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협력의 유전자

2022. 10. 11. 1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협력의 유전자 > |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유전자는 이기적일까 협력적일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가 변이를 거듭해 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이 책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의 <협력의 유전자>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해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단순 단어 및 주장만을 본다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생존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이기적인 면과 협력적이 면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사회성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이 협력이라고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협력은 여러 세포가 협력해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단계까지이며 대다수의 종이 이 단계에서 협력을 멈춘다.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몇몇 종은 개체를 넘어 개체 간 협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협력을 언급하면 항상 뒤따르는 것이 이를 악용한 사례이다. 서로 협력하는 것을 악용해 그 중간에서 이익만 취하고 빠지는 경우이며, 유전자 측면에서 본다면 암세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악용 사례가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협력을 통해 진화하는 과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개체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유전자와 세포가 협력해 어떻게 개체를 이루어 나가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이기적인 특성의 유전자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개체의 건강과 생존으로 이어지느냐를 결정되게 된다. 2부에서 가족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개체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군집인 가족 관점에서 협력의 모습과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가족을 넘어 개체 전체로 이어진 협력에 대해 설명한다. 이기적인 유전자 관점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개체가 협력과 배신에 대해 소개하고, 이 협력을 통해 인간이 사회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실마리임을 알려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선조인 유인원으로 부터 물려받은 특성을 통해 대규모 사회적인 진화를 설명한다. 협력이 가진 장점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한 개체의 협력으로 인해 파멸에 이를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인간의 협력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번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등을 실천한 것이다. 인간의 욕심(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인간의 협력을 통해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서로 협력하거나 심지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예를 들어 브라질에 서식하는 개미의 일종인 포렐리우스 푸실루스).

인간은 아니 지구상에 존재하고 지금까지 생존해 온 많은 생명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궁금증은 바로 유전자에 새겨진 협력이라는 부분이다. 이 협력을 통해 개체의 생존뿐만 아니라 개체의 번성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개별 개체의 희생 포함)해 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경영] 세븐 파워

2022. 10. 5. 09: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븐 파워 > | 해밀턴 헬머 지음 | 유지연 옮김 | 한빛비즈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경쟁사에 뒤쳐져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다. 영속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수많은 경영 관련 자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하지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 기업들의 성공 뒤에는 급격한 변화가 몰고 온 불확실성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적인 전략적 선택들이 있었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맞춰나가야 한다. 외부 전문가도, 잘 짜여진 계획 사이클도 올바른 선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전략은 분석적 요새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현장에서 준비된 사고를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될 때 가장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략의 본질을 구성하는 프레임워크를 단순하되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하지 않으면 활동을 적용할 때 개념들이 쉽게 유지되지 못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단순하면 중요한 사항을 놓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7파워는 수백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와 수십 년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전략의 본질에 대한 프레임워크이다. 이 7파워는 각 기업이 처한 전략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해결해야 할 중대 전략이 잘 드러나도록 해 준다.

전략의 본질은 사업의 잠재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에 대한 연구이며, 특정 상태를 유지하는 정역학과 특정 상태에 이르는 과정인 동역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역학과 동역학 관점으로 크게 설명한다. 1부에서는 정역학 관점에서 7파워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예로 든 규모의 경제, 링크드인을 예로 든 네트워크 경제, 뱅가드을 예로 든 카운터 포지셔닝, SAP를 예로 든 전환 비용, 그리고 디파니를 예로 든 브랜딩과 픽사를 예로 든 독점자원, 도요타를 예로 든 프로세스 파워 등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7파워이다. 2부에서는 동역학 과점에서 남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을 통해 파워에 이르는 방법, 그리고 그 파워가 다시 어떻게 돌고 도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기업 분석과 자료, 그리고 각 장의 뒤에 포함된 잉여 계산 수식을 통해 여러 각도로 전략을 분석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7파워마다 각각의 기업의 예시는 각 파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전략적인 판단을 했는지 잘 드러나 있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장마다 각 파워의 장단점 분석과 필요한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모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적용의 문제는 또다른 영역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업으로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지고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프랑스인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에세이이다. 책벌레라고 하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 프랑스 책벌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더해 책을 읽느라고 책 이외의 많은 것을 다 잊어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에 덜렁대고 주변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지만 책을 통해 연결된 부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친놈과 결혼한 것이라는 말이 이 책과 꼭 들어맞는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집에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처자식을 죽인 남자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주영아, 너무 열받지 말고, 무엇보다 조심해! ㅋㅋㅋ.”
이것은 또 무엇인가? 나의 목숨을 걱정해 주는 친구가 고맙긴 하지만 옆에 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책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처자식을 죽였다고? 대체 누가 그런 황당한 소설을 쓴 거야? 바로 검색 들어간다.
- p.94 -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이런 국민성이 뒷받침되어 있기도 하지만, 에두아르의 오지랖 수준은 일반 프랑스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오지랖이란 남의 일에 쓸데없이 발 벗고 나서 참견하고 상관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나서서 간섭하려면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오지랖은 학습을 동반해야 한다.
- p.233 -

