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게임 오버

2020. 9. 3. 17: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게임 오버 > | 한스 페터 마르틴 지음 | 이지윤 옮김 | 한빛비즈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촛불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기득권의 반발은 현재 진행 중인것 같다. 대표적인 것으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를 들 수 있겠다. 또한 보수단체의 끊임없는 비방과 사이비 언론의 가짜뉴스까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힘들만큼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들어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한 행동을 통해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탈북민 단체가 주장하는 자유는 무한정한 자유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무엇이 이들을 정권에 반대하고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단순히 자신들이 원하는 정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대한민국은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공권력을 동원하지도, 경제를 일방적으로 셧다운시키지도, 국경을 완전 봉쇄하지 않으면서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코로나-19에 안정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더라도 한 나라의 경제는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전세계에 퍼져있고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가 전세계 인류에게 던지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현재 세계화의 힘은 지속가능한 궤도를 이탈한지 오래되었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합리적으로 규제되지 않은지도 오래되었다. 독재자와 방위산업 투기꾼, 헤지펀드 매니저, 공동의 복지에 아랑곳하지 않는 수많은 부자들까지 옳지 않은 권력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나 그에 대응할만한 세력은 오랫동안 이 땅에 나타나고 있지 않다.

( - p.7 - )


이미 다양한 책과 기사를 통해 전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다양한 권력에 대해 언급된 적이 있다. 시장 논리에 의해 전세계의 경제도 알아서 잘 운영될 것이고 생각하지만 실제 제대로된 규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IMF와 같은 국제 금융 기관이 이미 강대국 중심으로 강대국 이익을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화가 절정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회 정의의 구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점점 더 많은 세계화의 수혜자들이 민주주의 철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분노에 차 봉기하던 중 권위주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가난한 사람들과 접점을 갖게 된다. 기존의 민주주의로를 이 두세력이 맞물려 만든 'X자 집게'를 결코 분해할 수 없을 것이다.

( - p.53 - )


대표적인 인물로 트럼프를 들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트럼프의 당선을 이미 예상했다는 몇몇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누구도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민주적 대안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미 젊고 부유한 미국 시민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젊고 부유하 부유한 시민들이 군부 통치 가능성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청년, 부자, 특권층으로 부터 반자유적 정치가 점점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스티븐 핑커는 <지금 다시 계몽의 시대>라는 책에서 지나치게 낙관론적인 관측을 내세웠다. 그 덕분에 시대의 불안을 잠재우는데 한 몫을 했고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이 과연 낙관론으로 미화할 수 있을까? 핑커는 복지, 교육, 민주주의, 안보 등 모든 것이 아주 오랜동안 점점 더 좋아지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러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류의 진보가 이루어 진것은 맞다 하지만 빈곤 문제, 기아 문제, 불평등 문제, 교육 문제 등은 그 주장에 한참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빌게이트도 부정적으로 언급한 인공지능 문제는 핑커 교수의 견해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현재의 세계화를 이렇게 미화하는 것은 신자유주의 유령이 판치도록 돕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16~24세의 미국 시민 중 4분의 1이 민주주의 정치체계가 국가 운영체계로서 나쁘거나 매우 나쁜 형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유럽 연합 내의 인구가 많은 7개국에 거주하는 젊은이들 중 4분의 1도 민주주의가 다른 국가체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독재권력의 잔혹함을 실감했던 시민들의 영향력이 점점 힘을 잃어감에 따라 나치나 파시스트 보다는 성공한 착한 독일인과 같은 이미지가 새겨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그저 포퓰리즘이라는 개념안에 뭉뚱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우파 포퓰리즘이 지향하는 핵심이 민족주의적이고 독재적인 구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과 미디어가 한 축을 맡은 민주주의의 실제 구조에서 미디어는 최고의 권력기관이나 다름없다. 이미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맹목적인 언론 비난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나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거리낌없이 양산해 내는 언론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신자유주의자들과 독재주의자들이 새로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가정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이해 관계와 상반되는 투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 p.255 - )


