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논어를 연상하면 대부분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많이 떠오를 것 같다. 특히 유교에 대한 고리타분함과 연관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별 관련이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들어 논어를 현대에 맞게 풀어 설명하는 책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리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논어 문구 그대로 해석하고 부가적인 설명을 겯들이는 형식이라 따분하게 생각하는 논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사회가 점점 거칠고 퍽퍽해짐에 따라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한 회복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가치관이 바로 서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고, 당당함이 모여야 바림직한 변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며, 이를 위한 첫 출발이 논어라고 언급한다. 근본적인 삶의 기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중심을 잡을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재된 가치관이 바로 논어에서 정리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논어에서 꼭 알아야 할 64개의 문장을 바탕으로 해석을 더하고, 조선의 그림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성을 추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논어 문구 그대로 해석하고 끝나는 것에 비해 편하게 읽고 현실적인 면을 더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p.62 -

요즘들어 우리 주변에서 부쩍 이러한 사례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많이 배우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사람들이 상식밖의 행동이나 발언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단순 지식이 아니라 인격 형성을 위해서는 진정한 배움이 필요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줄곧 인성이 먼저고 학문이 나중이라고 언급한다. 지식은 지혜로 승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분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모두가 심도깊게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하루 종일 무리를 지어 모여 있더라도, 오가는 말이 바르지 못하고 잔꾀를 부리기만 좋아한다면 난처한 일이다.
- p.230 -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무리를 위한 정칙, 그리고 상대를 깎아 내리기 위한 정치가 많이 보이는 현실에서 정치인들에게 꼭 들여줘야하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

논어에 대해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지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구를 제시하고 설명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인 것 같다. 논어를 처음으로 읽거나 또는 중간에 포기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논어를 다시 접하고 완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