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핸즈온 머신러닝

2023. 10. 27. 12:1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핸즈온 머신러닝 > | 오렐리앙 제롱 지음 |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이제는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머신러닝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 또한 다양한 머신러닝 개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대부분 머신러닝에 관련된 책들이 어느 한 두가지 도구를 이용하여 개념 및 실습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떄문에 폭넓은 지식을 쌓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의 표지에 나온 대로 사이킷런, 케라스, 텐서플로 2로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사이킷런을 통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배우고, 케라스를 활용하여 딥러닝을 구현하고, 텐서플로로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읽는 사람이 머신러닝에 대해 경험이 없다는 것을 가정하고 시작한다. 따라서 데이터로 부터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과 직관,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이킷런은 사용법이 간단하고 많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효율적으로 구현되어 있기 떄문에 머신러닝을 처음 배울 때 사용하기 쉽다. 케라스는 고수준의 딥러닝 API로서 쉽게 신경망을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다. 텐서플로는 분산 수치 계산을 위한 복잡한 라이브러리로써 GPU 서버에 계산을 분산하여 대규모 신경망을 효과적으로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작동 예제와 이론을 통해 머신러닝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약 1,000여 페이지에 달할만큼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있다. 1부 머신러닝에서는 머신러닝의 개념과 프로젝트 단계, 데이타에 따른 학습과 비용 최적화,  모델 선택 및 학습 알고리즘에 대해 소개한다. 2부 신경망과 딥러닝에서는 신경망에 대한 개념과 중용한 신경망 구조, 신경망 훈련 방법 및 강화학습 등에 대해 설명한다.

책의 곳곳마다 그래프와 실제 테스트 가능한 코드들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코드를 실행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장마다 연습문제가 나오는데 이 또한 부록에 해답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머시러닝와 딥러닝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동작 가능한 코드를 가지고 테스트해 봄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기능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 어느정도 파이선 개발 경험이 머신러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자기계발] 입 닥치기의 힘

2023. 10. 13. 14: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입 닥치기의 힘 > | 댄 라이언스 지음 | 서은경 옮김 | 한빛비즈

 

한때 말을 잘하는 것이 대단한 장점이 되는 시절이 있었다. 새로 만난 사람들과도 거침없이 대화하고 여러 사람 앞에 나서서도 주눅들지 않고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 했다. 한때 그런 사람들이 매우 부러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두는 아니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과하게 포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보이고 자그마한 것도 크게 보이도록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미디어의 홍수 시대이다. 안그래도 주변의 다양한 매체로 부터 끊임없이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시대에 각자는 어떻게 말을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까 생각한다. 과연 이전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수 있을지도 생각하고 했다. 이 책은 이런 말하기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정확히 소개하자면 제목 그대로 입 닥치기의 힘에 대해 설명한다. 안그래도 시끄러운 세상에서 시끄러움을 더 보태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면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목차만 대충 읽어 보더라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 입 닥치기의 탁월한 효과부터 직장에서,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 닥치기를 할 때 주는 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쉴새없이 말을 하게 되면 당연히 말실수도 많아지게 되며, 그에 따라 본인이 손해을 입는 경우도 많아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레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쉴새없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액섬은 수다 중독자들의 첫인상이 좋을 때가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수다 중독자는 남들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사람들을 웃게 한다. ... (중략) ... 수다쟁이들은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더라는 거죠. 사람들은 점점 생산량이 떨어지고요. 처음에 그 사람이 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수다를 그만 떨었으면 하죠. 그리고 그 사람이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고 여겨요.
- p.196 -

비티는 로맨틱한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균형이며, 이를 60 대 40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는 내게 "데이트에 성공하려면 어느 한쪽도 데이트 시간의 60퍼센트보다 많거나 40퍼센트보다 적게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혼자서 말을 다 해버리면 상대방은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너무 큰 부담을 느낌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 p.261 -

사회든 직장이든 가족이든 이제는 혼자 말을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말을 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더라도 참아내는 인내도 꼭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한마디 말을 더 하는 대신 몇 초간이라도 침묵하는 훈련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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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라진 개발자들

2023. 9. 24. 23: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라진 개발자들 > | 캐시 클라이먼 지음 | 이미령, 김태곤 지음 | 한빛미디어

 

