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 노구치마사코 지음|장은주 옮김|더퀘스트


"그녀들은 순수한 자기다움만으로 특별한 존재가 된다. 누군가의 아내, 어떤 아이의 엄마 혹은 파트너와 헤어져 싱글인 그녀들은 한사람의 여성으로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존재한다. 프랑스 친구들과 지내면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한결 편안해졌다. 나이를 먹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에 매일이 설렌다. 프랑스 여자들이 한평생 매력적일 수 있는 비결,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삶을 즐기는 비결을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다"



평소 잘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지만 출판사에서 도서서평단을 모집할 때 책 제목에 대한 느낌이 좋아서 신청하고 책을 받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특히 파리에 대한 로망과 환상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프랑스 여자들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담고 있지만 저자가 가지는 그러한 로망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저자는 이미 파리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사실 2016년 보름 정도 유럽 여행을 시작할 때 첫 시작지가 파리였었고 다른 어느 유럽 도시보다(몇군데 되진 않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였던 것 같다. 뭔가 알순 없지만 그 분위기가 참 좋았었고 느껴지는 편안함도 한 몫을 했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 주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당당함과 취향과 같은 일상을 편한 어투로 잘 설명하고 있다. 가장 많이 느껴지는 것은 프랑스 여자들의 개인적인 부분이 항상 강조되더라도 이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존감의 높은 것이며, 이러한 높은 자존감으로 인해 항상 여유가 넘치며 설레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젊어 보이려 애쓰지 않고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생을 즐기는 프랑스 여자들. 세련되고 이성적인 태도를 항상 지니고 살면서 설레는 사랑의 감정도 잃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들은 각각 자신만의 미학을 갖고 주체적으로 산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다움을 가장 큰 매력으로 간주하는 생각, 그러한 생각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책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일본에서는 남과 다르게 보여지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프랑스에서는 남과 동일시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 다움이 나의 특징인데 남과 동일하다면 그건 내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드는 것은 와인이 숙성하는 것과 같다. 당신도 나이가 들 때마다 보다 깊은 맛과 그윽한 향을 지닌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일본에서도 원숙한 여성이 탐스럽고 큰꽃을 피우는 시개가 점점 다가옴을 실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과 다른 자신만의 특별함이 많이 강조되고 존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전히 튀는 사람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존재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자신만의 특별함이 남과 차이나는 자신만의 가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일상 풍경 사진도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일상적인 모습을 사이사이에 있는 사진에서 볼 수 있었고, 이 책에서 얘기하는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괜찮았던 것 같다.


저자인 노구치마사코는 파리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프랑스인 남편을 따라 파리에서 20년 가량 살고 있으며, 현재 파리와 일본을 오가며 여성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