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레이트 블루머

2021. 3. 5. 22: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레이트 블루머 > | 리치 칼가아드 지음 |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빠름은 다른 사람보다 앞선 성공을 바라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빠른 성공을 부추키고 그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패배감에 쌓이곤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빠른 성공만이 찬란한 인생을 여는 키가 되는 것일까?


레이트 블루머는 늦은 나이에 성공을 이루는 대기만성형 사람을 지칭한다. 반대되는 의미로 얼리 블루머는 이른 나이에 성공한 사람을 지칭한다. 많은 언론과 잡지들은 항상 얼리 블루머를 찬양하는 기사들을 앞다투어 게재한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욱 스포라이트를 받고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얼리 블루머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도리어 더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 속에 모든 사람들이 얼리 블루머 광풍에 빠지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비싼 조기 교육을 시키고, 다양한 지능 검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시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보다 뒤쳐진다는 느낌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한때 구글은 얼리 블루머의 우월성을 믿고(창업자가 전형적인 얼리 블루머이다) 그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력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예술적 감수성과 상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구글은 높은 SAT 점수와 명문대 학위가 회사에서의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장해주는 충분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흔히 말하는 얼리 블루머 문화는 얼리 블루머에게 유리하며 레이트 블루머들에게는 불필요한 장애물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레이트 블루머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인 호기심, 연민, 회복력, 평정심, 통찰력, 지혜를 이용하여 결국 원하는 성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장점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모두 나이가 든 뒤에 가실 수 있는 능력들이고 얼리 블루머가 초반에 가지기에는 어려운 역량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레이트 블루머가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성공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회적인 편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꼭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다. 일단 그만 둬야 할때 제대로 그만 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회의라는 파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 스스로 자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레이트 블루머가 얼리 블루머를 그대로 쫒아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똑같이 하더라도 성공하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얼리 블루머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역량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 다른 사람이 밟아 온 길을 그대로 쫒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자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얼리 블루머가 각광을 받고 있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많은 레이트 블루머들이 여러 방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다른 사람보다 늦었다고 포기하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레이트 블루머인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 수학의 쓸모  (0) 2021.03.05
[자기계발] 힘내라 사장  (0) 2021.03.05
[에세이] 시간이 멈춘 방  (0) 2021.02.18
[에세이]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0) 2021.02.17
[인문] 질문의 시간  (0) 2021.02.16

<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 제시 베링 지음 |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누구나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보면 가장 이기적인 존재 중의 하나인 인간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대부분은 정신병 또는 유전적인 이유를 많이 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약한 심리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를 들곤 한다. 그럼 과연 자살이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면이 좌우하는 것일까?

 

동물의 경우에도 자살하는 사례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동물들이 자살한다는 사례로 들고 있는 케이스가 종종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설로 여기지고 있는 것은 자살을 하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의 경우 상황상 비슷하게 보이지만 대부분 다른 이유에 의해(암컷의 냄새에 이끌려서 또는 갑자기 나타난 포식자에 의해) 죽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살의 경우에도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많은 자살 시도에서 실제 죽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싶은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예상과 다르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책을 읽다보면 자살에 대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살의 심리적인 부분부터 자살의 수단까지, 그리고 그 방법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로이의 경우 자살성향에 대해 6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가 넘어갈때마다 점점 위험해짐을 언급한다.

 

(1단계 역부족) 자살자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생활을 영위했지만 갑자기 생활 수준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위태로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 어떤 사람에게는 견딜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 개인이 비현실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성공 기준을 가졌기 때문이다.

(2단계 자신을 탓하기) 1단계의 불운한 상황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자살의 길을 멀리 더 멀리 가기 시작한다. 특정한 곤란에 처해 자신을 혐오한다면 비상사태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여러 문화권에서 자살의 공통분모는 자책 또는 자기 비난이다.

(3단계 고도의 자기의식) 자살은 불쾌하게 예리한 자기의식(자신의 심리나 행동의 특성을 의식적으로 아는 것)을 피하려는 요구에서 자극된다는 것이다. 자기파괴적인 정신상태에 빠지면 자기본위가 되고 다른 사람들은 극히 멀어 보인다. 자기 단점에 부득이하게 몰입하고 자신을 경멸스러운 존재로 생각한다.

