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2021. 7. 23. 19:0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대학에서는 인문학 관련한 학과와 수업이 찬밥신세지만 서점에 가보면 인문학 관련한 서적이 판매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곳곳에서 융합 인재를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당장해야 할 만큼 절실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인문학에 대해 오해에서 접근을 힘들엉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별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상식이 부족하다고 핀잔을 들을 수도 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일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데만 치중한다면 그 또한 별 의미가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학은 일상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인문 고전은 우리 현실에서 절실한 인문학적 사유와 다양한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 또는 인문 고전에 접근하고자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인문학에 입문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인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을 위한 첫걸음으로 상상력에 관련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를 돌아보기 위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언급한 다양한 인문학적 사고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이어서 우리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해 여러 명의 철학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의 인간, 그리고 돈과 일, 여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책이 마무리된다.

인문학 첫걸음이라고 보기에는 이 책의 내용은 조금 무겁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활속 인문학에 언급한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인문학에 대해 맛뵈기를 보여주고 인문학에 흥미를 유발하도록 의도되었지만 조금은 난해한 주제와 설명으로 다시 절망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면 분명 각자가 한번쯤은 듣고 접했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렵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어 간다면 어느 순간 인문학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길잡이 역할을 이 책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 | 앵거스 디턴, 앤 케이스 지음 |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다른 어떤 체제보다 우월한 체제라고 여겨진 자본주의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반응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다양한 경제적인 문제점(소득불균형, 부의 집중 등)에 대한 분석 자료는 많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의 죽음에 대해 언급한 자료는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가지는 불평등, 능력주의, 빈곤, 실업, 경기 침체, 공동체 붕괴, 불공정이 초래한 죽음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얼핏보면 죽음과는 큰 관련성이 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절망사라고 언급한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율은 해가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전세계 어떤 국가, 어떤 연령층을 비교하더라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유독 미국의 비히스페닉계 백인들은 사망율이 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원인 분석 결과 약물중독과 자살, 그리고 음주로 인한 사망이 사망율에 큰 영향을 미친것을 분석되었다. 약물중독과 자살, 음주로 인한 사망을 통틀어 절망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 중 죽음에 대한 분석은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교육 수준에 따른 사람들의 생사, 흑인과 백인의 죽음, 자살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소들, 그리고 심각한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죽음 등 현재 자본주의의 최선선에 있는 국가인 미국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씩 제시하고 원인을 쫓아가고 있다.

미국은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누리는 의료 서비스를 미국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세계화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의 출현도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체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새로운 뭔가를 찾기는 어렵다. 모두가 머리와 힘을 모아 새로운 자본주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요즘들어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한때 게임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대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 온 것 같다. 하지만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e-스포츠로 다양한 대회가 열리는 현 시점에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게임을 하는 것을 보는 부모의 입장이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게임을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게임을 바라보는 세대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소통도 어렵고 게임을 놓고 차분한 대화를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과연 게임은 어른이 바라보는 것처럼 전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익한 것일까? 이 책은 게임에 대해 부모와 자녀 소통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게임하는 아이에 대한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속마음을 통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미 게임은 어느 정도 스펙이 되어 가고 있다. 게임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으며 첨단 기술과 융합해 기술혁신의 메신저가 되어가고 있다. 게임 개발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 중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고 프로 게이머들도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게임에 대한 부모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부모 자신이 게임에 대한 편견과 착각이 없는지 돌이켜 보고 자녀와 소통하기 위한 지식과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하는 아이들을 야단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실제 게임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름 게임에 몰입하면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익혀 나가는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목표를 달성(레벨 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팀웍(단체 게임인 경우)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것을 배워 나가는 것 같다. 또한 게임을 하면서 익히는 다양한 지식들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생각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인지 능력을 말한다. 이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경험이 다른 상대방과 나는 서로 중요도와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자신이 경험한 답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지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 메타인지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모와 자녀의 관점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수 있느냐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게임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아이들이 게임을 못하도록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게임하는 아이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경험한 대로 역효과만 항상 일으킨다. 쉽지 않겠지만 게임을 이해하고 게임이란 공통 주제로 아이들과 공감한다면 훨씬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고 본다.

소통에는 많은 심리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게임하는 아이들을 대할때는 더욱 그런 측면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게임하는 자녀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유지되고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