흑백사진 한장으로 부터 출발한 이름없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본 영화 히든피거스가 떠올랐다. NASA에서 극심한 여성 차별을 견디며 자신들만의 능력을 보여준 여성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진 애니악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여성 수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남성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생긴 공백을 여성들이 채우기 시작한다. 그 중 한 영역으로 여성 수학자들을 동원하여 포탄의 궤도를 계산하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 애니악을 운용했던 6명의 여성 개발자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컴퓨터를 운용하고 프로그래밍을 익히게 된다. 컴퓨터의 역사에서 애니악은 주요한 부분을 담당하지만 애니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접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최초의 컴퓨터라는 호칭만 나오지 실제 애니악을 이용한 개발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애니악의 개발 역사에서 여성 6명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컴퓨터의 역사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여성 개발자가 많이 있지만 여전히 남성 개발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개발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다른 공학과는 달리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남성이 많다는 것은 여전히 여성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6명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저자는 관련된 인물을 일일이 인터뷰하고 방대한 분량의 참고문헌을 확인했다. 이러한 부분은 책 뒷쪽의 참고문헌을 보면 잘 드러난다. 또한 관련된 사진을 통해 그 당시의 모습을 잘 엿볼 수도 있다.

애니악의 역사에서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숨겨진 여성 개발자를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헀고, 사회적인 편견과 무시를 받으면서도 성공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근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 책을 몇권 보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 자신도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번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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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 |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가이아는 맨 먼저 자기와 대등한
별 많은 우라노스를 낳아
자신의 주변을 오나전히 감싸도록 함으로써,
우라노스가 영원토록 축복받는 신들에게
안전한 거쳐가 되도록 하였다."
- 헤시오도소, <신들의 계보> -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신이 신을 낳고.. 등등 계보를 어렴풋이 본적은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태초의 신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신들의 어머니가 바로 가이아이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어둠과 밤이 생겨나고 대지가 만들어지면서 향후 신들을 잉태하고 괴물들을 낳고 인간들을 길러낼 풍만한 모성의 대지가 바로 가이아이다.

이 가이아로 부터 출발해서 여런 신들이 차례대로 나오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성한 신이 아니다. 인간처럼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불륜도 저지른다. 유별나게 그리스 신들은 특히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특히 몇몇 신은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하여튼 가이아부터 나온 아들이자 남편이 우라노스와 티탄 신족 사이에 복수가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복수의 여신들이 차례대로 태어나게 된다. 이 복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크로노스는 자식들에 의해 자신이 축출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는 대로 족족 집어 삼켜버린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한 자식이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는데 이 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우스이다.

올림포스 12신은 제우스가 형제들과 함께 티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게 되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헤스티아는 모두 한 형제이며,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의 자녀이다.이밖에 제우스로부터 태어났지만 다른 신을 수행하거나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신들은 올림포스 12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신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탄생과 신들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펼쳐진다. 프로메테우스는 앞을 내다보며 행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세상사 누군가에게 불행이 닥친다 해도 후회하지 않는 신이다. 불을 인간 세상에 전해준 죗값으로 제우스가 처벌한 고통을 겪었지만 그일로 자책을 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그 불의 의미가 단순한 불이 아니라 신이 알려주지 않은 세게를 이해하는 방식이며 더 나은 변화와 혁신을 획책하는 진보의 본성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유익과 편의를 위해 신들의 육체이자 품행인 자연을 파헤치고 분석하고 생산에 활용한다. 프로메테우스는 문제적 신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볼 때 인간의 삶이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밝고 풍요로워졌는지 아니면 이 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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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용BEER천가

2023. 9. 21. 23: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용BEER천가> | 몰트다운 지음 | 블리자두 그림 | 한빛비즈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종류 중의 하나가 맥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가까이 편의점만 가더라도 수많은 맥주가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종종 맥주를 고를때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항상 마시던 맥주를 선택하곤 한다.

가끔씩 주변 사람들로 부터 맥주를 추천받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한 적이 종종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에일과 라거 맥주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맥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물론 개인이 맥주를 만들 수 있을만큼은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 맥주와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잘 섦영해 주고 있다.

한편으로 맥주 전문점에 가면 각 맥주별로 전용잔에 맥주를 따라 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각 맥주마다 전용잔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게 맥주 종류에 따라 잔의 모양이 달라지긴 하지만 각각의 맥주마다 전용잔을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맥주는 꼭 잔에 따라 마셔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맥주 이야기라고 언급되어 있지만 내용만큼은 맥주에 진심이리는 생각이 든다. 만화 형식이기 때문에 활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그림도 재미있고 그려져 있어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맥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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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반항인

2023. 9. 21. 22: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반항인 > | 알베르 카뮈 지음 |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여느 소설처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첫페이지를 펼친 후 옮긴이의 말을 보고 머릿말을 읽으면서 생각해던 부류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했던 소설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철학자가 나오고 다양한 상황에서 개념 위주의 설명이 이어지다 보니 난해하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즉 무조건적인 반항이 아니라, 책에서 주된 개념이지만, 부조리에 대해 반항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반항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카뮈가 언급하는 반항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책에도 언급이 되지만 노예도 주인의 부조리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반항할 수 있음을 언급한다.