(4단계 부정 정서) 자살은 의식 상실, 따라서 심리적 고통의 부정 정서(마음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양상으로 불쾌한 감정이나 느낌,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종결 경험이다.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게 되면 무념의 평화를 추구하게 된다.

(5단계 인지의 붕괴) 인지의 붕괴는 사회심리학자인 로빈 배러처와 대니얼 웨그너가 내놓은 개념으로, 머리속에서 외부  세계가 매우 간단하게 좋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인지적으로 무너져 놀랍도록 낮은 수준이 기본이 된다.

(6단계 탈억제) 인지 붕괴 상태에 빠지면 의미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읽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자살 의향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자살에 대한 부분은 미디어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요즘 언론 매체에서는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고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으려 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이어졌고 유사한 모방 자살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종교적인 신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살을 저지르다". 우리는 무심코 이런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한다. 근데 이 표현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살을 범적인 죄악의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살 실패"는어떤가? 자살한 후 사망으로 끝나면 "자살 성공"으로 부는 것일까? 용어는 강력하고 완강한 문화를 이해시키는 힘이 있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살 문제와 벌이는 싸움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에드윈 슈아이드먼의 경구를 다시 기억하자. "자살 충동이 이는 동안에는 죽지 말라".

[인문] 질문의 시간

2021. 2. 16. 17:3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질문의 시간 > | 김헌 지음 | 북루덴스

 

예수님의 고행을 되새기며 사순절 40일간 나를 돌아보는 책이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사순절 기간동안 성도들은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한다.

 

책의 시작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신 것에서 시작한다. 비록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왔지만 온전한 인간의 몸으로 살아왔기에 우리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다 겪었을 것이다. 나약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악마의 달콤한 유혹과 제안을 받지만 단호히 뿌리치고 고통의 길을 택한다. 사실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길을 택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제약과 고난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신에 따라 행동하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난에 빠졌을 때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신체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더욱 그러한 유혹으로 부터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사람은 원래 나약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런 유혹에 쉽게 빠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빵을 먹어야 하지만 빵에만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다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옛날 출애굽 후 당장의 배고픔과 불편함에 대한 불평과 불경으로 인해 40년을 광야에서 보내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태어나면서 부터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전적으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일정 수준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이다. 또한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이다. 예전 조상들이 했던 실수도 반복하고 후회하면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인간은 종교를 통해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존재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쫒아 하루하루를 묵상하며 그 삶을 돌이켜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가야겠다. 또한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에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 > | 박연미 지음 | 책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런 생활이 1년 넘게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은 못한 것 같다. 처음에는 중국 한 도시에서 원인 모를 질병이 돌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고, 유럽에서 유사한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곧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몇명 생기기 시작하더니 전 세계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확대가 된 것 같다. 그리고 현재도 그 상황은 진행 중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중에 있지만 여전히 이 상황을 종식시키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개선될 여지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현실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고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고 기회로 삼는 분위기도 종종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의 주체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한 위협때문에 2020년 대부분의 시간을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원격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미비한 사항도 많이 발생한 것 같다. 특히 대학의 경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준 미달의 강의를 듣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어려움 속에서도 원격 수업 및 화상 회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는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재택 근무와 모임 금지로 인해 배달앱 사용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미 몇년 전부터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분쟁이 있었고, 쓰레기 수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직접 용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를 보곤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다.

 

또 다른 큰 변화의 주체는 항공 관련한 업체인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었고, 이에 따라 일반적인 여행객이 급감하는 현실속에서 항공사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파산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항공 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단시일 내에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일부 항공사는 다른 나라에 착륙하지 않고 선회만 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좌석을 개조해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일부 여행객의 만족과 항공사의 자구책으로 다양한 변신과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부양책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부양책으로 인해 정부의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증시는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은 항상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전망하는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고 출판될 것이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방면에 걸쳐 현재의 상황을 잘 분석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국가에 대한 현실과 전망에 대한 분석도 아울러 제시해 준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 및 경제 전반적인 흐름과 전망에 대해 방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세부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고 거시적인 방향성은 충분히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손에서 내려 놓기 어려웠던 것 같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의 글솜씨가 좋아서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줄곧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의 뛰어난 글쓰기와 충실한 내용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한권의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회] 새로운 가난이 온다

