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처음 배우는 딥러닝 챗봇

2022. 3. 29. 18:1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처음 배우는 딥러닝 챗봇 > | 조경래 지음 | 한빛미디어

 

요즘 워낙 인공지능이 대세이다 보니 관련한 다양한 서적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여러 책을 읽어봤었는데 대부분 복잡한 수학적 개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상당히 읽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간단한 샘플로 같이 설명하고 있지만 테스트 환경 구성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배운다면 수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맞겠지만 실제 테스트에 들어가기 전에 지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일단 복잡한 인공지능 개념이나 수식은 최대한 배제되어 있고, 많은 부분 직접 확인할 수 샘플로 구성되어 있다. 테스트를 위한 샘플도 python으로 조금만 개발해본 사람이라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자신이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 테스트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단 기본적인 개념 이해와 동작 확인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책을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은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챗봇에 대한 이해와 챗봇의 활용사례를 설명하고, 파이썬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챗봇과 파이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이 부분을 건너뛰어도 되겠지만 그렇더라도 개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빠르게 읽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3장부터 5장까지는 한글문장 처리를 위한 개념과 라이브러리, 그리고 실제 사용 예제를 설명한다. 학교 다닐 때 한글 형태소 분석을 하는 연구실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라이브러리 사용만으로 한글 형태소 분리 및 텍스트 유사도까지 쉽게 구현할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것 같다. 이 부분까지가 기본적인 한글 문장 분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6장과 7장에서는 챗봇 엔진에 필요한 딥러닝 모델과 챗봇 학습툴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한글 문장 분석을 위한 딥러닝 분류 모델을 만드는 방법과 문장 분류를 위한 CNN 모델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개체명 인식을 위한 양방향 LSTM 모델까지 다양한 개념과 어떻게 python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샘플을 이용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챗봇 학습툴을 만들기 위해 mysql을 이용한 데이타베이스 연동, 학습데이타 생성 및 관련한 데이타베이스 작업 등을  설명한다. 특히 mysql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명령어와 문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8장부터 11장까지는 7장까지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챗봇 엔진과 챗봇 API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응용하여 카카오톡 챗봇과 네이버톡톡 챗봇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카카오톡 챗봇과 네이버톡톡 챗봇을 만들기 위해 회원가입부터 API를 사용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챗봇은 chatter와 robot의 합성으로 대화하는 로봇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고객센터에서 텍스트나 음성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고 그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한다면 챗봇의 동작방식과 제작 방식을 쉽게 이해하고 실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만의 챗봇을 만들어 새로운 영역에 적용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자기계발] 뛰지 마라, 지친다

2022. 3. 28. 13:1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뛰지 마라, 지친다 > | 이지풍 지음 | 한빛비즈

 

우리 모두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자연을 벗삼아 한적한 곳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생각하지만 대부분 현실에 쫓겨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취업을 앞둔 청년들의 경우 이력서에 스펙을 하나라도 더 쓰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자격증과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남들보다 뒤처질까봐 불안해하고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은 직장인이라고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한편으로 프로선수라고 해도 상황이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프로선수라고 하면 그 종목에 관해서는 상위 1~2%에 드는 우수한 선수들일 것이다. 우리나라만 두고 본다면 그 선수를 따라갈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주전으로 활동하는 선수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또는 감독이나 코치들이 불안감때문에 매일 매일 긴 시간동안 연습을 하고 야간 훈련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프로선수가 성적이 안좋거나 팀이 부진에 빠질 경우 어김없이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남아서 더 연습해야 한다고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연습이 부족해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일까? 앞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만 두고 본다면 가장 최상위에 속한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거나 열심히하지 않아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10년 이상 같은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특히 이러한 면을 강조한다. 선수가 성적이 안나오는 이유는 연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나친 훈련으로 휴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경기를 하게 된다. 다른 종목과 달리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저녁에 남아 매일 훈련을 하게 되면 체력이 바닥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때 경기 후 매일 특타와 특훈을 하는 프로팀 감독이 있었다. 그리고 한떄 담당했던 팀을 여러번 우승으로 이끈 결과도 낳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늦게까지 훈련하고 연습을 시키더라도 팀 성적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때 그 팀은 실력이 부족해서 훈련으로 안되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다른 팀의 훈련방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모든 팀이 오로지 늦게까지 훈련하는 형태로 갔을 때는 그 감독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다른 팀들이 자율적인 훈련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더 이상 예전의 많은 훈련이 성적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사항이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든  불안감때문에 무리해서 하다보면 도리어 결과가 더 나빠진다는 것을 경험상으로 알고 있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각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는 개개인이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아무리 개개인이 바뀔려고 해도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리더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고 기존 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내용은 어렵지 않기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당장 책에서 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해 온 습관이 있고 본인만의 방법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불안감을 떨치고 여유를 가지면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가 덜 되어 있을 때 불안은 더 크게 찾아온다. 그렇다고 부족한 준비를 메우기 위해 무리를 하다가 성대결절이 와서 오디션을 망치는 참가자가 되거나, 시험시간에 졸려서 답안지를 밀려 쓰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경영]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2022. 3. 24. 21:2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 | 신지현 지음 | 중앙북스