어렵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반항에 대한 개념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서의 반항과 역사적인 상황에서의 반항, 예술에서의 반항 등 반항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반항에 한계를 두고 균형과 중용을 중시하는 정오의 사상때문에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비춰볼 때 균형과 중용을 추구한 카뮈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에 추가되어 있는 해제를 보면 카뮈가 주장한 반항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부조리는 인간에게도 세계에도 없다. 부조리는 합리성을 열망하는 인간과 비합리성으로 가득 찬 세계 사이에 있다. 즉 부조리는 합리도 아니고 불합리도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인간의 숙명이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카뮈는 부조리한 삶의 대책으로 자살, 희망, 반항을 제시하며, 반항을 참된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책을 읽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카뮈가 가지고 있는 양심적 목소리는 잘 느껴지는 듯 한다. 당시 주된 권력 중 하나인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고 야만으로 지칭한 부분에서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현 시대에,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도 반항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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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세컨드 펭귄

2023. 9. 21. 22:4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컨드 펭귄 > | 임승현 지음 | 서사원

 

남극에 사는 펭귄이 먹이는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 하지만 바닷속에는 펭귄의 무서운 천적인 바다표범도 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가운데 용감하게 첫번째 펭귄이 뛰어들면 그제야 다른 펭귄도 하나둘씩 뛰어든다. 모두가 퍼스트 펭귄에게 환호를 보내지만 정작 박수를 받을 펭귄은 굶주린 바다표범의 첫번째 식사가 되어 사라지고 없다.
- 퍼스트 펭귄의 저주 -

스타트업에서는 많은 퍼스트 펭귄이 필요하고 이들은 충분한 보상과 대가를 누려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리한 세컨드 펭귄이 되어 위험을 낮추면서도 보상의 최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과 때가 되었을 때 과감히 뛰어드는 리스크 감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성공하는 세컨드 펭귄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전반적인 핵심으로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면모와 이 특성들이 왜 스타트업에서 중요한지  설명한다. 한편으로 창업자를 보완하기 위한 기업가형 인재가 스타트업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끄는지 보여준다. 2붕[ㅔ서는 기업가형 인재가 어떻게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역할을 통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역량을 실무 위주로 풀어놓는다. 따라서 저자의 경험을 통해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퍼스트 펭귄으로 볼 수 있는 창업자는 직관으로 배팅을 하고 세컨드 펭귄은 합리성으로 결정한다. 즉 기업가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결과론적 사고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수정 가능한 형태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으로 스타트업에서의 커리어 설계가 있다.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직인 스타트업에서 어떤 커리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잘 엿볼 수 있다.

창업자도 중요하지만 기업가형 인재가 뒷바침됨으로써 스타트업이 좀 더 성공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모두가 퍼스트 펭귄이 될 필요는 없으며, 뛰어들 시기를 엿보고 시기가 되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세컨드 펭귄이 데이타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으믈 잘 알 수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스타트업에서 세컨드 펭귄을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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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아홉칸집

2023. 9. 7. 14: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홉칸집 > | 차민주 지음 | 문학세계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아파트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에 빠져 살고 있다. 하지만 목조건물은 그 자체로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적인 편한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얼마전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옥에서 하루 묵고 돌아 왔다. 방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나무의 향과 편안함은 아파트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건축 시공을 하는 스튜가하우스 공동대표이다. 결혼 후 아파트에서 살아가다가 아홉칸집이라는 목조집을 짓게 되는 과정과 그 집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주는 책이다. 아홉칸집에 대해 형태적으로 외관과 내부를, 정서적으로 집 곳곳의 의미를 생각하며 적어나간 글들이다. 이 글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목조건물을 짓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금전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건축에 대한 무지탓에 부러워만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목조주택이 주는 다양한 장점을 느낄 수 있고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나만의 목조주택을 지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져본다.

세월이 갈수록 나는 집이 필요가 아니라, 의미로 세워져야 한다고 믿게 된다. 존재과 그 존재에 담기는 모든 이의 시간이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 p.25 -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파트에 살다보면 아파트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민감한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살더라도 여유가 된다면 새 아파트로 옮겨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집이라는 의미를 본다면 아파트는 뭔가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도 시간에 담긴 의미가 주택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책의 곳곳에 조명에 대한 언급이 많이 된다. 우리는 당연히 회사든 집이든 형광등을 생각한는데 조명이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본다면 조명 하나도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밝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집에서 편안함과 쉼을 줄 수 있는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느끼게 된다.

