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유류품 이야기

2023. 1. 13. 14: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유류품 이야기 > | 로버트 젠슨 지음 | 김성훈 옮김 | 한빛비즈

 

얼마전 할로윈 데이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참사가 발생했었다. 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두고 정치적인 공방과 무책임한 책임 회피가 자행되면서 유족들을 더욱 절망에 빠지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전에도 유사한 형태의 무고한 학생들의 죽음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러한 참사에 대한 사전 예방과 사후 수습 모두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고 유족들은 남인양 뒷편으로 밀려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여러번 있는 것 같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재해와 불의의 사고, 또는 테러로 인한 사고 등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수습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수습하는 입장에서는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가족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신원 확인과 사고의 원인,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지 중요한 것 같다. 이 차이는 사고 유족들을 대하는  사고 수습 책임자 및 담당자의 인식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사고를 수습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준다. 대체로 빠르게 사고를 수습하고 빠르게 신원을 확인하고  사고의 원인을 찾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그 사고를 당한 사람의 유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인 것 같다. 분명 사고를 수습하는 사람과 유족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절박하고 힘겨워할 사람들이 사고의 유족임을 안다면 어떻게 그 유족의 마음을 편하게 달래주고 안심시키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피해자가 남긴 조그마한 것, 즉 유류품도 신경써서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측면중에 하나인 것 같다.

저자는 미국 전사자 예우 담당국 예하의 육군에 근무하면서 대규모 재난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역 후 재난수습 기업인 케니언 인터네셔널에 입사하여 재난 전문가로 역할을 다해오고 있으며, 911 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남아시아 쓰나미, 아이티 대지진 등 큰 재난 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하고 시신과 유품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저자가 바라보는 재난 수습과 유족들에 대한 생각과 신념이 얼마나 확실한지 잘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이며, 이를 위해서는 비록 시신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과 유족들에게 성심 성의껏 진심을 담아 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사건 및 사고, 테러 상황에서 어떻게 그 상황을 수습하고 여러 기관과 협력해 왔는지 잘 보여준다. 재난 상황을 접하지 못해본 책임자들이 어떻게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지와 그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는지도 잘 설명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유족들을 대하는 태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상황에 마주했을 때 최소한의 이성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여러 사람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양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난에 대한 수습과 더불어 원인을 파악하고 그 재난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난을 수습하는 사람과 유족들이 그 재난 상황으로 부터 제대로 된 회복을 해 나가도록 뒷바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회복 과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대로 된 책임소재를 밝히고 책임질 사람이 알아서 책임을 지는 그런 분위기가 궁극적으로 유족의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인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문]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2022. 12. 27. 13: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 |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어느날 갑자기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마비상태에 빠졌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일상이 되지 못한 상태로 몇년이 흘러오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특정 국가와 인종에 대한 반감과 차별이 많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유럽 여러나라에서 아시아에 대한 혐오적인 반응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자기자신이 상처를 주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수녀이자 영성학 교수로서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주, 소외, 가난의 문제와 여성 문제, 영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지침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순간 우리 주변 관계가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조만간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도 잠시,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사람간의 관계 맺기도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분노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곤 한다.  이 상황에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특히 이 시기를 거쳐오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달라진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갑자기 줌으로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그 적응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설명한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 기술을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람들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나를 이루는 것들로서 우정과 페미니즘, 예술, 정체성에 대해 설명한다. 친구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친구에 대해 시각을 보여준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돌이켜보면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생각할 수 있다. 친구 관계를 맺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진정으로 서로를 돌보면서 위로해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에서 이주와 난민, 사회 정의, AI에 대한 단상을 제시한다. 지구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좁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넓게는 전 지구라는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가 많은 것 같다. 본인들의 의지대로 또는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이주와 난민의 문제가 큰 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AI 기술이 여기저기 사용되는 현실에서 AI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읽었던 톨스토이의 책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면서 슬기롭게 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준비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경제] 개미나라 경제툰

2022. 12. 25. 22:1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개미나라 경제툰 > | 무선헤드셋 글/그림 | 한빛비즈

 