지독한 책벌레인 남편을 통해 다양한 책의 세계와 생각해볼만한 구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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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데이터로 전문가처럼 말하기

2022. 9. 27. 18:0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데이터로 전문가처럼 말하기 > | 칼 올친 지음 | 이한호 옮김 | 한빛미디어

 

현대는 데이터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데이타를 생성하고 저장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저장된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으로 다양한 표와 차트를 통해 데이터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표와 차트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 및 의미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표현할 방법과 요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준다. 특히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데이터를 다룰 때 중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여 곤란한 상황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특정 툴에 대한 설명보다는 기초적인 데이터 작업 능력 배양과 언제, 어떻게, 어디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를, 2부에서는 데이터 시각화 요소를, 3부에서는 실무에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데이터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나와서 조금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각화한다는 것은 누군가에서 그 내용을 보여주거나 설명하는 과정이다. 이는 자신이 만든 데이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상대방인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이해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주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개념과 데이터에 대한 개념 및 데이터의 형식, 그리고 올바른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1부를 통해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시각화가 필요한 기본 개념을 알 수 있게 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데이터 시각화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다양한 형태로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과 다양한 데이타를 표현하는 개념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시각적 요소로서 색깔과 크기, 참조선 등에 대해 언급을 하며, 제목, 텍스트, 범례, 도해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3부에서는 효과적으로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며 특히 주로 사용하는 표 및 그림, 정적인 표현 및 동적인 표현, 중앙 집중형 및 분산형 데이터형 등 전략적으로 어떤 표현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언급한다. 최종적으로 부서별 목적에 맞도록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마무리된다.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자료 및 책이 다양하게 나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만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개념을 정확히 잡을 수 있는 자료나 책은 흔치 않는 것 같다. 주로 내, 외부에서 발표를 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좀 더 잘 설득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자기계발] 역설계

2022. 9. 23. 12:1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역설계 > | 론 프리드먼 지음 | 이수경 옮김 | 솔

 

역설계(reverse engineering)은 배우고자 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탁월함의 비밀을 알아내고 중요한 통찰을 뽑아내는 접근법이다. 즉 대상이 성공한 패턴을 알아내기 위한 바법이라고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언론 기사나 대중 매체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대부분 그 사람의 성공담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역설계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용한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순 모방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역설계를 통해 비밀을 알아냈다면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더해서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더해야지만 비로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역설계(reverse enginnering)은 IT 분야에서는 매우 익숙한 용어이면서 기술이다. 특히 잡스와 빌게이츠가 다른 제품을 분석해 핵심 요소를 뽑아내고 그것을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용해서 성공한 사례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IT 분야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배우면서 아이디어를 통합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계가 꼭 IT 분야에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특히 비지니스 관련된 분야뿐 아니라 문학계의 거장, 유명한 쉐프, 전설적인 코미디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뮤지션, 최고의 스포츠 팀도 역설계를 종종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역설계 접근법으로 자신이 동경하는 작품이나 결과물에 숨겨진 통찰력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특징과 그 속에 숨겨진 패턴을 읽어내는 과정을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모방에서 비롯된 익숙함을 넘어선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지식의 단계에서 전문성의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다루며, 특히 역설계 접근법을 통해 탁월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를 알아내는 것과 그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점수판 원칙을 이용하여 스스로 측정하는 방법, 리스크를 똑똑하게 감당하는 방법, 전략적인 연습을 하는 방법, 전문가로 부터 값진 조언을 얻는 방법 등 핵심적인 4가지 기술을 자세히 설명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분석하고 창의성, 동기부여, 기술습득, 성과, 전문성 등과 관련된 주요 연구들이 이 방법의 타당성을 뒷바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10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다.