이미 현실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많이 눈에 띄게 된다. 자신과 전혀 관련없는 일부 고액 투자자나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 적용되는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일반 중산층이하의 계층에서 반대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해당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가 투표에 반영이 된다. 여기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사람들이 단지 객관적 근거만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것이 아니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화적 소속감이나 정체성이 표현되는 통로로서의 기능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서적 변화 또한 정치 행동을 추동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거나 불이익을 느꼈을 때 절대적인 상황을 따지지 않고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 유익한가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이다. 트럼프에게는 전쟁이 필요하고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계속 전쟁을 일으키려고 할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 일본과 러시아의 영토 분쟁 등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궁긍적으로 그 희생은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나타나게 된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이 새로운 관세 장벽으로 막힐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철회하고 생산도 꺼리게 된다. 전반적인 일자리가 줄게 되고 남아도는 물건은 다른 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팔리게 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하강곡선의 결과는 몇달 후 또는 몇년 후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경전쟁과 사이버상 전쟁까지 강대국이 포함된 전쟁은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전쟁은 미중 전쟁이다. 관세를 둘러싼 무역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 이후 환율전쟁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중국의 대표기업에 대한 제제로 이어지고 있고, 외교시설에 대한 철수와 외교관 추방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는 변화의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 세상이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에 못지 않게 위기의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와 위험의 신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대화하는 것인 것 같다. 그리고 교육으로 사회적 균형을 이루고 미래를 이성적으로 포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서 교육와 미디어 활용 교육이 필요하고 디지털 인권에 대한 보호도 중요시 되어야 한다.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체계를 전환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 간 신뢰를 회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영역에서 균형있는 분배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회복하고 게임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 죽음의 부정

2020. 9. 2. 16: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죽음의 부정 > | 어니스트 베커 지음 | 노승영 옮김 | 한빛비즈


인간의 삶에서 단 한번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태어남과 죽음인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은 태어남과 달리 그 이후를 알 수없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직/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의 영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죽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영역은 의학 영역이다.


생물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죽음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분야이다. 또 다른 죽음에 대해 가장 많은 언급이 있는 영역 중의 하나는 종교 분야인것 같다. 다양한 종교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고 그 믿음으로 종교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 다음 영역은 정신분석학적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경험할 수없지만 항상 주변에 있는 죽음을 정신분석 측면에서 인간의 심리를 해석하는 것이다.


어떤 영역이 됐던 생물학적인 죽음 이외의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존재하는지, 죽음 이후 새롭게 환생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끝내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항상 마주치는 두려움 중의 하나가 죽음에 대한 공포라고 생각한다.


베커의 죽음의 공포에 대한 철학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 세상은 끔찍하다는 것이다. 자연은 피조물을 이빨과 발톱으로 찢어발기는 잔혹함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 인간 행동의 기본적 동기는 자신의 기본적 불안을 다스리고 죽음의 공포를 부정하려는 생물학적인 요구이다. 인간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죽을 운명인 세상에서 무력하고 버려지는 신세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죽음의 공포가 매우 압도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의 공포를 무의식에 가두고 묻어두려고 한다. 성격의 필수적인 거짓은 무력함의 고통스러운 자각으로 부터 우리는 보호하는 방어선이다. 네번째, 악을 섬멸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우리의 영웅 기획은 더 많은 악을 세상에 불러들이는 역설적 결과를 낳는다. 인간에게서 비롯된 악의 뿌리는 자존감을 느끼고 필연성을 부정하고 영웅적 자아상을 얻으려는 욕구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11장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죽음의 공포에 대항하기 위한 심리로 영웅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을 움직이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죽음의 공포라는 사실이다. 다윈 이후로 진화적 문제로서 죽음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많은 사상가들이 이것이 인간에 주요한 심리적 문제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영웅주의가 무엇보다도 죽음의 공포에 대한 반사작용임을 알아차렸다. 죽음에 맞서는 용기를 존경하고 그런 용기에 높고 꾸준한 경배를 바친다. 우리 자신이 죽음 앞에서 얼마나 용감할 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 죽음을 불사하고 헌신하는 영웅에 대해 인간적 영예와 칭송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짜 실존적 딜레마 - 필멸자인 동시에 자신의 필멸성을 의식하는 동물의 딜레마 - 는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오랜 세월을 들여 독자적인 존재가 되고, 자신만의 재능을 발전시키고, ... , 마침내 자연 속의 고유한 피조물이 되고, 존엄과 고귀함을 갖춰 동물적 조건을 초월하며, 더는 휘둘리지 않고 더는 완전한 반사작용에 머물지 않고 어떠한 틀에도 찍혀나오지 않는다.

