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2022. 7. 29. 13: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 김도윤 글,그림 | 한빛비즈

 

한빛비즈 교양툰 중 곤충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변에서 종종 접하는 곤충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오래 전부터 지구에서 생존한 종임을 알 수 있다. 곤충은 전 세계에 걸쳐 80만 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제외한 모든 곳에 살고, 히말라야 해발 5000미터쯤에도 살고 있고, 덥든 춥든 습하든 건조하든 지구 어디에서난 별의별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곤충이 수천만 종은 더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한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교양툰이라는 이름에 맞게 곤충에 대해 자세힐 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의 초반에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걸쳐 곤충에 대해 언급하는데 곤충이 무엇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4화가 되어야 비로소 곤충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에 곤충은 날개 두 쌍과 다리 6개,  그리고 더듬이를 가진 생물로 설명한다. 하지만 날개 없는 곤충이 태반(가장 가깝게는 개미), 날개가 있더라도 한 쌍만 가지는 곤충도 있다. 따라서 곤충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진화계통적 정의가 필요하다.

곤충은 일단 동물이다. 그리고 동물 중에서 절지동물에 속한다. 절지동물은 몸이 마디마디로 나뉘어 있다. 특히 절지동물을 분류하는 방식에는, 먹이를 쥐는 뾰족한 부속지가 있는 협각아문(거미, 투구게, 전갈), 다리가 많은 다지아문(지네, 노래기), 흔히 갑각류라 부르는 갑각아문(게, 새우, 따개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리가 6개인 절지동물은 육각아문으로 부르고 있다. 결국 곤충은 강(class)이라는 단위의 분류군인데 보통의 강과는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 분포하는 동물이 120만 종인데 그중 곤충강이 혼자서 80만 종이나 차지하고 있기 떄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과는 다른 곤충의 모습도 엿볼 수 있고, 다양한 곤충의 생활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다. 또한 바퀴벌레나 모기, 개미 등 몇몇 곤충류에 대해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모기는 전 세계에 3천450종이 분포하면 국내에는 53종이 있다고 한다(모기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을 처음 알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모기는 피를 빨지 않는다고 한다.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모기도 실제로는 피를 빠는 모기가 아니라고 한다(즉 절대 공룡 DNA가 나올 수 없는 모기인 것이다. 물론 피를 빤다고 해서 공룡 DNA가 남아 있지도 않겠지만... 모기가 가진 가장 큰 위험은 질병을 옮기는 것이다. 특히 말라라아는 사람에게 아주 치명적인 질병이다.  아프리카 사람은 말라리아 유충인 열원충이 적혈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적혈구는 낫모양으로 변형시켰다. 이를 통해 말라이아 감염은 줄어들었지만 산소 운반 능력 부족은 수명이 상당히 줄어드는 역효과도 낳게 되었다고 한다. 이만큼 모기는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만큼 대단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재미있는 부분이 곳곳에 존재한다. 만화이지만 만화스럽지 않은,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익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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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러스트

2022. 7. 28. 15:4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트러스트 > | 벤저민 호 지음 |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의 저자인 베저민 호는 경제학 교수이다. 책의 제목이 신뢰인데 경제학자가 지은 책이라니 좀 의아한 느낌이 든다. 느낌상으로는 심리학자나 사회학자가 저술하면 알맞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대부분의 경제 생활이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제학자가 신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신용카드도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결제수단이 아닐까 생각한다(물론 신용카드사에서 심사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100% 신뢰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신뢰 기반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책의 처음은 신뢰의 역사로 시작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바로 서로 신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성선설을 믿더라도 낯선 사람을 무조건 신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정부와 법율이라는 제도를 통해 협력의 딜레마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이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각 사회에는 규칙과 규범이 존재하는 이를 넓은 의미에서는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제도는 신뢰를 기반으로 동작한다는 사실과 인간이 만든 제도는 결국 쉽게 신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다.

