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엄마와 물건

2023. 2. 11. 16:2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엄마와 물건 > | 심혜진, 이입분 지음 | 한빛비즈

 

지금은 흔하게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엄마가 젊었을 때는 가지기 힘든 물건을 통해 떠나보는 시간 여행이다. 그냥 편한 물건이라기 보다는 엄마를 기준으로 물건을 선정했고, 그러다보니 주로 엄마가 사용하는 물건들 위주로 선택된 것 같다.

 

하나, 이태리타월 :  나는 냇가에서 고운 돌 주워다가 그걸로 밀었어.
둘, 손톱깎이 : 나 어렸을 때는 대체로 다 바느질 가위로 잘랐어. 무쇠로 된 거 큰 거 있잖아.
셋, 우산 : 비 오면 어차피 다 젖어. 옛날엔 십 리 이십 리 길은 걸어 다니는 게 예사니까.
넷, 진공청소기 : 갈대 빗자루 하나 있으면 닳고 닳아서 주먹만 해 질 때까지 썼어.
다섯, 다리미 : 한창 멋 부릴 땐 정장 바지를 요 밑에다 깔고 잤지.
여섯, 가스보일러 : 늘 그게 신경이 쓰였어. 불 꺼져서 방 추울까 봐.
일곱, 고무장갑 : 비싸니까 그걸 또 본드로 붙여서 쓰고.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어.
여덟, 전기밥솥 : 밥솥은 무조건 커야 해.
아홉, 냉장고 : 여름에는 밥이 제일 문제였어. 뚜껑을 덮어 놓으면 쉬고, 안 덮으면 파리가 들어가.
열, 김 솔 : 어떻게 이걸로 기름 바를 생각을 했을까, 참 신기했어.
열하나, 가스레인지 : 써보니 불 조절이 돼서 되게 편했어.
열둘, 김치냉장고 : 늘 해 먹어 버릇해서 사 먹는 건 영 익숙지 않아.
열셋, 세탁기 : 짜는 거. 짜는 게 제일 힘들었지.
열넷, 모기약 : 방에 화로를 놔뒀다가 문을 확 열면 모기가 다 도망가. 그럴 때 빨리 들어가야 해.
열다섯, 주방 세제 : 빨갛고 동그란 비누 있었어. 그걸로 세수도 하고 그릇도 닦고.
열여섯, 치약 : 굵은 소금을 빻아서 가운뎃손가락에 찍고 이에 막 문지르는 거야.
열일곱, 브래지어 : 다들 하니까 한 거지, 왜 해야 하는지는 생각 안 해봤어.
열여덟, 생리대 : 그땐 약국에서만 팔았고, 크기도 한 가지였어.
열아홉, 화장지 : 옛날엔 화장실에서 종이를 썼지.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실로 묶어서 화장실에 걸어 놓는 거야.
스물하나, 싱크대 : 서서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거든. 높이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생각도 안 해봤지.

 

제목과 그에 관련된 언급만 봐도 물건이 없었을 그 당시 엄마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물건에 관련된 역사와 처음 물건이 나왔을 때의 분위기 등 물건에 대한 다양한 면을 엿볼 수 있다.