2021. 2. 11. 15: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새로운 가난이 온다 > | 김만권 지음 | 혜다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와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동을 적게 하면서도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이 하고자 하는 것에 더 투자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어떠한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노동에 투입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당 노동에 투입되어 이전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 분명 기술이 발전하면 더 풍요로워 질 것 같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총 6장에 걸쳐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는,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이다. 일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존재로 보고 있다. 일부는 인공지능은 결코 인간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인간이 그 변화를 예측하기도 전에 급격한 변화가 이루지는 특이점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에 대해 무조건적인 두려움을 가지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인간을 위협할 존재로 여기지 말고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서 간주할 필요가 있다. 분명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이미 대신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서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견이 마련되고 있다.

 

두번째는 자본의 변화이다. 이전 산업혁명시대를 거치면서 생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적이 있다. 그때에는 민족주의적 국가체제로서 국민의 생존을 국가가 책임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 국가에서는 개인의 생존은 개인이 알아서 책임지는 형태로 바뀌었고 바뀌고 있는 중이다. 세계화라는 추세에 따라 지구적 자본기업이 출현하고 자본의 경계가 사라진 지금, 개개인은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소수의 부자는 급격히 부를 늘려가는 중이다. 기술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 및 소득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상위 부유층에 그 부의 집중이 급심해지고 있으며, 하위층은 기존과 동일하거나 도리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계층이나 세대가 생겨나고 있고 이들은 점점 새로운 부를 획득하지 못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로 나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는 제2기계시대에 따른 노동과 빈곤이다. 자본이 축적되고 많은 풍요로움이 있지만 제대로 된 노동시장이 줄어들면서 빈곤이 증가하는 현실이다. 특히 플랫폼 노동의 현실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플랫폼 노동의 특징은, 1) 노동을 제공하는 개인이 특정 기업에 속하지 않고, 2) 플랫폼을 통해 연결된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3) 개인이 일한만큼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만큼 일하고 그 댓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기존 기업에 속해 있을 때는 생산수단(차량, 장소, 보험 등)을 모두 회사에서 제공하지만 플랫폼 노동은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고용이 될 수 없고 플랫폼 업체에 종속적으로 일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현재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을 보완할 여러 수단과 방법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제로 여러번 언급되고 있는 기본 소득, 그리고 전국민 고용보험 등이 한 예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부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그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자본과 노동을 통해 어떻게 부를 불려나가는 지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당장 우리가 쳐해 있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가 개인의 생존을 책임져주지 못한다면 어느 한순간 우리 자신도 생존의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당장 어떠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대안을 고민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평범한 우리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와 동떨어진 부자들과 대기업들의 세금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에 맞는 정책이 만들어지고 집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것 같다.

[에세이]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2021. 2. 4. 13: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 이중현 지음 | 북스고

 

1년 넘게 코로나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아직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주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곤 한다.

이런 시국에 여행은 언감생심인것 같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은 줄지 않고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세계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 일주를 꿈꾸고 버킷리스트에 담아 언젠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그것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사실 20대에 가장 듣기 부담스러운 말이 '꽃다운 나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와 같은 수식어인 것 같다. 자신은 현실의 무게에 눌려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있는데 주변은 마냥 찬란한 시기라고 추켜세우고만 있으니 말이다.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떠난 저자의 새계 여행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인 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여행지의 자세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각각의 도시로 가는 과정에서 느낀 세세한 감정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느낀 호감과 안간미 등에 대해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제대로 종식이 될지는 모르겠자만) 여행을 다녀 오고 싶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 찍고 다른 여행지로 가는 뻔한 여행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느껴 보고 싶고, 여행지를 넘어가는 경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은, 남들이 다들 가는 곳에 가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로로 나만의 숨겨진 추억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메던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선 골목, 그리고 여행 가이드에 나오지 않는 카페나 식당에서의 경험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고 자신만을 추억을 담아오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에세이] 오늘도 변화무쌍

2021. 2. 3. 18: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늘도 변화무쌍 > | 최다빈 지음 | 상상출판

 

