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뉴욕, 기억의 도시

2023. 8. 30. 12: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뉴욕, 기억의 도시 > | 이용민 지음 | 샘터

 

뉴욕을 가본적은 없지만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또는 여행 블로그등을 통해 다양하게 만나본 것 같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세련되고 활기찬 모습, 그리고 센트럴파크와 높은 빌딩들이 연상된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뉴욕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이 연상될까? 뉴욕이라는 공간과 장소, 그리고 그 도시 안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는 공간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고 생각하며, 공간을 통해 사회와 문화, 삶을 조명하는 건축가이다. 따라서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생성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 뉴욕에 있는 건축물을 배경으로 그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삶과 문화를 언급한다. 또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공간과 건축을 활용하는지 잘 보여준다.

뉴욕은 세계 건축계를 이끄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책 곳곳에 소개되는 다양한 건축물들은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이 이곳을 무대로 경쟁하며 건축물을 남기고,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러한 부분에는 뉴욕이 처음 만들어질때부터, 그리고 도시를 재설계하는 방안을 만들때도, 또한 현재까지도 쭉 이어져 오는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공존하는 현대의 건축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때문에 현재의 서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물론 서울도 서서히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도시가 포화된 상태에서 큰 규모의 변경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하나의 구역, 하나의 건축물에 대해서라도 그 곳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장에서는 특히 뉴욕의 도시 라이프와 문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그 시작은 누구나 알고 있는 센트럴 파크이다. 센트럴 파크는 뉴욕을 언급할때 빠지지 않는 곳이며, 맨해튼 도시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 이외에 도시의 쉼터로 여겨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센트럴 파크를 하나의 도시로 간주하는데, 도시라는 개념이 여러가지 요소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만든다는 것으로 볼때 센터럴 파크는 뉴욕 안의 도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소개하는 뉴욕 건축물 각각을 작은 도시라는 언급하는 부분이 곳곳에 나온다). 센트럴 파크 조성 당시 '지금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센트럴 파크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도시와 자연을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센트럴 파크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조성되고 만들어져 왔는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책에서는 소개하는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된 사진을 같이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글만으로 느끼기 어려운 건축물에 대한 모양과 저자가 설명하는 의미를 조금을 수월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뉴욕을 단순히 관광지로 보고 느낄 수 있지만 각각의 건축물이 가지는 의미와 공간의 활용, 건축의 시대적 흐름을 알고 본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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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미학 스캔들

2023. 8. 25. 22:3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미학 스캔들 > | 진중권 지음 | 천년의 상상

 

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읽어본 책이다. 해외로 출장을 가거나 또는 국내에서도 상황이 되면 미술관을 꼭 들러보는 편이다. 관심은 있지만 관련된 지식이 없어서 예술 작품을 보더라도 느껴지는 것이 크지 않다는 것을 매번 인지하고 있다. 미학에 대한 책을 보면 예술 작품을 보는 안목이 생길까 싶어 선택해서 읽어본 책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미학 자체보다는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힌 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중세부터 다양한 작품을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작업 방식,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소개한다. 하지만 궁긍적으로는 예술 작품에 대한 대작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날 ‘예술’이라 하면 흔히 한 개인의 고독한 ‘창작’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시절 예술의 생산은 성격상 여러 기술자들 사이의 협업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공방에는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확립된 조직체계와 작업절차가 존재했다. 이 작업자 집단의 꼭대기에 장인이 있었고 그 아래로 조수나 제자가 고용되어 있었다. 물론 그 장인도 한때는 다른 장인의 조수 혹은 제자였을 것이다. 다빈치 같은 거장도 어린 시절에는 명장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조수로 일했다.

- p.21 -

 

이제 그들이 조수를 쓰는 관행에 그토록 분노했던 이유가 드러난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미술은 여전히 온갖 아우라를 뒤집어쓰고 있다. 미술이란 “예술가 자신의 혼”을 담아내는 활동, 즉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은 “독자적 화풍”으로 “창작자”의 “개성과 독창성”을 표현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19세기 미학에 사로잡혀, 그들은 차마 들어주기 민망한 거창한 어휘로 기어이 미술을 거룩한 활동으로 만들어놓고야 만다. 그런데 애써 이룩해놓은 이 거룩한 아우라를 딱히 족보도 근본도 없어 보이는 가수 나부랭이가 깨버렸으니 그들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p.203 -

[IT] 파이썬 크래시 코스

2023. 8. 24. 17:2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파이썬 크래시 코스 > | 에릭 마테스 지음 | 한선용 옮김 | 한빛미디어