 

단연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개념 중의 하나가 ESG이다. 관련된 기사를 봐도 면접 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개념중의 하나가 ESG라고 한다. 그만큼 각 기업들도 ESG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채용하고자 하는 직원들도 이러한 개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회자되는 ESG이지만 그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각 기업에서 ESG을 내재화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당장 제도를 따르고 인증획득만을 목표로 한다면 컨설팅같은 도움을 받아 시작은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시도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ESG가 추구하는 방향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아무리 인증을 획득하고 외부에 기사가 나가더라도 언젠가는 기업의 위협요소로 직면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20년간 글로벌 IT 기업 등에서 마케팅과 지속가능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성을 쌓은 사람이다. 기업의 ESG, CSR, 임펙트 투자, 소셜벤처, 정부 및 비영리 기관 등 '소셜섹터'에서 축적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ESG, CSR, SDGs와 같은 개념을 통해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알리고 ESG를 비즈니스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적용하는 방법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저자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ESG에 대한 오해와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ESG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구체적을 실행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기회와 위기를 직시하고 준비해야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ESG, 비즈니스 생태계를 뒤흔들다>에서는 비즈니스 경영에서 절대 키워드가 되어 버린 ESG에 대한 기본 개념과 ESG 경영을 위한 세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ESG 경영이 급부상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2장 <잘나가는 기업의 무기, ESG>에서는 ESG를 조직에서 내재화하는 방법과 ESG를 통해 각 부서별로 추구해야 하는 역할을 제시한다. 또한 ESG가 큰 기업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나 비영리기관에서 ESG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장 <ESG 경영, 이렇게 하면 쉽다>에서는 ESG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와 ESG 경영 및 지표에 관련한 부분들,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ESG 경영을 하기 위한 ESG 경영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한다. 4장 <현장의 맥을 짚는 ESG 인사이트>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인 ESG로의 인식 전환과 미래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고 있어서 단순 개념으로 접할때 보다는 월씬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체크리스트와 프로세스가 일목요연하게 도표와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설명되어 있어서 그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ESG 경영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작은 막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 막막함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가지는 핵심 가치와 방향성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만들어가고 내재화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세금의 세계사

