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AI 인사이트 > | 이호수 지음 | 한빛비즈

 

주위를 돌아보면 제품이나 서비스 중에서 AI를 접목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다양하게 AI가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AI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AI라고 표현할만한 것이 아닌데도 A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만큼 AI는 현재의 대세이고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AI를 접목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IT 영역에서 AI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된 기술이다. 2번의 침체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기술적인 접근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AI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과연 AI가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는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AI 기술과 동향을 봤을 때 궁극적으로는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AI 관련하여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중에서 이 책이 AI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책이라고 생각든다. AI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고 길게 서술하고 있지만 전혀 지루한 느낌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AI를 활용한 여러 혁신 기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AI 기술을 왜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잘 엿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AI의 현실과 한계, 문제점등을 언급하면서 책이 마무리된다.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도표와 그림이 포함되어 있어서 한층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나오는 AI에 대한 책은 어려운 수식으로 가득차 있거나 툴을 사용해서 AI기술을 사용해 보는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AI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AI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기술적인 흐름, 동향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AI가 어떤 산업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지, 어떻게 AI 기술을 접목했는지 깊이있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 AI 기술을 맞출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본다. 아울러 현재의 AI와 향후 방향에 대해 제시를 함으로 각종 언론과 기업에서 언급하는 장비빛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기술적인 발전과 실생활 적용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과연 궁극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특정 문제 해결에 맞춘 AI는 다양한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고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AI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AI 기술이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펼쳐진 현실에서 현실을 돌아보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문] 손목시계의 교양

2022. 11. 9. 13: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손목시계의 교양 > | 시노다 데쓰오 지음  | 류두진 옮김 | 한빛비즈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책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에 어떤 교양이 숨어 있을까? 비싼 명품 시계를 찬다고 해서 교양이 있어보이지는 않을텐데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까?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책 목차를 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시계의 역사학, 문화학, 상식학, 감상학, 기술학 등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는데 시계에 대해 이렇게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계 자체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있다. 주로 시계 용도와 휴대폰 알림을 보는 용도가 많고 간혹 건강 관련 정보(걸음수, 운동 등)와 연동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즉 대부분 시간을 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시계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계는 그 결이 다른 것 같다. 시간을 보는 시계로서의 역할보다는 시계를 착용한 사람을 드러내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특히 어떤 시계는 시계 바늘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된 시계도 있는 것 같다(즉 손목시계를 시간을 보는 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보면 되기에..).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계는 소위 명품이라고 일컫는 시계에 대해 소개한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그 시계의 역사와 문화, 감상법, 기술 등이 녹아 들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손목에 착용하는 조그마한 기계에 얼마나 많은 기술이 숨어있으며 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피땀어린 장인의 노력이 깃들여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명품시계 자체만으로 하나의 문화를 대변하고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시계 브랜드로서 알고 있는 것은 손흥민이 광고한 테그호이어 정도다) 이름도 다 생소하고 적용된 기술은 더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적용된 기술과 부품, 그리고 재료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모든 명품이 그렇듯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필요를 넘어선 기술 및 재료의 적용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시계를 잘 아는, 특히 이 책에서 언급하는 명품시계 부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부록에 나오는 손목시계브랜드 30선은 잘 알지 못했던 손목시계 브랜드를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부분인 것 같다.

[과학]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2022. 11. 3.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 브누아 시마 지음 /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시황을 포함해서 많은 인간이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 영생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멸의 삶은 아니더라도 의학의 발전을 통한 질병의 극복으로 이전보다 훨씬 긴 기대 수명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또 어떻게 불멸을 꿈꾸며 노력했을까?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통해 그 과정을 하나씩 쫒아갈 수 있다. 특히 트랜스휴머니즘(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이 대두되고 점점 디지털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트랜스휴먼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트랜스휴머니즘에 관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양한 기술적인 교류와 학술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냉동시켜 두고 후세에 기술이 발전되면 해동시켜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진 것을 보면 트랜스휴머니즘이 단순 최근 이슈만은 아닌 것 처럼 생각된다.

