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2022. 4. 25. 16: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클래식과 미술은 항상 어렵다는 생각부터 든다. 몇몇 익숙한 작품과 작곡가, 화가들도 있지만 여전히 작품을 감상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 보거나 들어본 작품을 접하게 되면 뭔가 아는 작품이 나왔다는 친근감이 앞서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작품 해석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어릴때부터 예술뿐만 아니라 문학작품도 한줄한줄 해석하고 분석하는 학습방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예술 작품은 있는 그대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떄 문학작품과 관련한 교육을 꼬집으면서 어떤 작가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아무리 그 작품이 슬픈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즐겁게 받아들이면 즐거운 작품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어렵게만 느끼는 예술가 39명의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이다. 예술가에 대해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작곡가와 화가를 주제별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예술가들에 대한 소개도 틀에 박힌 형태의 따분하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주요 생활과 작품 세계, 그리고 시대적 분위기 등을 잘 배치해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읽으가면서 어렵거나 따분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에서는 파격과 변신의 귀재라는 주제로 마네, 피카소, 비발디 등 11명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4~5장에서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한 예술가들로 미켈란젤로, 고흐, 차이콥스키 등 8명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6~7장에서는 천재중의 천재 예술가인 다빈치, 세잔, 푸치니 등 6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다. 8~11장까지는 예술가들의 낭만과 감성을 다루면서 브람스, 모짜르트, 샤갈 등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8~11장에서는 대부분 작곡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한권에 39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명당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는 좀 더 깊이있게 작품과 배경을 알 수 있고 잘 모르는 예술가에 대해서를 새롭게 작품 및 예술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브람스를 소개하는 8장의 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낭만의 대명사가 되다>이다. 예전 국내에서 방영한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연주하는 <트로이메라이>, <어린이정경>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책의 곳곳에서 미처 알지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와 작품을 알 수 있게 된다.

예술가의 주요 작품 소개도 풍부하게 되어 있고 QR 코드를 통해 인터넷으로 감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이 가능한 것 같다. 또한 작품과 연관된 영화나 연극 등 부가적인 정보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관심있게 연관된 정보도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에필로그에는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영상과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미술관이나 연주회를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도 한층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IT] 동시성 프로그래밍

2022. 4. 21. 17:1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동시성 프로그래밍 > | 다카노 유키 지음 | 김모세 옮김 | 한빛미디어

 

일반 서버 개발자라면 한번쯤은 concurrent programming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C 언어를 사용하든 Java 언어를 사용하든 Python 언어를  사용하든 multi-process 또는 multi-thread 개념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한 개념과 동작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thread나 process를 생성하고 실행하는 함수를 활용해서 프로그래밍하는 것과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프로그래밍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제대로 된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다양한 언어로 된 샘플 코드를 제시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한 개념과 기술을 소개하고 concurrent programming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concurrent programming을 위한 어셈블리, C, Rust 언어에 대한 기본 개념과 문법 등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Rust 언어에 대한 개발 경험은 없지만 대략 문법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샘플 코드에 설명되어 있는 설명만 읽어도 대략적인 코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Rust 언어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큰 부담을 가지지 말고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동기화 처리에 대한 주요 알고리즘 및 기술에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atomic 연산과 mutex, semaphore 등 동기화 처리에 필수적인 개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동기화는 기본적으로 race condition이라고 하는 concurrent programming에서 할상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필요하며 추가적으로 deadlock에 대한 개념과 이를 회피하기 위한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한다.

