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량 판결문

2021. 10. 15. 19: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불량 판결문 > |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문재인 정부 접어 들어 흔히 적폐라고 하는 몇몇 집단과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과 언론과 법원이 그 대상이다. 처음 시작은 검찰 개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이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법원도 상식을 벗어난 결정과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집단이 법원인 것 같다. 저자도 언급하듯이 가장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법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느끼지 못했지만 점심 시간에 텅텅 비는 민원실, 법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 그리고 지극히 불친절한 법원 서비스는 다른 여타 행정 기관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다.

특히 부당해고나 양육비 등 시급을 다투는 사안에 대해서도 전혀 배려없는 모습은 진정 그들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또한 재판 당사자와의 시간 약속(재판 기일 등)을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변경한다. 재판 판결문에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례 등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분명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소신껏 국민을 위해 일하는 법관들도 있을 것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머리위에서 군림하는 법관들도 분명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뒤떨어져 있는 대 국민 서비스가 법원 서비스이며, 다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책의 저자는 법원의 불공정함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송사가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국민에게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법원 자체적인 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그들만의 특권 의식도 내려놓고 국민을 바라보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역사] 독살로 읽는 세계사

2021. 10. 9. 14: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독살로 읽는 세계사 > | 엘리너 허먼 지음 | 솝희 옮김 | 현대지성

 

시대를 막론하고 독살에 대한 우려와 의심은 지속되어 왔다. 특히 왕이 존재했던 시대 그리고 중세시대에는 독이 섞인 음식이나 물건을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비소나 수은과 같은, 현재는 위험물질로 알려진 것을 섭취하거나 바르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런 습관은 사후 독살 여부를 가리는데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생전 습관으로 생긴 비소나 수은인지, 누군가가 고의로 독살하기 위해 음식이나 포도주에 넣은 것인지 모호한 면이 존재하는 것이 있다.

이 책은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들키지 않는 독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독을 개발해 온 가문, 유독물질을 이용한 화장품이나 습관들 등 현재라면 상상조차하기 힘든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독살은 중세뿐만 아니라 불과 얼마전 김정남의 죽음을 통해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중세시대 실제 독살로 의심된 다양한 인물 사례와 실제 해부해서 실제 독살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해당 인물이 어떻게 사망했는지와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보이면서 독살 의심 정황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당시 판정결과를 설명하고, 현대 다시 부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살 징후에 대한 판단을 보여준다.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우리나라 왕도 기미상궁을 두면서까지 음식에 조심했는지 잘 알게 된 것 같다. 독살에 대한 걱정은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세계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독살과 그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책인 것 같다.

[여행] 맥주 한잔, 유럽 여행

2021. 9. 28. 13:0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맥주 한잔, 유럽 여행 > | 권경민 지음 | 이담북스

 

유럽 7개국을 다니며 맥주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전세계 여러 나라에 맥주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유럽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오로지 맥주를 위해 유럽 7개국을 다녔고 책 대부분의 분량을 맥주에 대한  소개와 감흥으로 채우고 있다. 한번쯤은 나도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일으키는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모두가 맥주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계획된 식당이나 양조장 가는 길에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와 길거리 음식들, 그리고 맥주와 더불어 먹게 되는 음식들에 대한 소개도 이 책의 진가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매장에서 2000 종류가 넘는 맥주를 판매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맥주를 또 선택해서 마신다는 것에 대해서도 존경스럽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나도 독일 뮌헨 출장에서 몇몇 맥주를 마셔보았고, 루마니아에서 그 지역 맥주를 맛 본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주변에서 쉽게 맥주를 구하고 마시곤 하지만 맥주의 세계도 무궁무진한 것 같다. 종류도 다양하고 각 나라별로 특색있는 맥주도 셀수없이 많은 것 같다. 모든 맥주를 마셔볼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조금씩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맥주를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여전히 한두가지의 브랜드만 선호해서 마시곤 하는데 하나 정도는 새롭게 바꿔보면서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자 한다.

[과학] 텐 드럭스

2021. 9. 14. 09: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텐 드럭스 > | 토머스 헤이거 지음 |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코로나 시국이 지속된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면역이나 항체, 그리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생기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토마스 헤이거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3권의 서적(텐드럭스, 감염의 전장에서, 공기의 연금술)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3권 중에서 인류의 역사를 바꾼 약 이야기에 대한 책이다.

인류를 바꾼 약 이야기라고 해서 우리가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약은 아니다. 또한 약의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제약사와 연결된 어두운 부분까지 가감없이 잘 보여주고 있다. 마약과 진통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제약사와 약이 가지는 어쩔수없는 관계로 생각된다.

‘장기집권하는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만병통치약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방금 언급한 화이자의 두 가지 블록버스터의 공통점은 기저질환을 치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기장애와 관절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주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비아그라와 쎄레브렉스는 질병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한다.