( - p.415 - )


오랜 세월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각자의 개인을 만들어 놨는데 이제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각각이 고유한 존재이지만 결국 죽을 운명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면 신경증이 정상일 뿐 아니라 정신증적 실패조차도 삶의 일부분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정상적인 일부분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가 아니라 아주 조금의 일탈에 불과함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제대로 된 심리학 또는 정신분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심리학 자체가 믿음 체계가 될 수 있을까? 정신분석가로서 창조적 천재가 되어 자신을 위한 불멸의 심리학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일상에서 정신요법의 언어와 개념을 사용하여 이것이 삶에 녹아든 믿음 체계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을 종교적, 형이상학적 연관성을 통해 심화해 어느 정도 폭과 깊이를 갖춘 종교적 믿음 체계로 만드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읽기 쉽지 않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곰곰히 곱씹어 생각해 보면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심리적인 지식을 광범위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죽는 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로 인해 당장의 삶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헌신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과연 그러한 행동과 믿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부정하고 초월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영웅주의가 인간 심리의 핵심을 차지하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핵심 주제인 것 같다.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꼼꼼히 다시 읽어가면서 그 의미를 파악해본다는 어느정도는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2020. 8. 11. 13: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뉴노멀(New Normal)]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뉴노멀의 시대에는 전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세계경제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탐욕보다는 절제로, 고속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주관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그간 경제학이 가정해 온 합리적 인간, 경제의 효율성이 큰 도전을 받았으며, 위기의 원인이 인간의 탐욕, 정부의 지나친 시장 방임 등에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안으로 경제학에 심리학 등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이 새롭게 부상하였다.

- 두산백과 -


2020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그나마 대처를 잘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경제적인 위축과 함께 일상생활이 바뀔 만큼 변화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물론 대책없이 지내는 듯한 나라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듯 코로나-19는 독감과 비슷하게 항상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많은 사회, 경제, 문화적인 부분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관련한 책이 서점 곳곳에 진열되어 있고 관련된 각종 세미나가 여기 저기서 온라인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인문학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한달 넘는 재택 근무, 6개월이 넘는 마스크 착용, 최대한 대중 교통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것 등이다.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수업으로 거의 반학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술적인 변화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는 기술적인 발전이 꼭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감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도 필요한 것 같다. 불편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절제된 생활도 감내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문학이 새로운 영감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분명 아날로그 시대보다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가 많은 면에서 편한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종종 언급되는 레트로 감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몇몇 사람의 독특한 취향으로 넘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레트로 열풍에 동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새로운 전자기기가 동반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때문에 더 불편한 상황에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로 들어 온라인 예매가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원하는 표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고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음식 주문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세계에 점점 몰입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출현 이후 점점 그러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은 것 같다. 온라인 세계와 실세계 사이의 균형을 제대로 갖쳐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인공 지능에 대한 관점도 비슷한 것 같다. 인공 지능이 앞으로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절대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혹자는 거의 인간과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물론 근시일 내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가깝게 있고 알게 모르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만큼의 지능을 갖게 될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많은 판단과 정보 제공이 인공지능에 의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그 다음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인간의 노화를 막을 수 있을지, 인간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지, 인간 유전자 교정이 가능할 지 등은 기술적인 부분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인 또는 윤리적인 면을 같이 생각해야 하는 분야이다. 상당히 복잡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이외에도 가족 또는 한반도 정세등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변수는 존재한다. 이렵긴 하지만 다양한 돌발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준비를 해야하고 사회적인 합의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상호간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도록 다른 구성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다른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친숙한 것일 수 있다. 그러한 것을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관점을 달리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부분이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한 순간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여러 번의 혁명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조금씩 자유와 평등이 제공된 것을 알게 되었다(혁명은 여러 계층이 동시에 시작했지만 혁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는 특정 계층까지만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한번 자유를 맛본 계층은 이전처럼 계속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최종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는 것이다.