그 다음 장 부터는 세부적인 주제별로 자세히 설명한다. 비동기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멀티태스크의 개념과 전략, STM(Software Transactional Memory)에 대한 설명과 공평성을 보장하는 lock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동시 계산 모델에 대해 설명하면서 액터 모델과 파이 계산, 람다 계산 등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자유변수 및 변환, 간략화에 대한 소개를 한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의 하나였던 것 같고 아직도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고자 할때 8장은 건너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개념 소개 및 필요한 이유, 그리고 샘플 예제가 잘 소개되어 있어서 이해하는 데 별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해 이 정도로 다양한 기술과 개념이 한권에 담겨 있는 책은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샘플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실제 실행시켜 보면서 그 개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몇가지 아쉬움이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일단 각 예제에 대해 설명까지만 하고 실제 실행 결과를 보여주지 않아 실제 실행해 보기전까지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에 충분히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실행 결과를 보여줬더라면 조금 더 이해하기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다. 거의 같은 페이지에서 일부는 한글로 일부는 영문으로 번역된 부분이 있다. 좀 더 일관성있게 번역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이 책의 원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원본이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번역하면서 그런 부분까지 손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 부분은 120 페이지의 "다음 그림은 RW락의 읽기락과 뮤텍스락의 실행속도를 비교한 것이다"와 121 페이지의 "다음 그림은 RW락의 Write락과 mutex락의 실행속도를 비교한 것이다"이다.

추가적으로 몇몇 오타가 있는 것 같다.
54 페이지 : 중간 예제에서 "enum Rule" 은 "enum Role"로 수정되어야 한다.
58 페이지 : 코드 설명하는 부분 3에서 "뒤에 기술한 -> 32"는 "뒤에 기술한 -> u32"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120 페이지는 위에 언급한 부분 참조
178 페이지 : 반복서버(interactive server)는 그냥 인터렉티브 서버로 그대로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concurrent programming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기본 도서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인문] 사람이 온다

2022. 4. 20. 12: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람이 온다 > |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얼마전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각자의 진영(?)마다 국민을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일반 시민으로서는 그들이 항상 얘기하는 국민이 누굴 지칭하는 것인지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검사 수사권 조정과 새로운 정권의 장관 후보자 자질 문제로 시끄러운 것 같다. 분명 현 정권에서 또는 이전 정권에서 검사들의 과도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수사권 조정에 대해 많은 기간 논의되었지만 또 다시 견제하는 자들에 의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현 정권 장관에 대한 지나치리만큼 과도한 수사가 새로운 정권의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마치 다른 기준인 양 무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정치인들의 생각은 분명 평범한 일반인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최근의 일에 대해서도 눈을 감고 무시하는 것같은 행동과 발언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이 책은 젊은 시절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큰 기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 수록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상당히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사람마다 서로 다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드러내주고 있다. 저자의 일과 삶을 연결하고자 고민하고 씨름하면서 살아온 자취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한다.

여기서 사람은 저자가 각각의 글에서 언급하는 일상의 사람, 저자가 만나온 사람, 또는 과거 시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개념을 중요하게 간주하다. 세월호나 열악한 근무 환경에 기인한 젊은이들의 죽음,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모녀 등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떠나 "사람"으로 느껴야 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정치권 또는 일부 사람들은 그 자체를 조롱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태도 많이 봐 온 것 같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가장 중요한 인간으로서의 "사람"이 그 기준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과거 살아온 삶 속에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사건과 흐름을 보여주는 장으로 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만나서 영향을 받은 주요 인물들을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다움이란 무엇인지는 느끼게 해주는 글로서 마무리된다.

한편으로는 강하게 한편으로는 부드럽게 글이 쓰여있기 때문에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공감하고 분노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 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정권에서 이 "사람"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지극히 우려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정치] 대통령의 숙제