증상을 치료하는 ‘삶의 질 개선제’는 끊임없이 처방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복용을 중단한다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의 질 개선제는 제약사(그리고 의사)에게 끊임없이 수익을 안겨준다. 엄청난 신약개발 비용을 감안할 때, 제약사들이 그런 식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쉽다. 이윤 추구는 개발될 약물의 종류를 왜곡시킨다. 이쯤 되면 제약사들이―인류가 절실히 요구하는 신규 항생제를 등한시하고―노화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에 큰돈을 쏟아붓는 이유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 p.249, 「7장 섹스, 피임약, 그리고 비아그라」 중에서

여기 소개된 약은 모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류에 영향을 크게 미친 약들이다. 그리고 그 약의 개발에 들어간 사연과 노력도 여실히 드러난다. 처방약의 과잉시대에 살아가는 오늘날, 약의 부작용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에는 거대 제약 산업의 현실과 부조리함이 존재한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책인 것은 분명하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

2021. 9. 14. 07: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불편한 편의점 > |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예스24 북클럽 상위에 랭크되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노숙자로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펼쳐진 편의점 알바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갈등 해소.

편의점에서 사연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취업 준비생의 일상, 모자간의 대화 단절로 인한 갈등, 삶의 무게를 짊어진 가장의 고민, 그리고 진상 고객까지 어찌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관심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고민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오는 사람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 주는 주인공은 불편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또한 노숙자인 주인공을 편의점 알바로 고용한 편의점 주인도 지나친 신뢰와 배려를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편의점이긴 한데 불편한 편의점이다.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계속 가게되는 그런 편의점이다.

하지만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주인공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다. 그 과정에서 기억하기 싫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모든 것에 대한 연결고리가 완성된다.

마지막 부분에 전체를 설명하는 듯한 부분은 차라리 없애거나 간략하게 처리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깔끔하게 마무리할려고 길게 모든 상황을 정리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독자가 일정부분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간만에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사람 사이의 인연,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되새겨 보게 되었다.

[과학] 보이지 않는 침입자의 세계

2021. 8. 2. 12: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보이지 않는 침입자의 세계 > | 신의철 지음 | 21세기 북스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 그리고 관련된 책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최근에도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전세계적인 유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만큼 파급력이 크고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이 시점에서 인간의 면역과 백신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 것일까 궁금증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떤 바이러스는 인간이 백신을 만들고 치료제를 만들면서 조금씩 이겨나가고 있는데 어떤 바이러스는 인간이 제대로 치료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다. 어떤 바이러스는 치료제는 있지만 백신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바이러스와 질병, 면역과 백신의 원리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하고 백신을 만들지 못하는 바이러스는 왜 존재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인간이 계속 싸워나가야 할 전쟁인 것 같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해결책을 찾을 것이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지만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인문]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2021. 7. 14. 20: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가끔씩 맞춤법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은 너무 딱딱하고 어떤 책은 너무 흥미 위주로 서술되는 책이 있는 것 같다. 제목때문에이 책은 조금은 흥미 위주로 서술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의 전개 과정은 조금 그런 면이 없잖아 있지만 큰 흐름을 꼭 필요한 맞춤법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맞춤법을 항상 틀리는 오빠를 염두에 두고 최소한 틀리지 말아야 하는 사례 위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책을 읽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단어에 대한 사전적인 설명도 좋았고 다양한 사용 예제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주로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사례 위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혹시라도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상적으로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도 알고보면 잘못된 맞춤법인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적어도 다른 사람 눈에 드러나는 잘못된 맞춤법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서평 쓰는 법

2021. 7. 3. 17: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서평 쓰는 법 > | 이원석 지음 | 유유

 

종종 출판사나 카페에서 책을 받아 서평을 쓰곤한다. 그런데 서평이랍시고 글을 쓰는데 과연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다. 책 소개라고 하기도 그렇고 독후감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하여튼 내가 작성하는 서평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한번에 날려보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궁금증을 날려보내는 것과 제대로된 서평을 작성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하지만 적어도 서평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서평을 작성하는 사람이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서평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서평과 독후감이 어떻게 다른지도.

꼭 서평 작성이 아니더라도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책을 읽어가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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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허형만의 커피스쿨

2021. 6. 1. 13: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허형만의 커피스쿨 > | 허형만 지음 | 팜파스

 

커피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커피에 관련된 정보가 있으면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기 쉽게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커피의 유래부터 재배, 원산지, 가공, 추출 등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커피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커피를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람들의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명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일부는 커피 맛이 이유가 아닌 곳도 있지만). 하지만 커피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처음 가보는 곳에 있는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은 2가지이다. 하나는 좋은 머신을 사용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중배전되어 있는 콩을 사용하느냐이다. 좋은 머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쁜 원두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중배전되어 있는 콩이라면 적어도 원두 본연의 맛을 찾을 수 있도록 로스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각자 나름대로 괜찮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를 찾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기준을 좀 더 넓혀 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2021. 5. 10. 22: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 김정선 지음 | 유유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문장을 쓰는 것도 못지않게 힘들고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 분명 의미는 이해되지만 문맥이 맞지 않는 문장, 서로 수식관계가 어긋나 있는 문장, 그리고 영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어색한 문장 등 각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상한 문장들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글을 적다보면 너무 명사형 수식어구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잘 느끼고 있다. 습관적으로 그런 문장을 쓰다 보니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사실 큰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쓴 내 문장들이 진짜 아무 생각없이 쓴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 하나하나 예시로 들어 꼼꼼하게 설명한 것을 보다 보면 금방 문장을 저렇게 적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여전히 비슷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자신이 쓰는 문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을 보고 한두가지라도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면 조금 더 일반적인 문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한 대로 글에 포함된 문장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글 전반적으로는 동일한 골격의 문장으로 작성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성하는 문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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