초반에 선물이 가지는 의미를 중요하게 언급한다. 선물은 사실 신뢰를 쌓기 위한 중요한 방식이다. 무의미한 선물 대신 돈으로 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많이 있지만 선물이 가지는 의미(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를 본다면 돈 이상의 의미가 숨어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이외에도 종교, 법률, 생물학, 중세의 시장 관점에서 신뢰를 살펴보고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고 문화로 정착되어 왔는지 잘 소개하고 있다.

신뢰의 역사를 소개한 이후 본격적인 신뢰에 대해 내용을 전개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 이야기로 부터 상호 신뢰에 대한 이야기로 펼쳐나간다. 특히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사과와 신뢰를 깨뜨리는 비난에 대해 별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과도 사과 이후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쉽게 사과를 하지 못하는(의료 사고 등)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사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인 및 조직간 관계, 정부와 국민간의 관계 등)를 통해 어떻게 상호 신뢰성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즈음에 저자가 사과에 대한 경제학 책을 쓴 이유를 소개한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사과의 경제학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관계를 회복하거나 신뢰를 되찾고 싶을 때 사과를 한다. 미시경제학자는 거래 당사자끼리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하지만 당사자끼리 관계를 연결하는 신뢰에 대한 연구를 많이 부족하고 또한 신뢰가 깨졌을 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연구도 거의 전무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관계가 신뢰를 통해 회복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부분이 책의 전반에 나타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인류 문명에서 인류가 서로 믿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 제도를 통해 신뢰 기반으로 인류 문명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경제학 관점에서 신뢰를 깊이있게 파고 든다. 화폐, 금융, 계약에서 신뢰의 역할을 다루고  그 범위를 직장과 광고까지 넓힌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의 신뢰를 공유경제와 블록체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개념적으로 또는 인지과학적으로 신뢰 개념만 생각했지만 경제학 관점에서 신뢰 개념을 접하다 보니 생소한 느낌도 많이 든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사례와 방법론이 소개되고 다양한 관점에서 신뢰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제시하는 것에 많은 흥미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인지적으로만 파악하는 신뢰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면을 알게 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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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원소 이야기

2022. 7. 28. 15: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원소 이야기 > | 팀 제임스 지음 |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원소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떠오르는 첫번째 그림이 원소 주기율표이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대략적인 형태와 일부 원소의 이름을 나열할 수 있는 정도의 기억은 남아있다. 그리고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원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대 철학자부터 다양한 개념을 제시해 온 것 같다.

원소이야기라고 하면 화학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로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특히 원소를 발견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하고, 이를 하나의 표로 정리하려는 노력이 기울이고 있었지만 개념을 정리하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이때 원소 주기율표를 정립할 수 있는 기본 개념을 제시한 것이 양자역학이라고 한다. 즉 양자역학이 없었다면 우리가 보는 원소 주기율표도 나오지 못하고, 우리가 찾지 못한 원소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지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로서 물, 불, 흙, 공기 개념을 제시했고 그 이 이후 우리의 몸과 문명까지 세상을 만들고 바꾼 원소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이다.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는 데 어떤 장을 읽어도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장은 원소를 찾기 위한 고대 철학자부터 근대 과학자까지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2장에서는 우리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근원으로서 원자 개념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설명한 원자에 대한 모형을 제시하고 4장에서는 원자가 어디서 부터 오는지 설명하면서 가장 가벼운 원소인 수소와 헬륨으로 부터 점점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빅뱅 이후 별이 생성되고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원소들이 합성되는 것을 보여준다.

5장과 6장에서는 주기율표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양한 원소를 발견했지만 인접한 원소들이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니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자역학을 통해 인접한 원소가 왜 완전히 다른 형태를 지니면서 특성이 다른지를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주기율표 상으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남아 있는 원소가 무엇인지까지 잘 설명해 주게 되었다.

