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 패트릭 브링리 지음 |
김희정, 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뉴욕에서 선망받던 직장과 직업을 가진 저자가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하던 일을 내려놓고 미술관 경비원일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서술하고 있다. 미술관 특성상, 그리고 이미 많은 지식을 가진 저자의 특성상 미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본인이 느끼는 다양한 감상을 잘 서술하고 있다. 또한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미술관 관람객들을 3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주변 동료들과의 유대관계 및 일반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미술관 비밀의 공간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월요일은 미술관의 정기 휴관일(책이 출간된 지금은 매주 수요일로 정기 휴관일이 변경되었다-옮긴이)이라 쿵쾅거리며 돌아다니는 관람객도 없어서 메트의 직원들이 각자의 은신처 밖으로 나온다. 메트는 2천 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많은 이들이 제 물을 만난 듯하다. 큐레이터들은 전시실 한복판에 서서 어느 유물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토론한다. 기술자들은 누군가와 부딪힐 염려 없이 예술품이 실린 카트를 이리저리 밀고 다닌다. 인부들은 그들의 실력을 믿고 편안해 보이는 보존가들의 감독하에 로프와 도르래로 조각상을 어떻게 들어 올릴지 몇 시간씩 계획을 세운다. 도처에서 전기 기술자, 공기조화 기술자, 페인트공(세밀한 붓이 아닌 롤러를 사용하는)들이 몰고 다니는 전동 리프트의 삐, 삐, 삐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몇몇 직원들은 손님을 한두 명씩 데려올 수 있는 특권을 활용하기 위해 휴일임에도 얼굴을 비춘다.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중에서
방문객들이 미술관을 관람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몇 가지 대표적인 유형은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람 구경도 할수록 는다. 이러한 ‘기예’에 통달하기로 마음먹은 나는 매일 보는 수천 명의 사람 중에서 전형적인 인물들을 골라내는 법을 터득했다. 첫 번째는 ‘관광객’ 유형이다. 대개 사는 지역 고등학교의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카메라를 목에 건 채 무조건 가장 유명한 작품을 찾아다니는 아버지들이다. 이들은 예술에 특별한 관심은 없지만 보는 눈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옛 거장 전시관의 솜씨들을 관람하며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뭐, 액자를 본 것만으로도!”
---「예술가들도 메트에서 길을 잃을 것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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