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1'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3.11 [자기계발]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이 책은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정도인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저자가 아마존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는 기사 등을 통해 많이 접하는 편인 것 같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의견이 분분한 업무 강도까지.


사실 어느 회사에 대한 평가는 너무 주관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 평가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갈리는 것을 많이 느낀다. 분명 제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는 그 어느 회사보다도 앞선 기술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업무강도나 직원복지 차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회사와 비교해 보면 더욱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존(정확히는 아마존의 창업주인 베조스 회장)의 분명한 기업목표와 원칙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 기업목표와 원칙 안에서 아마존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인 회사 " ( - p.25 - )


이 하나의 슬로건이 아마존의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슬로건이 아마존의 모든 정체성, 방향, 원칙, 비전, 전략을 아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원칙에 의해 도어데스크로 대변되는 절약정신, 고객중심의 정책 결정, 시스템 운영 등이 존재하고 있다.



복도나 식당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라'는 아마존의 슬로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 p.80 - )


아마존의 채용 기준은 지독히 높은데 이미 베조스 회장인 '사람은 오래, 열심히, 영리하게 일할 수 있는데 아마존은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인재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얘기한 것 같다. 하지만 초반 회사의 규모가 작을 때는 이러한 채용 목표가 합리적일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개개인이 느끼는 성취감이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인재들이 느끼는 불만족도 점점 커질 것이다. 특히 저자가 언급한, 아마존 재직중에 세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한번도 유급 유아휴직을 받지 못한 것은 조금 충격적인 부분으로 다가왔다.


아마존에서는 기술적 채무(technical debt)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당장의 쉬운 방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면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이자가 붙어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 - p. 96 - )


이는 기술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원리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빨리 빨리 일을 처리하다 보니 나중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마존에서 말하는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자'라는 원칙이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인 이유이다.


베조스 회장이 고안한 플라이휠. 아마존의 모든 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 선순환 구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 - p.154 - )


플라이휠에는 두개의 선순환 바퀴가 있다. 하나는 제품종류 -> 고객경험 -> 방문자수 -> 판매자수 -> 제품종류 로 이루어져 회사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첫 번째 바퀴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 -> 낮은비용 -> 낮은판매가격 -> 고객경험 으로 이루어진 성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견인하는 두 번째 바퀴이다.


아직도 아마존은 우리 인류가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원들에게 이를 의미하는 데이원(Day 1) 정신을 각인시킨다. ( - p.187 - )


이 데이원 정신이야말로 아마존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수많은 혁신 사업들을 선도하며 성장하게 된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초기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이면서 이커머스 사이트였지만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IoT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선두주자가 되었다. 세상을 변화시킨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 실험과 실패,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원칙을 가진 회사는 많지만 그 원칙을 사원 모두가 함께 믿고 공유하는 회사는 드물다.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은 회사 내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에 대해 마치 십계명과 같은 권위를 갖는다.


분명 아마존이란 회사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어려운 회사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이란 회사에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1년을 다니기 어려운 회사인 점만 봐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아마존이란 회사가 가지는 장점과 기업문화는 명확히 드러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이 실제 아마존에 다녔던 저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어느 한편으로 치우지지 않고 가감없이 잘 드러내고 있어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언급하지 않은 많은 에피소드와 문화가 이 책에 서술되어 있으며, 아마존이란 회사를 모르더라도 유명 기업의 문화와 원칙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