2022. 4. 17. 22:3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대통령의 숙제 > |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책의 부제는,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학자의 제언이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대통령이 가지는 막대한 권한은 무시하기 힘들다. 많은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개인적인 권력과 욕심을 위한 사용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전의 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런 큰 힘을 가지고 있기에 그 권한을 제어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삼권분립이 되어 있지만 사법부와 입법부도 종종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현 문재인 정권을 평가하고 다음 정부가 가진 숙제를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현 정부가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결함을 응축해서 드러냈다고 판단한다. 또한 일본과 이탈리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경제 개혁의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계속적으로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비판해야 10년, 20년 후에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으리란 생각을 보여준다. 그만큼 저자는 문재인 정부가 오랜 시간 겹겹이 쌓인 민주주의 문제를 압축해서 드러냈고,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권에 대한 판단을 바라보는 시가에 따라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우호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현 정권에 대해 비판할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다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 정권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촛불 시위 및 탄핵으로 시작해서 역대 대통령의 잔혹사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한국의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좋지 않은 결말을 남긴 것에 큰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처음 해방되고 대한민국 정권이 수립될 떄 의원내각제로 가닥이 잡아졌으나 이승만에 의해 갑자기 대통령제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제대로 민주주의나 정치가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태로 막강한 권력의 가진 대통령제로 시작하다보니 독재와 정경유착 등 현재도 진행중인 다양한 문제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경제학 관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되집어 보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나라 정치를 살펴본다. 세부적으로 경제사 없는 민족사, 냉전사 없는 현대사, 사회주의사 없는 분단사 등을 통해 다른 국가와는 다른 한국만이 가지는 독특한 역사적인 정치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를 통해 시급히 대통령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결론에서는 저성장 및 불평등 시대에 적합한 민주주의와 제왕제 대통령제 개혁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대통령이 가진 숙제에 대해 설명한다. 대통령제의 개혁이 민주주의의 타락을 막는 마술봉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변해야 개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할려는 대통령보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은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어느정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제법 있는 것 같다. 특히 대통령이 가진 권력을 아낌없이 휘두른 대통령은 문재인과 노무현을 제외한 나머지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문재인 및 노무현 정권에서는 언론과 검찰이 정부를 비판하고 수사권을 남용한 것을 그 정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솔직히 대통령이 저렇게 힘이 없나 싶을 정도로 언론과 검찰에 속수무책인 상황을 지켜본 것 같다. 기존 기득권을 가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아낌없이 사용했고 문재인과 노무현 정권은 언론과 검찰의 견제에 의해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사용해 볼 상황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저자와는 사뭇 다른 나만의 견해인 것 같다.

한편으로 새로운 정권인 윤석열에 대해 5년 후 저자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아직 정권이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검찰과 사법부, 언론을 틀어 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기에 그 미래가 사뭇 걱정스럽다. 대통령의 권한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걱정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아마도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로 인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퇴락이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알고리즘 트레이닝 > | 안티 라크소넨 지음 | 조승현, 김진현 옮김 | 인사이트

 

이 책은 프로그래밍 대회를 위한 프로그래밍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핀란드 정보 올림피아드 주최자 중 한 명으로 활동했으며 발틱 정보 올림피아드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여러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석한 핀란드팀을 지도하는 등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 지도 경험을 다수 가지고 있다.

프로그래밍 대회에 나오는 문제는 일반적으로 잘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된 자료를 접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래밍 기법과 최신 트랜드, 대회에서 유용한 트릭 등 다양한 주제와 난이도를 가진 알고리즘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 대회는 알고리즘 설계와 구현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함께 다룬다. 알고리즘 설계는 잘 정의된 계산 문제를 풀어내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데는 문제 해결 및 수학 능력이 필요하며, 잘 알려진 기법에 새로운 통찰을 덧붙여야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설계 이후 구현된 것은 몇가지 테스트 케이스로 테스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알고리즘 구현을 위한 언어는 C++, Python, Java 등을 주로 사용한다.