누구나 한번 쯤은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던 것을 살제 행동으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상상속의 나에게 빠져 들곤 한다. 하지만 이내 상상속의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니기에, 그리고 상상속의 나는 내가 도전할 수 없는 모습이기에 지례 포기하곤 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한다거나, 일을 그만두고 긴 세계 여행을 한다거나... 기사를 통해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용기에 탄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변화는 솔직히 시도할 자신도 없고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지극히 소심한 저자가 뷰티 유튜버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항상 소심함에 빠져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한다. 어린 시절 중국 유학 생활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만큼 소심한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또한 마음만 열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들이 선택하는 취업의 길을 포기하고 유튜버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요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튜버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제라도 남들처럼 취업을 해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헤쳐나가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그 중간 언저리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한다. 모든 일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을 통한 실패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는 것 같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라도 경혐하면 그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누구든 원하는 목적지에 한번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도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비록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조금은 그 목적지에 가깝게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여정이고,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만큼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기에...

<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 | 글로벌협력의사11인 지음 | 꽃길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진심으로 존경스럽게 바라보는 봉사가 의료봉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플 때 언제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있기에 그 유용함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해외를 나가거나, 또는 해외의 빈곤 국가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접근성 및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한민국 정부는 의사를 파견해 지구촌의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있다. 1968년 처음 한국 의사를 파견한 이래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의사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터무니없이 많다. 이런 나라를 위해 글로벌협력의사로 파견되어 의료 서비스와 함께 그 나라에 맞즌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까지 정착을 시킨 의사들의 이야기가 있다. 초반에는 병역 대신 나갈 수 있었지만 점점 본인의 의지와 봉사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파견되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의료 행위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주도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의사로서 살아간다면 부족함없이 많은 것을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풍요를 모두 버리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몇 년간 봉사하는 의사를 보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무엇이 그 의사들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글로벌협력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이자 그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들이다. 다들 알다시피 의사는 누군가의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쉽게 만들어지지도 않고 스스로 책을 보고 익힌다고 의사가 될 수도 없다. 분명 제대로 된 의사가 양성되기 위해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뒷받침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의료서비스가 누군가에게는 접근조차 쉽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인류애의 정신으로 글로벌협력의사를 자원해서 봉사하는 것 같다.

 

물론 글로벌협력의사가 그 나라에서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나라 정책이나 문화에 맞춘 방향성을 찾는 것도 필요하고 그 나라 의료진과 제대로 된 협업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그 나라 의사로 구성된 의료 체계가 갖춰져야 발전 가능한 의료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겠다는 큰 욕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실상 그 나라의 현실을 무시하고는 어떤 일도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많이 보여준다. 우리가 볼 때는 불합리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라 현실에서는 너무나 당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 나라 현실에 맞게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진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봉사가 있고 마음만으로 될 수 없는 봉사가 있다. 특히 의료봉사의 경우 마음만으로 되지 않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대학을 졸업한 일반 사람이 봉사에 대한 신념으로 다시 의사가 되서 의료봉사를 자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묵묵히 봉사를 하는 글로벌협력의사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 하나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회] 포노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2021. 1. 10. 18: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포노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 | 최승복 지음 | 공명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기술혁명을 거쳐 현대화된 사회를 건설했다. 인간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기술 중 스마트폰의 발명과 상용화는 인간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대폭적인 개선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를 포노사피엔스라고 언급한다. 포노사피엔스는 기존 세대와는 시공간적인 제약없이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고 표출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생각 자체도 기존 세대와는 사뭇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이와 반대로 교육현실은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에 뒤쳐지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은 책의 내용 중에 학교 건축비가 교도소 건축비보다 더 적게 들어가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건설을 하는 분야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조금 변화가 생기고는 있지만 학교 건물은 어디를 보더라도 붉은 벽돌에 사각형 건물, 그리고 동일한 크기로 쪼개진 교실들로 가득 들어 차 있다.

 

교육 방식도 내가 학교에서 배울 때인 30~4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시청각 교재 활용이 늘고 프로젝트 성 수업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해외 선진국의 학교와 수업 방식을 보면 우리나라와 참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직접 보고 들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례를 종합해 볼 때 학교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추진하는 방향이 많이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대가 바뀌고 포노사피엔스에 의해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에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현재까지의 교육은 획일화된 노동 자원을 교육하기 위한 용도로서의 근대 학교의 기능에 충실했던 것 같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용도는 달라졌지만 방식은 크게 변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입시라는 큰 지향점 아래 교육 제도는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획일화된 교육 과정, 사교육의 활성화, 교사에서 학생으로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 등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 제도 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들이고 학생들에 맞춘 변화는 이루어질 수 밖엔 없을 것이다.