 

파이썬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의 하나이다. 특히 개발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언어 중의 하나이며, 인공지능 관련 개발을 한다면 거의 대부분 파이썬 언어를 선택하고 있다. 시중에 파이쎤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기초에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거나 아니면 실제 파이썬 언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부분에 치중되어 있다. 즉 기본부터 활용까지 전반적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기본편과 실습편으로 나누어져 있어 그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파이쎤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기본편부터 출발해서 실습편까지 쭉 이어서 학습할 수 있으며, 파이썬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학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중간 중간 연습문제가 포함되어 있어 자신이 학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기본편에서는 파이쎤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기본적인 파이썬 개발 환경을 구성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할 때 항상 나오는 "Hello World"를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이후 변수와 단순한 데이터 타입에 대해 설명하며, 파이썬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데이터 타입 중의 하나인 리스트와 딕셔너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제어를 위한 if 문과 while 문, 그리고 함수에 대해 설명을 진행하며, 클래스와 파일 처리에 대한 설명을 함으로써 기본편이 마무리된다.

실습편에서는 실제 파이썬을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예제를 설명한다. 외계인 침공이라는 게임 제작을 위해 필요한 불을 뿜는 우주선, 외계인, 점수 매기기 등을 설명한다. 데이터 시각화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고, API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코드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본 개념에 대해서도 충실하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습편에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중간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이 책의 목표에 적혀 있는 대로 이 책은 파이썬으로 게임이나 데이터 시각화, 웹 애플리케이션 같은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 보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그래밍 기본을 빠르게 배우고 싶은 사람,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컨셉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파이썬 언어에 대한 고급 기술을 익히고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기본 개념을 좀 더 수월하게 익힐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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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의 구원자들

2023. 8. 24. 17:1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투자의 구원자들 > | 로빈 위글스워스 지음 |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주식 투자에서 종목 선택과 주가예측을 적극적으로 할 경우 액티브 투자라고 하고, 시장의 인덱스를 따라가면서 종목 선택과 주가예측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방식을 패시브 투자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투자 운용에 관련한 부분은 전문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 단순한 시대적 관행을 깨고 새로운 투자 혁명을 이뤄 낸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현대 금융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여겨지는 인덱스펀드의 발전사를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와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라도 시장의 흐름에 맡긴 이익보다는 전문투자가가 선별한 투자 종목에 대한 이익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과 그 동안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소수의 전문투자자를 제외한다면 전문투자자의 이익율이 주식시장 전체 지수보다 떨어진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금융 기관이나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주장하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면서 점차 부인할 수 없게 되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에서 그 동안의 관행을 깨고 대중을 위한 쉽고 단순한 투자 혁명을 이뤄왔는지 잘 보여준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한다. 32명의 인물이 소개되는데 제일 먼저 나오는 인물이 바로 워런 버핏이다. 1장에서 워런 버핏이 인덱스펀드와 헤지펀드의 수익율 내기를 한 사례를 설명한다. 10년 뒤에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워런 버핏이 압도적인 수익율로 내기에 승리한 것을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현 패시브 투자 이론에서 학문적 배경을 제공한 연구자인 루이 바슐리에에 대해 소개한다. 당시에는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시카고 대학 교수가 바슐리에의 논문을 알게 되고 그 진가를 알아채게 됨으로써 인덱스펀드의 이론적 대부가 된다.

그 당시에는 표면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자 전략을 마땅히 표현할 용어가 없었다. 이런 게으른 투자 전략은 센프란시스코, 시카고 그리고 보스턴의 삼류 지역 은행에서 일하는 괴짜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오늘날 이렇게 운용되는 펀드를 인덱스펀드라고 부른다. 이런 투자 접근 방식을 패시브투자라고 일컫는다.
- p.24 -

1부에서 패시브 투자의 기반을 닦은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2부에서는 대중을 위한 투자의 시작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인덱스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의 창업자인 존 보글을 통해 투자업계는 수수료가 싼 패시브 투자 상품을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공정한 몫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상장지수펀드와 거대한 권력이 된 인덱스펀드 투자산업에 대해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보면 패시브 투자가 가장 이상적인 투자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어느 한쪽 전략으로 쏠릴 경우 금융 시장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분명 액티브 투자와 알파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장의 본질적인 매커니즘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보편적인 패시브 투자 전략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덱스펀드 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잠재적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 p.401, 존 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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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이가 든다는 착각

2023. 8. 24. 17:0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이가 든다는 착각 > | 베카 레비 지음 | 김효정 옮김 | 한빛비즈

 

노화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단어보다는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무심코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런 인식이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베카 레비는 노화심리학자이자 예일대학교 공중 보건 및 심리학과 교수이다. 정신병원 노인 병동에서 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의 정신 건강이 개인의 신체 상태 외에도 속한 문화 집단의 배경, 인간관계 등 다양하고 미묘한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또한 노인의 뇌가 청년의 뇌 못지않은 회복력을 지녔다는 것도 같이 확인하게 된다.