1) 수집가가 되라 - 타인의 탁월한 성취를 알아봐야 한다.
2) 차이를 발견하라 - 타인이 독창적이고 탁월한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3) 설계도를 뽑아 내라 - 역설계를 통해 패턴을 찾아야 한다.
4) 모방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나아가라 - 잘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서 스스로 길을 그려나가야 한다.
5) 비전과 능력의 격차를 받아들여라 - 끈기와 지구력을 갖고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한다.
6) 당신만의 점수판을 만들어라 - 성공에 중요한 핵심 항목을 측정해야 한다.
7)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 실제 결과물 이전에 작은 시도를 여러 번 수행해서 실패의 대가를 무시하고 넘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 편안함을 경계하라 - 편안함을 발전이 정체됐다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
9) 미래와 과거를 이용하라 - 반복적인 실행과 피드백을 통해 성과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10) 똑똑하게 질문하라 - 적절한 질문을 활용하고 자세하고 명확한 설명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꼭 성공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면 충분히 성공한 사람들의 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 이를 모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강점을 추가해서 남들과 구별되는 요소가 가미되어야만 궁극적으로 성공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설계에 대한 개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를 현실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섦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책인 것 같다. 혼자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앞서 성공한 사람을 분석하고 자신의 노력을 덧붙여서 성공의 길로 가는 경로를 찾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여행] 프렌즈 스페인, 포르투칼

2022. 9. 23. 12:1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프렌즈 스페인, 포르투칼 > | 박현숙 지음 | 중앙북스

 

몇년간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다음 해외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최신 프렌즈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서 관심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해외 여행을 할려고 할때 여행동선을 위해 블로그를 참조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여행 동선을 위해서는 블로그를 참조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여행하고자 하는 국가와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책자를 꼭 사서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다. 여행이 단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덤으로 주요 관광지와 동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여행 책자에 있기 때문에 여행 동선을 짜기 위한 기본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스페인 특히 바로셀로나는 가우디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내가 스페인을 가보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도 가우디 건축물을 눈에 직접 담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방송이나 사진으로만 접한 건축물으로 직접 눈으로 보게 된다는 어떤 느낌이 들지 기대되기도 한다. 또한 여행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마드리드와 그라나다도 호기심을 많이 발생시키는 도시이다.

이 책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대한 여행 정보를 담고 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칼을 여행하게 되면 주로 두 나라를 같이 여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이 붙여 놓은 듯하다. 그래서 책의 처음부분에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같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꽃보다 할배>를 통해 알려진 스페인 여행루트는 따로 초반에 설명하고 있다. 여행 코스에 대한 부분도 초반에 설명하고 있는데 일주일 코드로 부터 3주 코스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자세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 이후 스페인에 대한 여행 키워드를 설명하는데 당연히 가우드가 첫번째 키워드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대표 거장인 피카소, 미로, 달리도 빼놓을 수 없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로셀로나로 대표되는 축구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을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을 여행 노하우를 전수한다. 낮잠 문화인 시에스타라던가 스페인 식사 스타일 및 문화,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는 방법등 알면 좋은 다양한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각 나라에 대한 여행지 설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형식대로 이다. 주요 도시에 대한 여행지와 그 근교에 대한 여행지를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숙소 및 다양한 먹을거리 및 볼거리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물론 교통편이용 방법이나 입장권 구입 방법등 현지에서 꼭 필요한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여행지에서 당황하지 않고 움직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책의 뒷부분에 있는 여행 준비 및 실전은 실제 여행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 및 요령을 잘 전달하고 있다. 또한 실전편에서는 인천공항부터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방법, 현지 공항에서 귀국하는 방법, 현지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등 실제 꼭 필요한 사항에 대해 따로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처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점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비자, 격리, PCR 검사 등)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항공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항공권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인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저렴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스페인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아무튼, 싸이월드

2022. 9. 21. 18: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무튼, 싸이월드 > | 박선희 지음 | 제철소

 

아무튼 시리즈를 쭉 나열해 보다보니 싸이월드가 눈에 띄게 되었다. 예전 기억을 돌이켜보면 싸이월드 붐이 일었던 시절에 나도 한몫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SNS나 블로그를 잘 하지 않았지만 싸이월드는 꾸준히 했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이후 다양한 SNS 서비스가 나오면서 점점 밀려나긴 했지만 분명 싸이월드만의 감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 일촌과 미니홈피, 그리고 도토리. 일촌 파도타기를 통해 낯선 사람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다.

최근 싸이월드를 다시 복구하고 사진첩을 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진을 찍어 일일이 편집해서 올리던 모습을 연상해보니 어떻게 그 작업을 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휴대폰으로 바로 올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일일이 PC에 옮겨서 편집하고 사진을 등록한 기억이 난다. 디지털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 그게 싸이월드가 가진 감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여전히 싸이월드에 대한 추억은 아련히 남아 있는 것 같다.