건축물의 구조를 만들고 마감재로 감싸서 완성한 후에는 그 건축물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구조는 목재 자체가 훌륭한 마감재이기 때문에 목구조를 노출하면 좋은 마감재로 만든 구조적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구조가 마감인 건축미학의 완성이다.
- p.107 -

흔히 목조건물은 불에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잘 건조된 구조재나 굵은 목재 기둥은 표면에 불이 붙는 착화 온도가 훨씬 높으며 화재가 발생해도 표면만 타고 목재의 내부는 탄화된 부분이 공기의 유통을 차단하기에 산소 부족으로 내부는 견디게 된다. 화재가 발생해도 타는 속도가 느리기에 붕괴까지 시간 확보가 가능하고 유해 가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질식할 위험도 현저히 떨어진다. 

나무로 집을 짓는다고 모두가 원하는 집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집을 지을 때 그 집에 살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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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조국의 법고전 산책

2023. 8. 31. 08: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조국의 법고전 산책 > | 조국 지음 | 오마이북

 

점점 우리나라의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법과 원칙을 주장하지만 전혀 법과 원칙에는 부합하지 않는 현 정권을 볼 때 법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법보다는 정권 눈치를 보며 불의에 동조하는 많은 법조인(이라 쓰고 기술자들이라 읽는다)들을 보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유와 똑같이 평등을 강조한 루소와 몽테스키외, 그리고 자유로운 나라는 인치가 아니라 법치가 작동해야 함을 강조한 토머스 페인 등 고전 속 사상가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들의 사상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법의 적용과 집행 그리고 그 강도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편파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저자가 선택한 열다섯 권의 법고전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올바르게 풀어나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더 나은 세상으로 걸어가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에 따라 권력이 권력을 저지하도록 해야 한다.
― 몽테스키외 Montesquieu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국가가 사람이 아닌 법에 근거한다.
― 토머스 페인 Thomas Paine

 

권리에 대한 경시와 인격적 모욕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형태로서의 권리 침해에 저항하는 것은 의무다.
― 루돌프 폰 예링 Rudolf von Jh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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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뉴욕, 기억의 도시

2023. 8. 30. 12: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뉴욕, 기억의 도시 > | 이용민 지음 | 샘터

 

뉴욕을 가본적은 없지만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또는 여행 블로그등을 통해 다양하게 만나본 것 같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세련되고 활기찬 모습, 그리고 센트럴파크와 높은 빌딩들이 연상된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뉴욕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이 연상될까? 뉴욕이라는 공간과 장소, 그리고 그 도시 안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는 공간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고 생각하며, 공간을 통해 사회와 문화, 삶을 조명하는 건축가이다. 따라서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생성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 뉴욕에 있는 건축물을 배경으로 그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삶과 문화를 언급한다. 또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공간과 건축을 활용하는지 잘 보여준다.

뉴욕은 세계 건축계를 이끄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책 곳곳에 소개되는 다양한 건축물들은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이 이곳을 무대로 경쟁하며 건축물을 남기고,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러한 부분에는 뉴욕이 처음 만들어질때부터, 그리고 도시를 재설계하는 방안을 만들때도, 또한 현재까지도 쭉 이어져 오는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공존하는 현대의 건축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때문에 현재의 서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물론 서울도 서서히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도시가 포화된 상태에서 큰 규모의 변경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하나의 구역, 하나의 건축물에 대해서라도 그 곳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장에서는 특히 뉴욕의 도시 라이프와 문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그 시작은 누구나 알고 있는 센트럴 파크이다. 센트럴 파크는 뉴욕을 언급할때 빠지지 않는 곳이며, 맨해튼 도시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 이외에 도시의 쉼터로 여겨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센트럴 파크를 하나의 도시로 간주하는데, 도시라는 개념이 여러가지 요소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만든다는 것으로 볼때 센터럴 파크는 뉴욕 안의 도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소개하는 뉴욕 건축물 각각을 작은 도시라는 언급하는 부분이 곳곳에 나온다). 센트럴 파크 조성 당시 '지금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센트럴 파크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도시와 자연을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센트럴 파크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조성되고 만들어져 왔는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책에서는 소개하는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된 사진을 같이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글만으로 느끼기 어려운 건축물에 대한 모양과 저자가 설명하는 의미를 조금을 수월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뉴욕을 단순히 관광지로 보고 느낄 수 있지만 각각의 건축물이 가지는 의미와 공간의 활용, 건축의 시대적 흐름을 알고 본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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