2022. 3. 22. 17: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금의 세계사 > | 도미닉 프리스비 지음 |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세금은 인류 역사에서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주 고대문명부터 사용하는 용어는 달랐지만 수입의 일정 부분을 누군가에게 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중세 여러 유럽 국가에서 세금이 국가의 지탱하는 주도니 수입원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힘없은 많은 농민들에게서 가혹할만큼 많은 세금을 거둬들인 시기이기도 하다. 돈많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고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만 많은 세금을 내야하는 그런 시대를 거쳐 지금의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세금은 어느 시기든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수입과 무관하게 1인당 세금을 매기는 인두세는 항상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킨 세금의 한 종류였다. 그리고 소금등과 같이 생필품에 세금을 매긴 경우도 종종 있으며 특히 창문 개수에 따라 세금을 매긴적도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세금을 매기는 방법도 다양해져서 17~18세기 프랑스에서는 포도주에 다섯 가지의 세금(가지에 매달린 포도, 수확한 포도, 숙성 중인 포도주, 수송 중인 포도주, 판매 중인 포도주)을 매긴 적도 있다고 하니 그 기발한 생각은 감히 따라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변혁의 시기에 항상 세금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미국 독립 전쟁도 실상 영국의  식민지에 대한 세금 정책에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하며, 영국의 대헌장 및 혁명도 세금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큰 거부감없이 매겨지는 소득세가 실제 생긴지는 별로 안된 세금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특히 미국 헌법에 명시된 "세금은 인구 비례적이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소득세는 실상 위헌의 논란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구에 비례해서 세금을 매겨야 하기 때문에 소득세는 그 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논란이 생긴 것 같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정부는 세금을 어떻게 징수하고 있을까? 사실 지금은 이전에 비해 훨씬 세금을 더 많이 더 쉽게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편법과 세금 포탈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원천 징수되는 소득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는 안정적인 세수 확보가 가능한 시대인 것 같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나오는 것에 대한 세금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한참 붐이 일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가상화폐만 생각해 보더라도 뚜렷한 정책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인력 대체 수단이 생기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남에 따라 또 다른 세금원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으로 흐르든지 기술의 발전이 세금을 징수하는 효율도 같이 개선할 것은 분명하다. 예전과 같이 세금징수원이 일일이 집을 돌아다니며 세금을 징수하는 일을 현대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행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데이타로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는 이를 활용하여 세수 확보에 보다 효율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보의 역할 중 일부가 점점 IT 기업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종종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정부 전자문서를 전달한다던가 얼마전까지 있었던 QR 코드 체크도 민간 기업을 통해 서비스한 경우를 들수 있다. 이를 통해 작은 정부를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다양한 갈등의 문제는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큰 정부와 작은 정부, 권위주의와 자유주의, 굴뚝 산업과 IT 산업, 높은 세금과 낮은 세금에 대한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중세 계몽주의 시대에 다양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이 세금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것 처럼 우리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국가에서 우리의 빚을 짊어지고 가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 모두 평등하고 공평하게 세금을 내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드는 것도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인문]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2022. 3. 21. 08: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가끔씩 관심이 가는 맞춤법에 대한 책이 있으면 읽고 있다. 하지만 어떤 책은 너무 딱딱하게 문법 위주로 설명이 되고 있고, 어떤 책은 너무 흥미 위주로 별 깊이 없이 서술되는 책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때문에 후자같이 흥미 위주로 서술된 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면 첫 인상은 바로 그런 느낌이 들긴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꼭 알아야하지만 종종 잘못 사용하는 맞춤법 위주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춤법을 항상 틀리는 오빠(물론 친오빠는 아닌듯 하다)를 염두에 두고 최소한 틀리지는 말아야 하는 핵심적인 맞춤법 위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실 오랜 시간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맞춤법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될때마다 잘못 사용하는 맞춤법을 알려고 노력하고 제대로 사용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사용하는 단어의 맞춤법이 맞는지 헷갈릴때가 생기는 것 같다. 여태까지 맞다고 생각하면서 사용해 왔는데 어느 순간 자신감이 없어지는 그런 경험이 가끔 생기는 것 같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제목도 거창하고 오싹하게 <이거 모르는 죽자>이다. 왠만해서는 틀리지 않는 단어지만 혹시라도 잘못된 지식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을만한 단어를 담고 있다. 2부에서는 단계를 높여서 <살다 보면 틀릴 수도 있지>이다. 그냥 보면 가끔 헷갈릴 수도 있는 그런 단어들을 제시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다. 3부에서는 <니건 나도 좀 헷갈려>이며 실제 서로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4부에서는 <맞춤법 천재가 된 오빠>이고 5부에서는 <뇌섹남으로 가는 길>이며 각각 한층 업그레이드된 맞춤법에 대해 설명한다.

 


다행히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책을 읽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게 책을 적었다고 해서 내용까지 대충 넘기는 것은 아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중간 중간 단어에 대한 사전적인 설명을 추가하고 있어서 명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사용 예제를 들어 같이 설명하는 부분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주로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사례 위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혹시라도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상적으로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도 알고 보면 잘못된 맞춤법인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다른 사람 눈에 드러나는 잘못된 맞춤법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세이] 혼자 걷고 싶어서

2022. 3. 19. 23: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혼자 걷고 싶어서 > | 이훈길 지음 | 꽃길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 많은 가구가 차를 가지고 있는 시대를 우리를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간편함을 위해 짧은 거리도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운 일상을 추구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때문에 걷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것 같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산책로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보게 된다.