이 책은 앨런 튜링이 불멸의 역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왜 갑자기 튜링이 나오는지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불멸의 종착지로 볼 수 있는 트랜스휴먼은 디지털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또한 인공지능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는 방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앨런 튜링에 관련된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이 떠올랐다.

https://dreamkonan.tistory.com/162

후일 튜링이 쓴 많은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지능기계'에도 엄밀한 전문적 분석과 함께 철학적이고 때로 여흥과 같은 사색이 곁들여져 있다. 이 논문의 핵심은 기계도 지적인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논의이다. ... 튜링은 '뇌는 연속제어기계이지만 이산기계와 아주 비슷하다. 이들 가운데 이산제어기계가 지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뇌는, 이산제어기계는 아니지만 이 부류에 아주 가까우며, 사실 그 본질적 특성을 전혀 바꾸지 않고도 이 부류에 속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을것이라고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뇌를 이처럼 신경기계로 분류한 튜링의 생각은 컴퓨터를 전자두뇌로 보는 일반적 시각을 명료하게 뒤엎는다.

아마도 튜링의 지능기계(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이 트랜스휴머니즘으로 대변될 수 있는 인간의 불멸에 가장 근접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먼 고대 동로마제국의 그노시스학파로 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후 연금술사를 통해 현자의 돌을 찾는 단계로 넘어간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인간의 개념은 이미 중세에 그 개념과 만들려는 시도까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불멸에 대한 시도가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골턴으로 부터 시작된 우생학은 많은 학자들이 관여하면서 그 힘을 더해가고(특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인물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열열한 우생학 지지자였다) 궁극적으로 독일의 나치까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과학기술의 발달로 트랜스휴머니즘이 우리의 일상속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부분에서는 대부분 IT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창하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과 지지자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말부터 트랜스휴머니즘의 저명 인사들이 지식세계를 주도하게 되며 이때 NIBC(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의 앞글자를 따서 결합한 용어) 기술을 융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거대 IT 기업이 노화와 죽음에 맞서는 데 집중하고 있다(물론 일부는 자선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등의 질병예방에 힘쓰고 있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미래의 모습에는 종교적인 관점이 배제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은 어쩔수없는 생명체에 관련된 윤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개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불멸의 삶을 꿈꿔본 적이 없어서 트랜스휴머니즘으로 가는 큰 흐름을 아직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서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양하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불멸을 바라지 않더라도 인간이 시도한 불멸의 역사는 앞으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하는 것 같다.

[역사]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2022. 10. 31. 13: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브누아 시마 지음 / 스테판 두에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을 언급할 때 의,식,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입고 먹고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이 셋 중에서 먹는 것은 생존과 바로 직결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먹는 것, 즉 요리의 역사는 우리가 한번쯤을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리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음식을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먹는 음식 또한 요리라고 볼 수 있다. 더 멀리 나아가 고대에 불을 발견하고 수렵 활동을 통해 얻은 나무 열매나 야생 동물을 불을 통해 조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 시점부터 요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인류의 요리의 역사는 아주 고대부터,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만화로 배우는 시리즈는 조금 딱딱한 주제의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조금은 가벼운, 하지만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요리의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이다. 어느 문명이든 먼 옛날 우리 조상은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해서 저장하는 일에 상상력을 발휘해 왔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인간은 생존을 뛰어넘어 번영할 수 있었다. 요리는 인간이 지구를 어떻게 장악해왔는디 보여주며 이 메타 역사는 불의 발견에서 비건 햄버거 등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시대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7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가 등장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요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발견하고 불을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게 됨에 따라 다양한 고기 굽기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하면서 요리사의 진정한 조상으로 등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4대 문명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요리 방법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요리 방법도 점점 정교해지기 시작했다.