[경제] AI 2041

2023. 2. 3. 16:4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AI 2041 > | 리카이푸, 천치우판 지음 | 이현 옮김 | 한빛비즈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어 봤지만 이 책은 여태 접하지 못했던 유형의 책인 것 같다. 많은 인공지능 관련된 책들은 기술적인 설명을 하는 형식이거나 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기술적인 설명을 위주로 하는 책은 너무 어렵고 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 형식으로 된 책은 너무 허구같은 느낌이 들어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이 두가지 면을 잘 조합한 책이다. 일단 미래의 모습을 SF 소설의 형태로 보여주고, 미래에 사용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분석을 한다. 이 두가지 형식이 잘 조합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그 기술이 가지는 장점과 어두운 면을 살펴봄으로써 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기술에 대한 설명도 현 기술에 대한 설명 위주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허구의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부분이 가까운 미래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들은 구글에서 일했던 동료로서 현재 한명은 벤처캐피털 투자 사업을 시작했고 다른 한명은  SF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명이 특정 기술이 언제 성숙할지, 데이터를 모으고 실험을 반복하기 위해 얼마나 걸릴지, 다양한 산업에서 관련 제품을 생상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예측하는 기술지도를 만들고, 기술 발전에 따른 규제와 제약 조건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 그러면 다른 한명은 이 기술에 관련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등장인물, 배경, 줄거리 등을 만들어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이러한 상호 협력을 통해 있을 만한 미래의 모습과 기술적인 타당성이 동시에 접목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총 10가지 미래 상황을 보여준다. 딥러닝이 사회 곳곳에서 널리 사용됨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와 그 원인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인 효과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소개한다. 또 다른 미래 상황으로 이미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딥페이크 문제를 다룬다. 딥페이크가 만연해진 미래 사회에서 딥페이크를 탐지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 그리고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딥페이크 기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여 사회 구성원을 현혹시키고 진실이 무엇인지을 알기 어려운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완전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이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다른 점, 그리고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차가 동작하는 방식 및 어떻게 보편화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여러 산업에 적용되면서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미래가 온다면 벌어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자리를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에 배치가 되겠지만 그 새로운 일이 과연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와 궁극적으로 사회 뒤편으로 밀려나는 취약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상당히 몰입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된 것 같다.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도 많았고 미래에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인간이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인공지능과 인류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상호 공존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2023. 1. 30. 16: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한빛비즈에서 나온 다양한 책들 중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가 있다. 다양한 주제로 여러 권의 시리즈가 있는데 출퇴근시 15분 내외로 한편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지친 퇴근길에 짧게 짬을 내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주제가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한편 한편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고 사회 현안에 대한 주제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 든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장점이자 단점은 글 하나 하나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글이 짧기 때문에 퇴근길에 그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과 서로 다른 강의 간의 서로 다른 주제로 인해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에 따라 장단점이 서로 뒤바뀔수도 있고 둘 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 하나의 글 그리고 강의 각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쉽게 대충 넘길 수 없기에 더 꼼꼼하게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전환>편은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이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이다. 그리고 각각의 파트마다 3개씩의 강의가 있고 각 강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총 5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퇴근길 시간에 맞추어 짤막하게 글이 쓰여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글을 읽고 잠시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길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번 <전환>편도 기존 다른 퇴근길 인문학 수업과 유사하게 아는 내용도 제법 있고 새롭게 알게되는 내용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예술과 일상 파트에서는 최근 알게된 화가 김환기와 음악가 말러가 나와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 몰랐던 인물이나 내용을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을 통해 다시 접하는 느낌은 항상 좋은 것 같다.

또한 최근 조선의 모자에 대해 언급한 한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번 <전환>편의 시작도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이란 강의로 다양한 조선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조선의 일상생활사로서 물도사 수선, 조선 장애인사로서 재상 하조를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또 다른 한 단면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심리와 치유 파트의 내 마음 나도 몰라 강의를 통해 정신건강 측면의 다양한 질병과 중독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고, 서로 연관되지 않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으면서 어색하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주제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재미와 흥미를 주는 시리즈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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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계발] 5초의 법칙

2023. 1. 30. 16: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5초의 법칙 > | 멜 로빈스 지음 |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한때 미라클모닝이 각광을 받던 때가 있었다. 미라클모닝은 아침 6분간의 투자로 원하는 성공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달콤한 아침잠을 어떻게 떨치고 일어나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변화를 원한다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을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뭔가를 하고자 할때 고민보다 빠르게 행동을 먼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5초의 법칙을 언급한다. 법칙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다. 5부터 1까지 숫자를 거꾸로 세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아침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해 볼 수 있겠지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또는 다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5초의 법칙에 따라 판단을 내리도록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성급한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순간 주저하는 것보다는 어느 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경험한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이 점점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변화와 새로운 시작 앞에서 자신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5초의 법칙을 활용했다고 한다. 5초의 법칙인 만큼 내용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숫자를 5부터 역으로 세면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1장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5초의 법칙을 발견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용기가 가지는 힘을 설명하며, 이어서 다양한 용기에 대해 설명한다: 행동을 바꾸는 용기, 생각을 바꾸는 용기, 모든 것을 바꾸는 용기 등이다.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아는 데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자기 자신을 
밀어붙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 p.65 -

