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언어들 > |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작사가가 일상의 언어를 어떻게 풀어쓰는지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읽기는 어렵지 않지만 수월하게 읽어 내려가 지지는 않는 그런 책인 것 같다. 뚜렷하게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있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
<컨텍트>라는 영화에서 인간보다 고등한 외계인들의 언어는 파동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결국 이들이 인간에게 건네준 것은 그들의 언어, 아니 소통이었다. 이 메시지는 여전히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감정이 원형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려면, 글자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때로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같은 언어를 서로 미세하게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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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머리속에 담겨있는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글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생각이 아니라 기술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이 거의 담겨있지 않은 문서인데도 간혹 내 생각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을 느낄때 글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는 게 좋아하는 것의 상위감정이라고 믿어 왔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이 두 감정이 각기 다르게 소중하게 느껴졌다. 더 솔직히 말하면 '좋아한다'는 감정이 더 반갑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만나면 반가운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헤어져 있는 어느 때 못 견디게 보고 싶으면, 사랑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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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감정은 종속관계나 연관관계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어느 것이 더 좋다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비록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각각의 감정이 소중하고 충분히 존중받을만 한 것 같다.
일상의 언어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특별함이 다른 것과 구분되는 특별함은 아닌 것 같다. 어느순간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특별함, 그런 특별함이 어느 순간 일상의 언어에서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책을 전자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집중해서 읽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실제 책으로 한번 읽어볼까 한다. 인쇄된 활자로 보면 일상의 언어에 대한 특별함을 새롭게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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