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2020. 11. 6. 13: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 | 빌 브라이슨 지음 | 이한음 옮김 | 까치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자신의 몸을 벗어나는 것은 생각해 볼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모르는 것도 사실인것 같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기관에 대해서 대략 용도는 알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동작 원리나 숨겨진 기능은 대체로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몸 안에 숨겨진 기관이나 내분비 관련한 부분은 눈에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 존재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것도 현실이다.

 

이 책은 인간의 몸에 대한 거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인 빌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이 책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사람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머리부터 심장까지 아래쪽으로 한 기관씩 꼼꼼하게 설명을 해 나간다. 잘 드러나지 않는 면역계, 호흡, 음식, 잠 등 필수적인 요소에 대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여서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생과 질병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간 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몸에 대한 거의 대부분을 설명하기 때문에 책은 제법 두꺼운 편이다. 하지만 워낙 읽기 편하게 쓰여져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전혀 느낄수가 없었던 것 같다. 처음 시작단계에서 조금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방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몸을 구성하는 한 기관씩 성큼성큼 읽어 내려갈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몸에 대한 지식이 한층 깊어진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내 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체의 신비에 대해 다시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떼어 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몸, 이 책을 통해 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고 내 몸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소설] 이솝 우화 전집

2020. 11. 5. 16: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솝 우화 전집 > | 이솝 지음 | 아서 래컴 외 그림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초등학교(엄밀히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몇개의 이야기를 모은 얇은 책으로 이솝 우화를 접한 것 같다. 그때도 일단 하나의 이야기가 짧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였다고 기억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솝 우화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어린 시절 읽었던 많은 동화들이 실제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는 것도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가 책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이솝 우화 전집>은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번역해서 옮겼으며, 유명 삽화가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번역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각색된 판본에서 나올 수 있는 가공된 표현이 대부분 제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주요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완성도가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어릴때 읽었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 보곤 했다.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명확한 것이 많기 때문에 느낌의 차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 새롭게 읽게 된 것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부연되어 있는 교훈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것이 몇 편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18편 못생긴 여자 노예와 아프로디테의 경우 실제 이야기과 교훈 메시지 사이의 공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번역과정에 생긴 부분인지 아니면 시대적 변화에 대한 부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야기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내가 여태 알고 있었던 이솝 우화는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훨씬 풍부하고 전달하고자 메시지도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도 제법 눈에 띄었고, 일부 글은 읽다가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지혜를 경험하고 느끼지는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세상이 힘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있다고 느낄 때 이솝 우화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새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실이 바뀌지 않더라도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몇 편이 있다면 조금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2020. 11. 5. 16: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 | 페르낭 브로델 지음 | 김홍식 옮김 | 갈라파고스

 

올해 1월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다 읽은 책이다. 벽돌책도 아니고,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책인데도 그렇다. 몇 페이지 읽다가 덮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 펼쳤다가 다시 덮고를 반복한 것 같다. 한동안은 저자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읽지 않고 요약한 책을 선택해서 그런가 생각도 했다. 또 어떨때는 나의 지식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너무 부족한가 생각도 했다.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만(한 문단을 읽어 나가는데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번역의 문제라고는 생각해 보진 않았다. 그런데 책에 대한 서평을 보니 몇몇 사람이 번역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해 놓은 것을 봤다.

 

그제서야 왜 이 짧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한 문단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어도 도대체 무슨말인지 이해하기 힘들고, 몇 문단을 연속해서 읽으면 점점 문맥이 오리무중이 되는 경험을 몇번 한것 같다. 물론 이것도 처음에는 강연 내용을 옮기다 보니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닌듯 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래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구해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