를 통해 언급된 이상으로 책을 읽어보거나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국부론하면 떠오르는 개념으로 "보이지 않는 손" 정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부론이 단순한 경제서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2가지 사실에 당황한 것 같다. 첫번째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의 서두에서 언급이 되기 하지만 이 책은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5권을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따라서 페이지도 1천 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 일반적인 책보다 클자크기가 작기 때문에 체감상 분량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느껴진다. 두번째는 책의 주제이다. 단순 경제 관련된 서적으로 생각했지만 책의 내용은 폭넓은 분야를 망라한다. 경제 관련 부분은 기본이고 철학, 역사,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경제 개념에 접근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책은 생각보다 잘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원래 국부론에는 없는 소제목이 일정한 문단마다 추가되어 있어서 소제목만 보고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특정 부분은 소제목만 읽고 넘어간 부분이 있기도 하다. 국부론에서 언급하는 경제적인 개념이 전혀 생소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런 방식의 책읽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권에서는 노동 생산력이 어떻게 향상되고 그 생산물이 국가의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2권에서는 자본이 축적되는 과정과 자본 투자에 따른 노동 수량의 변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반적인 자본의 성격에 대해 설명한다. 3권에서는 국가별 경제 정책을 살펴보면서 유럽에서 도시 기반 산업에 좀 더 혜택을 주게 된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 4권에서는 중농정책 및 중상정책에 대해 살펴보면서 다양한 이론들이 서로 다른 시대와 국가들에 가져온 주요한 효과들에 대해 설명한다. 5권에서는 군주나 공화국의 수입에 대해 소개하면서, 군주 또는 공화국에 필요한 비용, 국가의 전 구성원이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 국가 수입을 저당잡혀 빚을 지게 되는 원인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책을 읽은 후 마지막에 있는 역자의 해제를 꼼꼼하게 읽어 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책의 분량이 방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책이 서술되다 보니 잘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해제를 읽으면 어느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것 같다.

참고로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은 4권 2장에 나온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두 가지 방식에서, 첫번째는 개인이 국내 상업에 투자해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으로 개인이 최고 가치를 올리는 곳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자기 이익을 추구함으써 사회 이익을 일부러 추구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회를 위한 이익을 따른다는 주장이다. 즉 보이지 않는 손에 인도되어 자기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 카를로 로벨리 지음 | 김정훈 옮김 | 샘앤파커스

 

양자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종종 관련된 책을 읽는 편이다. 물론 관심이 많다는 것이지 양자역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읽어 본 양자역학 관련된 책은 제목부터 양자역학에 관련된 책이란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책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만 본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란 제목이 양자역학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자론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까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이다. 과학자도 측정 장비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라는 단순한 사실로 부터 출발한다. 양자론이 설명하는 것은 자연의 한 부분이 자연의 다른 부분에게 어떻게 자신을 나타내는가 하는 것이다. 즉 양자론의 핵심은 양자적 대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리적 대상이 다른 임의의 물리적 대상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기술한다. 즉 물리적 대상이 다른 물리적 대상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기술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나 없인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란 문구가 깊이 와 닿는 것 같다. 물리적 대상이 상호작용하는 것이라면 나라는 물리적 대상이 없다면 이 세상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각각 상호작용할 세상이 있겠지만 나라는 대상만 본다는 상호작용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좀 난해한 편인 것 같다. 초반에는 익히 알고 있는 양자역학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철학과 고대문헌을 언급하면서 그 사상이 어떻게 양자역학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한다. 그 당시에는 양자역학이란 구체적인 개념은 없었지만 지금 관점에서 보면 그 사상이 양자역학을 바라보는 시각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 사상은 양자역학의 태동기에 기본 개념을 수립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자역학을 단순히 과학적인 흐름만으로 보지 않고 과학과 철학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을 함께 조명할 수 있는 안목이 저자에게 있는 것 같다. 