7장에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소개를 한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과 폭발물이 어떻게 큰 에너지를 내면서 반응을 보이는지 양자 관점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8장에서는 연금술로서 물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지(실제로 불가능한지)를 개념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원소의 합성을 통해 주기율표상을 빠져있던 원소를 채우면서 118개의 원소가 모두 채워지는 과정을 보인다. 9장과 10장에서는 금속원소와 전기, 산, 비금속원소, 빛 등에 대해 설명한다. 금속의 특성 중 공통적인 것은 모두 전기가 잘 통한다는 것이지만 원소의 특성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교수형을 대신하는 전기의자가 제대로 동작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11장과 12장에서는 생명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주기율표에 있다는 사실과 세상을 바꾼 원소들을 소개한다. 독성에 관련된 물질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원소, 그리고 인체 발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있게 펼쳐놓는 책이다. 그냥 교과서로만 봐 왔던 주기율표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주기율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도 잘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인류가 과학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고 자원을 도구 삼아 보다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화학 이야기가 아니라 물리학과 우주, 생명 등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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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땀의 과학

2022. 7. 19. 12: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땀의 과학 > | 사라 에버츠 지음 |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인간은 거의 누구나 땀을 흘린다. 그리고 이 땀의 배출을 통해 몸의 체온을 낮추고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개는 땀샘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땀을 흘리지 않고 혓바닥을 내밀고 숨을 반복적으로 내쉼으로 체온 조절을 한다고 한다. 사실 땀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좀 더 추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면 땀은 좀 짭짤하다고나 할까...

이 책은 땀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인간에서 있어서 땀이 이렇게 중요했나 싶을 정도로 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땀을 흘리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체취이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에서는 체취가 있으며, 이 체취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책에 소개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는 빨간색 땀을 흘리는 간호사 이야기이다.  빨간색 땀을 흘리는 것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다양한 가설과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빨간 색소를 다량 함유한 과자를 매일 너무 많이 먹어서 그 빨간 색소가 땀과 같이 흘러나온 것이라고 한다.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땀이 보여주는 진화의 비밀이다. 인간이 땀을 흘리는 이유와 함께 땀이 생존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파트 2는 우리는 모두 땀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개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체취에 대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선호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열린 한 행사는 다른 사람의 체취만으로 선호하는 사람을 선택해서 짝을 지어지는 행사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체취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땀을 이용해서 범죄 수사에 이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트 3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땀의 진실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개개인에게서 나오는 체취를 숨기기 위해 고대로 부터 향수가 널리 사용되었고, 고대에는 귀족들의 사치품이었던 것이 현대는 필수품이 된 과정을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체취를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체취를 풍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인간적인 유대감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소설 향수를 보면 체취가 없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땀을 더우면 흘리는 것으로 여기고 찝찝함을 유발하는 존재로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실제 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를 좀 더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가지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땀에서 기인한 체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땀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땀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기술 개발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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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2022. 7. 19. 12: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 | 박계화 지음 | 꽃씨

 

책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에콰도르가 어느 곳에 있는 나라인지 찾아봤다. 남미 어느 쯤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바로 적도에 걸쳐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책 제일 처음에 에콰도르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혀있다.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이며 에콰도르 공화국을 줄인 국가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름 정도만 기억하는 나라로, 그것도 은퇴 후 편히 쉴 나이에 코이카 단원으로 해외 파견을 나간다는 것은 매우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의 헤어짐, 낯선 곳에서 낯선 문화를 접해야 하는 두려움, 언어가 달라서 생기는 소통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는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신념, 그리고 나눔과 봉사에 대한 생각으로 모든 어려움을 꿋꿋히 헤쳐나가 온 것 같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긴 했지만 그 기간 동안 에콰도르에서 보여준 열정과 봉사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책에서 코이카에 대한 행정적인 부분도 많이 언급된다. 해외 자원 봉사 사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 봉사하고 있는 단원들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코이카 해외 봉사 활동에 여러 자료를 통해 접해본 적도 있고 관심을 가져본 적도 있지만 실제 해외 봉사를 다녀온 사람의 생생한 체험을 들어보니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코이카 단원에 선발되는 과정과 가족을 설득하는 부분, 그리고 영월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 내용이다. 2부에서는 처음 에콰도르에 발을 내디디고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워가며 아이들과, 교직원들과, 주변 사람들과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비록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사람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부분이다.

