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 그리스 채 지음 | 더퀘스트

 

1. 보텀업 컬처 Bottom-Up Culture
“가까운 사람에게 책임이 더 크다”

보텀업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A to Z 전 과정에서 개인에게 주도권과 책임을 주는 문화다. 이는 만족도, 책임감, 소속감을 위해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실제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메타가 오랫동안 지켜온 문화다. 특히 다음 세대가 강력히 요구하는 문화이니 제대로 이해하고 설계해서 인재를 모으고 성과도 올려보자.

2. 피드백 컬처 Feedback Culture
“망하는 회사의 공통점은 직원들의 피드백이 없었다는 것”

메타 전 COO 셰릴 샌드버그가 매년 팀장 대상의 리더십 강의에서 했던 말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다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회사들의 공통점도 바로 이 한 가지를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에 말들이 많은 것과 건설적인 피드백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오가는 것은 다르다. 회사생활의 존폐와도 연결됐다고 할 만큼 중요한 피드백 관리의 모든 것을 살펴보자.

3. 플랫 컬처 Flat Culture
“모두에게 변화에 기여할 기회가 있다”

보텀업이 직원들과 리더 사이에 존재하는 다이내믹이라면, 플랫 컬처는 직원들 사이의 동등한 역할과 책임 문화를 뜻한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와 참여권을 제공하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수집한 다음, 객관적인 결정 구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플랫 컬처를 성과로 연결할 수 있다. 동등한 기회로 시작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성과에 직결되는 기여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임팩트를 냉정하게 구분하고 평가하는 것이 자율성과 성과 보장의 비결이다.

4. 매니지업 Manage-Up
“내 상사는 내가 관리한다”

나의 팀장을 내가 관리한다는 조금 낯선 개념일 수 있다. 나의 일과 커리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인 만큼, 나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팀장에게 제공하고, 팀장이 나를 잘 도울 수 있도록 내가 팀장을 도와야 한다는 개념이다. 팀장이란 존재는 늘 일이 많고 바쁘고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팀장들한테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언제나 답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팀장을 포함한 내 상사들을 어떻게 매니지업해야 나의 성과와 만족도가 높아지는지 알아보자.

5. 평행 트랙 Parallel Track
“승진의 길은 한 가지가 아니다”

관리자(People Manager)는 ‘사람에 올인’하며 조직을 성장시키고, IC(Individual Contributor)’는 ‘실무에 올인’하며 최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두 가지 커리어 트랙이 존재한다. 즉, 관리자(팀장)는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고, 그 팀의 실무 리더인 IC는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서로 대등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팀에 대한 모든 관리와 책임을 관리자가 쥐고 있기 때문에 팀의 IC들은 전문성을 키우고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6. 강점 기반 컬처 Strength-Based Culture
“잘할 뿐 아니라, 즐기는 그 일을 하라”

모든 분야가 중간 정도의 레벨까지는 어느 정도의 기술과 실력이 있어야겠지만, 시니어가 될수록 자신의 독보적인 강점을 살려서 한 사람이 한두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이 회사에도 유리하다. 팀 내에 5가지 기술을 적당히 하는 5명과, 1가지씩의 기술을 마스터한 5명이 경쟁을 하면 당연히 후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모두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과 커리어를 선택하기를 권장하고 지지한다. 단, 메타가 정의하는 ‘강점’은 단지 ‘잘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다.

7. 임팩트 드리븐 컬처Impact Driven Culture
“마지막 열쇠, 결과에 대한 책임”

자율성이 강한 조직문화가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중요한 열쇠가 바로 ‘책임’이다. 먼저 모두에게 성장할 기회와 환경을 충분히 마련해주고, 그 후에 결과의 임팩트를 평가해서 성장을 더욱 장려하든지 아니면 회사 밖에서 다른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도 지금껏 실력자들을 유지해왔고, 그들에게 충분히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믿고 조성해줄 수 있었다. 이쯤에서 누군가는 ‘책임제도는 너무 엄격한 거 같은데?’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직원과 회사 모두 윈윈인 이유를 공개한다.