2장에서는 C++ 프로그래밍 언어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다양한 연산에 대한 예제를 살펴본다. 만약 C++ 언어에 익숙하다면 건너뛰어도 무방한 것 같다. 3장에서는 알고리즘 효율성에 대한 개념과 관련된 알고리즘 설계 예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시간복잡도로 언급되는 개념과 예제 코드를 통해 시간복잡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최대 부분 배열 합 알고리즘과 두 퀸 문제를 통해 알고리즘별 시간복잡도를 계산한 예를 보인다. 이어 코드 최적화 측면에서 컴파일러 최적화와 프로세서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코드의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4장부터 14장까지는 정렬과 탐색 관련 알고리즘부터 문자열 알고리즘까지 다양한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과 구현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각 알고리즘에 대한 개념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서 자료구조 및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 15장에서는 고난도 주제 파트로서 고급 알고리즘 및 자료 구조 몇가지를 제시한다. 제곱근 기법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구간 트리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트립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설명과 해결 방법, 구현 방법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이러한 다양한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벙법을 익힘으로써 보다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한층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해결방법에 대한 구현에 대해 깊이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책의 번역이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번역서를 읽다보면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은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 |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지음 | 이지윤 옮김 | 한빛비즈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한때 퀴즈 프로그램이 성행한 적이 있었다. 1대100, 우리말 겨루기 등 다양한 퀴즈 프로그램이 방송되었고 즐겨보곤 했다. 특히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맞출 때 마다 저 어려운 것으로 어떻게 알고 있을까 신기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따로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상식을 습득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퀴즈 전문가이다. 그냥 전문가도 아니고 유럽 전체 퀴즈 챔피언이자 독일 퀴즈 협회의 창립자이면서 대표자이다. 일반적으로 퀴즈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문제를 상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럼 퀴즈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쌓아야 할 지식은 무엇을까? 저자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이라고 표현하다. 근데 이게 가능할까? 그리고 어디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알겠지만 어느 누구도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머리속에 담을 수 없다.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책도 없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더라도 모든 지식을 한번에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식을 쌓아가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이 제시해 준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전에 읽었던 책과 유사하게 상식에 대한 설명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퀴즈를 내고 푸는 그런 종류의 책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중간 중간 퀴즈가 있지만 책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상식을 넓혀 갈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는 <구글의 시대에 상식이란>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많은 정보는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상식이나 지식을 기억할 필요없이 구글 검색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습득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데이타가 있더라도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간을 들여 상식을 쌓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두번째 파트는 <공부하면 알게된다>이며 지식을 재미있게 잘 쌓은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지식을 책으로만 익히는 것은 따분하기도 하고 쉽게 싫증나기도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 지식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식을 잘 습득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방법으로 아는 것끼리 연결하거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 등 보다 지식을 재미있게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기억력 훈련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도 아울러 설명한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일상의 잡학>이라는 파트이다. 우리가 무심코 걷는 길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화폐에 있는 그림이나 재료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위키피디아와 구글을 통해서 보다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팁도 여러가지 제시한다.

지식은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주변을 조금만 관심있게 둘러보면 무심코 흘러가는 모든 것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교양서를 읽어보거나 웹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지식과 재미,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도 있다.

상식을 위해서는 남들보다 좋은 기억력도, 남들보다 넘치는 열정도, 남들보다 뛰어난 유전자도 그리 중요하진 않다. 주변의 사소한 것으로 부터 지식을 습득해 나가고, 그 지식으로 부터 지식의 양을 증가시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지식도 아는 만큼 보이기 떄문에 자신이 얼마만큼 아느냐에 따라 동일한 정보도 지식으로 넓혀질 수도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다고 본다. 지식을 외부 공간에 저장하지 말고 자신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기억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고 기억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인문] 30일 완독 책방

