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프랑스인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에세이이다. 책벌레라고 하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 프랑스 책벌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더해 책을 읽느라고 책 이외의 많은 것을 다 잊어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에 덜렁대고 주변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지만 책을 통해 연결된 부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친놈과 결혼한 것이라는 말이 이 책과 꼭 들어맞는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집에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처자식을 죽인 남자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주영아, 너무 열받지 말고, 무엇보다 조심해! ㅋㅋㅋ.”
이것은 또 무엇인가? 나의 목숨을 걱정해 주는 친구가 고맙긴 하지만 옆에 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책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처자식을 죽였다고? 대체 누가 그런 황당한 소설을 쓴 거야? 바로 검색 들어간다.
- p.94 -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이런 국민성이 뒷받침되어 있기도 하지만, 에두아르의 오지랖 수준은 일반 프랑스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오지랖이란 남의 일에 쓸데없이 발 벗고 나서 참견하고 상관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나서서 간섭하려면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오지랖은 학습을 동반해야 한다.
- p.233 -

지독한 책벌레인 남편을 통해 다양한 책의 세계와 생각해볼만한 구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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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2022. 8. 19. 17:1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 | 이기황 지음 | 이담북스

 

내가 생각하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이 있으면 종종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만났던  사람들과 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람들은 걷고 있고 순례길을 마무리할때쯤 나름의 해답을 구하고 일상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해답을 구하지 못하면 어떤까? 그 길을 걸으며 위안을 얻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면 이 책을 참고삼아 그 길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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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수상한 중고상점

2022. 8. 11. 12:1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수상한 중고상점 > | 미치오 슈스케 지음 | 김은모 옮김 | 놀

 

북클럽 소설 부분 인기 도서에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동일한 인물이 나오는데 서로 다른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하며 아픈 마음까지 매입하는 상점으로 소개되어 있다. 중고 물품을 사고 파는 것 보다는 주인공이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생겼을 때 인간적으로 해결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 그 주인공이 마치 모든 내용을 꿰뚫고 있는 존재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긴 했다. 도리어 주인공 옆에 있는 어설픈 탐정 놀이를 하는 친구가 더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나 생각한다.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때문에 몰입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2개의 에피소드를 읽고 3번째 접어들면 대략 어떤 식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흥미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말대로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시간날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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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거의 모든 IT의 역사

2022. 7. 1. 21: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거의 모든 IT의 역사 > |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IT의 역사지만 책의 분류는 경제, 경영 분야로 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왜 경제, 경영 분야로 분류되어 있는지 감이 온다. IT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시대에 따른 IT 기술의 흐름과 회사들의 흥망성쇠에 관심이 더 가지만 궁극적으로 한 회사를 창업하고 유지하는 경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드러내는 책이다. IT 역사의 흐름을 한권의 책으로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인 이 책은 전체 8개 챕터와 스페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IT 공룡의 역사를 현재 시점으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CEO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한 구글과 아마존, IT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들 기업과 CEO들이 어떤 전략으로 혁신하고 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1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잘 알수 있다.

한편 2010년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한 지역은 바로 동아시아다. 저자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한중일 3국의 IT 역사를 집대성하여 스페셜 챕터로서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를 새로이 추가했다고 한다. IT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역사, 전 세계 자본과 기술의 블랙홀이 된 물량의 중국 역사, 여전히 기술 강국이긴 하나 IT 혁신이 지지부진하여 표류하고 있는 일본. IT 제국과 공화국의 치열한 세계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한중일 3국의 새로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에세이]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2022. 6. 23. 12: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 | 백상현 지음 | 앤의서재

 

여행작가인 저자가 20여년간 유럽 및 남미 등을 다니며 느꼈던 감정과 사진을 담은 책이다. 여행 자체에 대한 기록이라기 보다는 여행을 통해 또는 그 장소에서 느꼈던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2. 6. 16. 14: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 룰루 밀러 지음 | 정지인 옮김 | 곰출판

 

인터넷 상에서 핫한 책이라서 북클럽에 올라오자 마자 선택해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은 물고기를 연구하는 과학자와 그 과학자의 발자취를 쫒는 저자의 이야기기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집념에 가까울 만큼 인생의 중요 시기를 대부분 바친 과학자,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굳굳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서 과학자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우생학에 빠져 인종 차별과 강제 불임을 밀어부친 장본이다. 또한 자신을 스텐포드 대학의 학장으로 밀어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후원자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인생을 마무리한다. 별다른 징계를 받지도, 법의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본인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물고기가 실제로는 분류학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자신의 생전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우리가 어류에 대해 해온 일이 바로 이와 똑같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넣은 것이다.
- p.240 -

시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 중간 나타난 반전이 있어도 그만큼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 그런 책은 없는데요

2022. 6. 16. 14: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그런 책은 없는데요 > | 젠 켐벨 지음 | 노지양 옮김 | 현암사

 

서점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들. 책을 읽다보면 과연 서점에서 손님이 이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싶지만 모두 실제 일이라고 한다. 진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종종 벌어진 이야기이다.