다양한 사례와 실제 경험자의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 측면에서 좋은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뭔가를 하기 위해 준비를 위한 준비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실제 행동으로 옮겨져야 원하는 결과를 얻고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시작을 준비하지
말 것.
준비되기 전에
시작하라.
- p.188 -

[인문] 유류품 이야기

2023. 1. 13. 14: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유류품 이야기 > | 로버트 젠슨 지음 | 김성훈 옮김 | 한빛비즈

 

얼마전 할로윈 데이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참사가 발생했었다. 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두고 정치적인 공방과 무책임한 책임 회피가 자행되면서 유족들을 더욱 절망에 빠지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전에도 유사한 형태의 무고한 학생들의 죽음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러한 참사에 대한 사전 예방과 사후 수습 모두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고 유족들은 남인양 뒷편으로 밀려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여러번 있는 것 같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재해와 불의의 사고, 또는 테러로 인한 사고 등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수습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수습하는 입장에서는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가족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신원 확인과 사고의 원인,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지 중요한 것 같다. 이 차이는 사고 유족들을 대하는  사고 수습 책임자 및 담당자의 인식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사고를 수습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준다. 대체로 빠르게 사고를 수습하고 빠르게 신원을 확인하고  사고의 원인을 찾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그 사고를 당한 사람의 유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인 것 같다. 분명 사고를 수습하는 사람과 유족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절박하고 힘겨워할 사람들이 사고의 유족임을 안다면 어떻게 그 유족의 마음을 편하게 달래주고 안심시키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피해자가 남긴 조그마한 것, 즉 유류품도 신경써서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측면중에 하나인 것 같다.

저자는 미국 전사자 예우 담당국 예하의 육군에 근무하면서 대규모 재난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역 후 재난수습 기업인 케니언 인터네셔널에 입사하여 재난 전문가로 역할을 다해오고 있으며, 911 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남아시아 쓰나미, 아이티 대지진 등 큰 재난 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하고 시신과 유품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저자가 바라보는 재난 수습과 유족들에 대한 생각과 신념이 얼마나 확실한지 잘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이며, 이를 위해서는 비록 시신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과 유족들에게 성심 성의껏 진심을 담아 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사건 및 사고, 테러 상황에서 어떻게 그 상황을 수습하고 여러 기관과 협력해 왔는지 잘 보여준다. 재난 상황을 접하지 못해본 책임자들이 어떻게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지와 그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는지도 잘 설명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유족들을 대하는 태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상황에 마주했을 때 최소한의 이성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여러 사람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양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난에 대한 수습과 더불어 원인을 파악하고 그 재난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난을 수습하는 사람과 유족들이 그 재난 상황으로 부터 제대로 된 회복을 해 나가도록 뒷바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회복 과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대로 된 책임소재를 밝히고 책임질 사람이 알아서 책임을 지는 그런 분위기가 궁극적으로 유족의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인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문]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2022. 12. 27. 13: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 |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어느날 갑자기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마비상태에 빠졌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일상이 되지 못한 상태로 몇년이 흘러오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특정 국가와 인종에 대한 반감과 차별이 많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유럽 여러나라에서 아시아에 대한 혐오적인 반응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자기자신이 상처를 주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수녀이자 영성학 교수로서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주, 소외, 가난의 문제와 여성 문제, 영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지침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순간 우리 주변 관계가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조만간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도 잠시,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사람간의 관계 맺기도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분노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곤 한다.  이 상황에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특히 이 시기를 거쳐오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달라진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갑자기 줌으로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그 적응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설명한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 기술을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람들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나를 이루는 것들로서 우정과 페미니즘, 예술, 정체성에 대해 설명한다. 친구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친구에 대해 시각을 보여준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돌이켜보면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생각할 수 있다. 친구 관계를 맺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진정으로 서로를 돌보면서 위로해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에서 이주와 난민, 사회 정의, AI에 대한 단상을 제시한다. 지구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좁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넓게는 전 지구라는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가 많은 것 같다. 본인들의 의지대로 또는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이주와 난민의 문제가 큰 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AI 기술이 여기저기 사용되는 현실에서 AI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읽었던 톨스토이의 책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면서 슬기롭게 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준비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경제] 개미나라 경제툰