<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이상완 지음 | 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주변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언급되었지만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면서부터 실생활에 한층 가까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 고객상담 서비스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다양한 접점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을 언급하면 대체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인간의 직업을 대체한다, 인간과 교류한다 등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사회, 문화, 삶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에 관련한 다양한 서적과 기사들, 그리고 블로그들을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강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다양한 툴이 공개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고 경험할 수도 있는 상태이다.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을 언급하는 대부분의 자료는 기술적인 접근을 취하기 때문에 수학이나 공학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관점에서 설계된 인공지능은 인간 삶의 구성원으로 녹아들기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 사이의 유사점을 언급하는 다른 도서와 달리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얼마나 다른지를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는 '1%의 겉은 같아 보이지만 99%의 속은 다르다'고 언급한다. 일부 딥러닝 모델이 인간의 뇌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겉모습이나 행동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7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공지능의 탄생에서는 초기 인공지능 모델과 개념의 추상화 및 구체화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부분에서는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실패로 이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단순화에 대한 개념을 접목하며, 이를 통해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개념을 추상화하는 부분에서는 민감화와 둔감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방법과 이를 통해 딥러닝의 1차 부흥기를 도래된 것을 보여준다.

개념을 구체화하는 부분에서는 일반적 개념의 추상화 다음에 개념의 구체화가 이어지는 형태에서 벗어나 개념의 구체화를 통해 개념의 추상화에 깊이를 더해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딥러능 2차 부흥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유동적 기억을 만드는 부분에서는 중요 사건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공간 속에 가두는 방법을 보여준다. 공간과 시간을 함께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뇌를 흉내내어 인공시경망 관점에서 신경세포가 생각하는 방식을 접목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부분에서는 강화학습을 통해 문제해결의 범위를 넓혀가고 딥러닝과 손잡고 인간이 다루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는 부분을 설명한다. 특히 알파고를 통해 공학에서의 강화학습과 뇌과학에서의 강화학습이 일부 접목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두 분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복잡한 인공지능 개념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풀어 쓴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책이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공지능 관련 책에서 보이는 수식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개념에 관련된 그림이 많이 추가되어 있어서 글로만 읽었을 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개념 및 기술에 대해서는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인공지능에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키워드에 대해서는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론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쓰여졌다고 하더라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개념 설명이 아니라도 조금은 추상적인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조금 아는 사람에게 주는 장점이 많은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과학]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2022. 9. 13. 14: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 캐빈 피터 핸드 지음 | 조은영 옮김 | 해나무

 

캐빈 피터 핸드는 NASA 제트추진 연구소 소속의 행성과학자이면서 우주생물학자이다. 현재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과학자이다. 우주과학자이지만 킬리만자로의 빙하, 남극 대륙의 드라이 밸리, 북극의 해빙을 누비며 우주 생물학을 연구해 오고 있다. 우주생물학자인데 지구의 척박한 환경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 좀 의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가면 그 의문은 곧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냉전시대의 우주탐사는 강대국 간의 기술 경쟁이 주로 관심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우주탐사는 외계 생명체나 생존 가능한 행성 및 위성을 찾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생존 가능한 환경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구 상의 생명체를 기반으로 한 환경과는 조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환경이 아닌 우리가 평상시 접하지 못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척박한 환경, 특히 심해에 사는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 존재하는 생존 가능한 환경을 탐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2010년 경에 NASA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심한 독성물질 중 하나인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 존재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 크게 보도한 적이 있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이게 대단한 발견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우주의 생존 가능 환경을 찾는 측면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발견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비소가 존재하는 환경이라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비소를 기반으로 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하는 환경은 아주 극단적인 환경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태양계의 지구 아닌 곳에서 생명체를 찾을 때 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곳, 또는 과거에 물이 존재했을 장소를 먼저 탐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떄 지구 수심 2000m 깊이에 존재하는 열수구와 그 주변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존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떤 행성이나 위성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더라도 그 얼음 아래에 열수구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외계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물이 가지는 특수한 성질 때문이다. 그냥 당연하게 호수나 바다에서 얼음은 표면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화학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생물학적으로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석 에너지 소산으로 생성된 열이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골디락스 모형은 모체 항성에서 천체까지의 거리가 바다, 궁극적으로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었던 기존 거주 가능성 모형으로 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거대한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의 공전만으로도 많은 양의 바다를 지속시키게 충분하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외행성계의 얼음 덮인 위성이 거주 가능한 대양을 품기에 특별히 적합한 요인이 있다. 외행성계는 탄소, 질소, 황처럼 우리가 아는 생명의 핵심 원소를 응결할 만큼 차가우면서도 적어도 생명체를 짓고 동력을 주는 데 필요한 화학 작용을 지속할 무거운 원소가 충분하다. 이런 조합이 지구 밖의 거주 가능한 세계를 위한 최종적인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창조한다.