[수학] 미적분의 쓸모

2022. 6. 3. 13: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미적분의 쓸모 > |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많은 사람들이 학교 다니면서 가장 어려워했던 분야 중의 하나가 미적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적분을 배우면서도 이런 것을 어디서 써먹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종종 보였던 것 같다. 그만큼 미적분에 대한 이해가 문제를 푸는 것에 급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미적분이 예상외로 실생활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한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적분 문제를 풀기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미적분에 대한 기본 개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개념을 가지고 실생활에 미적분이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어릴때 읽은 우주과학에 대한 책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것과 또 그 로켓이 지구까지 돌아도록하는 계산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기억으로는 필요한 연료량을 계산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 본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런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로켓 연료량을 계산하고 필요한 궤적을 맞추는데 필요한 기술이 미적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금 한참 주목을 받고 있는 있는 인공지능 학습 개념 중 최적화에 대한 부분도 미적분에 대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 학습에 미적분 개념만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에는 이 알고리즘이 적용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미적분이 경제학, 금융공학, 기하학, 의료공학, 항공우주공학, 천체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가속도에 대한 개념으로 미분과 적분의 발견과 속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설명한다. 그리고 최근 스페이스X의 재사용가능한 비행체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2장에서는 기울기로서 자연의 곡선을 구현하기 위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한다. 아마다 미적분을 배우면서 가장 많이 접하고 골치아파했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풀이를 할 필요는 없기떄문에 편하게 개념을 이해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3장에서는 최적화로서 인공지능이 빅데이트를 학습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여러개의 변수를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최적화의 어려움과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최적화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4장에서는 기하학에 대해서, 5장에서는 나비에-스토크스 유동 방정식을 설명한다. 특히 이 5장에서 디즈니가 전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 미분방정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6장에서는 우리의 미래로서 미적분의 예측하는 힘에 대해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복잡한 세계를 모델링하고 적용할 때 미적분의 개념으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진 미적분이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세상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에서 소개하지 않은 훨씬 많은 영역에서 미적분 개념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걸 느끼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창시절 어렵게 생각한 미적분 개념을 뒤로하고 이 책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된 미적분 개념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가까이 와 닿는 미적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 낭만적 은둔의 역사

2022. 2. 25. 13:4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낭만적 은둔의 역사 > |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은둔이란 단어와 낭만이라는 단어는 그리  썩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낭만적 은둔의 역사라는 제목은 흥미를 유발하고 뭔가 낭만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본인이 원해서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부터 격리하고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면 그 나름의 낭만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대인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TV를 틀어 놓거나 휴대폰을 보곤 한다. 한편으로 대중으로 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혼자만의 여행을 하거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나서는 상반된 상황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

이 책은 고독을 즐기고자 한 사람들이 예전부터 행한 다양한 활동을 제시한다. 또한 그 활동이 일어나게 된 계기와 다른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관련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참고 자료가 제시된다. 단순히 저자의 서술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학, 취미, 사회문화, 종교, 심리를 통해 은둔의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혼자있는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독에 대한 책을 시작으로 은둔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혼자있는 상태가 아닌 혼자있는 이유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고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정하는 요소로서 자신을 은둔하게 만든 심리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1장에서는 고독을 즐기는 가장 오래되고 쉬운 방법인 산책에 대해 설명한다. 현대인들은 손쉽게 산책을 즐기고(온전한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누릴 수 있지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한 18세기에는 산책도 쉽게 누리기 어려운 사치였던 것 같다. 또한 혼자만의 산책을 법적으로 금지한 적이 있었다는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2장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여가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현대인들도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기선 언급하는 여가활동은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 온전한 혼자만의 여가활동을 언급한다. 카드게임, 낚시, 원예, 팬시 등 집안과 집밖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활동을 설명하고 그러한 여가활동이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3장에서는 수도원과 감옥 등에서 볼 수 있는 독방에 대해 설명한다. 독방은 징벌적인 요소도 있지만 현재와는 좀 다르게 다른 사람과의 교류을 없애고 영적인 존재와 직접적인 교제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행되어 왔다. 20세기 넘어오면서 주로 나타나는 개인적인 취미에 대해서는 4장에서 설명한다. 다양한 오락거리를 통해 혼자 즐기는 즐거움을 누리고 담배등을 포함한 기호용품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현대로 오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정신적인 압박감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한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끌리고 있다. 예전 단독 은든에 관여했던 많은 기관들이 줄어들고 자연으로 도피하는 것도 환경 오염과 개발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람들은 점점 정신적인 압박감에 벗어나기 위해 외적으로 보다는 내면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마음 챙김은 현대 생활에 맞춘 절충적이고 사적인 상품화가 될 준비가 된 은둔으로 볼 수 있다.

