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2020. 8. 11. 13: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뉴노멀(New Normal)]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뉴노멀의 시대에는 전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세계경제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탐욕보다는 절제로, 고속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주관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그간 경제학이 가정해 온 합리적 인간, 경제의 효율성이 큰 도전을 받았으며, 위기의 원인이 인간의 탐욕, 정부의 지나친 시장 방임 등에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안으로 경제학에 심리학 등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이 새롭게 부상하였다.

- 두산백과 -


2020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그나마 대처를 잘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경제적인 위축과 함께 일상생활이 바뀔 만큼 변화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물론 대책없이 지내는 듯한 나라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듯 코로나-19는 독감과 비슷하게 항상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많은 사회, 경제, 문화적인 부분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관련한 책이 서점 곳곳에 진열되어 있고 관련된 각종 세미나가 여기 저기서 온라인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인문학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한달 넘는 재택 근무, 6개월이 넘는 마스크 착용, 최대한 대중 교통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것 등이다.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수업으로 거의 반학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술적인 변화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는 기술적인 발전이 꼭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감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도 필요한 것 같다. 불편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절제된 생활도 감내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문학이 새로운 영감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분명 아날로그 시대보다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가 많은 면에서 편한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종종 언급되는 레트로 감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몇몇 사람의 독특한 취향으로 넘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레트로 열풍에 동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새로운 전자기기가 동반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때문에 더 불편한 상황에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로 들어 온라인 예매가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원하는 표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고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음식 주문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세계에 점점 몰입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출현 이후 점점 그러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은 것 같다. 온라인 세계와 실세계 사이의 균형을 제대로 갖쳐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인공 지능에 대한 관점도 비슷한 것 같다. 인공 지능이 앞으로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절대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혹자는 거의 인간과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물론 근시일 내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가깝게 있고 알게 모르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만큼의 지능을 갖게 될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많은 판단과 정보 제공이 인공지능에 의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그 다음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인간의 노화를 막을 수 있을지, 인간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지, 인간 유전자 교정이 가능할 지 등은 기술적인 부분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인 또는 윤리적인 면을 같이 생각해야 하는 분야이다. 상당히 복잡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이외에도 가족 또는 한반도 정세등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변수는 존재한다. 이렵긴 하지만 다양한 돌발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준비를 해야하고 사회적인 합의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상호간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도록 다른 구성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다른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친숙한 것일 수 있다. 그러한 것을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관점을 달리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부분이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한 순간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여러 번의 혁명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조금씩 자유와 평등이 제공된 것을 알게 되었다(혁명은 여러 계층이 동시에 시작했지만 혁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는 특정 계층까지만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한번 자유를 맛본 계층은 이전처럼 계속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최종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는 것이다.


인권의 문제는 어떨까? 특히 요즘 성소수자에 대한 부분, 흑인에 대한 부분,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분 등 인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인권 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모두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 라고 말했다 한다. 얼핏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인문학이 실제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통해 어떤 행동이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는 분야이다. 현대는 공학 또는 인문 각각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세상인 것 같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공학자, 기술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인문학자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2019. 10. 22. 14: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멈춤편과 관계편 두권을 읽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온 시리즈일 수록 시리즈 제목에 더 부합하고 내용의 깊이도 더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연결편에서도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은 것 같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장점이자 단점은 글 하나 하나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글이 짧기 때문에 퇴근길에 그 글을 쉽게 정복(?)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서로 다른 강의 간의 서로 다른 주제로 인해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에 따라 장단점이 서로 뒤바뀔수도 있고 둘 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 하나의 글 그리고 강의 각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쉽게 대충 넘길 수 없기에 더 꼼꼼하게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연결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강의이다. 다섯 명의 영화감독과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세계를 보여 주는 글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편인데 이렇게 글로 읽다보니 잘 몰랐던 것도 많이 느끼게 되고 각각의 감독이 추구하는 영화관과 시선을 잘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이 강의 이외에도 러시아 문학에 대해 설명한 < 러시아 문학의 생명력 > 도 흠뻑 빠져서 읽었던 글이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 그리 깊이있게 알지 못했는데 이 글을 통해 새삼 러시아 문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르네상스 미술을 보여준 < 르네상스 미술의 한장면 > 은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고 특히 로마와 피렌체를 몇년 전 여행한 경험까지 합쳐져서 유심히 읽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글과 내 자신의 경험이 모이니까 글이 마치 사진처럼 화려하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퇴근길 인문학 수업 연결편에는 이 이외에도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다. 특히 각자의 경험이 같이 어우러져서 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글은 서로 다르겠지만 어떤 글이든 퇴근길에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2019. 6. 20. 18:1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 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작년 11월 경에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편을 읽고 다시 읽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편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지난번 읽었던 멈춤 편 보다 주제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지고 일관된 흐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멈춤 편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왜 주제가 멈춤 일까를 생각하게 했다면 관계 편은 바로 주제를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관계 편은 나와 사회를 뒤짚어보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 하나 하나의 주제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인간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핵심적인 사항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에서의 첫 주제도 자존감으로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과거에 사로 잡혀 살고 싶으세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한번 내 보시겠습니까?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내 인생이라는 책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한번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다름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차이와 다름이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서로 존중받고 각자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특성을 다양성이라고 한다. 다름을 어떻게 해결하고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존중하는 유연한 사회가 되기도 하고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 호전적인 사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각자의 주변을 돌아봐도 차이와 다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혼재된 상황을 많이 경험하며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이해도 중요한 것 같다. 가족이란 결코 단순한 단체가 아니며 개인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 가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가족을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단체로 정의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정의한다. 유기체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1) 많은 부분이 일정한 목적 아래 조직되어 그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가지는 조직체. (2) 생물처럼 물질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기능을 가지게 된 조직체. 로 정의할 수 있다. 가족도 개별 구성원이 각자 따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동의 운명 아래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가족이라는 유기체를 유지하기 위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현실을 벗어나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행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다리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떠나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행복해지기 위해서 여행이 필요하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눈이 부시게, 김혜자 -


