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 마크 포사이스 지음 | 홍한결 옮김 | 윌북
영어 단어에 대한 기원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어원을 쭉 나열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 과학, 문화, 언어학 영역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유래를 설명하면서 그 유래의 유래를 쫒아가고, 그 유래의 유래의 유래를...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박학다식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됐다. 이런 다양한 단어의 유래를 어떻게 일일이 파악하고 있고, 그 배경이 되는 다양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했는지 궁금증까지 낳게 되었다.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mortgage)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봤다면 mortgage가 문자 그대로 ‘죽음의 서약’이라는 말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겁니다. 혹시 mortuary(영안실)를 담보로 잡았다면 그 말이 더 생생하게 와닿긴 하겠지만요. mort란 죽음이니, 인간은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mortal한 존재이고, 이 세상에서 확실한 건 죽음과 모기지 대출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원 이야기,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부담 없이 한 주제씩 따라가며 읽기만 해도 인문학적 지식이 자연스레 쌓인다. 영어가 느는 것은 덤이다. 어원은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거울이다. 역사가 인간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어원은 인간 존재에 대해 대답하는 듯하다. 놀랍고, 유쾌하고, 가끔은 한심한, 그래서 모든 이야기가 신비한 어원의 세계에 초대한다. 조심하라. 아주 중독성 있다.
단어의 유래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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