집단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긴 하지만 분명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고독과 은둔은 관계와 삶의 변화을 생각해 볼만한 기회이며, 단순히 휴식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18세기, 19세기와 달리 지금은 그때 그 사람들이 누린 다양한 은둔생활을 누리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단을 벗어나 인근 공원을 걷거나 시골길을 걷거나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고독과 은둔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과거로 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의미와 활동에 대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학]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2021. 11. 12. 08: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 마크 스펜서 지음 |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제목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공포소설 또는 추리소설 정도로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사실 일반 상식으로 시체와 식물학자를 연결하는 고리를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법의식물학자에 관한 내용이다. 다양한 법의학자에 대한 책은 읽어봤지만 법의식물학자에 관해서는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생소한 용어이다. 법의식물학자라는 용어는 아직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법의식물학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런던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범죄에 관련한 전화를 받고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법의식물학자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문 법의식물학자로 활동하면서 법의식물학과 생태계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여러 건의 시체 유기 사건에서 다양한 식물을 통해 시신이 그자리에 있었던 기간을 밝혀 낸다. 물론 법의식물학이 사망 원인까지 밝혀내지는 못하다. 시신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일은 여러 법의학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다만 시신이 오래되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경우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느냐는 그 사람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소중한 정보가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시체가 있으면 식물이 거기에 반응한다.
주변 식물은 시체를 완전히 둘러싸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 줄
중요한 단서를 품은 타임캡슐이 될 수 있다"

책의 초반에 소개되는 이 문구가 법의식물학자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이지만 그 식물을 통해 시체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꽃가루는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다.
환경조건만 적당하다면 꽃가루는 흙 속에서 몇천 년이나 살 수도 있다.
이런 특성때문에 범죄과학은 꽃가루의 분포 패턴을 이용해
사람과 특정 장소를 연관 짓는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유기한 장소를 명확하게 얘기해 주지 않더라도 용의자에게서 획득가능한 다양한 정보로 대상 지역을 좁힐 수 있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꽃가루가 있다면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으로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미생물과 균류가 우리와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DNA 추출 기술의 발전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도 확보됐다.
이런 발전들이 뒷바침된다면 법의환경학은
법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수학] 다크 데이터

2021. 10. 18. 18: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다크 데이터 > | 데이비드 핸드 지음 | 노태역 옮김 | 더퀘스트

 

우리는 데이터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간편함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심있는 물건 하나를 선택해서 보게 되면 여러 SNS에서 관련된 광고가 꼬리를 물고 화면을 가득 채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전달될 것이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의도하지 않고 데이터가 외부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어떤 데이터인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에 무수히 쌓여 있는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항상 유용한 분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다크데이터라고 언급되는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크데이터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빠진 데이터, 또는 우리가 알지 못해서 빠진 데이타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다크데이터는 훨씬 복잡한 경우를 포함한 데이터이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이 두가지를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크데이터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데이터로 간과하기 싶다. 하지만 이 다크데이터때문에 다양한 정책 데이터가 왜곡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한 다크데이터를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다크데이터에 대한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때에도 다크데이터에 대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앞부분에서는 다크데이터에 대한 정의와 함께 다크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다크데이터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뒷부분에서는 다크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잘 생각해보면 다크데이터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데이터이다. 그렇다면 다크데이터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인지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7장에서 언급하는 다크데이터와 과학 부분은 유독 관심이 많이 간 파트이다. 검증 체계로서의 과학이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알지 못한 부분때문에 잘못 해석하거나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의 시험 등은 다크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해 준다. 여기에 더불어 과학자들이 고의적으로 저지른 기만 행위도 다양한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날조, 위조, 다듬기, 쿠킹 등.

