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 }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글을 쓰게 된다. 책을 내는 것과 같은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서평을 쓰거나 하다못해 문자를 보내는 등 다양한 글쓰기가 포함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글쓰기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글을 잘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글을 잘쓰는 사람에게 질문을 해도 뚜렷한 방법을 듣기는 어렵다.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어도 일부는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으로, 일부는 문법과 맞춤법에 치중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물론 문법과 맞춤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법과 맞춤법도 중요하지만 이 두가지를 잘 안다고 해서 글을 잘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뭔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을텐데 그것을 알지 못하니 글쓰기가 발전하지 않고 계속 같은 수준에 머무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써, 논설위원과 대기자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이기에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원칙과 방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맞게 글을 쓸때 고려해야 하는 것과 중요한 부분에 대한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쓸 때 첫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언어에 대한 이해인 것 같다. 한국인이 글을 쓸때 사용하는 언어인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글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언어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글쓰기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행위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 지식, 정보를 나누어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 즉 글을 읽는 상대를 배려해서 부드럽게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호흡을 잘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글쓰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의 하나가 문법이다. 이미 한국인으로 중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문법을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몇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관계라던가 조사에 대한 이해 부족, 띄어쓰기, 맞춤법과 오탈자 등을 들 수 있겠다.

글을 잘쓰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는 독서이다. 독서는 생각의 크기 또는 성찰하는 능력과 노력에 비례해서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과잉독서를 하거나 요약 지식의 함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와 학습은 지식을 얻는 1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 지식의 1단계를 발전시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소설의 힘을 언급한다. 소설이 실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 중 하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철학 개론, 그리고 고전을 통한 자신의 글쓰기에 많은 영향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쓰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제시한다. 글쓰기를 위한 시작 단계로서 다른 책을 베껴쓰는 것을 언급한다. 이 과정을 통해 눈으로만 보던 글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전과 한시를 번역해 봄으로써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방법도 언급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자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면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실제 글을 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글쓰기에 대한 책보다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을 많이 전달하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글쓰기 능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책에서 언급하는 요소들을 잘 생각하고 방법들을 한 두가지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 능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