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절대수익 20%

2019. 11. 5. 14: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절대수익 20% > | 이재웅 지음 | 한빛비즈


저자는 15년 경력의 실전 주식투자자이다. 최근 많은 기업탐방을 다니며 안전마진이 기대되는 생명력이 강한 주식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렇게 발굴한 기업 20개 종목으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연평균 수익률 20%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첫 소개글이다. 사실 나는 주식에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않고, 또한 리스크가 있는 뭔가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내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하고 그 결과는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주변 요인에 의해 대부분 변동된다는 것이 가장 꺼리는 이유이다.


만약 내가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첫 대답을 해 주는 것 같다. 일단 투자 이후의 상황은 자신이 전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손실을 보고 매도하는 결정은 논외로 하고...) 투자 이전에는 자신이 개입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적기가 아닐까? 자기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해 내고,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과 적절한 가치실현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면 그나마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단계가 되지 않을까?


물론 이 과정을 이렇게 글로 쓰면 누구라도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분석 과정도 어렵겠지만 제대로 된 분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처음에 고려하지 않았던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실제로 실행하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조언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 밝아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면 안된다. 과거를 참고하되 앞으로 회사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또한 시장이 하락할 때 제대로 분석된 기업을 가지고 있다면 주식 매수의 최적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


비슷한 기업이지만 기업마다 주식 가격이 다른 이유는, 기업의 브랜드 파워, 비지니스 모델, 사업 안정성, 장기 성장 가능성, 고객 확장력, 배당 여부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프리미엄을 가진 기업을 확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첫 단계는 투자노트를 작성하고 이미 작성된 투자노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투자 노트에는 종목 발굴과 투자 판단, 포트폴리오 비중, 수익률 분석 등과 같은 해당 종목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투자 결과에 대한 분석도 같이 포함이 되어야 한다. 이 결과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추후 비슷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지난번 했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함이며 또한 제대로 된 판단으로 제대로 된 수익을 얻었다면 그 판단에 따라 현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종목 발굴을 위한 원칙도 중요하다. 일단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주식 투자 이유는 현 상태의 유지가 아니라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 후, 고점에서 매도를 해서 수익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종목의 성장가능성과 업계 전반에 대한 동향 등도 종목 발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라도 가장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가장 높은 가격에 매도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가장 높은 가격에 매수해서 눈물을 머금고 가장 낮은 가격에 매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그렇지 않을까?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수 및 매도에 관한 타이밍을 나름의 원칙에 따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주변에 너무 흔들리지말고 자신만의 타이밍을 정해서 소신껀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방법대로 한다고 해서 수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 각각을 따라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 일반 직장인이라면... 하지만 적어도 주식 투자를 한다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전략을 전체는 아니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은 자신이 소화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다. 물론 책의 내용이 나만 모르는, 이미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다 못해 손실이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2019. 10. 22. 14: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멈춤편과 관계편 두권을 읽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온 시리즈일 수록 시리즈 제목에 더 부합하고 내용의 깊이도 더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연결편에서도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은 것 같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장점이자 단점은 글 하나 하나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글이 짧기 때문에 퇴근길에 그 글을 쉽게 정복(?)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서로 다른 강의 간의 서로 다른 주제로 인해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에 따라 장단점이 서로 뒤바뀔수도 있고 둘 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 하나의 글 그리고 강의 각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쉽게 대충 넘길 수 없기에 더 꼼꼼하게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연결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강의이다. 다섯 명의 영화감독과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세계를 보여 주는 글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편인데 이렇게 글로 읽다보니 잘 몰랐던 것도 많이 느끼게 되고 각각의 감독이 추구하는 영화관과 시선을 잘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이 강의 이외에도 러시아 문학에 대해 설명한 < 러시아 문학의 생명력 > 도 흠뻑 빠져서 읽었던 글이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 그리 깊이있게 알지 못했는데 이 글을 통해 새삼 러시아 문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르네상스 미술을 보여준 < 르네상스 미술의 한장면 > 은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고 특히 로마와 피렌체를 몇년 전 여행한 경험까지 합쳐져서 유심히 읽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글과 내 자신의 경험이 모이니까 글이 마치 사진처럼 화려하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퇴근길 인문학 수업 연결편에는 이 이외에도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다. 특히 각자의 경험이 같이 어우러져서 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글은 서로 다르겠지만 어떤 글이든 퇴근길에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심리] 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2019. 10. 7. 19: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 | 일자 샌드 지음 | 배현 옮김 | 한빛비즈


