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변화하는 세계질서

2022. 6. 3. 13:3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변화하는 세계질서 > | 레이 달리오 지음 | 송이루,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레이 달리오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수익을 낸 사례로 유명하고, 그로 인해 이 시대의 유명한 투자자이자 기업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기업의 노하우와 시스템은 철저히 비밀에 지켜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레이 달리오는 자신만의 경영기법을 공유하고자 <원칙>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원칙>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변화하는 세계질서>는 지난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패턴을 파악해서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으로 볼 수 있다. 일단 1부에서는 빅사이클 개념을 소개하면서 세상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우리 주변에서 짧은 기간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는 잘 느낄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변화는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빅사이클이라고 표현한 큰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면 다양한 결정요인에 의해 좌우받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어느정도의 추측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빅사이클도 내부 및 외부, 국제 질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지난 500년 간 주요 국가 위주로 세상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설명한다. 서기 1500년대의 세상과 작동원리를 보여주면서,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동일함으로 설명한다. 1500년 이후 많은 진화가 있었지만 진화는 발전을 낳고, 빅사이클은 변화와 장애물을 만드는 식으로 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각 시기별로 대륙별 상황, 그리고 다양한 변화(산업혁명, 르네상스, 과학혁명 등)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특히 빅사이클 관점에서 네들란드제국, 대영제국, 미국, 중국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면서 동시에 기축통화와의 관계도 같이 설명한다. 당시 번성했던 나라와 기축통화가 일치함을 알 수 있고, 현재 중국과 위안화가 부상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3부에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과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때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과거의 사례와 변화를 알수록 미래에 대한 변화를 조금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시간이 흐르면서 생산성 향상처럼 개선과 변화를 일으키는 진화, 경제에 주기적으로 상승세와 하락세를 불러오는 사이클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충격, 현재 사이클에서 자리하고 있는 지점을 알려주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지표에 대해 제시한다. 물론 100%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지표를 과거의 사례에 대입해봤을 때 결과로 미래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이 갈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힘의 조합으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각 상황에 맞게 가중치를 줌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10년동안 이어질 가장 중요한 역학 관계는 단기 부채/통화/경제 사이클(경기 변동), 내부 정치  사이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와 상호 의존도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1)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는 제거할 방법을 찾는다. 2) 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지연된 만족을 우선시하여 미래에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해라. 3) 가능한 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라. 라는 원칙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도표 및 설명 자료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어서 저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또한 주요 시대별, 주요 국가별 자세한 분석은 한층 책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가 우리가 분석한 방향대로, 예측한 형태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큰 흐름(빅사이클)을 이해하고 있다면 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상황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급박한 상황변화(최근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가 없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