도심을 걸으면서 주변 사물이나 공간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다들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걷고 있고 그렇지 않다면 휴대폰을 보며 걷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공간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매번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다양한 건물이 사실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건축학적으로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그런 측면말이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통해 무미건조한 걸음이 소소한 행복으로 바뀌고 몸과 마음이 조금은 치유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파트에 해당하는 건축물이가 공간을 3개씩 선정해서 설명하고 있다. <재생>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꿈마루와 선유도공원, 그리고 이상의집에 대해 설명한다. 건물 및 공간에 부분 부분에 대한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을 추가해서 한층 이해를 높이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공간과 기억되는 공간이 있다.
어떤 공간이라도 기억될 수는 있지만,
기억하고 싶은 공간은 그렇지 않다.
기억하고 싶은 공간을 만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
코로 맡아지는 냄새, 입 안에 머무는 미감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촉감까지도 기억하게 된다.
내게는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꿈마루가 그러하다."

<옛것>에서는 덕수궁과 동묘, 순라길에 대해 설명한다. 각각의 공간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와 각 공간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설명과 사진을 통해 이미 방문했지만 그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존재>에서는 낙원상가과 절두산성당, 그리고 태양의집(현 썬프라자)에 대해 설명한다. 낙원상가가 가는 의미, 그리고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달라진 점과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과 상가 내부의 문제점으로 인한 고립성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아울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깃든 공간이 절두산성당, 그리고 김중업 건축가가 어쩌면 상업시설로 유일하게 만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태양의집(현 썬프라자)의 의미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 특별한 건물이 한두개쯤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그 건축물이 아우디성당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이 되면 좋겠지만 도믄 건물물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매일 마주하는 일상으로서의 건축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일상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이 필요하고, 이 공간을 통해 삶의 편안함과 여유러운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그런 느낌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되도록 조금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은 만족스러웠지만 종이 재질이 빛을 반사하는 느낌이어서 책을 읽는데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글자 크기가 작아서, 특히 사진 옆에 있는 부연설명을 읽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에도 이 책은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한다.

<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 정여울 지음 | 이승원 사진 | 해냄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데이비드 소로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그러다 보니 윌든 자체도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소로가 어떤 사람인지, 소로에게 윌든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나오는 "시민 불복종"이란 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그 인물을 모르지만 그 사람이 남긴 책은 제목이나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의 시작을 보면 그냥 일반적인 자연인의 삶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북적북적한 도심의 삶을 피해서 한적한 호수에 터전을 잡고, 세속과 연을 끊고 살아가는 그런 삶을 연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자연속에서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라도 자신의 오두막을 찾아오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그런 삶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소로를 찾아오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또한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그 관계를 유지하려는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정부에 반항하기 위해 인두세를 거부하고 투옥되고, 감옥에서 시민불복종이라는 책을 저술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영향을 주고자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든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고 윌든 호수를 방문한 적은 없지만 마치 그 책을 읽고, 그 책속에서 언급된 윌든 호수를 눈앞에서 바라고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인 정여율 작가가 가진 능력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시작도 그렇다. 저자가 윌든 호수로 독자를 초대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마음을 내려놓고 걱정과 슬픔을 벗어버리고 소로와 함께 숲과 호수를 산책하는 길로 인도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2/3 가량을 차지하는 1부에서는 소로의 삶과 윌든 호수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인도하고 자연과 어울려 사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중간중간 소로의 글을 소개하면서, 윌든 호수와 그 주변을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우리 발걸음을 조금씩 소로의 삶으로 인도한다. 복잡한 사람과의 관계와 경쟁적인 삶을 벗어나서 한순간이나마 한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로 인도하고 있다. 2부에서는 윌든을 통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을 설명한다. 윌든의 경제생활로 부터 시작해서 인문학, 윤리학, 생태학까지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자연과 공생하며 살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소로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윌든 호수는 그저 그런 호수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곳에 오두막을 짓고, 자연과 주변 사람들과 공생하는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줌으로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고 남게 되는 것 같다. 소로와 함께 한다면 굳이 윌든 호수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산책길과 나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소유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삶은 그 나름대로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소로의 윌든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 나 아직 안 죽었다

2022. 3. 15. 18:5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 아직 안 죽었다 > | 김재완 지음 | 한빛비즈

 

낀 세대로서 살아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70년대에 태어난 세대이다.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서, 그리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누군가가 무시하더라도 나 아직 안죽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세대이다.

