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시간이 멈춘 방

2021. 2. 18. 14: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시간이 멈춘 방 > | 고지마 미유 지음, 가토 하지메 사진 | 정문주 옮김 | 더숲

 

유품정리인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직업을 가진 저자가 다양한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느낀 감정을 정리한 책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미니어쳐로 제작하여 일반 대중에 공개를 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사진이겠지만 여러가지 법적인 이유로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을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대안이 미니어쳐로 만들어 가상의 현장을 보여주어 생상한 현장감을 더하는 것이다.

 

현장에 있었던 혈액과 헝클어진 이부자리 등을 통해 고인의 고난한 삶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현장의 모습을 통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와 어떤 상태였는지를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흔히 고독사하면 주변에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쓸쓸한 삶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있는 시간에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발견이 늦어졌을 뿐. 고독사라는 말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고독사라는 말로 단정지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예전에 읽었던 비슷한 책이 생각난다. <죽은자의 집청소>라는 책인데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특수청소업을 하는 사람이 지은 책이다. 그 책을 읽었을 때는 너무 감정을 만들어 내서 책에 쓴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