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계의 반칙

2023. 12. 23. 16: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기계의 반칙 > | 넬로 크리스티아니니 지음 | 김정민 옮김 | 한빛미디어

 

얼마 전 챗GPT를 출시해 글로벌 테크 업계 스타로 떠오른 샘 올트먼이 해고된 후 사무실에 서 복귀 논의를 벌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로 가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최종적으로 해고를 결정한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고 올트먼이 다시 복귀하는 형태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궁극적인 이유는 빠른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생각된다. 즉 현재의 빠른 인공지능의 개발이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개발로 이어지고 이는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 야기할 수 있는 윤리 및 도덕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과 이해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은 현재와 같은 인공지능의 급성장 시기에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 책의 시작은 지능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한다. 지능이란 인간적인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이다. 이전에는 지능을 인간 위주로 해석헀다면 이제는 지능을 두뇌가 아닌 식물, 개미 군체, 소프트웨어에서 지능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획기적으로 발전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점점 인공지능은 논리와 추론의 언어가 아닌 확률과 수학적 최적화로 발전했으며,  규칙성을 파악하고 규칙적인 환경을 갖추는 것이 지능형 행동의 전제 조건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규칙성으로 부터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아무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언급할 때 종종 야기되는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이어지며 인간을 위협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인간이 만든 기계가 지시받은 일을 그대로 수행함으로써 근본적인 사회 규범을 위반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어찌되었던 이제 인공지능이 배제된 세상은 상상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핸 많은 연구자들이 인공지능이 준수해야 할 원칙의 목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감사를 가능하게 하며, 안정성, 공공성,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등 중요한 요구사항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주위를 보면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무섭게 느껴진다. 예상하지 못한 형태의 서비스가 속속 출현하고 있으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술적, 윤리적 이슈를 생각해 봄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시간 최소화 성과 최대화 법칙 > | 기노시타 가쓰히사 지음 | 류두진 옮김 | 한빛비즈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최대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스킬을 연마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스킬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니 어쩌면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스킬에 따른 성과의 차이를 세배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놓고 보면 개인별 성과의 차이는 수십배 이상 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큰 성과의 차이는 무엇때문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 성과 = 스킬 x 사고 알고리즘 >이라는 공식을 제시한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스킬 연마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성과 향상에는 사고 알고리즘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고 알고리즘은 일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말한다. 저자는 2000년에 1만엔의 자본금으로 특산품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으며, 15년 후 도쿄 증시 1부에 상장하고 한때 1,000억엔이 넘는 시가 총액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 비결이 바로 < 성과 = 스킬 x 사고 알고리즘 >이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정신력이나 근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성과 향상은 의욕에 의존하지 않고 즐기면서  성과를 계속할 수 있느냐이다.  이를 위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실행력 높은 사람의 사고 알고리즘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의 사고 알고리즘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의 사고 알고리즘으을, 4장에서는 스스로 판단하는 사람의 사고 알고리즘을 보여준다. 5장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사고 알고리즘을 알려준다.

그리고 5개의 장에 걸쳐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45가지의 법칙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45개의 법칙은 다시 바로 성과가 나오는 신입용 법칙, 변화를 이끌어내는  팀장용 법칙, 그리고 큰 성과를 만드는 임원용 법칙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따라서 45개의 법칙을 한번에 적용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위치에 맞는 법칙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꼭 현재 자신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상사가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봄으로써 다른 법칙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중의 하나가 업무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방법일 것이다. 대체로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하라는 원칙을 언급한다. 하지만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빨리 끝나는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10분 / 30분 / 한시간 / 하루 이내에 완료할 수 있는 일을 분류하고 각각마다 일을 시작하는 시점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이 차이에 의해 결과물에 커다란 차이가 생김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관점 중의 하나는, 일 잘하고 유능한 사람은 쉽게 쉽게 일한다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유능한 사람은 항성 어려운 일을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누구나 알고 있는 방식으로 쉽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보면 힘들고 불확실한 일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발 시기에 무중력에서도 글씨를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례를 참고할만 한 것 같다.

궁극적으로 미래에도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차별 성장 공식을 그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연차별로 익혀야 하는 네가지 스킬은 바로 업무 스킬, 팀 관리 스킬, 미지의 문제 해결 스킬, 시스템을 만드는 스킬이다. 위치에 따라 요구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익혀야 할 스킬도 달라진다. 현재 자신이 익히고 있는 스킬에 만족하지 말고 앞을 내다보며 필요한  스킬을 익히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45가지의 법칙을 보다보면 어떻게 이 많은 것을 단기간에 몸에 익힐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에 모든 것으로 한꺼번에 익히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현재 자신을 돌아보고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누구나 인정하는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세이] 오르부아 에두아르

2023. 12. 14. 18: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르부아 에두아르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최근 에세이이다. 이전 책의 부제가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였는데 이전 책의 부제는 <나를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낚시 제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실제로 이혼에 합의하고 마무리된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안좋은 이혼보다는 서로를 존중해 주면서 좋은 관계로 남는 이혼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결혼 이후 이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식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이혼이라고 해서 서로를 경멸하고 나쁘게 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저자처럼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서로를 배려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결혼도 축복받아야 하지만 좋은 관계로서의 이혼도 축하할만 한 것 같다. 결혼 생활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한다는 측면을 보면 이혼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관계를 변해도 관계가 유지된다. 변한 관계가 유지되면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다. ...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관계를 끊어버렸던가? 단지 그 사람과 관계된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란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임을 나는 미처 몰랐었다.
- p.134 -

나는 결혼을 머리로 했고, 에두아르는 가슴으로 했다. 우리 둘다 타고난 성향과 정반대로 한 행동이었다. ...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결국 에두아르는 머리로, 나는 가슴으로 이혼을 결정했다. 이번엔 우리가 생겨먹은 대로 행동했다. ... 나는 가슴으로 또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무슨 역경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봤자 별 볼 일 없지 않았던가 생각하며 안도한다. 그냥 내 본성대로 사는 것이 적어도 마음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p.187 -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서로의 진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진정을 응원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찌보면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