주변을 돌아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움직임을 줄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다른 분들에 비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긍정적인 연령 인식이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기억력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 정신 건강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영역에 실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연령 인식을 방해하는 사회 및 문화적인 배경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사회 및 문화적인 편견을 깨뜨리고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오하이오 연구 참여자들의 연령 인식을 중년 무렵부터 추적했다. 노화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은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보다 평균 7년 반을 더 살았다.
- p.127 -

연령차별이 노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의료 서비스 이용에 관현 연구의 85%에서 의료인들은 나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동일한 젊은 환자에 비해 노인 환자에게 유독 특정 치료를 단념시키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포함된 45개국에서 연령차별은 노인들의 건강을 예외없이 악화시켰다.
- p.209 -

우리의 삶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 경험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통제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히고, 특히 노화를 대하는 생애 주기를 바라 보는 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이런 변화가 주는 혜택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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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 역사 속 전염병

2023. 8. 12. 23:2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우리 역사 속 전염병 > |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연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다양한 전염병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졌을 텐데 그 당시에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마과회통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의서를 넘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객관적인 기록서, 양아록, 미암일기, 이향견문록 등 개인적인 삶이 묻어 있는 다양한 일기와 문집을 통해 우리 역사 곳곳에 나타난 전염병의 흔적을 보여준다. 예상대로 팬데믹은 과거에도 있었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크고 작은 전염병을 극복하며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여 조선시대 전염병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정약용 자신 또한 두 살 때 두창을 앓았다. 다행히 가볍게 지나가 큰 흔적이 없었지만, 오른쪽 눈 위에 조그만 흉터가 남아 있어 눈썹이 세 개로 나뉘게 되었다. 그래서 정약용은 어린 나이에 자신의 호를 스스로 삼미자三眉子(눈썹이 세 개인 사람)로 지었다. 그리고 일곱 살 때부터 짓기 시작한 시를 모아 열 살 무렵에는 삼미자집이란 책을 내기도 했었다. 정약용은 마진도 앓았다. 그때 그를 구해준 사람이 이헌길이라는 의원이다. 이헌길은 마진에 대해 독자적인 연구를 펼쳐 치료서인 마진기방을 1759년에 저술하기도 했다. 그가 살린 아이들이 거의 만 명이나 된다고 했다. 즉, 정약용은 어렸을 때 마진으로 사망할 뻔했다가 이헌길의 도움으로 살아난 적이 있다고 술회하면서, 이에 은혜를 갚고자 책을 저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헌길이 제시한 승마갈근탕은 지금도 응용되고 있는 처방법이다.
- 5부 정약용과 마과회통 중에서 -

마마와 더불어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질병은 학질이었다. 학질은 사람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포악스러운 질병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세기 후반에 조선에 온 의료 선교사 알렌이 1885년부터 1년 동안 제중원에서 진료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조선에는 학질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학질은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의 침샘에 있던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핏속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학질에 걸리면 설사, 구토, 발작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열이 심하게 나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학질에 대해서 “처음 발작할 때에는 먼저 솜털이 일어나고 하품이 나고 춥고 떨리면서 턱이 부딪치고 허리와 등이 다 아프다. 춥던 것이 멎으면 겉과 속이 다 열이 나면서 머리가 터지는 것 같이 아프고 갈증이 나서 찬물만 마시려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병원충이 몸 안에 잠복하고 있다가 수시로 재발하여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학질은 시간 간격을 두고 증상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를 ‘직直’이라고 표현했다. 임진왜란시기 피난 상황을 일기로 남긴 오희문의 쇄미록에는 “아들의 처도 학질에 걸려 지금까지 10여 직을 앓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병에 걸렸을 때도 고생이 심할뿐더러 그 병이 낫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기에, 지금도 괴롭거나 힘든 일에서 벗어나느라고 진땀을 뺄 때 ‘학을 떼다’는 말을 사용한다.
- 10부 시기별 전염병의 유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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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터로 간 뇌과학