경제에 대한 기초 원리를 설명하는 책은 많지만 여전히 경제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기초적인 개념은 이해하지만 돈의 개념과 흐름, 그리고 다양한 금융 개념에 대해서는 용어 정도 듣고 어렴풋이 아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특히 다양한 금융 상품과 투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현 시점에서 금융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에 대한 개념은 성인이 다된 시점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익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에 가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경제 도서가 제법 눈에 띈다. 이 책은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개미 사회를 빗대어 경제 개념을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청년들이 경제 원리를 제대로 알고 돈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든다. 만화와 개미 사회라는 형식때문에 그 내용이 진지하지 않거나 수박 겉핡기식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돈의 탄생과 시장으로 시작해서 대공황, 뉴딜, 금본위제, 사회주의로 이어지는 경제에 대한 모든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선물과 옵션, 공매도 등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개별적인 경제 개념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에는 돈과 관련된 경제 개념을 소개한다. 돈과 시장, 은행의 탄생과 은행 부실화 및 부활, 인플레이션 등의 개념과 경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중반부에는 회사와 주식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다. 회사의 탄생과 주식, 주식시장, 그리고 주식에 관련된 선물과 옵션, 공매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 중간에 경제 환경으로써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와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잘 설명한다. 단순히 개념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설명했던 개념과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왜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경제 거품과 세금, 채권에 대한 개념과 경제 호황기 및 대공황, 그리고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뉴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금본위제에 대한 폐지와 사회주의 개념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전반적인 경제 개념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한다.

일단 경제 개념을 만화의 형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한 개미 경제와 사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돈이 아니라 동일한 개념이지만 다른 단위인 사탕을 사용함으로써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개념을 잡아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든다. 어려운 경제 개념은 건너뛰더라도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충분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어렵게 생각했던 경제 개념과 돈, 그리고 다양한 경제 환경에 대해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하루 3줄 영어 일기

2022. 12. 14. 10:2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하루 3줄 영어 일기 > | ACL 편집부 지음 |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일기 쓰기와 영어 학습은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책상을 정리하다 문득,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백지 상태로 남아 있는 일기장이나

풀다 만 영어 문제집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은 꾸준히 하기 어려운 일기 쓰기와 영어 학습을 결합해서 

일상적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시간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영어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영어 일기를 쉽고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쓸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누구나 한번쯤은 영어일기를 써 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영어 일기를 쓸려고 하면 시작부터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영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글쓰기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냥 막연히 일기를 쓴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말로 쓰더라도 뭘 써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이게 그대로 영어로 일기를 쓸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영어 일기를 쓰는데 매일매앨 새로운 질문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일기를 작성하면 어떨까? 아무것도 없이 막막하게 글을 쓰는 것보다는 쓸 내용이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많은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딱 3줄만 적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영어 일기를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매일 서로 다른 366개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맞는 3줄의 영어 일기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일상 생활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한다. 처음부터 긴 글을 작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딱 3줄의 영어 표현은 아주 큰 부담없이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물론 이마저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 샘플로 제시된 일기는 따라 쓰면서 영어  습관을 기를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샘플 일기를 조금씩 바꿔 써 보면서 자신만의 표현을 조금씩 늘려 나갈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머리속에 떠오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영어 일기 쓰기를 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의 레벨에 맞도록 적절히 꾸준하게 활용한다면 영어 글쓰기 능력이 1년 후에는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리] 양자역학 이야기

2022. 12. 14. 10:1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양자역학 이야기 > | 팀 제임스 지음 |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양자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양자역학에 관련한 책을 종종 읽는 편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오묘한 세상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하긴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은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도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으니 일반인이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기술들이 직간접적으로 양자역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으면서도 양자역학으로 다양한 기술이 개발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영국의 과학교사이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양자역학에 관련된 다른 책과 달리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기도 하다.