2022. 12. 25. 22:1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개미나라 경제툰 > | 무선헤드셋 글/그림 | 한빛비즈

 

경제에 대한 기초 원리를 설명하는 책은 많지만 여전히 경제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기초적인 개념은 이해하지만 돈의 개념과 흐름, 그리고 다양한 금융 개념에 대해서는 용어 정도 듣고 어렴풋이 아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특히 다양한 금융 상품과 투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현 시점에서 금융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에 대한 개념은 성인이 다된 시점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익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에 가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경제 도서가 제법 눈에 띈다. 이 책은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개미 사회를 빗대어 경제 개념을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청년들이 경제 원리를 제대로 알고 돈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든다. 만화와 개미 사회라는 형식때문에 그 내용이 진지하지 않거나 수박 겉핡기식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돈의 탄생과 시장으로 시작해서 대공황, 뉴딜, 금본위제, 사회주의로 이어지는 경제에 대한 모든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선물과 옵션, 공매도 등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개별적인 경제 개념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에는 돈과 관련된 경제 개념을 소개한다. 돈과 시장, 은행의 탄생과 은행 부실화 및 부활, 인플레이션 등의 개념과 경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중반부에는 회사와 주식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다. 회사의 탄생과 주식, 주식시장, 그리고 주식에 관련된 선물과 옵션, 공매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 중간에 경제 환경으로써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와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잘 설명한다. 단순히 개념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설명했던 개념과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왜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경제 거품과 세금, 채권에 대한 개념과 경제 호황기 및 대공황, 그리고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뉴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금본위제에 대한 폐지와 사회주의 개념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전반적인 경제 개념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한다.

일단 경제 개념을 만화의 형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한 개미 경제와 사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돈이 아니라 동일한 개념이지만 다른 단위인 사탕을 사용함으로써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개념을 잡아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든다. 어려운 경제 개념은 건너뛰더라도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충분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어렵게 생각했던 경제 개념과 돈, 그리고 다양한 경제 환경에 대해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하루 3줄 영어 일기

2022. 12. 14. 10:2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하루 3줄 영어 일기 > | ACL 편집부 지음 |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일기 쓰기와 영어 학습은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책상을 정리하다 문득,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백지 상태로 남아 있는 일기장이나

풀다 만 영어 문제집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은 꾸준히 하기 어려운 일기 쓰기와 영어 학습을 결합해서 

일상적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시간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영어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영어 일기를 쉽고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쓸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누구나 한번쯤은 영어일기를 써 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영어 일기를 쓸려고 하면 시작부터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영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글쓰기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냥 막연히 일기를 쓴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말로 쓰더라도 뭘 써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이게 그대로 영어로 일기를 쓸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영어 일기를 쓰는데 매일매앨 새로운 질문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일기를 작성하면 어떨까? 아무것도 없이 막막하게 글을 쓰는 것보다는 쓸 내용이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많은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딱 3줄만 적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영어 일기를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매일 서로 다른 366개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맞는 3줄의 영어 일기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일상 생활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한다. 처음부터 긴 글을 작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딱 3줄의 영어 표현은 아주 큰 부담없이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물론 이마저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 샘플로 제시된 일기는 따라 쓰면서 영어  습관을 기를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샘플 일기를 조금씩 바꿔 써 보면서 자신만의 표현을 조금씩 늘려 나갈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머리속에 떠오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영어 일기 쓰기를 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의 레벨에 맞도록 적절히 꾸준하게 활용한다면 영어 글쓰기 능력이 1년 후에는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리] 양자역학 이야기

2022. 12. 14. 10:1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양자역학 이야기 > | 팀 제임스 지음 |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양자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양자역학에 관련한 책을 종종 읽는 편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오묘한 세상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하긴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은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도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으니 일반인이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기술들이 직간접적으로 양자역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으면서도 양자역학으로 다양한 기술이 개발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영국의 과학교사이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양자역학에 관련된 다른 책과 달리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기도 하다.