[에세이] 오르부아 에두아르

2023. 12. 14. 18: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르부아 에두아르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최근 에세이이다. 이전 책의 부제가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였는데 이전 책의 부제는 <나를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낚시 제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실제로 이혼에 합의하고 마무리된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안좋은 이혼보다는 서로를 존중해 주면서 좋은 관계로 남는 이혼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결혼 이후 이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식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이혼이라고 해서 서로를 경멸하고 나쁘게 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저자처럼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서로를 배려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결혼도 축복받아야 하지만 좋은 관계로서의 이혼도 축하할만 한 것 같다. 결혼 생활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한다는 측면을 보면 이혼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관계를 변해도 관계가 유지된다. 변한 관계가 유지되면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다. ...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관계를 끊어버렸던가? 단지 그 사람과 관계된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란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임을 나는 미처 몰랐었다.
- p.134 -

나는 결혼을 머리로 했고, 에두아르는 가슴으로 했다. 우리 둘다 타고난 성향과 정반대로 한 행동이었다. ...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결국 에두아르는 머리로, 나는 가슴으로 이혼을 결정했다. 이번엔 우리가 생겨먹은 대로 행동했다. ... 나는 가슴으로 또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무슨 역경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봤자 별 볼 일 없지 않았던가 생각하며 안도한다. 그냥 내 본성대로 사는 것이 적어도 마음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p.187 -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서로의 진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진정을 응원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찌보면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사회] 우리에게 남은 시간

2023. 12. 14. 18:3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우리에게 남은 시간 > | 최평순 지음 | 해나무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홍수와 이상폭염, 그리고 대형산불까지 다양한 현상이 벌이지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하지만 사계절이 불분명해지고 걷잡을 수 없는 기온 변화는 종종 느끼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든다. 과연 이러한 이상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 모른척 시간이 흐르면 그냥 잠잠해질까?

현재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아직 지질학적으로 인정을 받는 지질시대는 아니지만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고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인류세가 다른 지질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인류에 의해 지구라는 행성의 파괴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속도는 주체하지 못할만큼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다양한 노력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애써 무시하고 조롱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무지와 오해도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본 <돈 룩 업>이란 영화가 떠오른다.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 현실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미 오래전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 별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미래의 위험보다는 현재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기후 위기를 조명한다.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현실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서 왜 대중들이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지 설명한다. 이러는 사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최종적으로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가지면서 생각하면서 행동해야할 지 보여준다.

이제는 이상기후에 대한 지나친 자극적인 언급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바로 어제 막을 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원했던 화석연료 퇴출에 합의하지 못하고  전환으로 합의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전보다는 많이 진보한 합의이지만 아직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합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조그마한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도록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 고려갈등사 1,2

2023. 11. 17. 14: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고려갈등사 1, 2 > | 이영 지음 | 북스고

 

학창시절 국사 교육을 통해 고려에 대해 배웠지만 많은 부분 왕과 관련된 역사이거나 제도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크게 고려라는 나라에 대해 감흥을 느낀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려라는 나라를 교과서가 아닌 여러 자료나 기사로 접하면서 고려라는 나라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조선에 멸망을 하긴 했지만 제도나 사상이 어느 면에서는 조선보다 훨씬 진보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지금 현실에 비추어본다면 고려가 현 실정과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이 고려는 조선이나 삼국시대 나라와는 또 다른 고려만의 개성 넘치는 매력이 있다. 고구려와 같은 강인하고 진취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고, 백제만큼의 고아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신라처럼 토착의 전통을 중시하고, 또 조선만큼 깊은 학풍을 지닌 나라였다. 따라서 고려에 대한 연구는 다채롭고 복합적이어서 진취적인 매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면 이미 국사책을 통해 접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그 시기에 일어난 사건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각 내용에 대한 설명도 딱딱하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고려의 역사가 마냥 매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처럼 고려의 멸망에도 분명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때문에 고려라는 역사를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고려 건국부터 문벌 귀족의 시대까지, 시기적으로는 10세기~11세기까지 약 200년 내용을 포함한다. 2권에서는 무신정권에서부터 대몽항쟁기, 원 간섭기, 공민왕의 개혁 그리고 조선 개국으로 이어지는 약 200년 내용을 포함한다. 대략의 구성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많은 부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포함된 구체적인 내용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새롭게 접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중의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문]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2023. 11. 17. 14: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단어의 어원을 안다는 것은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우리말 단어만 하더라도 단어의 유래를 안다면 그 단어가 새롭게 보이고 뭔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말에 대한 단어의 유래는 다양한 경로와 책을 통해 많이 접해온 것 같다. 하지만 영어 단어에 대한 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 어원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학습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딱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하루에 하나의 단어를 그 유래와 그 속에 포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단어를 보는 재미과 유래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이다. 저자가 밝히듯이 영어 어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지만 번역서 대부분 영미권 독자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독자가 읽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365개의 단어를 선정해서 우리나라에 맞는 맞춤형 어원 해설을 해주고 있다. 어원을 밝히는 작업이 단순한 작업은 아니지만 이 책에 포함된 단어의 어원 설명은 흥미로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그만큼 저자가 어원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쓴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

