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UNIX의 탄생

2021. 7. 10. 18: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유닉스의 탄생 > | 브라이언 커니헨 지음 | 하성창 옮김 | 한빛미디어

 

유닉스는 대학 입학하자마자 바로 사용한 환경이어서 나한테는 매우 익숙한 환경이다. 대학원 졸업할때까지 약 10년 가까이 유닉스 환경 위주로 사용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유닉스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와 기본 개념에 대해 배우고 유닉스의 원칙에 대해 익힌 것 같다.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책을 계속 읽어 있어서 책의 구입을 차일피일 미뤄왔지만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통해 책을 받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유닉스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유닉스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유닉스 개발현장에 있었던 이들과 그 시기의 상황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 현장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세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서 일반인이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다양한 개발 배경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닉스를 처음 개발한 벨 연구소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이  시작된다. 그리고 유닉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개발 진행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유닉스 개발 후 대학과 기업에 라이선스하는 과정을 통해 왜 벨 연구소가 유닉스로 사업화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지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유닉스의 개발은 다양한 운영체제 및 개발 도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리눅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고, 또한 C 언어를 필두로 한 다양한 언어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그리고 유닉스를 사용하기 위한 모든 유틸리티 모듈이 어떻게 개발되게 되었는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그 당시의 벨 연구소의 개발 문화에 대해 매우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개방적인 문화를 통해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그 시도를 통해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문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전화통신회사인 벨 연구소에서 유닉스라는 운영체제가 개발된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그 당시 벨 연구소의 연구 실적을 보면 우연히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인문]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편

2021. 7. 8. 13: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편 > | 조용준 지음 | 도도

 

지난번 읽은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편>에 이은 북유럽편이다. 이렇게 보니 유럽 곳곳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고 유명한 제품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으로 부터 도자기를 수입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자체적인 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은 비슷한 것 같다. 이에 추가적으로 뛰어난 디자이너를 통해 차별화된 자기 제품을 생산하고 세계적인 도자기를 발전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었다.

이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도자기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일일이 현장을 방문한 노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방대한 분량의 책을 여러권 집필하는 노력에 비해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가 이 책을 볼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하지만 소수의 독자라고 하더라도 유럽의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그 변천사를 알고자 한다면 꼭 참고할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질자기, 즉 우리가 늘 말하는 동양권 자기가 아닌 연질자기의 경우 이탈리와 프랑스가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역사가 깊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보다 앞서 독일 마이슨의 경질자기 기법을 터득해 도자기를 먼저 만들기 시작한 것은 바로 북유럽의 스웨덴이었다. 

서유럽 도자기와 북유럽 도자기는 특징이 완전히 다르다. 우아한 발레리나와 거친 스트리트 댄서의 대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거친 환경 탓도 있겠지만 북유럽 도자기들은 장식미보다 실용성이 훨씬 강조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하면서도 대범한 디자인이 오늘날 많은 여성을 매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책은 서유럽 편과 비슷하게 베르메르 팔레트의 파란색이 어디서부터 왔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북유럽 각 나라의 도자기 회사에 대한 설명과 기술적인 흐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역사적인 흐름과 인물에 대해 소개, 그리고 각 시대별 제품의 특징에 대해서도 사진을 곁들여 잘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없다면 책에 있는 도자기 사진과 그 설명만 읽어도 상당히 얻는 것이 많을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하여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유럽 5개국 도자기를 설명한다. 이 중 많은 나라가 디자인 강국이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국내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디자인이다. 실용성과 친밀감을 바탕으로 단조롭지만 마음을 끄는 문양들이 도처에 나타난다.

북유럽 각국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마지막에 그 나라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는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다. 교통편과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소개된 나라를 방문한다면 한번쯤 시간을 내서 방문해 볼만한 것 같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문] 슬픔의 해석  (0) 2021.07.12
[IT] UNIX의 탄생  (0) 2021.07.10
[인문] 뼈의 방  (0) 2021.07.05
[인문] 서평 쓰는 법  (0) 2021.07.03
[소설] 스노 크래시 2  (0) 2021.07.02

[인문] 뼈의 방

2021. 7. 5. 21: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뼈의 방 > | 리엔첸 지음 | 김세영 옮김 | 현대지성

 

[ 뼈의 방 ]
기증받은 유골을 모아둔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
신원을 알 수 없거나 가족인 이수하지 않으려 하는 시신, 혹은 단체에서 연구 용도로 기증한 시체

시간이 한참 지나기는 했지만 법의학자가 쓴 책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법의학자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시체로 부터 사망 원인을 찾는 내용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같은 법의학자가 기술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법의학자와 법의인류학자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을 보고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법의학자가 주로 시체에서 사망원인을 찾는다면 법의인류학자는 뼈에서 사망의 종류와 사망 원인을 관찰해 낸다. 따라서 법의학자들은 연조직이 남아있는 시체를 다루기 때문에 부패 단계에 들어서거나 백골화된 시체를 접할 일이 별로 없다. 그에 비해 법의인류학자는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를 다루며 경우에 따라 미라화된 시체를 접하기도 한다.

사망한 사람에 대한 사망원인을 찾는다는 목적은 비슷하지만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 뼈말고는 남아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마저도 근육이 사라지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모양이 헝클어지고 변형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법의인류학자는 시체의 성별 및 연령, 사망원인과 사망시기 등을 관찰해 내게 된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법의인류학자가 오래전에 사망한 사람의 신원 및 사망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시대적 상황까지 반영하여 사망 시기를 추정하는 과정을 보면 단순 의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흐름까지도 잘 알아야 제대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 무덤들, 뼈가 녹아 내린 사람들, 몸에 남은 삶의 증거들 등 다양한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데는 그 사람이 살았을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사람들의 뼈에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시체가 상황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한다. 계절에 따른 변화, 땅과 물속에서의 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야 제대로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죽음이 다양한 차별에 의한 죽음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죽음에 대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이 꼭 배워야 할 교훈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법의인류학자의 연구인 것 같다. 죽음과 뼈를 통해 과거와 연결시켜 현재와 과거가 순환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학습하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 UNIX의 탄생  (0) 2021.07.10
[인문]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편  (0) 2021.07.08
[인문] 서평 쓰는 법  (0) 2021.07.03
[소설] 스노 크래시 2  (0) 2021.07.02
[소설] 스노 크래시 1  (0)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