2023. 7. 31. 12: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일터로 간 뇌과학 >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지음 | 박단비 옮김 | 한빛비즈

 

어느 조직이나 나름의 조직문화가 존재한다. 명시적으로 정의된 조직문화는 없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 분위기는 어느정도 일관된 형태를 따르는 것 같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일방적인 명령형태로 운영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서로가 수평적인 형태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진행하는 조직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어떤 형태의 조직이 무조건 좋은 조직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몇몇 특수한 목적의 조직은 상하 관계 및 명령이 중요해서 다른 형태로 바꾸면 안되는 조직도 존재한다. 하지만 에전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대체적으로 자유롭게 상호 소통하는 형태로 조직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조직들이 나름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조직으로 부터 조직문화를 가져와서 적용해보기도 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시도도 해보곤 한다. 어떤 형태가 됐던 조직문화의 중요한 한 측면은 사람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들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고 서로가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인다. 물론 조직 관리 관점에서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이에 관련된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어 왔다. 그리고 정의된 조직에 맞춰 직원들을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다양한 특성을 가진 구성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제대로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조직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각 개인의 성격을 형상화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에 주목한다. 도파민이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활기차며 미래지향적이다. 세로토닌이 높은 사람은 믿음직스럽고 꼼꼼하며 신중하고 성실하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사람은 강인하고 단도직입적이며 권력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에스토로겐이 높은 사람은 공감을 잘하며 개인 관계와 공동체 구축에 능하다. 물론 어느 하나의 특징이 두드러질 수는 있지만 각 개인은 네가지 특성을 두루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신경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고객이나 팀 구성원들을 더 존중할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때 생기는 긴장이나 답답함을 완화할 수 있으며 각자의 개인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일 중심 문화를 벗어나서 결과 중심 문화로 전환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 유연 근무제, 재택 근무제, 근무시간 단축 등 물리적으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본인이 알아서 일을 하도록 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집중과 스트레스 관리 등 각 개인이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결과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 그리고 각 개인이 어떻게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3장부터 6장에 걸쳐 설명된다. 결과 중심 문화에 대한 소개 및 신경 균형을 돌보는 법, 그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 등 유용하게 활용할 다양한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직장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후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 및 이들에 대한 장점을 소개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내향적인 사람이 업무에서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내향인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다양한고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고 머물게 하며, 외향인과 내향인의 사회적 신경 격차를 해소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직의 관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직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조직을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각 개인의 신경지문을 이해하고 어느 특정 형태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잡아나가는 중요성도 잘 알 수 있었다. 꼭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신경지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조직이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보다 근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팁을 소개하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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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2023. 7. 20. 15: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 | 김영욱 지음 | 한빛미디어

 

예전에는 프로젝트 관리에 관련된 역할을 언급하면 대부분 PM(Project Manager)을 떠올렸던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PL(Project Leader), PO(Product Owner), PM(Proudct Manager) 등 다양하게 구분된 역할로 나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의 개념과 역할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책이 출판되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역할만 떠올려보면 대충 이해가 가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역할과 동시에 생각하면 여전히 서로 혼동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 책은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혼동하기 쉬운 역할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프로덕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프로덕트를 구성하는 컴포넌트 개념도 이해를 해야 한다. 개념적으로 프로덕트는 소비자가 보는 전체 프로덕트일 수도 있고 기능에 따라 더 작은 부분으로 나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프로덕트가 만들어지고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다양한 문서자료들, 엔지니어링 팀이 사용하는 공유 컴포넌트 등 모든 것이 예상하는 동작을 하게 만드는 책임을 가진 사람이 프로덕트 매니저이다. 즉 프로덕트 설계, 개발, 테스트, 릴리즈, 라이프사이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에 대해 혼동을 피하기 위해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로서는, 1) 커뮤니케이션의 허브 역할, 2) 우선순위 조정 역할, 3) 프로덕트 대표이자 치어리더 역할이다. 반대로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이 아닌 것으로는, 1) 보고 라인에 있는 팀 상사, 2) 능숙한 기술자, 3) 마케터, 4) 프로덕트 오너, 5) 애자일 전문가, 6) 데이터 분석가나 사용자 리서처이다. 일부 역할에 혼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역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프로덕트 매너저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조금은 명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PM이라는 용어는 Product Manager, Project Manger, Program Manager가 서로 같이 혼용해서 사용한다. 용어는 같이 사용하더라도 각각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Product Manager는 프로덕트의 '무엇'과 '왜'에 초점이 있는 역할이며, Project Manager는 프로덕트의 '언제'에 관심이 있는 역할이며, Program Manager는 프로덕트를 '어떻게" 책임지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세가지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잘 파악이 되는 것 같다.