서양 문명이 그리스에서 출발했듯이 요리 또한 그리스에 출발했다. 그리스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단순한 사회활동이 아니라 정치에 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는 로마를 거쳐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양 각국의 요리 및 서양의 궁정 요리에 대해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특히 궁정 요리를 화려함과 사치스러운 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르주아 혁명 부분에서는 식도락과 자본의 요리를 볼 수 있는데, 대혁명과 제국을 거치는 동안 파리 사람들이 식도락을 고안해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디서나 프랑스 형식을 모방항 세프가 등장해 고급 요리 문화를 주도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편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요리 또는 과도한 육식을 자제하는 슬로우 푸드 운동이 벌어지게 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 비건 음식, 그리고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생산지 표기법을 통해 우리가 먹는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추천 레시피를 제공해서 다양한 음식을 따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재료만 준비되면 크게 어렵지 않게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먹는 음식이 선사시대부터 어떻게 변화해 왔고 시대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음식의 역사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심리]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2022. 10. 14. 16:2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 | 한덕현, 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졌다. 오죽했으면 우스갯소리로 앞으로 시대는 BC(Befoer Covid)와 AC(After Covid)로 나뉜다고 했을까 싶다. 오랫동안 이전 일상과 다른 일상이 이어지다 보니 특히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상황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생각과 고민이 요즘 들어 더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 책은 락 그룹 노브레인의 멤버인 이성우와 불안 전문가인 한덕현 교수와의 대담 형식을 띈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마음에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겠지만 TV 화면으로 통해 접하는 이성우에게도 그냥 드러난 모습 이외의 모습과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가 가진 고민을 어떻게 드러내고 풀수 있느냐는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겪고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정확히 무엇때문에 힘든지 모를 때라고 한다. 이런 이유때문에 자신이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느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꺼내려면 일단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대락 본인의 생각이 정리된다. 그리고 이 정리된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 고민해 보는 것이 불안감와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 못하고 있으니, 현재를 버리고,
혹은 바꿔서
다른 상태로 가야 한다는 압박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괴로웠을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잘하고 있기 때문이죠!
- p.24 -

많은 사람이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은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라고 생각한다. 분명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생각은 당연하지만 너무 이런 생각에 혼자 빠져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 음악하는 거 후회하지 않을까?
고마워. 덕분에 내가 후회 안할려고 열심히 했나 봐.
- p.153 -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 세부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는 이성우가 본인이 있었던 일과  생각을 말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덕현 교수가 그 생각에 대해 본인의 생각과 조언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성우의 고민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고민은 어릴때부터 느꼈던 생각도 있고 현재 코로나 이후에 느끼고 있는 생각도 있다. 어찌보면 우리도 동일한 고민을 한번쯤 해봤을 만한 내용이고, 우리가 말하고 듣고  싶었던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래 함께한 관계일수록,
상대가 이 정도는 알아챌 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 p.223 -

[과학] 협력의 유전자

2022. 10. 11. 1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협력의 유전자 > |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유전자는 이기적일까 협력적일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가 변이를 거듭해 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이 책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의 <협력의 유전자>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해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단순 단어 및 주장만을 본다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생존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이기적인 면과 협력적이 면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사회성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이 협력이라고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협력은 여러 세포가 협력해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단계까지이며 대다수의 종이 이 단계에서 협력을 멈춘다.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몇몇 종은 개체를 넘어 개체 간 협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협력을 언급하면 항상 뒤따르는 것이 이를 악용한 사례이다. 서로 협력하는 것을 악용해 그 중간에서 이익만 취하고 빠지는 경우이며, 유전자 측면에서 본다면 암세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악용 사례가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협력을 통해 진화하는 과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개체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유전자와 세포가 협력해 어떻게 개체를 이루어 나가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이기적인 특성의 유전자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개체의 건강과 생존으로 이어지느냐를 결정되게 된다. 2부에서 가족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개체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군집인 가족 관점에서 협력의 모습과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가족을 넘어 개체 전체로 이어진 협력에 대해 설명한다. 이기적인 유전자 관점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개체가 협력과 배신에 대해 소개하고, 이 협력을 통해 인간이 사회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실마리임을 알려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선조인 유인원으로 부터 물려받은 특성을 통해 대규모 사회적인 진화를 설명한다. 협력이 가진 장점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한 개체의 협력으로 인해 파멸에 이를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인간의 협력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번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등을 실천한 것이다. 인간의 욕심(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인간의 협력을 통해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서로 협력하거나 심지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예를 들어 브라질에 서식하는 개미의 일종인 포렐리우스 푸실루스).