2022. 4. 7. 08: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30일 완독 책방 > |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우리나라 성인이 1년동안 읽는 책이 몇권이나 될까? 그리고 왜 책을 많이 읽지 못할까? 이런 질문은 오래 전부터 계속 제기된 문제인 것 같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시기마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을 본다면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카페를 가거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 있다.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보내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읽은 글들이 대부분 짧은 글들이 많이 때문에 긴 문장을 가진 책을 읽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다고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빠져들게 된다. 분명 책을 읽을 생각도 있고 행동으로 옮기긴 하지만 쉽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30일간 책을 완독하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따라하기 힘든 요령이 아니라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령을 통해 책을 쉽게 접하고 독서가 습관이 되는 방법을 잘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책읽기에 관련한 많은 책들이 독서라는 심오한 주제와 고상함을 많이 언급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심오하고 철학적인 얘기보다 완독의 경험이 선사하는 용기와 지혜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도전과 성취를 통해 최종적으로 한권의 책을 온전히 읽어나갈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의 저자도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꼭 책 읽어야지’ 다짐만 하는 보통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생 책 한 권의 완독을 통해 유명한 북튜버, 온라인 필사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독이 선사하는 용기와 지혜, 인생을 바꾸는 독서의 힘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총 5주, 30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독서력과 취향을 점검해 보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내가 가진 문제점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몇년간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깊이가 너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라에 이 점검에 딱 걸려든 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을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개선해 볼려고 생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1일차는 <책읽을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대충 어떤 내용이 언급될지 생각이 될 것이다. 그리고 2일차부터 5일차까지 책읽기에 관련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몇가지 처방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리딩트래커 사용이라던가 독서 지구력을 키우는 방법등이다.  6일차부터 12일차까지는 책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을 여러가지 제시한다. 가볍게 읽기라던가 천천히 읽기, 메모하면서 읽기, 키워드로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13일차부터 20일차까지는 펜과 노트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는 방법을 설명한다. 밑줄 독서법, 이미지 독서법, 경험 독서법 등 다양한 글읽기 방법과 자신이 책에 몰입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독서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21일차부터 26일차까지는 삶의 무기가 되는 독서에 대해 소개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힐링을 찾고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까지 기를 수 있다. 마지막 4일간은 읽기를 쓰기로 연결하는 경험에 대해 보여준다. 서평을 통해, 필사를 통해, 그리고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느낌을 기록함으로써 글쓰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내 같은 경우에는 책에 낙서를 하거나 밑줄을 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가진 책에 대한 느낌때문인 것 같다. 가끔씩 책이 잘 읽혀지지 않을 때 밑줄을 그을때가 있는데 괜히 책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독서법에 관련한, 그리고 서평쓰기에 관련한 많은 책에서 밑줄긋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밑줄긋기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책읽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여러가지 이유를 책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열고 이 책을 통해 책읽기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소한 경험과 성취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나의 문구여행기

2022. 4. 5. 08: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의 문구 여행기 > | 문경연 지음 | 뜨인돌

 

무장정 떠난 여행, 그리고 핑계거리로 삼은 문구 여행이 지금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이 만들어진 출발점이 된 것 같다. 사실 유럽을 문구 여행으로 떠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그 목적의 중의 하나가 본인이 좋아하는 문구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안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까지 7개 도시 27곳의 문방구와 문구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작가가 여행에서 만난 문구 사진들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문구 여행 중에 쓴 일기와 메모 등 작가의 손 글씨로 가득한 기록도 책 속에 그대로 실었다. 문구 덕후이자 문방구 주인이 떠난 여행인 만큼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도 가득하다.

 


나도 가끔씩 주변 문구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필기구를 사곤 한다. 그리고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끌리는 문구 있으면 사곤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아날로그 키퍼를 찾아보았다.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저자가 디자인한 문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평이 좋은 것 같았다. 잠깐 유혹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이 부러웠던 것 같다.

[소설]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2022. 4. 4. 19: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 신조하 외 6인 | 네오픽션

 

이 책은 신진 작가 9인이 쓴 감성 SF 단편 앤솔러지이다. 저자들의 이름은 처음 봤지만 각 소설의 구성이나 내용은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유토피아적인 또는 디스토피아적인 SF의 세계가 아니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소설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조금은 디스토피아적인 면이 더 드러난다고 봐야 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각 소설에서 보여주는 기술은 현재도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흥미있게 빠져들면서 읽었던 소설은 <인간의 대리인>이다. 주인공은 뇌가 없는 변호사이다. 무뇌증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투명한 뇌기술을 통해 살아갈 수 있다. 사회의 많은 영역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특히 인공지능 판사를 통해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제약사가 임상실험한 약의 부작용으로 많은 치매환자들이 좀비상태로 빠지면서 소송이 진행되고 주인공이 피해자 변호사를 맡게 된다. 주인공의 의도되지 않은 투명한 뇌의 작용으로 재판에서 이기고 피해자가 승소하게 된다. 뇌가 없는 변호사, 좀비로 변한 임상실험자들이 원하는 생각 등 인간이 아닌 존재가 느끼는 인간다움, 또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떤 것일지 생각할 수 있었다. 미래의 세상에서 다양한 존재가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면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강한 여운을 남기는 부분인 것 같다.