인권의 문제는 어떨까? 특히 요즘 성소수자에 대한 부분, 흑인에 대한 부분,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분 등 인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인권 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모두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 라고 말했다 한다. 얼핏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인문학이 실제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통해 어떤 행동이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는 분야이다. 현대는 공학 또는 인문 각각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세상인 것 같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공학자, 기술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인문학자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자기계발] 미라클모닝 기적의 공식

2020. 8. 11. 12: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미라클모닝 기적의 공식 > | 할 엘로드 지음 | 김잔디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할 엘로드가 지은 미라클 모닝 시리즈 중 미라클 이퀘이션의 개정판이다. 살아가면서 목표를 세우고 마음가짐을 제대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며, 그 과정에 대한 프로세스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목표를 잡을 때 일반적으로 현재에서 10% 또는 20% 정도의 개선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막연히 너무 높은 개선 목표를 세울 경우 미리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개선으로 생각한 10% 또는 20%의 개선도 현실에서는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50% 또는 100%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되지만 기존보다 조금 개선하는 것보다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조금 개선하는 것은 현재에서 조금 변경을 하고자 하지만 대폭 개선하는 것은 현재 생각하고 있는 패러다임을 바꾸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단순히 마음속으로 명확하게 그리기만 하면 알아서 이뤄지지는 않는다. 실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며, 이 단순하면서도 평범한 행위를 통해 특별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일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두가지 영역이 있다.

하나는 가장 중요한 일, 다른 하나는 그 밖의 모든 일이다.

중요한 일은 극단적으로 몰아붙이고,

나머지는 어떻게 되든지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

일로 성공하려면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 게리 켈러 -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꼭 세상을 바꿀만큼 원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크든 작든, 쉽든 어렵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핵심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목표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의미가 당신을 움직이는 동기로 작용한다.

- p.28 -


어떤 영역에서의 성공에 대해 등급을 1부터 10까지 매긴다면 모든 사람이 10등급의 성공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꼭 10등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다. 매일 매일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자 노력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자각하고 삶의 영역에서 10등급의 성공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 과정에서 성장하고 개선되는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즉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목표를 세우는 목적은 그것을 달성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어떤 목표라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 p.48 -


결과만 중시한다면 그 결과를 달성하지 못한 자신은 실패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모든 힘을 쏟아 노력했다면 현재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확실한 신념이 남다른 노력과 결합하면 끊임없이 특별한 결과를 창출할 것이다. 가시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무척 중요하지만, 너무 뜻밖이라서 기적처럼 느껴지는 결과 말이다.

- p.56 -


이 책의 핵심 구절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확실한 신념이 필요하고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졌을 때 자신이 기대한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이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 공식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인간에게는 위대한 길을 가려는 길목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방해하는, 머리속에 확고하게 굳어진 성향이 존재한다. 이런 성향때문에 우리는 쉬운 길만 선택하려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일이 힘들어지면 곧바로 포기한다.

- p.70 -


매년 새해가 되면 원대한 결심을 하지만 며칠만에 포기하고 만다. 자신의 의지가 약한 것도 있겠지만 평상시 성향도 많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편함을 추구하고 다른 핑게거리를 찾으면서 포기하는 것 말이다.


5분의 법칙이 아주 효과적인 이유는 감정적인 고통의 정체를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원인은 경험이나 환경, 사건 자체가 아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시간을 자책하고 절망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엘로드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5분간 마음껏 속상해하고 화풀이하고 한탄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5분이 지나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보다 나은 자신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패는 근본적으로 배움의 일부이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이런 시각으로 목표에 접근하면 의도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궁극적인 목적에는 결코 실패할 수 없다.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노력을 유지했음에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신념이나 자제력, 직업윤리, 회복력 등 기적 전문가의 자질과 특성은 길렀으니 앞으로 더 나은 목표를 끊임없이 달성할 수 있다.

- p.140 -


목표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신념과 노력이 중요하며, 그 신념과 노력이 뒷바침되었다면 목표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각자가 원하는 목적은 이룰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적인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효과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해지면, 그 목표가 당신의 사명이 된다. 우리는 목표를 수립하면서 온갖 멋진 일을 상상한다.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목표를 골라서 그것이 이뤄질 때를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사명은 다른 차원의 노력을 의미한다. 사명의 무게는 목표와는 전혀 다르며 그 대상도 규모도 훨씬 큰 경우가 많다.

- p.171 -


목표는 달성하길 원하는 여러가지 대상을 의미하고, 사명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하려고 전력을 다하는 한 가지 대상을 의미한다. 사명을 결정하려면 다른 모든 목표를 모두 검토한 후 '살면서 모든 것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특성을 개발하게 해줄 가장 중요한 목표 한가지는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 월 단위 사명을 수립하라 - 다른 사람이 12개월 동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30일마다 실행하라

2) 적절한 환경을 구축하라

3) 책임을 지울 수단을 마련하라

4) 기적 멘토를 찾아라 -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5) 자신의 사명을 주변에 알려라

6) 다른 목표를 잊지는 마라


이러한 목표의 진짜 목적과 사명을 정하고 일생일대의 목표를 단순한 가능성에서 있음직한 일로 그리고 반드시 이뤄질 현실로 바꾸려면 두가지 결심이 꼭 필요하다. 첫번째는 확고한 신념이고 두번째는 남다른 노력이다.