인간은 아니 지구상에 존재하고 지금까지 생존해 온 많은 생명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궁금증은 바로 유전자에 새겨진 협력이라는 부분이다. 이 협력을 통해 개체의 생존뿐만 아니라 개체의 번성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개별 개체의 희생 포함)해 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경영] 세븐 파워

2022. 10. 5. 09: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븐 파워 > | 해밀턴 헬머 지음 | 유지연 옮김 | 한빛비즈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경쟁사에 뒤쳐져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다. 영속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수많은 경영 관련 자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하지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 기업들의 성공 뒤에는 급격한 변화가 몰고 온 불확실성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적인 전략적 선택들이 있었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맞춰나가야 한다. 외부 전문가도, 잘 짜여진 계획 사이클도 올바른 선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전략은 분석적 요새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현장에서 준비된 사고를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될 때 가장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략의 본질을 구성하는 프레임워크를 단순하되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하지 않으면 활동을 적용할 때 개념들이 쉽게 유지되지 못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단순하면 중요한 사항을 놓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7파워는 수백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와 수십 년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전략의 본질에 대한 프레임워크이다. 이 7파워는 각 기업이 처한 전략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해결해야 할 중대 전략이 잘 드러나도록 해 준다.

전략의 본질은 사업의 잠재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에 대한 연구이며, 특정 상태를 유지하는 정역학과 특정 상태에 이르는 과정인 동역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역학과 동역학 관점으로 크게 설명한다. 1부에서는 정역학 관점에서 7파워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예로 든 규모의 경제, 링크드인을 예로 든 네트워크 경제, 뱅가드을 예로 든 카운터 포지셔닝, SAP를 예로 든 전환 비용, 그리고 디파니를 예로 든 브랜딩과 픽사를 예로 든 독점자원, 도요타를 예로 든 프로세스 파워 등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7파워이다. 2부에서는 동역학 과점에서 남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을 통해 파워에 이르는 방법, 그리고 그 파워가 다시 어떻게 돌고 도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기업 분석과 자료, 그리고 각 장의 뒤에 포함된 잉여 계산 수식을 통해 여러 각도로 전략을 분석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7파워마다 각각의 기업의 예시는 각 파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전략적인 판단을 했는지 잘 드러나 있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장마다 각 파워의 장단점 분석과 필요한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모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적용의 문제는 또다른 영역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업으로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지고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 10억이 열린다

2022. 9. 5. 14:2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10억이 열린다 > | 김민수 지음 | 한빛비즈

 

한때 BRICS라는 용어가 관심을 끌던 때가 있었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서 새로운 펀드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때이다(2007~2010년).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신흥국의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인도가 가장 취약한 국가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 BRICS 중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특히 중국과 같은 경우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공산당 체제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항상 존재하는 상황이다. 인도와 같은 경우 2014년 부터 시작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서비스 중심의 경제에서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 기반의 경제로 탈바꿈하고 상품무역적자와 고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세계 여러 기업과 국가로 부터 투자를 받아 FDI가 증가한 몇 안되는 나라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인도가 떠오르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비교될 만한 인구수와 중국보다 매력적인 인구 구성비가 바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인구 구성비(Demography), 자유민주주의(Democray), 내수 수요(Deman)와 정부 지원책 및 규제 완화(Deregulation) 등 4개의 D가 해외 자본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다른 인도의 매력은 가구수와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가구수 증가는 인구 증가와 함께 가구 구성원수가 줄어들면서 확인되는 현상이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평균 가구 구성원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인도 주요 리서치 기관에서는 고소득 가구 증가, 가구 구성원 감소, 노인 인구의 인터넷 사용률 증가, 인도 이커머스의 성장 등을 이유로 2030년까지 인도 전체 인구의 55%가 소비 계층에 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소비 계층의 증가가 중요한 점은 바로 아직까지 10억 여명의 인구가 금융 소외 계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및 디지털 인디아 등을 통해 인터넷 보급율 상승과 이를 통해 핀테크 플랫폼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핀테크 플랫폼의 성장은 더 많은 금융소외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금융 거래를 통해 보다 활성화된 소비 계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인도가 가지는 투자처로의 매력을 설명한다. 2장과 3장에서는 메이크 인 인디아 및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인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인도 주식 시장과 매력있는 다양한 기업을 분석해 준다.

