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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05 [인문]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2. 2021.08.05 [소설] 동물농장

<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대부분 글쓰기라고 하면 글쓰는 요령이나 기술등을 생각한다. 때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육을 듣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글쓰기 강연을 듣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책도 마찬가지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에 강연과 책을 찾지만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책이나 강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글쓰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이나 글쓰기를 남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머리로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게 가깝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많은 몸으로 배우는 많은 것들이 그런 것 같다. 수영을 머리로 배운다고 생각해 보자. 호흡하는 법과 자유형이나 배영하는 법을 책이나 동영상만으로 배울 수 있을까? 실제 수영장에서 몸으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책과 동영상을 보더라도 제대로  수영을 익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글쓰는 요령이나 기술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쓰는 법에서는 삶이 어떻게 글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쓰는 이유에서는 쓸수록 더 중요해 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쓰는 생활에서는 믿는 사람은 이미 작가라고 언급한다. 쓰는 고통에서는 글쓰기에도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3~4 페이지되는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 하나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고 생활 모습이 엿보이는 것 같다. 글쓰는 요령이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과 주관을 더 많이 강조하고 있는 모습에서 글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한편의 글 각각 에세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을 염두에 둔다면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고민과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떤 자세로 글쓰기에 임해야 하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다.

사랑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고정될 여지가 없다.

당신은 끊임없이 내가 되고,
나는 또 계속해서 당신이 되고,
내 안의 다양성과
당신안의 다채로움이 어루어지며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그렇기에 사랑은 글쓰기를 닮았다.
- p.108 -

그저 하다보면 삶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저 하다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도 좋은 삶이며, 좋아서 하는 일이 삶을 배반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은 글을 계속 쓰게 된다.

저자는 매일 글쓰기를 한다. 분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쓰는 글쓰기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본인만의 노하우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다른 누군가의 눈치나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쓴다. 따라서 책이 잘 팔리는 것과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몇몇 댓글만 있어도 글쓰기에 대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진정한 글쓰기란 이런 것이 아닐까? 어떤 무언간에 종속적이지 않고 자신이 즐거운 방향으로 글을 쓴다면 그 무엇보다 행복한 글쓰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몇명을 위해 글을 쓰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소설] 동물농장

2021. 8. 5. 13: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동물농장 > | 조지 오웰 |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오래 전 동물농장을 읽었다. 풍자소설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 당시 읽을때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인간에 대한 풍자인 것 같긴 했는데 뚜렷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인식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되어 동물농장을 다시 읽게 되었다. 조지 오웰이 쓴 초판본 서문과 우크라이나판 서문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조지 오웰의 서문을 읽다 보니 예전 책을 읽었을 떄 놓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단순 인간과 동물이 아니라 그 저변에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책을 통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소련이란 점을 생각해볼 때 출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의 출간에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그 당시 영국이 소련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련에 대한 비판을 당시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필터링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돼지들이 선동하는 문구는 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선동문구와 너무 닮아 있었다. 돼지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양들에게서 비판없이 체제를 선전하는 부류를 느낄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따로 키운 개들에게서 체제를 무력으로 보호하기 위한 경찰과 군대라는 조직을 알 수 있었다. 그외 다양한 동물에게서 사회주의 체제하의 다양한 부류와 계급을 생각하게 했다.

사회주의가 다양한 문제점을 가진 자본주의를 혁명으로 무너뜨린 다음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이 주장한 지배계급과 차별은 여전히 그 사회주의 내에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들이 타도대상으로 삼았던 부르주아를 그들이 모방하고 닮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사회주의는 실패한 체제로 받아지고 있다. 비록 반세기도 전의 소설이지만 사회주의의 문제점과 미래를 잘 보여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미래인 지금 현재, 몇몇 나라에서 벌어지는 정치 및 사회 현실을 보면 풍자를 넘어 필연적인 결과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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