 


데이터를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분명 위험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다크데이터를 제대로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다크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잘 알아야 될 것 같다.

우리는 끊임없이 경계하며 자문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과학]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2021. 8. 2. 12:4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 리사 펠드먼 베럿 지음 |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항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여러가지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것이 뇌인 것 같다. 우리 몸의 일부분이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지만 그만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도 기관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로 인간이 다른 종보다 뛰어난 이유가 뇌라고 한다. 전체 몸에 비해 뇌의 용량도 크고 주름도 많은 등 다른 동물과 다른 특성을 보이고 이 특성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된 인간만의 장점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논리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 단호히 반대 의견을 낸다. 뇌는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진화해오면서 점점 복잡해진 신체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예측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동떨어진 주장인 것 같다. 분명 나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유명한 철학자도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지 않았던가? 그 생각하는 기관이 뇌가 아닌가?

우리가 생각이라고 하는 부분은 실상은 뇌의 신경세포가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결정한것에 대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뇌는 우리의 과거 경험으로 부터 예측을 하고 그 예측에 따라 미리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몸이 인식하기 전에 미리 뇌가 결과를 반영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뇌과학이 최근 밝혀낸 가장 중요한 학문적인 성취가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뇌는 네트워크라는 사실, 복잡한 정보처리를 위해 창의성을 발현하는 복잡계라는 사실, 그리고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 아닌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가진 기관이라는 사실 등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내 몸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졌는지 대략 이해할 수 있다.

뇌에 대한 이해는 어려운 것 같다. 비록 이 책이 강연을 모아놓은 책이지만 완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주요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 우리의 뇌와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과학] 수학의 쓸모

2021. 3. 5. 22: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수학의 쓸모 > | 닉 폴슨, 제임스 스콧 지음 |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수학을 배우지만 그 쓸모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어려운 수학을 배워 어디에 써먹을 수 있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많은 기술적 발전에는 수학적인 배경이 중요한 요소가 많은 것 같다. 인공 지능 및 기계 학습, 그리고 데이타 분석까지 수학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수학을 현실에 적용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수학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유용함을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 알고리즘은 외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어떤 근거로 나에게 이런 영화을 추천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즈에 숨어 있는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별 생각없이 넘겼던 많은 개념들이 실제로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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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 제시 베링 지음 |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누구나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보면 가장 이기적인 존재 중의 하나인 인간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대부분은 정신병 또는 유전적인 이유를 많이 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약한 심리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를 들곤 한다. 그럼 과연 자살이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면이 좌우하는 것일까?

 

동물의 경우에도 자살하는 사례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동물들이 자살한다는 사례로 들고 있는 케이스가 종종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설로 여기지고 있는 것은 자살을 하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의 경우 상황상 비슷하게 보이지만 대부분 다른 이유에 의해(암컷의 냄새에 이끌려서 또는 갑자기 나타난 포식자에 의해) 죽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살의 경우에도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많은 자살 시도에서 실제 죽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싶은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예상과 다르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책을 읽다보면 자살에 대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살의 심리적인 부분부터 자살의 수단까지, 그리고 그 방법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로이의 경우 자살성향에 대해 6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가 넘어갈때마다 점점 위험해짐을 언급한다.

 

(1단계 역부족) 자살자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생활을 영위했지만 갑자기 생활 수준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위태로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 어떤 사람에게는 견딜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 개인이 비현실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성공 기준을 가졌기 때문이다.

(2단계 자신을 탓하기) 1단계의 불운한 상황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자살의 길을 멀리 더 멀리 가기 시작한다. 특정한 곤란에 처해 자신을 혐오한다면 비상사태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여러 문화권에서 자살의 공통분모는 자책 또는 자기 비난이다.