저자가 편하게 써내려간 글이지만 많은 부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만큼 인정을 안해주는 것 같고, 주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할때는 도움을 못받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는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동안 속도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이 꼴이 났다. 이제는 조금은 느리게 나아가려고 한다. 물론 세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다행히 곁에서 자신을 믿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굳굳하게 이겨내고 버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 인 것 같다. 주어진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하루하루 힘든 마음을 털어내고 자신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때 대형서점의 한 코너가 ‘퇴사’에 관한 책들로만 채워진 적이 있었다. 책 제목만 봐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짜릿한 제목들. 물론 현실은 책 제목들처럼 녹녹하지가 않다. 퇴사 이야기는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의 결말과 비슷하다. 이렇게 퇴사 후의 삶이 근사해질 확률이 희박함을 이미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려 했던 건 아닐까?"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기를 욕망하면서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간다. 니체는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캐는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가다 선택 당했지만, 부캐는 내가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머리로 상상만 하고, 가슴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부캐를 꺼낼 시간이다."

[역사]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2022. 3. 12. 21:2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코로나로 전 세계가 떠들석한 지금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에는 분명 마스크와 손씻기가 있을 것이다. 가끔씩 작년과 올해 태어난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 종족(?)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손씻기는 위생관점에서 거의 일상생활이 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손을 씻고 당장 손을 씻을 물이 없다면 물티슈를 사용해서라도 손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과거에도 그랬을까?

너무나 당연한 손씻기가 당연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산모가 산욕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음에도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의사조차도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손씻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여러 조치를 통해 경우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조금 어이없기는 하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자존심이 높은 집단 중의 하나가 의사 집단이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몸에 직접 칼을 대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것이 바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바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 발견을 통해 수많은 생명를 구한 의학의 전설들(의사가 아니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씻기부터 출발해서 마취제, 수술용 장갑 등 지금은 병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기구들이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몇몇 인물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얻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의학적인 발견에 대해서만 서술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 발견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을 같이 엿볼 수 있다.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질병이 무수히 남아 있다.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만 하더라도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의학의 발전이 꾸준이 일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완전히 정복은 못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은 인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같이 간단하지만 무척이나 효율적인 혁신 제품이 처음에는 볼티모어에서, 그다음으로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환자들이었다. 조지프 블러드굿이라는 할스테드의 부하 직원은 존스 홉킨스의 수술실에서 일어난 탈장 수술 후 감염률이 고무장갑을 끼기 전 17퍼센트에서 몇 년 후 2퍼센트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수학]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2022. 3. 11. 09: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 | 에두아르도 사엔스 데 카베손 지음 | 김유경 옮김 | 세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에미 뇌터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재까지 우리가 에미 뇌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에미 뇌터는 아인슈타인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수학자라고 칭송한 인물로서 현대 추상 대수학의 개척자이자 “대칭이 있는 곳에 보존이 있다”는 ‘뇌터 정리’를 증명한 이론물리학의 선구자이다. 20세기 초반 유대인이면서 여성으로 살면서 편견과 차별을 받아 왔지만 본인이 원하는 삶을 위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면 책의 제목인 "그녀의 좌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역경을 마주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을 인정하고 든든한 받침목이 되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는 수학자에 대한 소개답게 독특한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제목과 유사하게 에미 뇌터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학자로서 많은 역할과 업적을 쌓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수학자를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여러명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소개는 서술형태가 아니라 댓글과 같이 그 인물에 대한 핵심 문장을 여러개 제시함으로 그 인물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에미 뇌터라는 수학자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에미 뇌터 이외의 여러 여성 수학자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으며 다양한 시대적 환경과 편견속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만들어 온 모두에게 존경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932년, 그녀는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수학자 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그녀는 드디어 ‘무거운 기관’과 천하무적인 기관의 관성을 이겼다. 그것도 요란한 소리나 폭력적인 주먹이 아닌, 재능과 확고한 의지만으로 드디어 그 자리까지 왔다. 전성기에 있는 수학계의 엘리트들은 수학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시한 그녀의 강연에 참석하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