3부에서는 파견된 학교에 음악 수업을 불어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음악이란 수업 과정이 전무했던 학교에서 기초적인 음계부터 악기 연주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따라오게 만드는 노력을 잘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중간 중간 좌절과 어려움도 생기지만 특유의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종교적인(카톨릭) 신앙심과 시니어로서의 인생 경험을 잘 느낄 수 있었다. 4부에서는 봉사지역 주변의 다른 도시를 방문하며서 느낀 에콰도르의 삶과 음악, 축제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급하게 에콰도르를 빠져나와야 하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제대로된 작별도 못하고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방문했던 학교 교장의 말을 통해 얼마나 저자가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봉사를 했는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감정이 잘 드러나면서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었다. 혹시라도 비슷한 일을 선택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코이카 단원으로 선발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여러번 시도끝에 뽑히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봉사에 대한 신념과 마음가짐만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가치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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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스파이크

2022. 7. 14. 14: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스파이크 > | 마크 험프리스 지음 | 전대호 옮김 | 해나무

 

뇌과학에 관심이 좀 있어서 관심가는 뇌과학 관련 책을 찾아 읽어 보고 있다. 이번에 접한 스파이크라는 책은, 기존 뇌의 구조에 대해 또는 뇌가 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복잡하게 설명하는 책과 달리 스파이크라는 개념에 맞춰 뇌의 작동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스파이크라는 개념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지만 종종 그래픽으로 표현한 뇌에서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나타낼 때가 있다. 이 개념이 아마 여기서 설명하는 스파이크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스파이크의 핵심은 뇌에 존재하는 뉴런이 어떤 자극에 반응하여 다른 뉴런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스파이크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정보가 넘어가는 동안에 다시 물질 이동으로 전환되긴 하지만 처음부터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훨씬 멀리 그리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스파이크라는 관점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행동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회의 석상에서 한개 남은 쿠키를 발견하고 머리속으로 고민한 후 쿠키를 집어들기까지 2 초 남짓한 시간에 걸친 변화 과정을 설명한다. 즉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은 2초 남짓 일어나는 인지와 행동의 변화이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이 시간 동안에 무수히 많은 스파이크가 발생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스파이크 및 정보가 이동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스파이크, 어쩌면 대다수 스파이크는 외부 세계에 있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요청받지 않았는데도 발생하는 듯한 스파이크들을 뭉뚱그려 뉴런의 자발적 활동, 자발적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 눈을 감아보라. 눈으로 들어오는 빛은 없다. 겉질의 시각 부분들로 전송해야 할 것도 없다. 이 순간에 스파이크는 당당하게 휴식을 취하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의 시각겉질은 끊임없이 스파이크를 일으킨다. 눈이 떠 있든 감겨 있든 상관없고, 보이는 것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실제로 뇌 영상화가 보여주었듯이, 눈을 감고 고요히 쉬고 있는 동안 피질 구역들로 이루어진 한 연결망 전체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 p.265 -

한편으로 뇌가 모든 인지 가능한 자극에 반응한다면 수도 없이 발생하는 스파이크에 의해 초흥분상태에 매번 빠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많은 자극이 들어오더라도 편안한 상태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뇌전증 환자의 경우 이런 부분에 문제가 있어 항상 뇌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런 과정은 암흑뉴런과 의도된 시냅스 실패 메커니즘에 의해 꼭 필요한 스파이크만 받아 들이거나  동시에 유사한 스파이크가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일부 뉴런은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혼자 스파이크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이는 우리가 학습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발적 스파이크이다. 즉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되어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스파이크가 발생하고 이는 우리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을 미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자발적 스파이크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미래의 스파이크 연구는 한가한 사변을 밀어내고 확고한 지식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은 스파이크를 기록하게 되리라는 점은 기정사실이고, 지난 여행에서 우리의 뇌를 누비며 마주친 모든 현상에 대하여, 즉 스파이크 군단과 스파이크의 의미와 암흑뉴런과 자발적 스파이크에 대하여 훨씬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 또한 우리는 다양한 스파이크를 얻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다양한 뇌 장애 환자에서 유래한 (현재 우리가 전혀 모르는) 스파이크들,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가 아직 건드리지도 못한) 스파이크들, 주관적 경험의 와중에 발생한 (우리가 아직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스파이크들,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풍부하게 해줄 스파이크들이 확보될 것이다. 우리의 다음 여행은 그런 미래로 향해야 마땅하다.”