용감하게 자기를 표출할 때 만남은 더 생기를 얻는다. 내성적이거나 민감한 사람인 것도, 자기 성격 유형대로 행동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는 일이다. 타인과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대신 대립적이고 외향적인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 - p.99 - )


예전 어떤 자료를 볼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내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주변의 누가 봐도 외향적인 성향인데 본인은 내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외부로 보이는 것과 실제의 모습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사람에게 있어서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것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조금 더 내향적이거나 조금 더 외향적이거나 할 뿐이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필요하다면 사회에서 외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내향인과 민감한 사람들은 대체로 경계선을 설정하거나 갈등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때때로 우리는 대립할 만한 상황을 자꾸 미루는데, 적절한 타이밍이나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불화에 휘말리기라도 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 - p. 103 - )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다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품위있게 물러서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부당함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부분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힘을 훨씬 아낄수도 있다. 그 다음은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직접 대면해서 대립을 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글을 쓰거나 전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방안도 유용하다. 그리고 갈등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리 다양한 상황을 계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며, 일일이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여유있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추구할 가치를 찾고 그에 따라 살아가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것이 현실적인지 확인하고 추구하는 가치들을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분명 내향적인 사람들이 자신을 좀 더 숨기고 싶어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좀 더 떳떳하게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자신안에 숨기보다는 드러내 놓음으로써 주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향적이거나 매우 민감한 사람들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표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내향적이거나 매우 민감한 사람 본인이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사회적이지 않다는 표현에서 사회적인 것과 사교적인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도 분명 사회적이다. 다만 사교적이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자아도취에 빠져있다는 표현에서 이는 자기 성찰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엄살이 심하다는 표현은 주위 통증에 약하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며, 과민반응으로 보이는 것은 매우 민감할 뿐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성향에 대해 옮고 그름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며 주변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이 매우 민감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내향적인 성향과 조금의 민감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사례에 보이는 경우와 유사한 경험도 몇몇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성향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 같진 않다. 다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이나 처음보는 사람을 대면할 때의 어색함이나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종종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중요하니까...


[인문]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2019. 9. 24. 16: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마흔에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끝이다"

< 논어 | <양화> 편 중 >


고전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고리타분한 옛날 생각 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생각을 많이 떠 올리게 된다. 하지만 고전에 있는 가르침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특히 현실 정치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원칙과 소신없이 좌고우면하는 정치인들,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서슴없이 하는 정치가 직업인 사람들을 보면 확고한 소신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인 사상을 펼친 공자와 맹자가 떠오른다.


나이 마흔이 되면 특히 본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다' 라든지 '본인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라' 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고집과 아집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그 과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집과 아집으로 가득찬 사람이 얼마나 주변에 피해아닌 피해를 끼치는지 많이 보게 된다. 주로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꼰대' 라고.


동시대의 사업가, 정치가 등 존경할만 하거나 유명한 사람에 대한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따라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점점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하는 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고전을 발판 삼아 자신만의 소신과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해치는 사람은 자신의 몸은 사랑하면서 남은 사랑하지 않는다.

겸애란 남의 나라 보기를 자기 나라 보듯 하고, 남의 집안 보기를 자기 집안 보듯 하며, 남의 몸 보기를 자기 몸 보듯 하는 것이다.

< 묵자 | <겸애> 편 중 >


이 구절을 보면 현 정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같다. 한명의 장관에 대해 온갖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정작 자신들 주변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고 무시하는 상황말이다. 흔히 내로남불이라 얘기하는 상황이 작금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책을 볼 때면 책 제목과 함께 목차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은 책 목차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은 정확히 보지 못한 상태에서 목차만 봤을 때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좋게 봐줄 만 한 것 같다.