스키마 리셋터는 또 다른 측면에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조작해서 내가 원하는 생각을 주입할 수 있는 기계인 스키마 리셋터를 이용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주인공인 조교수가 실험을 강행한다. 노사분규가 임박한 시점에 본사 대변인, 노조 임원, 그리고 협력업체 대표가 각자의 견해를 가지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주인공은 본사 대변인과 노조 임원에게 스키마 리셋터를 빌려주고 그 결과는 분석하려고 한다. 바깥으로 드러난 결과는 노사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스키마 리셋터는 주인공이 의도한 방향대로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누가 봐도 스키마 리셋터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의식을 조작한 것처럼 보인다. 이미 인간은 이런 기계의 도움없이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런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깊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이외 다른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모든 소설이 인간의 감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미래에는 감정적 체험을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을 다양하게 가공하고 처리되는 상황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오싹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지만 생각할 부분도 좀 있는 그런 SF 소설 모음이라고 생각한다.

< 미래 모빌리티 UAM에 투자하라 > | 이재광 지음 | 경향비피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UAM(Urban Air Mobility)는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항공기를 이용하여 승객이나 화물 운송 등을 목적으로 타 교통수단과 연계하여 운용하는 신개념 항공교통 체계를 뜻하는 것이다. 비슷한 개념을 본 것 같기는 하지만 이미 많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넘어가 있는지는 잘 몰랐다. UAM은 미래 생활을 그린 영화를 보면 도심에서 날아다니는 소형 항공기나 자동차를 연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UAM은 이런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관련된 인프라(착륙장 및 충전소), 자동화된 운용 시스템을 포함한 전반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미래의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한 UAM이, 특히 소형 항공기에 대해서는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상용화에 필수적인 인증까지 진행하고 있는 업체가 있는 걸 보면 멀지 않은 시기에 도심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와 기반 인프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보면 머리속 상상으로만 생각하는 미래 모빌리티인 UAM의 실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UAM에 대한 개념은 우버가 처음 제시했고 현재까지 거의 정석같이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버도 여전히 UAM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업체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다양한 비행체에 대한 기술적인 구조와 제약사항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현실로 와 닿는 것 같았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UAM에 대한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버로 부터 출발한 UAM 개념부터 UAM에 대한 오해, 그리고 다양한 의문점들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설명해 준다. 파트 2에서는 UAM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잘 보여준다. 처음에는 비용때문에 일부 부유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점점 활성화되고 비용이 줄어들면서 조금 비싼 교통수단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면서 일반 생활권이 도심을 벗어난 외곽으로 이동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지 않은 생활 터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트 3에서는 우리나라에서 UAM이 활성화되는 미래 과정을 설명한다. 초기 2025년부터는 UAM이 부담되는 교통수단이지만 어느 정도 근교로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시기로 예상한다. 성장기인 2030년부터는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써 본격적인 서울 근교 생활권(전원주택 등)으로 옮겨갈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성숙기인 2035년부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UAM이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파트 4에서는 현재 UAM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중인 기업들에 대해 소개한다. 사실 대부분 업체들이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업체들이지만 이미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이 된 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UAM에 대한 기대가 큰 지를 알 수 있고 미래 교통 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UAM에 대한 개념과 기술적인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알게 모르게 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UAM에 투자하기 위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UAM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의 모습을 잘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