개념을 단순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동작 메커니즘은 심오한 무엇인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스파이크가 뇌의 계층과 겉질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 또한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에 종종 언급되지만 뇌과학자들이 뇌 부위나 동작하는 방식에 붙이는 이름은 확실히 무미건조하고 단순한 것 같다. 뭔가 심오한 의미를 지닌 명명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기능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뇌에 대한 책을 읽으면 딱딱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름이 종종 나오더라도 스파이크라는 개념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펼지지기 때문에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뇌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일부 동작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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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자원쟁탈의 세계사

2022. 7. 10. 16: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자원쟁탈의 세계사 > | 히라누마 히카루 지음 | 구수진 옮김 | 시그마북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최근 들어 국가간 자원에 대한 긴장 관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자원이라고 하면 에너지(주로 석유) 자원을 많이 생각하게 될텐데 실제 문제가 발생되는 지원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광물자원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최근 일본과 일본 사이 영토 분쟁이 벌어졌을 때 희토류를 무기삼아 중국이 일본을 굴복시킨 적이 있다. 이는 단순 군사력이 아니라 자원도 다른 다른에 강한 외교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이러한 자원이나 에너지는 변화되어 온 것 같다. 몇십년 전만 생각하더라도 에너지원이 주로 석탄과 석유였다면 지금은 석유와 원자력,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별 의미없어 보였던 자원이 지금은 국가간 생존 경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자원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변천사를 잘 보여주고 있고, 향후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원이 무엇이 될지,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할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자원이 에너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책의 1장에서 잘 드러난다. 1장은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세 유럽에서 새로운 교역 수단으로 수요가 높았던 향신료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선 이유도 향신료에 대한(물론 황금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수요를 만족시키고 저렴하게 향신료를 확보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간 전쟁도 서슴치 않았고 식민지 국가는 심한 수탈에 시달리기도 한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2장부터는 석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업혁명을 가져온 가장 큰 자원이 석탄이었음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인력 또는 동물의 힘을 이용하던 동력원이 석탄을 이용한 증기로 바뀌면서 생활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을 놓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3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해 언급한다. 아마도 에너지 자원 중 가장 큰 힘을 발휘했고 지금도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석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석유는 에너지원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물건을 만드는 데도 활용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만큼 석유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왔고 여전히 석유를 둘러싼 분쟁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아무 소용없이 버려지던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당시에 이용되게 되었다. 책에 언급되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천연가스도 기술적인 한계로 활용하지 못하다가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면서 천연가스를 채굴할 수 있게 되고, 에너지원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장부터 6장까지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와 현재 새롭게 각광받는 신 에너지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순환경제로서 에너지 순환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함므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신 에너지 기술은 광물 자원이 아니라 해양에너지로서 풍력발전, 해양온도차 발전등 다양한 기술이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타당성을 시험중에 있는 것 같다.

자원에 대한 중요성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중요 자원에 대한 종류를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당시에 중요한 자원은 그 시대에 큰 힘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자원에 대한 변천을 살펴봄으로써 자원의 중요성과 향후 전망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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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거의 모든 IT의 역사

2022. 7. 1. 21: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거의 모든 IT의 역사 > |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IT의 역사지만 책의 분류는 경제, 경영 분야로 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왜 경제, 경영 분야로 분류되어 있는지 감이 온다. IT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시대에 따른 IT 기술의 흐름과 회사들의 흥망성쇠에 관심이 더 가지만 궁극적으로 한 회사를 창업하고 유지하는 경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드러내는 책이다. IT 역사의 흐름을 한권의 책으로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인 이 책은 전체 8개 챕터와 스페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IT 공룡의 역사를 현재 시점으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CEO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한 구글과 아마존, IT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들 기업과 CEO들이 어떤 전략으로 혁신하고 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1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잘 알수 있다.