 

일단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적용되어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면 이상한 형태로 변형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가 교육과정을 강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중단하고 학교 중심, 그리고 교사와 학생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획일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 동일 주제라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내용의 교육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율과 협력에 기반한 창의적인 사회적 활동으로서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며 학습과정은 매우 능동적인 활동이다. 이런 점에서 근대학교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학습과정은 개인의 역량과 차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학습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미 경험했듯이 수동적인 자세로 주어진 과제를 습득하는 상황은 학습이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우기 학습이 강요된 환경에서 학생은 오히려 학습에 대한 혐오와 반감을 가지게 된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미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생긴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징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보다 학습이 더 근본적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의 중심, 수업의 중심, 학습의 주도자, 교육 과정 편성와 운영의 핵심에 배움의 주체인 학생을 두어야 한다. 학생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배우면서 성장하려는 학습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학습은 소통과 공유, 협력과 조정을 통한 지식 창조의 과정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교사상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권위자로서의 역할보다는 학생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과 체험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안내자, 학생의 학습을 함께 설계하고 체험의 기획하는 코치, 혹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의 경험에 대해 조언해주는 멘토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개인화하고 주체화하는 과정인 학습을 중심으로 학교를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부 공무원으로 입직해서 25년 넘게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며 근무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이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다양한 고민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학교 형태로 단시일에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대학 입시라는 피할 수 없는 지향점이 있는 교육 현실에서 이를 무시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 안에 자리잡은 근대성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물론 근대성에는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통해 나타나는 약탈과 전쟁, 인종주의, 경제적 지위의 신분화와 사회적 불평등 등도 같이 존재한다. 근대교육에서 이러한 부분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국가주의에서 탈피한 인간 중심 교육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제도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한 상명하달실 교육행정 체제와 하향식 제도 운영이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그리고 독재정권들도 이 형태를 그대로 이어받아 일본 제국주의식 관료적 관리와 통제체제를 더욱 강화한 측면이 있다. 미래를 위한 교육에서는 이런 행정체제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을 시군구교육청이 지원하고, 더 어려운 일은 시도 교육청이 지원하고, 더 중요한 일은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풀어주는 형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중요한 결정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는 열린 관계 속에서 협력의 주체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에게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타고난 능력과 재능에 상관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이 보장되어야 한다. 배움이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가능하도록 학습 사회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모든 재능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동일 지식에 의해 순서매김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재능을 서로 독립적으로 존중하고 대우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가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과 기술적인 면에서 급변하는 세대를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변경하고 그 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고 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를 볼 때 그 변화에 맞춘 현명한 정책 결정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사회] 노무현이 옳았다

2020. 12. 23. 16: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노무현이 옳았다 > | 이광재 지음 | 포르체

 

개개인마다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보았던 대한민국의 미래와 추진했던 다양한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도했던 다양한 정책이 그 당시의 사회와 국민들의 수준에 비춰 봤을 때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면에서만 보면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의 정치 상황과 지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지 않고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을 하나의 큰 방향으로 잡고 정책을 추진했었다고 생각된다. 여당과 야당을 같이 아우르고, 평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켜봤던 모습을 볼 때 권위적인 모습을 떨친 정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과 그 기술의 기반이 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조했던 대통령이었다. 교육의 방향도 기존 교육과 달리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창의적인 교육을 주요 과제로 삼고 추진한 정치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집단이나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희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특정 정치 집단에 강하게 속해있지 않았기에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 만큼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이 현재의 정치에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치에 영향을 준 것 보다는 국민이 정치를 생각하는 부분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정치는 국민의 수준만큼 발전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우리 국민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담을 만큼의 수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고 논리없는 정치 메시지를 적절히 걸러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바뀌면 정치도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 정치, 기술, 교육, 부, 그리고 글로벌 환경까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야 할 것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0) 2020.12.24
[자기계발] 바쁨 중독  (0) 2020.12.24
[심리] 할짝 심리학 2  (0) 2020.12.23
[미술] 방구석 미술관  (0) 2020.12.15
[인문] 시간과 물에 대하여  (0)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