양자역학은 빛으로 부터 시작된다. 익히 알고 있는 대로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에 대한 논란이 그 출발점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빛의 특수성과 다양한 입자들의 성질을 규명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방정식과 풀이가 필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복잡한 수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복잡한 수식으로 설명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기에 개념만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입자의 얽힘 특성을 살펴보면 원격 전송과 타임 머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러한 기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자전송은 실험실에서 이미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고, 지표면에서 인공위성으로 양자전송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론적으로 검출기를 아주 먼곳에 두고 지연을 발생시키면 이론적인 타임 머신도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이 스토리〉는 양자역학에 관한 내용이다. 장난감 주인 앤디가 관찰할 때면 주인공 우디는 평범한 장난감처럼 굴다가 앤디가 보지 않으면 살아 움직인다. 앤디는 장난감이 살아 있는 상태를 전혀 보지 못하고, 평범한 장난감으로만 취급한다. 하지만 앤디가 장난감을 신중하게 관찰한다면 매번 조금씩 다른 위치에 놓여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입자도 비슷하다. 우리가 입자를 보지 않으면 입자는 우리가 보고 있을 때와 상당히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이용해 입자가 최후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추측할 수 있지만, 매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세상은 신기루다 중에서 -

양자역학은, 비록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 자연이 만들어낸 하나의 법칙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우주는 계속 그렇게 상호작용하면서 오랜 세월 흘러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양자역학에 대한 책을 한권 더 읽었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나의 지식이 증가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개념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의 역사와 입자에 대한 특성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청소년이나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할 만 한 것 같다. 일단 내용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서 지루한 느낌이 별로 없고 수식이 없어서 크게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양자역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좋은 개념과 길잡이 역할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영] 주택 청약의 모든 것

2022. 12. 8. 22: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주택 청약의 모든 것 > |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약 10년전 쯤 처음으로 주택 청약을 했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은행 직원의 권유로 청약 통장을 만들고 그때만 하더라도 아파트 청약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한 상태였다. 시간이 흘렀어도 워낙 아파트 청약 경쟁율이 높아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집 근처에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청약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청약 접수를 할때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찾아보긴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이 무주택 기간도 길고 이런 저런 가점이 붙어서 청약에 성공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당시 내가 아쉬워했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인것 같다. 제목에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이라고 할 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주택청약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77년이라고 한다. 한때 엄청난 청약 열풍이 있었고 그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청약은 집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도도 복잡하고 여러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눈에 그러한 사항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제도는많은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무분별하게 특정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잘 찾아야 하는데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는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 집 마련은 청약이 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도 청약이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한다. 또한 청약의 기초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의 종류에 따른 청약 방법, 청약 통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모집공고문을 이해하는 방법, 청약 제한 사항 등 청약에서 꼭 알아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특별공급 유형에 따른 청약 방법을 설명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생애최초 특별공급, 다자녀 특별공급,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기관추천 특별공급 등 한번쯤은 들어봤지만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르는 특별공급에 대해 조건 및 청약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려준다.

일반공급으로 청약하는 방법에서는 민영주택의 가점제와 추첨제에 대한 설명과 공공주택의 순위 순차제에 대해 설명을 한다. 민영주택과 공공주택의 청약 자격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기본 자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주택 청약을 위해서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청약 통장 중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 저축이 필요하다. 거주지에 대한 우선순위,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른 1순위 등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한 조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조건을 모두 파악하고 원하는 주택을 선택했다면 실제 청약 신청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민영주택은 모든 과정이 청약홈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주택 유형이나 사업 주체에 따라 사이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주택이 어디에서 청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청약 과정에 대한 부분도 유형에 따라 단계를 하나하나 잘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나는 더 이상 주택 청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한 이 책도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청약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이 책이 많은 부분 해소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청약을 준비하고 있거나 내집 마련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청약에 대한 사전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주택청약도 준비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AI 인사이트 > | 이호수 지음 | 한빛비즈

 