(3단계 고도의 자기의식) 자살은 불쾌하게 예리한 자기의식(자신의 심리나 행동의 특성을 의식적으로 아는 것)을 피하려는 요구에서 자극된다는 것이다. 자기파괴적인 정신상태에 빠지면 자기본위가 되고 다른 사람들은 극히 멀어 보인다. 자기 단점에 부득이하게 몰입하고 자신을 경멸스러운 존재로 생각한다.

(4단계 부정 정서) 자살은 의식 상실, 따라서 심리적 고통의 부정 정서(마음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양상으로 불쾌한 감정이나 느낌,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종결 경험이다.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게 되면 무념의 평화를 추구하게 된다.

(5단계 인지의 붕괴) 인지의 붕괴는 사회심리학자인 로빈 배러처와 대니얼 웨그너가 내놓은 개념으로, 머리속에서 외부  세계가 매우 간단하게 좋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인지적으로 무너져 놀랍도록 낮은 수준이 기본이 된다.

(6단계 탈억제) 인지 붕괴 상태에 빠지면 의미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읽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자살 의향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자살에 대한 부분은 미디어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요즘 언론 매체에서는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고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으려 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이어졌고 유사한 모방 자살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종교적인 신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살을 저지르다". 우리는 무심코 이런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한다. 근데 이 표현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살을 범적인 죄악의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살 실패"는어떤가? 자살한 후 사망으로 끝나면 "자살 성공"으로 부는 것일까? 용어는 강력하고 완강한 문화를 이해시키는 힘이 있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살 문제와 벌이는 싸움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에드윈 슈아이드먼의 경구를 다시 기억하자. "자살 충동이 이는 동안에는 죽지 말라".

[과학] 이기적 감정

2020. 8. 25. 15:0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기적 감정 > | 랜돌프 M. 네스 지음 | 안진이 옮김 |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끔씩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인간에 국한한 신체 기관만 본다면 장기중 맹장이나 눈의 맹점은 이미 진화 단계에서 사라지거나 또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었을 기관 같은데 여전히 인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는 병으로 일부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관점을 달리해서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어떨까? 진화론적으로 볼때 인간의 감정 중 불안, 질투, 걱정 등과 긍정적이지 않은 감정이 얼마나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될까 생각된다. 그냥 표면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감정은 없는 것이 인간의 행복에 더 도움이 되고 더 유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 감정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이 아닌 다른 이유때문에 여태까지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자연선택이 인간을 취약한 상태로 남겨둔 이유를 묻는 것이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으로 보여준다. 불안, 우울, 슬픔 같은 감정들은 나름대로 쓸모가 있기 때문에 자연선택 과정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겪는 고통이 인류의 유전자에 이로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불필요하지만 정상적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경우 막대한 비용을 치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서 언급하는 진화의학에 대해 자세한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진화의학은 바로 현실에 적용하는 치료법이 아니고 주류 의학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학문도 아니다. 진화의학은 유전공학과 생리학을 활용하는 것과 똑같이 진화생물학의 원리를 활용해 의학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진화정신의학은 진화의학의 일부분으로서 <자연선택을 거쳤는데도 우리는 왜 정신장애에 잘 걸리는가>에 대한 의문을 탐구한다.