 


내용도 가볍고 금방읽기도 편한 책이다. 책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서점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비추이지만 책에 얽힌 이야기를 웃으면 읽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볼만 한 것 같다.

[과학]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2022. 5. 12. 13: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 데이비드 쾀멘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코로나 이후 다양한 전염병과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관련된 책도 많이 출간되고 읽을만한 책도 많아서 여러권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이 책은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가장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인수공통 전염병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알게 했고, 왜 천연두는 인류가 정복할 수 있었지만 말라리아같은 병은 정복할 수 없는지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질병이 생기는 이유와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전염병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그 전염병을 조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의 난개발로 인해 점점 이전에는 인간에게 도달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와 세균이 인간에게 넘어오게 되면서 새로운 전염병에 노출되게 된다.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고 또 언제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 거사 같다.

"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들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날까? 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점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병들은 과거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런 병들을 끌어낸 것일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 세계적 유행병을 겪기 전에 이런 경향을 바꾸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모든 감염된 동물종에게 무서운 해악을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다면 인수공통감염병도 없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동물이 없다면 지구는 더 이상 살아 있는 별이 아니다."

"왜 어떤 바이러스 질병은 크게 유행하고, 어떤 질병은 전 세계를 집어삼키며, 또 어떤 질병은 간헐적으로 유행하거나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그냥 지나갈까? 바이러스의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전파력과 독성이다. 이 두 가지는 속도와 질량처럼 바이러스 감염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파라미터다. 몇 가지 다른 인자들과 함께 모든 유행병의 최종 결과를 확정짓는다. 두 가지 모두 불변의 상수는 아니다. 매번 다르며 상대적이다. 이 요인들은 바이러스와 숙주, 그리고 더 넓은 세상 사이의 연관성을 반영한다. 미생물뿐만 아니라 감염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측정하는 것이다. 전파력과 독성, 그것은 바이러스 생태학에 있어 음양의 이치와 같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사건으로 기후변화와 전 세계적 유행병을 든다. 이때 전 세계적 유행병은 틀림 없이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류독감도, 사스도, 에이즈도 에볼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메르스나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다. 그 열쇠를 찾기 위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희한한 동물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를 쫓고, 과학자들을 만나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내는 이 책은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담과 생물학, 의학, 진화론, 생태학, 그리고 수학을 버무린 짜릿한 지적 곡예를 펼친 후 무거운 결론 하나를 우리 앞에 던진다.

[에세이] 나의 문구여행기

2022. 4. 5. 08: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의 문구 여행기 > | 문경연 지음 | 뜨인돌

 

무장정 떠난 여행, 그리고 핑계거리로 삼은 문구 여행이 지금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이 만들어진 출발점이 된 것 같다. 사실 유럽을 문구 여행으로 떠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그 목적의 중의 하나가 본인이 좋아하는 문구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안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까지 7개 도시 27곳의 문방구와 문구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작가가 여행에서 만난 문구 사진들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문구 여행 중에 쓴 일기와 메모 등 작가의 손 글씨로 가득한 기록도 책 속에 그대로 실었다. 문구 덕후이자 문방구 주인이 떠난 여행인 만큼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도 가득하다.

 


나도 가끔씩 주변 문구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필기구를 사곤 한다. 그리고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끌리는 문구 있으면 사곤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아날로그 키퍼를 찾아보았다.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저자가 디자인한 문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평이 좋은 것 같았다. 잠깐 유혹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이 부러웠던 것 같다.

[에세이] 나 아직 안 죽었다

2022. 3. 15. 18:5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 아직 안 죽었다 > | 김재완 지음 | 한빛비즈

 

낀 세대로서 살아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70년대에 태어난 세대이다.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서, 그리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누군가가 무시하더라도 나 아직 안죽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세대이다.

저자가 편하게 써내려간 글이지만 많은 부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만큼 인정을 안해주는 것 같고, 주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할때는 도움을 못받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는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동안 속도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이 꼴이 났다. 이제는 조금은 느리게 나아가려고 한다. 물론 세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다행히 곁에서 자신을 믿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굳굳하게 이겨내고 버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 인 것 같다. 주어진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하루하루 힘든 마음을 털어내고 자신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때 대형서점의 한 코너가 ‘퇴사’에 관한 책들로만 채워진 적이 있었다. 책 제목만 봐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짜릿한 제목들. 물론 현실은 책 제목들처럼 녹녹하지가 않다. 퇴사 이야기는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의 결말과 비슷하다. 이렇게 퇴사 후의 삶이 근사해질 확률이 희박함을 이미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려 했던 건 아닐까?"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기를 욕망하면서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간다. 니체는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캐는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가다 선택 당했지만, 부캐는 내가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머리로 상상만 하고, 가슴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부캐를 꺼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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