주위를 돌아보면 제품이나 서비스 중에서 AI를 접목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다양하게 AI가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AI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AI라고 표현할만한 것이 아닌데도 A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만큼 AI는 현재의 대세이고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AI를 접목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IT 영역에서 AI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된 기술이다. 2번의 침체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기술적인 접근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AI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과연 AI가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는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AI 기술과 동향을 봤을 때 궁극적으로는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AI 관련하여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중에서 이 책이 AI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책이라고 생각든다. AI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고 길게 서술하고 있지만 전혀 지루한 느낌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AI를 활용한 여러 혁신 기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AI 기술을 왜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잘 엿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AI의 현실과 한계, 문제점등을 언급하면서 책이 마무리된다.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도표와 그림이 포함되어 있어서 한층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나오는 AI에 대한 책은 어려운 수식으로 가득차 있거나 툴을 사용해서 AI기술을 사용해 보는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AI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AI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기술적인 흐름, 동향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AI가 어떤 산업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지, 어떻게 AI 기술을 접목했는지 깊이있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 AI 기술을 맞출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본다. 아울러 현재의 AI와 향후 방향에 대해 제시를 함으로 각종 언론과 기업에서 언급하는 장비빛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기술적인 발전과 실생활 적용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과연 궁극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특정 문제 해결에 맞춘 AI는 다양한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고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AI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AI 기술이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펼쳐진 현실에서 현실을 돌아보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문] 손목시계의 교양

2022. 11. 9. 13: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손목시계의 교양 > | 시노다 데쓰오 지음  | 류두진 옮김 | 한빛비즈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책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에 어떤 교양이 숨어 있을까? 비싼 명품 시계를 찬다고 해서 교양이 있어보이지는 않을텐데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까?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책 목차를 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시계의 역사학, 문화학, 상식학, 감상학, 기술학 등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는데 시계에 대해 이렇게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계 자체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있다. 주로 시계 용도와 휴대폰 알림을 보는 용도가 많고 간혹 건강 관련 정보(걸음수, 운동 등)와 연동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즉 대부분 시간을 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시계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계는 그 결이 다른 것 같다. 시간을 보는 시계로서의 역할보다는 시계를 착용한 사람을 드러내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특히 어떤 시계는 시계 바늘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된 시계도 있는 것 같다(즉 손목시계를 시간을 보는 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보면 되기에..).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계는 소위 명품이라고 일컫는 시계에 대해 소개한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그 시계의 역사와 문화, 감상법, 기술 등이 녹아 들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손목에 착용하는 조그마한 기계에 얼마나 많은 기술이 숨어있으며 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피땀어린 장인의 노력이 깃들여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명품시계 자체만으로 하나의 문화를 대변하고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시계 브랜드로서 알고 있는 것은 손흥민이 광고한 테그호이어 정도다) 이름도 다 생소하고 적용된 기술은 더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적용된 기술과 부품, 그리고 재료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모든 명품이 그렇듯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필요를 넘어선 기술 및 재료의 적용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시계를 잘 아는, 특히 이 책에서 언급하는 명품시계 부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부록에 나오는 손목시계브랜드 30선은 잘 알지 못했던 손목시계 브랜드를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부분인 것 같다.

[과학]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2022. 11. 3.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 브누아 시마 지음 /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시황을 포함해서 많은 인간이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 영생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멸의 삶은 아니더라도 의학의 발전을 통한 질병의 극복으로 이전보다 훨씬 긴 기대 수명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또 어떻게 불멸을 꿈꾸며 노력했을까?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통해 그 과정을 하나씩 쫒아갈 수 있다. 특히 트랜스휴머니즘(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이 대두되고 점점 디지털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트랜스휴먼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트랜스휴머니즘에 관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양한 기술적인 교류와 학술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냉동시켜 두고 후세에 기술이 발전되면 해동시켜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진 것을 보면 트랜스휴머니즘이 단순 최근 이슈만은 아닌 것 처럼 생각된다.

이 책은 앨런 튜링이 불멸의 역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왜 갑자기 튜링이 나오는지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불멸의 종착지로 볼 수 있는 트랜스휴먼은 디지털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또한 인공지능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는 방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앨런 튜링에 관련된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이 떠올랐다.

https://dreamkonan.tistory.com/162

후일 튜링이 쓴 많은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지능기계'에도 엄밀한 전문적 분석과 함께 철학적이고 때로 여흥과 같은 사색이 곁들여져 있다. 이 논문의 핵심은 기계도 지적인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논의이다. ... 튜링은 '뇌는 연속제어기계이지만 이산기계와 아주 비슷하다. 이들 가운데 이산제어기계가 지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뇌는, 이산제어기계는 아니지만 이 부류에 아주 가까우며, 사실 그 본질적 특성을 전혀 바꾸지 않고도 이 부류에 속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을것이라고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뇌를 이처럼 신경기계로 분류한 튜링의 생각은 컴퓨터를 전자두뇌로 보는 일반적 시각을 명료하게 뒤엎는다.

