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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으로 많은 온라인게임이 등장한 가운데 이를 타깃으로 한 해킹툴과 악성코드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어 게임업체와 사용자의 보안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해킹툴과 악성코드는 인터넷카페를 기반으로 둔 불법 게임 카페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유입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불법 게임 카페의 등장은 온라인 게임을 좀 더 쉽게 하고 싶어 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한 유명 온라인 게임이 수출 과정에서 나타난 파일 유출로 사용자가 스스로 사설 온라인 게임을 구축할 수 있는 프리서버가 나타났다”면서 “이런 프리게임은 실제 게임보다 경험치나 아이템 등의 배율이 높아 여러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불법 게임 카페들이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개설됐고 비공개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은밀하고 폐쇄적인 악성프로그램들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특정 게임의 불법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과 사설 서버운영을 비롯해 악성 프로그램을 회원 간 공유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 게임업체의 보안 담당자는 “일부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의 빠른 성장과 많은 게임머니 또는 아이템 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프리서버를 이용하고 있고, 이런 서버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이런 카페들에서 유통되는 해킹프로그램들이 점차 도를 넘어서기 시작해 DDoS 공격을 위한 넷봇이나 다른 사용자의 계정정보를 탈취하는 악성코드까지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게임 카페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빙자해 키로거 등 바이러스에 노출된 파일의 배포도 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카페 간 견제나 사용자들의 앙심으로 인해 카페나 서버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도록 하는 ‘폭파’라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폭파는 DDoS 공격을 일으키는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게시판 도배 등으로 문제를 만들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이들 카페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파일이나 키로거, DDoS 공격툴 등과 더불어 온라인 게임 운영에 지장을 주는 핵프로그램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게임업체와 게이머의 보안을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특정게임에서 비롯된 이런 카페들은 여러 다른 온라인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온라인 게임의 담당자는 “얼마 전부터 게임 내 핵(능력치를 강화하거나 게임머니 획득을 높이는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파악하고 조사해본 결과 특정 게임의 프리서버나 폭파카페들에서 핵 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이렇게 공유된 핵 프로그램은 건전하게 게임하는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악성코드가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사용자 보안에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돼 있는 폭파 카페들. 대부분 비공개 카페이기 때문에 노출된 경우는 극히 일부라고 업계는 전한다. ⓒ보안뉴스

허나 인터넷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들은 이들 카페에 대한 단속이 쉽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한다. 포털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이들 카페들이 친목 도모라는 명분으로 비공개 카페를 세웠을 뿐 아니라, ‘프리게임’이나 ‘핵프로그램’ 등의 불법 카페에서 이용하고 있는 키워드를 체크해 단속하고 있지만 카페 내에서는 은어를 사용하고 있어 단속이 잘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다.

게임업계의 한 담당자는 “이런 악성 프로그램 유포를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악성프로그램 근절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적발 시에는 고소를 통해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이렇게 강력한 제지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악성 프로그램 유포를 막기는 힘들다는 것이 회사 내부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