1장에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 프로세스 및 프레임워크에 대해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프로덕트 개발 라이프사이클과 달리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은 별도로 존재한다. 또한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와 프레임워크가 존재하는데 각 조직에 맞는 프로세스와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어느 잘 나가는 조직이 사용하는 프로세스와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조직에 맞는 프로세스와 프레임워크를 찾아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턱트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고객 개발이라는 파트에서 고객의 요구를 수집하고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경쟁력있는 프로덕트를 위해 프로덕트 전략 및 로드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PM의 일상적인 업무와 능력있는 PM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이 다른 PM과 무엇이 다른지가 궁금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 뿐만 아니라 프로덕트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한층 이해할 수 있었으며, 특히 PM의 일상 업무 파트에서는 제대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목업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백로그, 에픽, 사용자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진 것 같다.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이해를 높기 위해 시작했지만 프로덕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세부 개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인문] 책은 도끼다

2023. 7. 7.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책은 도끼다 > |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본문에서 -

 

책은 왜 도끼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책에서 저자는 다독 컴플렉스에 대해 비판한다. 다독 컴플렉스때문에 빨리 읽을 수 있는 얇은 책만 읽게 되고,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를 자랑하는 글읽기가 된다는 것이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에게 울림을 준 문장이 얼마나 되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며, 이는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은 페이지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책을 다시 읽더라도 새로운 울림을 주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 책에 대한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김훈의 문장에 대해 많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빠르게 읽으면 하나의 문장으로 느껴지지만 천천히 읽으면 그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그리고 그 표현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궁극적으로 글을 쓴 사람이 동일한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당연히 저자가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밑줄친 문장이기 때문에 그 속에 녹아있는 사고는 깊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부분을 같이 공감하며 읽기 위해서는 더 천천히 읽어야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책을 읽어보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책의 초반에 나오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문장에 숨어있는 세밀함과 표현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경영] 인 앤 스테이

2023. 7. 7.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 앤 스테이 > | 이인규,김용은, 최대영, 양진미 지음 | 북스고

 

요즘 부서 팀원 충원이 필요해서 이력서 검토와 면접 제의, 그리고 입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인사 관련 업무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필요한 인원을 직접 찾아보고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준비하면서 뭔가 체계적으로 내부 인원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좀 더 정리된 상태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회사에서 필수적인 채용과 조직문화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에서 직원들의 몰입도 향상과 성과 향상을 위한 첫 출발점은 채용으로 볼 수 있다. 특히 S급 인재와 C급 인재를 구분하는 전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며, 최소의 C급 인재와 최대의 S급 인재를 조직 내에서 유지하기 위한 전제가 바로 얼마나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느냐 이다. 또한 조직의 몰입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다른 요소는 조직문화이다. 조직문화는 단순히 글이나 문장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상호 체감할 수 있는 문화로서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채용 관련된 부분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채용을 위한 5-Box로서 Design, Job-Posting, Traning, Lock-in, Branding을  소개한다. Design은 채용 설계를 통해 가짜 지원자를 걸러내는 방법을 소개하며, Job-Posting은 채용 준비와 입사자 적응을 위한 과정을 설명한다. Traning은 제대로 된 면접을 위해 필요한 면접관 교육에 대해 설명하며, Lock-in은 채용된 인원을 회사내에 제대로 Lock-in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Branding은 입사 지원자가 없을 경우 채용 브랜딩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한다.

면접에 대한 절차는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은 사뭇 다르다. 따라서 채용 관련 절차 및 준비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나누어 각각의 5-Box 단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각 조직의 성격 및 유형에 맞추어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문화 관련된 부분도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조직 문화는 기업브랜드이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몰입을 결정하고 그럴듯한 복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조직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복지의 일부분으로 소개하는 회사가 종종 있는데 이는 조직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조직문화는 어느 한순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조직문화가 좋은 조직의 내용을 가져와서 적용한다고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직문화는 각각의 조직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 조직에 맞는 미션과 비전과 핵심가치를 도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경험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채용과 조직문화를 소홀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절차와 교육없이 이를 진행하는 조직도 많은 것이 사실인것 같다. 채용 및 조직문화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된 채용과 각 조직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면 이 책을 길잡이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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