아마도 튜링의 지능기계(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이 트랜스휴머니즘으로 대변될 수 있는 인간의 불멸에 가장 근접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먼 고대 동로마제국의 그노시스학파로 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후 연금술사를 통해 현자의 돌을 찾는 단계로 넘어간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인간의 개념은 이미 중세에 그 개념과 만들려는 시도까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불멸에 대한 시도가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골턴으로 부터 시작된 우생학은 많은 학자들이 관여하면서 그 힘을 더해가고(특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인물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열열한 우생학 지지자였다) 궁극적으로 독일의 나치까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과학기술의 발달로 트랜스휴머니즘이 우리의 일상속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부분에서는 대부분 IT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창하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과 지지자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말부터 트랜스휴머니즘의 저명 인사들이 지식세계를 주도하게 되며 이때 NIBC(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의 앞글자를 따서 결합한 용어) 기술을 융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거대 IT 기업이 노화와 죽음에 맞서는 데 집중하고 있다(물론 일부는 자선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등의 질병예방에 힘쓰고 있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미래의 모습에는 종교적인 관점이 배제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은 어쩔수없는 생명체에 관련된 윤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개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불멸의 삶을 꿈꿔본 적이 없어서 트랜스휴머니즘으로 가는 큰 흐름을 아직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서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양하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불멸을 바라지 않더라도 인간이 시도한 불멸의 역사는 앞으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하는 것 같다.

[역사]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2022. 10. 31. 13: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브누아 시마 지음 / 스테판 두에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을 언급할 때 의,식,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입고 먹고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이 셋 중에서 먹는 것은 생존과 바로 직결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먹는 것, 즉 요리의 역사는 우리가 한번쯤을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리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음식을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먹는 음식 또한 요리라고 볼 수 있다. 더 멀리 나아가 고대에 불을 발견하고 수렵 활동을 통해 얻은 나무 열매나 야생 동물을 불을 통해 조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 시점부터 요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인류의 요리의 역사는 아주 고대부터,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만화로 배우는 시리즈는 조금 딱딱한 주제의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조금은 가벼운, 하지만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요리의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이다. 어느 문명이든 먼 옛날 우리 조상은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해서 저장하는 일에 상상력을 발휘해 왔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인간은 생존을 뛰어넘어 번영할 수 있었다. 요리는 인간이 지구를 어떻게 장악해왔는디 보여주며 이 메타 역사는 불의 발견에서 비건 햄버거 등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시대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7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가 등장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요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발견하고 불을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게 됨에 따라 다양한 고기 굽기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하면서 요리사의 진정한 조상으로 등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4대 문명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요리 방법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요리 방법도 점점 정교해지기 시작했다.

서양 문명이 그리스에서 출발했듯이 요리 또한 그리스에 출발했다. 그리스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단순한 사회활동이 아니라 정치에 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는 로마를 거쳐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양 각국의 요리 및 서양의 궁정 요리에 대해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특히 궁정 요리를 화려함과 사치스러운 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르주아 혁명 부분에서는 식도락과 자본의 요리를 볼 수 있는데, 대혁명과 제국을 거치는 동안 파리 사람들이 식도락을 고안해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디서나 프랑스 형식을 모방항 세프가 등장해 고급 요리 문화를 주도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편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요리 또는 과도한 육식을 자제하는 슬로우 푸드 운동이 벌어지게 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 비건 음식, 그리고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생산지 표기법을 통해 우리가 먹는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추천 레시피를 제공해서 다양한 음식을 따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재료만 준비되면 크게 어렵지 않게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먹는 음식이 선사시대부터 어떻게 변화해 왔고 시대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음식의 역사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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