한편 2010년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한 지역은 바로 동아시아다. 저자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한중일 3국의 IT 역사를 집대성하여 스페셜 챕터로서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를 새로이 추가했다고 한다. IT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역사, 전 세계 자본과 기술의 블랙홀이 된 물량의 중국 역사, 여전히 기술 강국이긴 하나 IT 혁신이 지지부진하여 표류하고 있는 일본. IT 제국과 공화국의 치열한 세계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한중일 3국의 새로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경영] 일터의 품격

2022. 6. 28. 12: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일터의 품격 > | 도나 힉스 지음 | 이종민 옮김 | 한빛비즈

 

21세기의 가장 흥미진진한 발전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개념 확장에서 비롯될 것이다.
- 존 나이스비트

일터를 포함한 조직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특히 그 조직에 대해 품격을 논의한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보상이나 복지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터를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면서 품격을 갖추게 하려면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존엄 개념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듯이 다양한 환경과 조직에 존엄 모델을 적용한 경험으로 존엄에 대한 무지가 업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직원들의 부당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면서도, 특히 관리자나 상급자로 부터 부당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만큼 자신이  그 조직내에서 안전하지 못하고 불이익이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져있는 것이다.

존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특히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존엄에 대해 무지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원들의 존엄을 훼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존엄 문화 형성을 위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업무 환경에서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감당해야할 몫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총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존엄 리더십의 개념에 대해 소개한다. 존엄의 중요성과 존엄을 침해할 수 있는 유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트 2는 마음을 움직이는 존엄 리더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신뢰는 인간 관계에서 필수조건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상호 존엄에 대한 개념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트 3에서는 모두가 존중받는 조직문화 만들기로서 모든 사람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조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주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인정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종적으로 존엄은 실천과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개인에 대한 존엄성을 통해 조직을 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이고 권위있는 로드맵을 저자가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각종 언론 매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조직내에서 부당 대우를 받는 다양한 사례를 접하곤 한다. 대부분 부당 대우를 하는 상급자의 인성에 대해 논하지만 그 상급자가 존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조직에 존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타인이 아니라 모두가 존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이 나를 존중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먼저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상호 존중 및 존엄에 대한 문화가 정착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품격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영]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2022. 6. 28. 12: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 | 레이첼 파체코 지음 | 최윤영 옮김 | 한빛비즈

 

회사나 조직에서 경력이 쌓이면 팀장이라고 하는 타이틀을 종종 달게 된다. 막상 팀원으로 시키는 일만 하다가 팀장이 되어 팀원에게 일도 제대로 못시키고 본인의 일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 빠진 사람도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팀장의 역할은 팀원들을 이끌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혼자서 일할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팀원 개개인이 제대로 된 역할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팀장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이를 위한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처음부터 훌륭한 팀장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체계적인 훈련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그 기질을 만들어 나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훌륭한 팀장이 되기 위한 훈련과 노력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서점에서 팀장에 관한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팀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통해 조언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속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마음에 와 닿는 그럼 느낌을 가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와튼스쿨 리더십 권위자인 저자가 초보팀장을 위한 25개의 강의를 요약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론보다는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 요령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장은 성과관리, 2장은 동기부여, 3장은 일의 의미, 4장은 채용과 해고, 5장은 팀 역학, 6장은 자기경영이다. 제목만 보더라도 팀장으로서 고민하는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장에 포함된 강의마다 핵심적인 요소에 대해 명확한 원칙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핵심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중간 중간 평가를 위한 질문지나 계획서 등이 샘플로 포함이 되어 있어서 팀원 인터뷰나 면담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팀장이 되는 사람이거나 이미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진지하게 팀장의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팀원으로서 앞으로 팀장이 되어 제대로 팀을 끌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조언을 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