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질문의 시간

2021. 2. 16. 17:3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질문의 시간 > | 김헌 지음 | 북루덴스

 

예수님의 고행을 되새기며 사순절 40일간 나를 돌아보는 책이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사순절 기간동안 성도들은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한다.

 

책의 시작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신 것에서 시작한다. 비록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왔지만 온전한 인간의 몸으로 살아왔기에 우리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다 겪었을 것이다. 나약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악마의 달콤한 유혹과 제안을 받지만 단호히 뿌리치고 고통의 길을 택한다. 사실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길을 택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제약과 고난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신에 따라 행동하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난에 빠졌을 때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신체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더욱 그러한 유혹으로 부터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사람은 원래 나약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런 유혹에 쉽게 빠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빵을 먹어야 하지만 빵에만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다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옛날 출애굽 후 당장의 배고픔과 불편함에 대한 불평과 불경으로 인해 40년을 광야에서 보내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태어나면서 부터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전적으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일정 수준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이다. 또한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이다. 예전 조상들이 했던 실수도 반복하고 후회하면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인간은 종교를 통해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존재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쫒아 하루하루를 묵상하며 그 삶을 돌이켜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가야겠다. 또한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에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 > | 박연미 지음 | 책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런 생활이 1년 넘게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은 못한 것 같다. 처음에는 중국 한 도시에서 원인 모를 질병이 돌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고, 유럽에서 유사한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곧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몇명 생기기 시작하더니 전 세계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확대가 된 것 같다. 그리고 현재도 그 상황은 진행 중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중에 있지만 여전히 이 상황을 종식시키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개선될 여지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현실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고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고 기회로 삼는 분위기도 종종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의 주체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한 위협때문에 2020년 대부분의 시간을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원격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미비한 사항도 많이 발생한 것 같다. 특히 대학의 경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준 미달의 강의를 듣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어려움 속에서도 원격 수업 및 화상 회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는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재택 근무와 모임 금지로 인해 배달앱 사용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미 몇년 전부터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분쟁이 있었고, 쓰레기 수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직접 용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를 보곤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다.

 

또 다른 큰 변화의 주체는 항공 관련한 업체인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었고, 이에 따라 일반적인 여행객이 급감하는 현실속에서 항공사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파산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항공 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단시일 내에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일부 항공사는 다른 나라에 착륙하지 않고 선회만 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좌석을 개조해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일부 여행객의 만족과 항공사의 자구책으로 다양한 변신과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부양책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부양책으로 인해 정부의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증시는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은 항상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전망하는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고 출판될 것이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방면에 걸쳐 현재의 상황을 잘 분석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국가에 대한 현실과 전망에 대한 분석도 아울러 제시해 준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 및 경제 전반적인 흐름과 전망에 대해 방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세부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고 거시적인 방향성은 충분히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손에서 내려 놓기 어려웠던 것 같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의 글솜씨가 좋아서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줄곧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의 뛰어난 글쓰기와 충실한 내용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한권의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에세이] 아무튼, 식물

2021. 2. 11. 15:3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무튼, 식물 > | 임이랑 지음 | 코난북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동물을 키우는 것과는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동물과 달리 감정표현이 없다보니(?) 필요한 것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면서 하나하나 세심히 관심을 가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식물의 삶에 빠져들게 되고 그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소소한 삶.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의미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같은 식물도 다르게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의 손에서는 며칠만에 시들어 죽지만 누군가의 손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무성히 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일한 환경속에서도...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열심히 시간을 내서 돌봐야 한다.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