확고한 신념이야말로 모든 기적 전문가들이 평생 지켜 나갔던 첫번째 결심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결심을 반복하면 근본적인 마음가짐이 되고, 모든 도전과 기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다. 어떤 분야든 일인자의 마음가짐을 뜻하는 확고한 신념은 남다른 자기 확신이나 탁월한 자신감, 절대적인 신념 등 다양한 용어로도 묘사된다.


남다른 노력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 이상적인 결과와 가까워질 수 있는 행위와 안전지대에서 자신을 끌어낼 확율이 가장 높은 행위, 그리고 오랫동안 꾸준하게 기울이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미리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 감정적으로 집착하지 말며, 프로세스 일정을 정하고, 책임이라는 보호 장치를 만들고, 결과를 평가하고 프로세스를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목표와 사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겠지만, 게속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면 기적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이 변해선 안된다. 계속해서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노력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내면의 갈등과 싸우고 스스로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의 목표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니는지 느껴야 한다.

- p.263 -


확신의 말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도와 준다. <미라클 모닝>에서 Life S.A.V.E.R라는 프레임워크를 소개한다. 시대를 초월하여 어디나 적용할 수 있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자기계발 수행법이다. 침묵(Silence), 확신의 말(Affirmation), 직관의 시각화(Visualization), 아침 운동(Exercise), 독서(Reading), 기록하기(Scribing)이다. 특히 자기 계발과 변화를 위해서는 확신의 말이 특히 중요하다.


현재 자신에게 익숙한 삶과 마음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노력이라는 두가지 결심에 따라 살면 자신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배우고 성장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삶을 기대한다.

[에세이] 별, 걔 다 그립네

2020. 7. 31. 12: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별, 걔 다 그립네 > | 밤하늘 지음 | 한빛비즈


종종 긴 글보다는 한두줄 짧은 표현이 마음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주로 시를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표현과 내 감정을 잘 표현하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 표현을 따로 적어놓거나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노랫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솔직히 요즘 유행하는 노랫말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거나 너무 직설적인 가사가 많아서 가슴에 와 닿는 노랫말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좀 독특한 것 같다. 일단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사 노트라는 것과 자극적이지 않은 풋풋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노랫말이라는 것이 그렇다.


이 책의 지은이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밤하늘이다. 그리고 혼성 듀오 모자루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표현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 감정을 보다 잘 느끼기 위해 모자루트의 곡을 찾아 같이 들었다.



동일한 표현이지만 눈으로 활자로 된 글자를 볼 때와 귀로 감정이 담긴 노래로 들을 때 그 느낌이 제법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활자 자체로도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 활자를 노래로 들었을 때 그 감정이 더 풍부해 진다는 느낌... 그게 노래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노랫말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사랑을 어떻게 지워

그냥 덧칠하는 거지



왼쪽은 책의 본문에 있는 내용이고 오른쪽은 지은이가 그린 일러스트 초안이다. 노랫말뿐 아니라 노랫말을 잘 표현한 그림까지 세심히 고민한 것 같다.


일부는 이 책에 나오는 노랫말 일부가 유치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노랫말은 언젠가는 느껴봤던 개개인의 순수한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의 나 자신도 감정도 많이 메마르고 에전의 풋풋한 감정도 많이 사라졌지만, 이 노랫말을 읽고 들으며 뭔가 상큼하고 초콜릿같은 그런 감정이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요즘, 시도 읽다보면 좀 난해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내 자신이 그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분명 예전에 시를 읽었을 때와는 느낌적으로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예전에 시를 읽으면 느꼈던 기분이 들어 더 행복했던 것 같다.