퇴근길 인문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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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2018. 11. 23. 1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 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누가 얼마나 철학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 여러 유명한 철학자의 사상을 읽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는 철학자의 사상에 바로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철학의 역사를 설명한 책을 읽어가는 것이다.                                             - p.430 -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각각 문학, 역사, 철학, 음악, 미술, 경제 등의 주제에 대해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매주 한가지의 주제로 매일 매일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물론 제목에서 보듯이 매일 매일은 퇴근길에 포함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이다).


매일 매일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는 쉽게 쉽게 읽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일부는 한참을 고민하게 하는 내용도 존재한다. 아침 출근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는 것 같다.


전문가로 뜨긴 떳지만 지는 것도 쉬워 보인다. 견디는 힘을 키우면서 변신 능력을 꾸준히 기르는 게 상책이다. 환경은 바뀌고 사회의 요구도 달라진다. 변할 수 있는 힘을 넓혀야 살아남는다.                                                                     - p.53 -


책의 처음을 구성하는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조직과 생활을 보여주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환경, 빈익빈 부익부과 같은 승자독식 환경, 서로가 뭉쳐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나가는 환경 등 동물등의 생태계이지만 우리 인간의 현실과 동일시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고 삶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그의 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정의를 주제로 한 책이 왜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답을 구해보고 싶을 뿐이었다.                                                                                           - p.58 -


현실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의를 얘기하지만 그 정의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바라 봐야 할 사이코패스들, 동성애, 안락사, 학교와 인권 등 정의와 인권에 관련된 깊이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 이어진다. 과연 이러한 다양한 주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해를 하고 또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그 다음 이어지는 세개의 주제인 '너 나 그리고 우리', '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 '연극의 발견' 에서는 영화과 책, 그리고 연극을 기반으로 원하는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이어간다. 어린왕자에서 얘기하는 관계와 책임, 남장 여자들의 삶과 사회 현실, 그리고 여러 화가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냥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던 부분이 실제 화가들의 삶과 그 삶에 연관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영화와 다른 연극만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여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명나라 사신들이 가장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조선의 시문이라는 의미다. 명나라 사신이 조선 문인의 글을 요청하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일인가 싶겠지만, 더 과거에는 은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무리하게 요구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조선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p.234 -


항상 중국의 문물을 받아 들이기만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중국에서 우리나라 문인을 글을 요구했으며 존경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한류의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단순 글을 가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조선의 문이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멀리서 찾아오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글을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그 글들을 모아 문집을 따로 발행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이는 조선의 문학이 중국의 문학을 추종하기만 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현상이지 않을까?


지금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 개념뿐만 아니라 우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하거나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83 -


경제학이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무심코 결정하는 많은 선택과 포기에는 이미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단순 용어적인 이해가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그리고 꼭 이해해야 할 개념으로 보여진다.


철학의 사고활동은 두 개의 축, 즉 전제에 대한 비판과 체계화로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분석'과 '종합'이라고도 한다.                                     - p.454 -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도 좋겠지만 철학을 통해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해 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삶을 열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똑같은 퇴근길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인문학의 길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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