 


분명 인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끼지는 것은 사실이다. 인도가 가진 잠재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잘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국제정세와 인도가 가진 문화를 면밀히 따져서 투자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참고 삼아 인도가 가진 매력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문학] 빨강 머리 앤

2022. 9. 2. 15:3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빨강 머리 앤 >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저 | Kuma Chan 그림 | Crystal S. Chan 편집 |

양지윤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고전을 처음 읽는 학생이나 고전의 깊이를 다시 만나고 싶은 어른에게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는 만화소설인 문학툰 시리즈이다. 이전에 한빛비즈에서 교양툰으로 만화형식의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문학툰은 만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깝게 각색된 버전으로 문학 걸작을 환상적으로 각색한 만화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주는 감동과 느낌을 만화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원작의 느낌 및 내용의 충실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로 1908년 출판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이라고 한다. 원  소설의 이름은 Anne of Green Gables이며, 빨강머리 앤이라는 명칭은 일본에서 옮긴 소설 제목이다. 빨강머리 앤이란 제목으로 쓰였을 만큼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며 깡마르고 주근깨 투성이인 소녀 앤 셜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생기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해 생동감이 가득하다. 작가인 몽고메리는 이 캐릭터 하나로 평생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앤의 유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다룬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서 실제 본편이 총 8편이나 된다고 한다.

책의 목차는 책의 분량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총 3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 알고 있는 에피소드 하나가 각각 한 장씩을 차지한다. 실제 원본을 보면 총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으로 빨강머리 앤을 읽어 봤지만 목차까지 신경쓰면서 읽지는 않아서 정확히 어떤 에피소드가 빠졌는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원 소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앤이 항상 원했던, 자신의 이름에 e가 들어간 이름이 원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이 빨강머리 앤이 아니라는 사실도. 하지만 이미 캐나다에서도 빨강머리 앤이란 이름이 통용되는 것을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이 대단한 것 같기는 하다. 한편으로 얼마 전 빨강머리 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캐나다 마을을 방문한 여행 예능을 본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를 재현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서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빨강머리 앤은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접해 본 내용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만화의 형식을 취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지나치게 축약되어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거나 주요 사건이 사라져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문학에 대한 부담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첫 출발을 열어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고양이가 법구경을 읽고 득도를 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까? 인간의 눈으로 보면 고양이는 고민없이 느긋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을 따르고 인간과 공감하는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인간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소위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여유있어 보이고 감정을 잘 드러내 보이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은 고상한 면이 엿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법구경을 읽고 깨우친 고양이가 인간에게 보내는 이야기는 인간이 인간에게 보내는 이야기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파트마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바라 본 여러개의 메시지와 실제 법구경 구절이 같이 설명되고 있다. 파트 1은 고양이 부처,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터득하다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냥! 힘든 일도 언제가는 지나간다냥!', '가지고 싶다 빼앗기기 싫다, 이런 집착을 놓아보라냥!', '가끔 자신에게 물어보라냥! “주인공 노릇 잘 하고 있니?”'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 2는 고양이 부처 번뇌를 없애는 방법을 발견하다이며, '시간만 보낼 것인가 노력할 것인가. 단 한 시간이 인생을 극적으로 바꾼다냥!', '백만 명의 적을 이긴 사람보다 자신을 이긴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냥!', '나쁜짓을 저질렀더라도 자신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3은 고양이 부처.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하다이며, '소소하게 기쁜 마음도 행복의 일종.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자냥!', '온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모든 생명의 행복을 빌자냥!', '아름다운 꽃은 더 가지고 싶어진다. 그렇게 욕심을 내는 동안 생이 끝난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4는 고양이 부처. 무관심할 수 있는 비책을 깨닫다이며, '멍하게 있어도 되는 것은 고양이뿐. ‘지금의 나’를 깨달아야 한다냥!', '멍하니 부질없게 오래 사느니 큰 감동이 있는 하루를 살고 싶다냥!', '현명한 사람이란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냥!' 등의 메지를 전달한다. 파트5는 고양의 부처. 언제까지고 안락하게 살아가다이며, '내가 소중하다면 ‘깨어서’ 단단히 지켜야 한다냥!',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원한다면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이다냥!', '주어지는 쾌락은 시시하고 스스로 손에 넣은 행복이 최고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세상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걱정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하며 생명이 있는 존재는 언젠가 죽게 된다. 이 무상함을 알고 이 세상을 바르게 본다면 집착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집착하는 대상도 변하고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흔히 접하는 불교의 메시지인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집착을 버리고 무상함을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고 힘들어질때 이런 메시지 하나가 위안을 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집착을 버리고 무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 언급되는 메시지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아주 깊이 있는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의 모습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 정도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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