< Salary 급여 >
영어에서 급여를 의미하는 salary는 라틴어로 소금을 의미하는 salarium에서 나왔다. 한가지 설은 로마 병사들에게 소금을 직접 급여를 주었다는 설이고 다른 한가지는 소금이 매우 비싸 화폐의 대체 수단이었다는 설이다.
- p.237 -

< Etymology 어원 >
말의 뿌리를 연구하는 학문을 어원학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중세 프랑스어 etimologie에서 나왔는데, 다시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를 거쳐 그리스어 etymologia에 땋는다. 한 단어의 진정한 기원을 분석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그리스어 etymos는 진실을 의미하고, -logia는 학문을 가리킨다.
- p.349 -

각각의 단어에 대한 어원뿐만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미되어 있어 단어를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는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단어뿐만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교양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영] 플랫폼 제국의 거인들

2023. 11. 9. 14: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플랫폼 제국의 거인들 > | 조너선 A.니 지음 | 박선령 옮김 | 청림출판

 

훌륭한 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현재 잘 나가고 있다고 여겨지는 회사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로 보인다. 흔히 FAANG라고 일컫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보면 그렇게 여겨질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면밀히 이 회사들을 살펴보면 플랫폼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당히 서로 다른 장점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의 특성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디지털 경쟁 우위에 대한 생각도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플랫폼 경제의 구조적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경쟁 우위의 원천을 파악하여 투자자, 관리자, 기업들이 기술 및 시장변화에 맞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부에서는 플랫폼 제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플랫폼 시장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 설명하고, 규모와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견해를 보여준다. 또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요소를 제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2부에서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 주면서 플랫폼과 네트워크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미미함을 보여준다. 도리어 이 각각의 기업이 가진 장점은 별도로 있으며 이를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이외에 전자상거래 업체,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디지털 광고 등 앞으로 살아남는 기업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플랫폼이나 네트워크가 전부가 아니라 각각의 기업이 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했으며, 그들이 택한 길을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물론 비슷한 길을 택한 수많은 기업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긴급한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으며, 고객 구속력과 상대적인 규모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눈에 드러나는 기업의 외형만으로 또는 단순 기술만을 따라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눈에 드러나는 그런 모습이 아닌 그들이 집중한 영역에서 남들이 잘하지 못한 것을 집중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냉혹한 경쟁사회에서 기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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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진짜 챗GPT 활용법

2023. 11. 9. 14:4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진짜 챗GPT 활용법 > | 김준성,브라이스 유,안성준 지음 | 위키북스

 

요즘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꼭 IT쪽에 관여되어 있지 않더라도 챗GPT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그 활용을 보면 단순한 활용에 그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나 또한 단순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원하는 답을 얻는 정도로 활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챗GPT는 그 활용도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넒은 영역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챗GPT 활용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 책 또한 챗GPT에 대한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챗GPT의 원리부터 실제 업무 영역에 적용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블로그 자동화와 동영상 컨텐트 편집, 엑셀 작업, API 작업 등 실제 사례를 통해 다양하게 익힐 수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챗GPT에 대한 기술적인 배경과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챗GPT를 사용해보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장부터 6장까지는 블로그와 유튜브, 사진을 이용한 글쓰기 등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단계를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7장부터 10장까지는 실무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설명한다. 영어공부 및 프로그래밍, 웹디자인 및 엑셀, 프레젠테이션 등 실무에 도움이 될만한 사례를 들어 어떻게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나머지 부분은 챗GPT의 개선된 기능을 활용하는 사례로서 데이타 분석, API, 크롬 확장 프로그램 등 좀 더 편리하고 개선된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챗GPT를 자신의 환경에 맞게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이야기하지만 잘 활용하는 것은 또다른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영역에 챗GPT를 활용하여 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챗GPT를 잘 모르는 초보자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챗GPT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이해하고 본인이 원하는 데이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