양자역학은 빛으로 부터 시작된다. 익히 알고 있는 대로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에 대한 논란이 그 출발점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빛의 특수성과 다양한 입자들의 성질을 규명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방정식과 풀이가 필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복잡한 수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복잡한 수식으로 설명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기에 개념만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입자의 얽힘 특성을 살펴보면 원격 전송과 타임 머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러한 기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자전송은 실험실에서 이미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고, 지표면에서 인공위성으로 양자전송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론적으로 검출기를 아주 먼곳에 두고 지연을 발생시키면 이론적인 타임 머신도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이 스토리〉는 양자역학에 관한 내용이다. 장난감 주인 앤디가 관찰할 때면 주인공 우디는 평범한 장난감처럼 굴다가 앤디가 보지 않으면 살아 움직인다. 앤디는 장난감이 살아 있는 상태를 전혀 보지 못하고, 평범한 장난감으로만 취급한다. 하지만 앤디가 장난감을 신중하게 관찰한다면 매번 조금씩 다른 위치에 놓여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입자도 비슷하다. 우리가 입자를 보지 않으면 입자는 우리가 보고 있을 때와 상당히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이용해 입자가 최후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추측할 수 있지만, 매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세상은 신기루다 중에서 -

양자역학은, 비록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 자연이 만들어낸 하나의 법칙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우주는 계속 그렇게 상호작용하면서 오랜 세월 흘러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양자역학에 대한 책을 한권 더 읽었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나의 지식이 증가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개념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의 역사와 입자에 대한 특성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청소년이나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할 만 한 것 같다. 일단 내용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서 지루한 느낌이 별로 없고 수식이 없어서 크게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양자역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좋은 개념과 길잡이 역할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영] 주택 청약의 모든 것

2022. 12. 8. 22:2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주택 청약의 모든 것 > |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약 10년전 쯤 처음으로 주택 청약을 했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은행 직원의 권유로 청약 통장을 만들고 그때만 하더라도 아파트 청약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한 상태였다. 시간이 흘렀어도 워낙 아파트 청약 경쟁율이 높아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집 근처에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청약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청약 접수를 할때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찾아보긴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이 무주택 기간도 길고 이런 저런 가점이 붙어서 청약에 성공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당시 내가 아쉬워했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인것 같다. 제목에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이라고 할 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주택청약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77년이라고 한다. 한때 엄청난 청약 열풍이 있었고 그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청약은 집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도도 복잡하고 여러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눈에 그러한 사항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제도는많은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무분별하게 특정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잘 찾아야 하는데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는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 집 마련은 청약이 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도 청약이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한다. 또한 청약의 기초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의 종류에 따른 청약 방법, 청약 통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모집공고문을 이해하는 방법, 청약 제한 사항 등 청약에서 꼭 알아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특별공급 유형에 따른 청약 방법을 설명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생애최초 특별공급, 다자녀 특별공급,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기관추천 특별공급 등 한번쯤은 들어봤지만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르는 특별공급에 대해 조건 및 청약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려준다.

일반공급으로 청약하는 방법에서는 민영주택의 가점제와 추첨제에 대한 설명과 공공주택의 순위 순차제에 대해 설명을 한다. 민영주택과 공공주택의 청약 자격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기본 자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주택 청약을 위해서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청약 통장 중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 저축이 필요하다. 거주지에 대한 우선순위,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른 1순위 등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한 조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조건을 모두 파악하고 원하는 주택을 선택했다면 실제 청약 신청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민영주택은 모든 과정이 청약홈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주택 유형이나 사업 주체에 따라 사이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주택이 어디에서 청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청약 과정에 대한 부분도 유형에 따라 단계를 하나하나 잘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나는 더 이상 주택 청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한 이 책도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청약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이 책이 많은 부분 해소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청약을 준비하고 있거나 내집 마련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청약에 대한 사전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주택청약도 준비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