자연선택의 원리는 단순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물은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복잡하다. 1964년 헤밀턴은 어떤 유전자 변이가 개별 개체의 생존과 번식 확률을 감소시킨다 해도 그 개체와 똑같은 유전자의 일부를 가진 동종 개체들에게 이롭다면 그 변이는 보편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친족선택 이론으로 발전했으며, 희생하는 개체가 치르는 비용보다 친족집단에 돌아가는 이득이 더 클 경우 개별 동물들이 무리를 돕도록 유도하는 유전자들은 세대를 거칠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보자. 인간에게 감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 감정의 정의는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몇가지인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만한 답은 현재 없는 상태이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개개인과 집단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은,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유전자를 위해 생겨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장애물은 감정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그림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진화적 기원과 효용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먼저 불안과 슬픔 같은 증상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몇몇 사람에게 나타나는 희귀한 변화가 아니다. 그리고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특정한 상황에서 그 상황에 연결되는 감정들의 스위치를 켠다. 또한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해로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증상들은 개개인에게 상당한 비용을 부과하지만 개개인의 유전자에는 이득이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을 이해하면 이 책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책을 읽어나가는데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감정은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 체계로 이해하게 되면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진화론적으로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각 개인의 인생과 계획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지 못한다. 이때 무의식적인 억압과 방어기제는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가능성있는 과업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정신질환은 모두 자연선택이 소수의 개인에게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유전자 적합도를 극대화하는 벼랑 끝에 가까운 지점에서 형질을 고정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를 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특성, 적합도 지형, 통제 시스템에 새롭게 주목하게 만든다. 물론 모든 것이 추측이기는 하지만 연구를 거듭하면서 좀 더 정신질환에 대한 측면을 이해하고 근본적인 형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다른 여태 의학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의사는 증상과 질병을 구분한다. 그리고 그 증상을 통해 근본적인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형태를 취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대부분 증상 자체를 질병으로 간주하고, 심리 치료, 약물 치료, 운동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동원한다. 일단 정신질환에 대한 정의도 다르고 원인도 다르게 해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의사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대로 진화정신의학이 한 방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견해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정신의학 분야 중 새로운 하나의 분야로 생각하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경제] 쇼터

2020. 8. 14. 12: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쇼터 > |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한때 유럽에서 주 4일 근무를 하는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리고 과연 주 4일 근무를 하고도 제대로 성과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봤을 때 주 5일 근무 야근까지하는 우리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을 보고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일은 그냥 열심하 하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 5일이란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도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주 4일 근무가 제대로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는 어떠할까? 아주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업종에서 주 4일 근무, 또는 일 6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 5일, 또는 일 8시간 근무때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핵심은 개개인의 업무 시간에 대한 집중도와 창의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없애서 개개인이 보다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시간만 줄인다면 당연히 성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 시간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차원에서 혁신을 통해 필요하지 않은 반복적인 작업을 없애고 보다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변화를 같이 동반해야 한다.


과연 어떤 기업에서 단축 근무를 고려해야 할까? 일단 구성원 대다수가 극도의 피로에 빠져 있는 기업이다. 단축 근무를 통해 창업자와 리더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피로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규칙을 개발할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단축 근무를 하게 되면 직원의 채용과 유지가 한결 수월해 진다. 현재 구글이나 아마존 등등 혁신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높은 연봉으로 채용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그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챙겨주기 어려운 현실에서 단축 근무를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과 일에 대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높여준다.  그리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인원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단축 근무는 단순히 시행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준비와 계획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먼저 사내에서 단축 근무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직원들의 우려를 미리 떨칠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축 근무에 대한 계획을 결정하되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여 결정해야 한다. 업무 방식에 맞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지, 자유로운 금요일 제도를 도입할지,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생산성과 긍정성적은 측면을 따져 가장 효과가 있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 이후 포괄적인 계획 과정을 개발하고,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비상 대책을 짜야 한다. 실험 기간과 시작 날짜를 정하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미리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존 근무 시간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 시간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회의시간과 규모를 줄이고 더욱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하루 일정을 리디자인하여 직원이 집중력을 흩뜨리지 않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리디자인하고 새 도구를 시험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단축 근무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고 고객의 우려를 예측하고 고객을 동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줄일 때 우리 자신은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수 있다. 워라밸에 더욱 신경쓰게 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줄고 다양한 질병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주 4일 근무는 몇몇 기업에서만 가능한 이상적인 근무제도는 아니는 것 같다. 직원과 회사가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에 얻을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기존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직원은 보다 많은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단축 근무를 시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미리 계획을 잘 세우고 업무 프로세스를 잘 디자인한다면 단축 근무에 관련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보다 많은 기업이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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