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물과사상 4월호

2019. 4. 2. 17: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물과사상 4월호 > | 인물과 사상사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골라 읽은 책. 인물과 사상은 첫 창간될때 창간예비호부터 약 3년 가량 정기구독을 한 책이다. 간만에 4월호가 있길래 골라서 읽어 봤다. 예전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집필진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것 같으며, 이번 호에도 흥미있는 몇몇 글이 눈에 띄었다.


< 이론으로 보는 세상 > 에서는 <SKY 캐슬>을 통해 ‘사회적 증거’의 효과를 살펴본다. ‘사회적 증거’는 많은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믿음은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이 옳건 그르건 따라서 하는 경향을 말한다. 언론이 좋은 뜻으로 한 사회 고발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사회적 증거의 원리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해드네기에 따르면, ‘사회적 증거’는 ‘불확실성’과 ‘유사성’이라는 2가지 조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은 불확실성과 유사성이 매우 높은 나라다. ‘사회적 증거’ 효과가 한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교육과 부동산 문제에서 자주 나타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미디어 전략 > 에서는 좋은 글에 담겨야 할 사회적 의미를 짚어본다. ‘저널리즘 싱킹’은 지금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 것인지 찾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본질인지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다. 국민 청원이 71만 명이 넘어서 청와대가 답변을 했다면, 답변 내용을 요약하고 전달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무엇이 왜 문제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기자처럼 생각하고 기자처럼 사실을 마주하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어떤 새로운 것이 있는가, 무슨 이야기를 더 끌어낼 수 있는가, 당연한 것을 흔들고 의심하고 뒤집어보고 불편한 질문을 던지면서 본질에 접근하는 게 ‘저널리즘 싱킹’ 방법론의 핵심이다.


< 언론 비평 > 에서는 자본·사법 권력과 기사를 거래한 언론의 행태를 비판한다. 홍보 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수환은 대기업과 언론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했다. 송희영이 『조선일보』 논설위원실 주필 겸 편집인이던 2014년 8월 22일부터 2016년 7월 29일까지 40회에 걸쳐 자신이 『조선일보』에 연재하는 「송희영 칼럼」 초안을 박수환에게 보내 사실관계 확인 등 감수를 부탁했고 박수환은 그때그때 칼럼 초안을 검토해 바로 송희영에게 답장을 보냈다. 금품 수수와 기사 거래는 언론 신뢰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당사자들을 언론계에서 추방해도 모자랄 사건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묵언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