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쇼터

2020. 8. 14. 12: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쇼터 > |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한때 유럽에서 주 4일 근무를 하는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리고 과연 주 4일 근무를 하고도 제대로 성과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봤을 때 주 5일 근무 야근까지하는 우리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을 보고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일은 그냥 열심하 하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 5일이란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도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주 4일 근무가 제대로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는 어떠할까? 아주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업종에서 주 4일 근무, 또는 일 6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 5일, 또는 일 8시간 근무때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핵심은 개개인의 업무 시간에 대한 집중도와 창의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없애서 개개인이 보다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시간만 줄인다면 당연히 성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 시간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차원에서 혁신을 통해 필요하지 않은 반복적인 작업을 없애고 보다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변화를 같이 동반해야 한다.


과연 어떤 기업에서 단축 근무를 고려해야 할까? 일단 구성원 대다수가 극도의 피로에 빠져 있는 기업이다. 단축 근무를 통해 창업자와 리더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피로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규칙을 개발할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단축 근무를 하게 되면 직원의 채용과 유지가 한결 수월해 진다. 현재 구글이나 아마존 등등 혁신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높은 연봉으로 채용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그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챙겨주기 어려운 현실에서 단축 근무를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과 일에 대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높여준다.  그리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인원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단축 근무는 단순히 시행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준비와 계획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먼저 사내에서 단축 근무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직원들의 우려를 미리 떨칠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축 근무에 대한 계획을 결정하되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여 결정해야 한다. 업무 방식에 맞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지, 자유로운 금요일 제도를 도입할지,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생산성과 긍정성적은 측면을 따져 가장 효과가 있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 이후 포괄적인 계획 과정을 개발하고,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비상 대책을 짜야 한다. 실험 기간과 시작 날짜를 정하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미리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존 근무 시간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 시간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회의시간과 규모를 줄이고 더욱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하루 일정을 리디자인하여 직원이 집중력을 흩뜨리지 않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리디자인하고 새 도구를 시험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단축 근무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고 고객의 우려를 예측하고 고객을 동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줄일 때 우리 자신은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수 있다. 워라밸에 더욱 신경쓰게 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줄고 다양한 질병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주 4일 근무는 몇몇 기업에서만 가능한 이상적인 근무제도는 아니는 것 같다. 직원과 회사가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에 얻을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기존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직원은 보다 많은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단축 근무를 시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미리 계획을 잘 세우고 업무 프로세스를 잘 디자인한다면 단축 근무에 관련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보다 많은 기업이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