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2021. 11. 22. 20: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 | 이관호 지음 | 포르체

 

서점에서 정치에 관련된 책을 보면 대부분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정치의 특성상 중간이란 부분이 모호한 지점이긴 하다. 하지만 정치인과 정치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중도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성향을 미리 밝히자면 어느 한쪽에 많이 치우친 위치이다. 그리고 그쪽에서 언급하는 많은 정책과 주장들을 많이 받아드리고 반대편에서 얘기하는 정책과 주장은 애써 외면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객관적인 판단을 떠나서 다른 쪽에서 얘기하는 것은 이미 잘못된 것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생각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쁨을 잘 따져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보며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정책 자체를 판단하고 나의 가치관에 맞춰 고민하는 자세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는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는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진단으로 책을 시작한다. 단순 현상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 및 근대의 정치철학자들의 견해에 비치어 현재의 우리 정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많은 중도층이 정치적인 개소리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중도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성과 캐스팅 보드로서 중도층의 중요성, 그리고 제3 지대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에 대해 언급한다.

어느 한편에 치우지지 않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정치적인 견해가 달라질 수 있는 많은 중도층 입장에서 정치적인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또한 정치적으로 어느 한쪽에 편향된 일반 시민(정치인은 제외해야 할 것 같다)도 자신의 편향성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한편으론 친일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저자도 넣을지 말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만 아직 친일이란 부분은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제대로 된 청산이 되지 않은 친일 문제를 다시 바라보는 것도 조금 성급한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하지만 이것도 책을 읽는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제적인 발전은 많이 이루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다른 선진국만큼의 발전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데올로기와 실제적인 현실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는 있겠지만 보수와 진보에 대한 정치권의 자리매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 > | 전범선 지음 | 포르체

 

살아오면서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을 두번 만난적이 있다. 한번은 프로젝트때문에 만난 인도 사람이고 다른 한번은 같은 회사에서 일한 사람이다. 같은 회사에서 일한 사람은 원래 고기를 먹었었는데 동물 도살 다큐를 보고 고기를 끊은 경우이다. 이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채식주의자라고 알고 있는 비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고기(소나 돼지 등)를 먹지 않는 비건이었다.

비건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그 첫 시작은 다양한 것 같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고, 종교적인 이유도 있고, 동물복지에 대한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비건으로 살아가면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은 더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비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비건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비건을 언급한다. 특히 동물 복지 차원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동물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평등 문제로 시각을 돌릴게 된다. 남녀에 대한 평등, 부모에 따른 평등 등등 태어나고 타고난 환경에 따라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종종 정의를 언급하곤 한다. 하지만 정의와 평등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비건의 끝은 인간의 성별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동물의 종 사이에 대한 차별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중간 중간 나오는 녀남(남녀), 소 한명(소 한마리) 등 흔히 쓰지 않는 형태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오타라고 생각했지만 책 전반에 이런 용어들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평등 관점에서 저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인 것 같다. 처음 볼때는 생소하다고 느껴졌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남녀에 대한 순서를 정하고 종에 대한 우월관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문제도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많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인 차별 의식을 가지고 있고 계속 그 생각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궁극적인 평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계속 퍼져나가고 공론화될 수록 성 평등과 종 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조금은 발전된 평등 사회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조금 거북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회] 노무현이 옳았다

2020. 12. 23. 16: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노무현이 옳았다 > | 이광재 지음 | 포르체

 

개개인마다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보았던 대한민국의 미래와 추진했던 다양한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도했던 다양한 정책이 그 당시의 사회와 국민들의 수준에 비춰 봤을 때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면에서만 보면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의 정치 상황과 지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지 않고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을 하나의 큰 방향으로 잡고 정책을 추진했었다고 생각된다. 여당과 야당을 같이 아우르고, 평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켜봤던 모습을 볼 때 권위적인 모습을 떨친 정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과 그 기술의 기반이 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조했던 대통령이었다. 교육의 방향도 기존 교육과 달리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창의적인 교육을 주요 과제로 삼고 추진한 정치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집단이나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희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특정 정치 집단에 강하게 속해있지 않았기에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 만큼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이 현재의 정치에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치에 영향을 준 것 보다는 국민이 정치를 생각하는 부분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정치는 국민의 수준만큼 발전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우리 국민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담을 만큼의 수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고 논리없는 정치 메시지를 적절히 걸러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바뀌면 정치도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 정치, 기술, 교육, 부, 그리고 글로벌 환경까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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