[경제] 뱅크 4.0

2020. 6. 17. 20: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뱅크 4.0 > | 브렛 킹 지음 |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다양한 산업 분야 중 변화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분야는 여럿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변화를 거부(?)하는 분야를 꼽는다면 금융과 자동차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을 보면 전기자동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 등 첨단을 달리는 분야같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를 보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전혀 자동차와 무관한 업체가 눈에 많이 띈다. 그 이유는 기존 자동차 업체는 기존의 체계와 제도, 그리고 규제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지만 새로운 업체는 출발부터 다른 마인드인 기본 원리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가 시도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를 스스럼없이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존 전통적인 금융 기업은 지점과 창구에 기반한 전통적인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 또는 폰 기반의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반은 전통적인 금융 방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핀테크 업체들은 기존 틀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럼 앞으로의 금융인 뱅크 4.0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 것인가? 이에 앞서 이전 단계별 기간과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뱅크 1.0은 주된 접근 포인트로 지점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뱅킹이며, 12세기에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되었다. 뱅크 2.0은 은행 영업 시간이 아닌 시간에 접근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의 시도인 셀프 서비스 뱅킹의 시작이며, ATM 기기와 함께 시작되고 1995년 상용 인터넷이 도입되면서 가속화되었다. 뱅크 3.0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뱅킹이며, 2007년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시작되어 모바일 결제, P2P 송금,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여 구축된 챌린저 뱅킹으로 넘어가면서 가속화되었다. 뱅크 4.0은 기술 계층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내장형 유비쿼터스 뱅킹이며, 실시간과 맥락적 경험을 제공하고 API 기반의 스마트한 조언 계층을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저요? 서버 두 대만 있으면 됩니다 >


저는 월마트 CEO와 내기를 했습니다. 10년 후면 우리 기업이 매출 기준으로 월마트보다 더 큰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만약 당신이 신규 고객 1만명을 유치하려면 창고를 새로 짓는 등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을 겁니다. 저요? 서버 두 대만 있으면 됩니다"

- 마윈 ( 알리바바 설립자 ), 2015년 세계경제포럼 강연 -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을 빨리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기업을 디지털화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의 미래도 분명히 기술에 내장된 금융 서비스 경험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규모를 빨리 키울 수 있다. 또한 부정 행위 및 ID 도용, 마찰 등과 같은 중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핀테크는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시장에 내놓는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지속하며, 매일 이루어지는 금융 서비스 접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한다면 은행 지점을 방문할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처음 계좌를 개설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시작할려고 하면 꼭 지점을 방문해서 대면 접촉을 통해 본인 확인과 서류 작성이 필요하다. 또한 비밀번호를 몇차례 틀리고 나면 어김없이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요구사항이긴 하지만 굳이 요즘과 같은 시대에 지점을 방문해서 본인 확인이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점점 인터넷 전용 은행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기존 은행은 새로운 기술과 추세를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규제가 심한 여런 산업 분야 중 금융은 그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규제가 많은 비용은 소모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너무 고전적인 규제가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좀 더 과감히 규제를 줄이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가 금융 규제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든다.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시도하고 이미 널리 사용되는 기술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 요원한 것 같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규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기술적인 방법으로 보완하고 뱅킹을 이용하는 사용자 관점에서 편리함과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야 할 것으로 본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많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기존 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 같다.


이 이외에도 이 책에는 뱅킹에 대한 다양한 방향과 기술적인 설명, 그리고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의 업무가 뱅킹과 무관하더라도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뱅킹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영] 내러티브 앤 넘버스

2020. 6. 12. 13:4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내러티브 앤 넘버스 > | 어스워스 다모다란 지음 | 조성숙 옮김 | 한빛비즈


어떤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할때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까? 다른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는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에 기반한 숫자가 필요함을 잘 보여준다.



가끔씩 스타트업을 보면 이익이 전혀나지 않고 매출도 별로 없는데 아주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실제 높은 금액으로 M&A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기술과 아이디어가 좋아서 그런 것일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숫자를 잘 포장해서 그럴까?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데는 물론 기술과 앞으로의 전망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투자자를 설득하고 기업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서는 기업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숫자를 더하고 가치를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숫자가 없는 이야기는 허황된 공상에 불과할 수 있고, 이야기없는 숫자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무미건조한 데이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례를 분석하고, 이야기로 부터 숫자를 만들고, 만들어진 숫자로 부터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좋은 비지니스 스토리는 단순하고 믿을 수 있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비지니스 스토리를 이야기하려면 사업과 그 사업이 속한 시장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과 시장에 대한 데이타를 수집하고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하여 정보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데이타가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때 중요한 세가지는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고 타당성을 가지고 이는지 평가하고 개연성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 규모가 시장 전체보다 커진다거나 이익율을 100%는 넘는 경우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스토리로 볼 수 있다.


