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2018. 9. 12. 10: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 야쿠마루 가쿠 지음 |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소설 초반부에 나오는 이 한 문장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여러가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이 한문장이 소설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잘못을 저지르고 야쿠자에게 쫓겨 다니다 한 노파를 만나게 된다. 그 노파로 부터, 자신의 딸을 죽인 두 범죄자가 교도소에서 나오면 대신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댓가로 상당한 돈을 받는다. 그 돈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호적을 다시 만들어 가정을 꾸리고 자신만의(공동 창업이긴 하지만) 가게를 열고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통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이미 15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지만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주인공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인공의 사랑하는 아이를 비참하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이 소설은 여기서 부터 출발한다. 주인공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 이전에 알고 있던 사람을 하나씩 의심하고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소설이 전개되면서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범위가 점차 좁혀지고 마지막에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어떤 선택까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중에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때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까? 이 소설은 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선택과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다.


과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난 후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강요받을 때 또 다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