이런 새로운 골디락스 기준에 맞는 후보로는 유로파와 엔셀라두스, 그리고 타이탄이 있다. 유로파와 엔셀라두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생명을 탄생시키고 동력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물, 원소, 에너지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다. 타이탄은 얼음이 아닌 암석으로 된 해저가 존재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지만 생명체를 발견할 전망의 측면에서는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탄소와 흥미로운 유기화학으로 가득차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거주 가능한 세계 측면에서 생존 가능한 환경을 제시하는데 많은 설명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후보군으로 좁혀진 위성을 하나하나 분석한다. 이 후보군 이외에도 태양계의 여러 바다세계 후보를 살펴본다. 그 이후 거주 가능성과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다시 돌아와 앞으로의 전망 및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중간 중간 화학적인 지식과 수식이 제시되고 있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주 탐사에 관련한 내용은 언제나 흥미를 끄는 주제이며, 특히 생명체 탐구 및 생존 가능한 환경을 찾는 내용은 중요하면서도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든다. 주로 기존 우주 탐사에 관련된 책은 행성 탐사 자체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생명체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인류의 미래 측면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은(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지만) 책이었던 것 같다.

[에세이] 월성을 걷는 시간

2022. 9. 8. 10: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월성을 걷는 시간 > | 김별아 지음 | 해냄

 

경주하면 생각나는 장소는 대부분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일 것이다. 그리고 야간 명소로 소문난 동궁과 월지라던가 여러 릉을 떠올리게 된다. 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실제 신라의 궁에 대한 부분은 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신라 약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궁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 동안 신라는 서라벌-경주라는 도읍에서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 이 신라의 천년 왕성이 바로 월성이다. 물론 신라의 시작부터는 아니지만(대부분의 궁이 그렇지만) 파사이사금 떄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궁성에 대해, 그것도 1000년 가까이 이어온 한 나라의 궁성을 거의 모르고 지냈다는 것과 그 궁성을 폐허가 된 채로 계속 방치하고 있었던 것도 좀 문제인 것 같다.

유네스코는 2000년 12월 경주역사유원지구를 세계 유산에 등재했으며, 유적의 성격에 따라 남산 지구, 월성 지구, 대릉원 지구, 황룡사 지구, 산성 지구 등 5개 지구로 나누었다. 특히 월성 지구는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비롯해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 왕궁의 별궁으로 짐작되는 동궁과 월지, 왕성인 월성을 포함하고 있다. 월성은 1910년대 일본인에 의해 성벽과 주변 상태를 파악되었으며 3기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하던 중 2007~2008년 전면적 지하 레이더 탐색을 통해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장편소설 미실을 쓴 김별아 소설가가 실제 경주에서 발굴 중인 월성 내부와 외부를 둘러본 경험을 글로 쓴 것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인 경주 이야기, 월성 안에서의 이야기, 월성 밖에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 안에는 실제 역사적인 이야기와 그 당시 살았던 신라인(경주)의 삶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화랑세기 등 고문에 나오는 월성, 그리고 현재 월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저자가 감동있게 경험한 월성 발굴 조사 현장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월성걷기 프로그램인 월성이랑은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인터넷 확인 결과 아직 이 프로그램은 운영중인 것 같다).

2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월성 발굴 중 드러난 두 구의 시신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 토우 중 포함된 이방인의 존재는 월성에 대한 흥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 이외에도 신라인의 삶을 생생히 엿볼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월성 자체뿐만 아니라 월성을 둘러싸고 있는 동궁과 월지에 대해서 발굴 과정부터 의미까지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또한 3장의 월성 밖의 이야기에서 신라인의 다양한 삶과 역사적인 의미를 살펴 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언급이 많이 되고 있는 황룡사지를 포함해서 대왕암, 그리고 3국의 왕성 비교까지 신라의 다양한 면을 한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월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월성 단독으로는 존재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왕이 살았던 궁이기는 하지만 분명 주변 백성들의 삶이 존재하고 그 당시를 살았던 역사가 존재하기에 월성과 그 주변의 이야기가 동시에 언급되어야 제대로 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좀 더 명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월성에 대한 발굴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도 인상이 깊었다. 일반적으로 발굴 성과때문에 발굴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월성은 너무 오랜시간 잊혀져 있었기 때문에 발굴에 대한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아직 규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후대에 발굴이 진행되면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함부로 발굴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빠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확히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월성을 이 책을 통해 같이 거닐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월성 주변을 실제로 거닐어 볼려고 한다. 잘 몰랐던 신라의 왕궁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