스토리를 만들고 나면 스토리를 숫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토리의 각 표현을 가치평가 투입변수로 전환하고, 이 투입변수를 스토리와 연관짓다 보면 스토리를 일부 수정하거나 대대적으로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스토리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은 아니기에 이렇게 스토리와 숫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더욱 튼튼해지고 가치평가의 신뢰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탄탄하게 만들어진 스토리와 숫자도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 어쩔수 없이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기업의 스토리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바뀔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적 보고와 재무재표만이 아니라 투자 발표, 자금조달, 배당 정책 등 여러 뉴스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은 스타트업 단게에서 성숙 기업에서 쇠락으로 이어지는 기업 라이프사이클이 있다. 각각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가치평가와 이야기와 숫자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가치평가를 이끄는 것은 스토리지만 투자자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가치평가에서 숫자가 차지하는 역할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의 성향이 스토리에 맞는지 숫자에 맞는지에 따라 기업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대상은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비지니스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는 투자자와 직원,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원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큰 방향을 제시하고 싶겠지만 그 스토리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고 원하는 스토리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현실적인 사업 구축을 위해서는 현실성있는 스토리를 골라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내가 맡은 업무가 투자를 만들어내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현재 회사의 스토리와 스토리에 기반한 숫자를 나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몇개월 후, 몇년 후 자신의 평가와 어떻게 맞아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2020. 5. 22. 14: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포스트 코로나 > | 임승규,장두석,양석재,조관자,김재헌,유필립,박남기 지음 | 

한빛비즈


작년 12월 중순 경 중국 출장을 한 주동안 다녀왔었다. 그리고 2주쯤 지난 후에 중국에서 원인모를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고, 중국 내로 한순간에 퍼지는 걸 뉴스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출장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귀국해서 그 영향을 받았을 거란 생각에 안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름지어진 코로나-19는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거쳐 전세계로 급속하게 번져 나가는 전례없는 바이러스라는 것을 느끼기까지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여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에 의해 일상 생활이 제약을 받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약 두달간의 재택 근무,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 외출에 대한 제약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정 기간 코로나-19의 공포를 실감하면서 공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됐던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간 사람의 이동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글로벌 경제 및 금융도 서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는 반복적으로 있어 왔던 것 같다. 가장 가깝게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기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인이 어느정도 분명한, 인간이 정책적인 부분으로 조절이 가능했던 상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로 기인한 사태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문제이다. 그럼 현재 일어나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위기는 오로지 코로나에 기인한 것일까? 물론 코로나가 촉발을 시켰을 수는 있지만 이미 그 징조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던 것 같다. 다만 장미빛 미래를 내다보며 맹목적으로 앞만 바라보면서 달리다 보니 위기감에 둔감해졌고 애써 무시한 결과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많은 국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긴급자금을 공급하면서 현재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경제에 의존적인 국제경제 상황속에서는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와 아닌 국가간의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가 많이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내부 상황도 국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단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누구나 체감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좀 잠잠해질때 경제가 어떤 식으로 반등할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떤식으로든 환경적인 변화는 생길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직장인이 재택 근무를 하고,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과정에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앞으로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는 언텍트 시장이 점점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동산 부분은 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단순한 몇개의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결정에 따라 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전망을 쉽게 내놓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양분되어 당장 분위기만 되면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동산 침체를 우려하여 당분간 보류 결정을 내리는 사람도 많이 존재한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판단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의료적인 부분은 의견이 다양하게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칭송을 받는 부분이다. 적극적인 대응과 투명성, 선제적 조치등을 통해 잘못하면 크게 퍼질 수 있는 코로나 감염을 조기에 잘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요양병원에서 촉발된 집단 감염을 볼때 요양병원등과 같은 의료시설에 대한 부분은 여러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또한 기존에 질병의 중증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큰 병원으로 달려가는 형태도 변화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의해 국가적인 재난으로 볼 수 있는 코로나 사태에서도 금전적인 부담없이 누구나 검사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현실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적인 부분을 보면 국내외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먼저 국내 상황에서의 정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각 나라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방식의 차이에 따라 역량이 달라지고 지지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정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국제 정치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특히 코로나 공동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한나라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는 불가능하기에 국제 연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각 나라는 자신들의 실정에 맞게 독자적인 길을 걸어 가겠지만 그 성격과 방향은 이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다른 큰 변화를 야기하는 분야 중의 하나는 교육 분야일 것이다. 당장 시범적으로 적용한 온라인 교육과 평가가 기존 교육을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고 그렇게 흘러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을 통해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 경험은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미 입시 시장에서는 인강(인터넷 강의)은 많은 학생들이 선택해서 활용하는 수업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볼때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 기존 교사와 학생간의 역할도 변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문] 4차 인간