중용은 대학, 논어, 맹자에 비해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기에 과거시험 준비를 위해 사서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책이라고 한다. 주자가 예기 가운데 굳이 중용, 대학 두 챕터만 끄집에내어 각각 사서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용에는 공자의 핵심 사상이 들어 있다.



춘추는 흔히 공자의 저작물로 알려져 있고, 유교 경전의 으뜸인 오경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저작물이다. 춘추전국시대라고 칭할 때 바로 그 춘추가 역사서 춘추에서 비롯된 것이다. 진나라 사관이었던 동호는 영공이 시해된 사건을 두고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편협한 사실에 집착하지 않고 전면적 진실에 접근하여 서술한 것을 높이 평가하여 동호직필이라고 칭하고 있다.


역사의 다른 이름은 반성이다. 성찰없이 앞만 보고 내달리는 경주마는 한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성찰없는 권력은 잔혹하다. 독재를 부르고, 피를 부르고, 결과론적으로 역사의 후퇴를 부른다. 지금 이 순간의 검찰은 어떤가?



맹자는 '시를 설명하는 사람은 글로써 말을 해치면 안되고 말로써 뜻을 해쳐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여기서의 시는 서정시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시경을 의미한다. 맹자가 설파하는 시경은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구 하나 문구 하나에 편협하게 집착하여 온전한 뜻을 해치는 해석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철학서 맹자의 특징은 칼날 같은 비유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공자는 대체로 벼슬살이를 위해 처세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맹자는 부러질지언정 휘어지는 법이 없었다. 따라서 임금들에게는 가장 까다롭고, 불편하고, 만나기 싫은 경전이 맹자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경연에서 임금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실록때문이다. 그 사초의 존재, 즉 역사의 기록 때문에 임금은 신하를 두려워했다.


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 결국 중용이나 시중의 실천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삶을 능동적인 자세로 즐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고전을 통해 자기계발을 위한 단초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비록 고전을 읽는 것이 부담스럽더라도...

<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 | 김승주 지음 | 한빛비즈


솔직히 내 주변에는 배를 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배에서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 특별하게 아는 바는 없다. 하지만 배를 타고 거의 반년을 배 안에 갇혀 생활해야 하는 그 심정은 어느정도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혈기왕성한 20대라면 더욱 많은 외로움과 시련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한 순간이든 힘든 순간이든 어떤 순간도 영원하지 않다고. 힘들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고 상황이 좋다고 너무 방심하지 말라고. 하물며 자연이 이 정도인데 인간이 우리가 어떻게 좋은 순간만 고집할 수 있을까.

- p.217 -



막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어려운 것 투성이일 것이다. 인간관계와 업무도 어렵게 느껴지고 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들이 사회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좌절감도 현실을 힘들게 만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한 또래의 청춘에게 보내는 위안과 격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의 선배가 보내는 메시지는 흔히 말하는 꼰대로 비춰질 수 있지만 또래가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공감하는 위안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지를 떠나 있으면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가 새로워진다. 사회적 배경, 남자, 스펙 따위는 아무짝에 쓸모없다. 가장 그리운 건 땅이다. 그리고 그 땅을 밟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뿐이다. 당장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이란 게.

- p.43 -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다. 매일매일 밟고 다니는, 아무런 느낌없이 다니는 이땅도 몇개월간 바다위를 누비는 그 군가에게는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창한 뭔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일상이 그들이 소망하는 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배를 타기 전에는 주변를 나를 현혹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사색에 잠길 틈이 없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적인 곳, 바다와 나만 존재하는 곳에 오니 온전한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 p.213 -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지기 어려운 것이 온전한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온갖 전자장비와 방송매체에 둘러싸여 있고 항상 주변이 밝은 빛으로 차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1/3 정도 읽었을 때 드는 생각은, 아직 20대가 쓴 글이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생각을 읽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받았다. 절반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일반적인 사회 초년생이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저자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좌절하는 청춘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조금은 투박하게 느껴졌던 중간 중간의 글들이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온 것 같다. 화려한 글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써내려 간 글에서 가공되지 않은 진실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