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인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 | 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지음 | 한빛비즈

 

스웨덴은 국민의 행복지수가 매번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국가들 중의 하나이다. 행복지수가 국가의 부와 꼭 관련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웨덴의 경우는 행복지수와 국가의 부 모두 상위권에 포함되는 국가인 것 같다. 비록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소득세가 있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상교육과 무상진료, 그리고 다양한 복지혜택은 국민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런 잘 알려진 부분말고 스웨덴이란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한 나라를 이해함에 있어서 그 나라 관광청의 홈페이지, 신문 또는 잡지에 소개된 기사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국민들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또한 그 나라와 관련된 외국인의 생각도 또 다른 관점에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두가지 관점을 보여준다. 한 관점은 주한 스웨덴 대사를 지낸 사람과 다양한 케이스의 스웨덴 국민 인터뷰이고, 또 다른 관점은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관점이다. 이 두개의 관점이 모아져서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전 스웨덴 대사와 현 대사관 근무 한국인 실장과의 대화 형식으로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스웨덴 국민 인터뷰 글이 제시되고, 이 주제에 맞춘 한국의 현실과 스웨덴의 모습을 번갈아 설명하는 방식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과 스웨덴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일단은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많은 것 같고 공공 복지에 대한 인식도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스웨덴의 현 모습이 원래부터 이랬던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스웨덴에도 남녀차별과 계층간 불균형이 존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스웨덴은 문제를 확실히 인지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의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 같다.

한 나라의 제도와 구조, 그리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한 순간에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분명 우리나라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당장 스웨덴과 같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고 균형있는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가지고 끈기있게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어 나간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도 행복하면서 부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현재의 스웨덴 사회 모습을 반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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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020. 10. 29. 16:1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책에 이만큼 빠져들게 될지 몰랐다. 사실 내 자신이 소설을 그렇게 몰입해서 읽는 편이 아닌데 이 소설은 틈이 날때마다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평상시 꾸는 꿈이 무의식적으로 꿈 백화점에서 본인이 구입해서 꾸는 것이라는 설정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바로 그러한 꿈을 파는 곳이다.

 

처음 소설의 시작은 아주 평범하게 시작한다. 주인공인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꿈에 관련된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후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업한 후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꿈 백화점을 찾아서 원하는 꿈을 구입해서 꿈을 꾼다. 물론 꿈에서 깬 후에는 자신이 꿈 백화점에 다녀온 것도, 꿈을 구입한 것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꿈은 선불이 아니라 후불이다. 꿈을 꾸고 느끼는 감정이 후불로 꿈 백화점에 자동 적립되는 구조이다.

 

자신이 선택한 꿈을 통해서, 혹은 꿈 백화점에서 추천한 꿈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기도 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도 꿈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꿈을 그냥 무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 진지하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프로이트 등). 하지만 대부분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는 그런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지몽이나 태몽과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경험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믿기도 하는 현실이다.

 

꿈은 꿈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통해 각자의 삶이 바뀔 수 있다면 굳이 꿈을 무시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소설적인 발상이지만 각자가 꾸는 꿈이 각자 필요한 꿈을 구입해서 꾸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꿈이 직접적으로 현실화되지는 않겠지만 그 꿈을 통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꿈이 가지는 매력이 충분한 것같다. 오늘 밤엔 꿈 백화점에서 어떤 꿈을 구입할지 궁금하다.

[인문] 북킷리스트

2020. 10. 29. 16: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북킷리스트 > | 홍지해 / 김나영 / 김문주 / 정윤서 지음 | 한빛비즈

 

읽을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예전 학교 다닐 때와 현재 시점과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학교 다닐때는 읽을 책을 선택할 때 별 고민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읽을 책에 대한 정보는 동네 서점말고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네 서점도 지금처럼 큰 대형 서점이 아니라 조그만 서점이었기 때문에 진열되어 있는 책도 아주 많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읽을 책을 찾으러 종종 동네 서점에 들렀고, 진열된 책을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입하는 그런 형태였다.

 

지금은 책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도리어 책 선택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신간이 소개되고 서평이 넘쳐난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작가들도 많이 있고 서점도 대형서점이 많아서 책을 둘러보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읽을 책을 선택하고자 할 때는 선뜻 고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다양한 책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비용으로 더 나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 책 구입을 미루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휴대폰에 저장된 희망 도서 목록은 늘어나지만 실제 구입은 하지 않는 상태가 된 것 같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읽고 싶은 책이 많기 때문에 제한된 몇권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제약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희망 목록에만 머무는 책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때문에 읽고 싶은 책 중에서 일부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아쉽지만 제목만 알고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책을 읽지 않고 요약된 글을 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었다. 책을 읽다보면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읽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책을 요약한 글을 보면 원래 저자가 하고자 했던 생각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상 읽지 못한 책인데 관심이 있는 책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거나 요약된 글을 종종 보곤한다.

 

주말마다 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영화 관련 소개 프로그램이 있다. 종종 재미있게 보곤 하는데, 단점은 분명 보지 않은 영화인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채널에서 같은 영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빈도가 높아서 더 그런 듯하다. 영화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최근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간적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에 소개된 영화는 본 듯한 느낌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줄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게 되었고 관심이 있는 영화는 따로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그런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북킷리스트>에서 소개되는 책이 그런 것 같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선뜻 읽지 못한 책들이다. 하지만 잘 설명된 뭔가가 있으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을 시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이다. <북킷리스트>는 그런 면에서 조금 독특한 구성을 가진다. 단순히 책을 요약해 놓은 것이 아니라 '책 강독'과 '독서 토론'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북킷리스트>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각 책마다 한두페이지로 도서에 대해 알아야할 배경과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각 책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소제목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이 생각해 봐야 할 핵심포인트를 중간 중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읽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소개된 12권의 책 중 일부라도 따로 시간내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전반적인 내용은 어느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그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북킷리스트>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으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실제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권씩 정독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