2020. 5. 11. 18: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4차 인간 > | 이미솔, 신현주 지음 |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현재의 산업을 설명하는 다양한 용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타, 모바일 등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타, 모바일 등 지능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실세계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



현재까지 진행된 4차 산업혁명의 많은 논의는 첨단 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에 많이 치우친 경향이 있다. 만약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시하는 다양한 영역에 인간을 추가해서 생각해보면 그 결과가 어떨까? 4차 산업혁명은 1차부터 3차 산업혁명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인간을 도와주는 기술개발과 서비스 위주였으며, 따라서 인간이 3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편리하게 이용하면 되는 수준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기존과는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타가 결합되면서, 또는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업로드가 결합되면서 기존에는 공상소설에서 생각했던 사실이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과연 지능을 가진 로봇과 인간이 과연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의 생각을 업로드한 기계는 과연 사람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이 기계에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등 다양한 질문이 던져지고 나름의 답변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 중의 하나는,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기계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기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더 충격으로 다가 온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로의 인공지능 연구는 여태까지의 인공지능 연구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으며, 인간과 비슷한 또는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의 출현을 기대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종종 전해지는 것 같다.



< 4차 인간 > 이 책은 현재의 기술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끔 질문을 던진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인간의 오랜 염원인 불멸 가능성에서는 인간의 모든 정보를 담은 기계를 언급하며 이 기계를 인간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뇌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뇌를 통해 인간의 기계성에 대해 설명하며, 인간의 자유의지와 기계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어떻게 기계와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인간이 기계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막연히 생각해 왔던 기술과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해 잘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들었다. 해답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 지와, 막연한 기대와 염려보다는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참고로 Part.5 인간과 기계의 미래에서 설명되는 로봇 밀그램 실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생명이 없는 로봇(기계)에게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얼마전 로봇에게 사랑을 느끼는 인간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드라마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밀그램 실험 결과를 보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형상을 가지는 로봇이라면 더 깊은 감정을 느낄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 | 유자와 쓰요시 지음 | 정세영 옮김 | 한빛비즈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소설이거나 또는 도박이나 사기를 당해서 왕창 빚을 진 사람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표지의 저자 소개를 읽고 나니 소설도 아니고 본인이 잘못한 것도 아닌,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으며 생긴 빚 400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400억원이라는 돈은 한 개인이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금액이다. 더욱이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자는 잘나가는 대기업의 잘나가는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벗어나 독자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나 갑자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도직전의 가업과 함께 빚 400억원을 물려받은 주인공.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회사를 다시 일으킨 스토리를 들려 준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경영서는 경영을 해 오면서 본인이 느끼는 여러가지 사실과 필요한 시스템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경영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느끼는 부족한 점과 바꿔야 하는 점에 대해 공감을 느끼고 접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가업을 물려받을 때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막상 가업과 빚을 물려받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과 대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정확히 말하면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을 설명한다기보다는 빚을 갚기 위해 회사와 직원과 고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책을 읽어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되는 부분이 제법 눈에 띄었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고 하더라도 분명 처음은 미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지만 그 어떤 이론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는 경영서보다 훨씬 많은 공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경영자가 제대로 모르면 직원이 잘못했을 때 제대로 하라고 야단치기도 어렵고(직원이 퇴사가 두려우므로), 잘하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기도 어렵고(빚을 갚는데 노력하다 보니 직원 처우에 소홀하게 됨), 빠른 일처리를 위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고 있으니 중간 관리자가 부족하고 본인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가 동시에 벌어진다. 그리고 사회적인 환경 변화와 어쩔수없는 재난 등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도 수시로 벌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상황에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하고는 맞지 않는 부분이 몇몇군데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에 관련된 부분도 아니고 사회마다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을 잘 필터링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요식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도 많지만 실제 저자가 경험한 매장이나 직원 관리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메뉴에 대한 선택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현실과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매장을 경영하면서 배우고 키워가는 과정에서 느낀 여러가지 경험은, 지금 막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자는 경영 새내기에게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