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시간이라는 괴물

2009. 6. 23. 11:49 | Posted by 꿈꾸는코난

무슨 일을 하든지 잘 갖추어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과 인원과 환경 등이 다 갖추어진 상태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집중해야 하는 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거나 제한을 받는 경우는 별로 생기지 않는 것 같다(물론 다른 인간적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근데 모든 일이 그렇게 잘 준비된 상황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얘기한 여러가지 중에 한 두가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모두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처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일을 해날려고 시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이라는 괴물에 쫓기기 시작하게 된다.

근데 문제는 한번 시간이라는 괴물에 쫓기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쫓아다닌 다는 것이다. 항상 옆에 붙어서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고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이다. 이 시간이라는 괴물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하게 사람의 판단을 흐려 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흔히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못하거나 제대로된 결정을 못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근데 과연 시간이란 괴물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자기 자신이지 않을까? 항상 옆에서 흘러가고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시간을 어느 순간 괴물과 같은 존재로 여기는 심리적인 변화가 아닐런지~

적어도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양한 사항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해야 되는 상황에서 마냥 시간이 주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항상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괴물로 변해서 자신을 압박한다면(자신이 괴물로 만드는 것이겠지만) 점점 더 그 괴물에 쫓겨 다닐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괴물이 두려워서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되고, 그 부분 때문에 또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더 큰 괴물이 되어서 덤비게 되고...

한 조직 내에서 모든 사람이 그 시간 괴물을 등에 업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적어도 몇명 만이라도 그래야 된다고 본다. 조직 내에서 모든 사람이 시간 괴물을 등에 지고 가게 되는 순간 정상적인 판단은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본다. 적어도 동일한 상황에서 시간 괴물을 인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는 말이다.

시간이 괴물로 변해서 자기를 쫓아 다닌다는 생각이 들때는 그 괴물을 순한 양같이 만들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시간 괴물은 시간을 먹고 사는 괴물이라서 우리가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점점 더 비대해진 괴물로서 우리에게 다가 오는 것이다. 많은 부분에 대해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시간을 앞지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을 지배한 사람이 되기는 힘들지라도 시간과 같이 동행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