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5리터의 피

2021. 8. 10. 20: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5리터의 피 > | 로즈 조지 지음 |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다양한 주제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피에 관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강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조그만 상처가 나더라도 피를 보게 되고, 헌혈이나 피검사를 하게 되면 많은 양의 피가 뽑아져 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

피에 관련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혈액형과 혈액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ABO식 혈핵형부터 Rh+/- 인자까지, 그리고 백혈구, 적혈구, 혈장 등의 구성 성분까지는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피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 및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성인의 몸에는 약 5리터의 피가 흐르고 있고 몸의 곳곳을 누비면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피를 수혈하기 위한 헌혈이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헌혈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과학적인 치료 뿐만 아니라 거머리를 치료의 목적으로 종종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다. 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게 된다.

책의 시작은 피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해서 헌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헌혈 시스템은 한 순간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님을 잘 알게 된다. 몇몇의 헌신적인 노력과 개인적인 재능을 통해 조금씩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되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발휘하게 된다. 특히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을 거치며 헌혈의 중요성과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헌혈의 역사에 대해 언급할 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은 바로 재닛 마리아 본이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모든 공이 남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모습에서 진정한 학자와 인류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월경(책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과 생리대에 대한 부분과 무지 또는 다양한 이유로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이 잘 설명되고 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게 되는 그러한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만약 남자에게 월경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정반대의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체에서 가장 귀중하고 신비롭고 위험한 물질이면서 생명과 죽음을 결정짓는 구원자이자 파괴자인 피. 그 피에 대한 과거와 미래, 그리고 다양한 진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피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고 오해와 피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피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