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 죽일 놈의 바카라

2021. 6. 11. 16: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 죽일 놈의 바카라 > | 오현지 지음 | 팩토리나인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줄곧 책을 읽어 내려 갔다.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 묘사와 심리상태가 책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더해 준 것 같다. 도박에 대해서도, 카드 게임의 규칙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중간 중간 나오는 규칙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기에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넘어갔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표지에 있는 저자 약력을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 저자가 바카라에 빠져 살다가 이제 단도박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소설이긴 하지만 경험하지 않고는 모를만한 상세한 부분이 제법 나오는 것 같다. 이 또한 저자의 경험이 많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히 들린 마카오의 카지노를 통해 도박에 눈을 뜨고 필리핀의 도박장과 온라인 카지노를 통해 본격적인 도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도박을 하면서 적당한 돈을 벌었다고 그만두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돈을 완전히 읽거나 목표했던 금액을 따거나 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주인공도 도박으로 인해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고, 필리핀 도박장과 온라인 카지노는 전전하면서 돈을 읽고 따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술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도달했지만 궁극적으로 도박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노력을 하게 된다.

도박을 빠져 살았던 사람이 현재 도박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도박을 끊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언제든지 유혹에 빠져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회사와 한 남자의 아내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도박에 대한 생각은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다. 도박을 끊었지만 현실은 마냥 꽃밭이 펼쳐진 생활은 아니다. 하지만 삶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일상의 지루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조금씩 도박의 유혹을 멀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심리와 실제 도박장을 들여다 보는 듯한 현장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자신이 정한 룰에 따라 도박을 하는 절제된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무수한 사람의 모습도 연상이 된다. 현재 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 또는 도박의 유혹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도박에 대한 느낌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그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2021. 6. 9. 16: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프랑켄슈타인 > | 메리 셀리 지음 |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는 어릴때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을 어떤 의사(과학자?)가 만들고, 프랑켄슈타인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자신을 만든 의사도 죽인다는 줄거리로 대충 기억이 난다. 물론 시간이 흘러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이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되살아 났다.

어떤 책으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에서 받은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괴물은 감정이 없었고 의사는 그 괴물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예전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인공지능 또는 로봇과 관련된 이슈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SF 소설의 시초이고 작가가 20세의 여성이라는 것과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인 것 같다.

책의 시작은 동생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동생이 배를 타고 북극을 향하는 과정 중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을 바다에서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줄거리가 진행된다. 단순 괴물로만 생각했던 생명체가 실제로는 생각없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다양한 번민과 삶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그 생명체를 없애기 위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짝을 만들어 달라는 생명체의 요구를 거절한 후 프랑켄슈타인 주위의 사람들을 한명씩 살해하는 장면에서 괴물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없는 자신의 최소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인간에 대한 복수로 생각되기도 한다.

창조된 생명체가 프랑켄슈타인과 대화하는 부분을 보면 여느 인간과 차이는 없어 보인다. 형태는 괴물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생각은 일반적인 사람과 동일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어느 순간 이 생명체가 인공지능과 로봇의 미래 모습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지능을 가진 로봇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비록 형태를 다르지만 인간이 만든 지능적인 창조물이 나중에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생명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인간을 그 존재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되기도 한다.

원문을 충실히 번역한 이 책은 진지하게 현실의 우리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인간다움이라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200여년도 전에 쓰여진 소설을 읽으면 현실의 모습을 고민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경제] 이토록 쉬운 경제학

2021. 6. 4. 21: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토록 쉬운 경제학 > | 강영연, 정소람, 고은이, 나수지, 노유정 등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경제학 개념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 개념은 다양한 용어와 설명이 나오고, 관련된 그래프와 표를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을 볼 때는 이해가 되는 듯 하다가 막상 주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잘 매칭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경제학은 영화 속 상황에 비추어 개념을 설명한다. 미국 우주개발 과정에 참여한 흑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히든 피겨스>를 통해서는 차별의 경제학 개념을 설명한다. 사람이 우주에 가는 것보다 흑인과 백인이 한 교실에서 수업 받는 것이 더 어려워 보였던 시절, 흑인과 백인이 같은 사무실 공간에서도 같은 물건을 공유하지 못하고 화장실도 몇백미터나 떨어진 곳을 사용해야 하는 시절의 이야기이다.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은 존재한다. 이는 개인편견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차별적인 고용주와 동료 노동자 때문에 동일한 생산성을 가진 흑인과 여성 노동자가 백인과 남성 노동자보다 낮은 임금으로 고용된다는 것이 이론의 핵심이다. 차별적인 고용주는 동일한 생산성을 지닌 근로자라도 인종 및 성별에 따라 다른 임금을 준다는 것이다.

<아이리시맨>을 통해 노동조합이 권력과 결탁했을 때의 모습을, <극한직업>을 통해 자업업 측면에서 완전 경쟁과 독점적 경쟁 시장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경제학을 살펴볼 수 있다.

일부 제목만 봤을 때는 경제와 크게 연관있어 보이지 않는 개념도 있지만 내용을 잘 읽어보면 그 속에 포함된 경제학 원리와 개념은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영화 속 경제학이지만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그래프와 자료를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개념이지만 익숙한 영화를 통해 그 속에 숨겨진 경제학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통해 경제학 개념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